소설리스트

내가 투자하면 다 오른다-145화 (145/180)

< 서른두 번째 투자.(2) >

2022년 4월 5일.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나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이메일을 열어 보았다.

이메일에는 새롭게 인맥을 튼 기자들로부터 많은 정보들이 들어와 있었다.

[김수호 트레이더님. 아무래도 A기업이 쌍*차 인수전에 뛰어들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 들어온 소식인데. B기업이 중동계 자본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것 같습니다.]

[긴급 속보입니다. 2차 전지 사업을 영위하던 C 기업이 쌍*차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출근시간 사이에 많이도 들어와있네..'

나는 자리에 앉은채로 관련 정보들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 관련 정보를 정리해보았다.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들어온 정보량은 상당했는데.

A부터 Z까지. 20개가 넘는 기업들의이름이 찌라시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다보니.

어설프게 발을 담구려는 기업들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 같았다.

"휴.. 겨우 끝냈네."

관련 정보를 모두 정리하고나니 긴장감이 풀렸다.

나는 컨디션 관리도 할 겸.

커피 한잔을 타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따듯한 커피 한모금을 마셨다.

"캬.. 좋다!"

잠시동안 웹툰을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띠리리-

보안키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강다현 사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있는 나를 바라보며 밝게 인사를 건넸다.

이제는 제법 사무보조 일에 익숙해졌는지.

더이상 물어보는 것도 없는 그녀였는데.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나까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강다현 사원을 바라보며 밝은 인사로 맞아주었다.

"어서와요. 다현씨. 이제 어려운 일은 없으시죠?"

* * *

오전 9시.

장이 시작되었다.

나는 장이 시작되는 즉시. 어제 매수했던 종목들의 시초가 변화를 살펴보았다.

【전일 종가 → 당일 시가】

[1]

[종목 : 금*에이치티]

[2,035 원 → 2,035 원]

[2]

[종목 : 에*슨이노]

[11,900 원 → 12,050 원] ▲1.2%

금*에치티의 주가는 변함이 없었고.

에*슨이노의 주가는 소폭의 상승만 있을 뿐이었다.

'하긴.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충분히 그럴수 있어.'

현재 그 어떤 뉴스에도. 에*슨모터스가 특별항고를 할 것이라는 기사는 없었다.

때문에 에*슨모터스와 관련된 종목의 주가가 변화가 없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기다리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반드시 '때'가 찾아올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었다.

* * *

'현*사료처럼 될수는 없어.'

'M&A와 관련한 종목들의 주가 변화는. 단시간에 빠르게 변할거야.'

나는 쌍*차 인수 이슈와 관련해서.

계속해서 파도타기를 할 생각이었다.

인수전에 뛰어들기만 하면 주가가 오르다보니.

다른 기업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수많은 기업들중에서 어떤 기업들이 새로운 인수자로 참여할지 에측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홈런을 치겠다고 줄줄이 타석에 들어설텐데.. 어떤 기업이 들어올까..'

나는 쌍*차 인수전에 뛰어들만한 또다른 기업이 없는지 추가로 탐색해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여러가지 정보글을 읽어보던 중.

갑자기 한 기업의 이름이 번뜩이며 눈에 들어왔다.

'K*그룹 이라고?..'

나는 즉시.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읽어보았다.

[K*그룹은 1954년에 창립되었다. 비료전문회사를 모태로 성장한 K*그룹은. 사업에 성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액이 4조원이 넘는 거대한 기업집단이 되었다. 해당기업은 2010년부터 M&A를 추진해왔는데. 2010년에는 언론사로 유명한 이*일리를 인수했고, 곧바로 교육기업인 웅*패스원도 인수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2017년에는 K*C코리아. 2019년에는 동*제철. 2020년에는 할*스커피등을 인수하였다.]

'M&A에도 관심이 많고, 유명한 기업들을 실제로 인수한 사례들도 많구나..'

나는 해당기업의 연역을 살펴본 뒤.

가장 중요한 '자금력'부분은 어떤지 살펴보았다.

이번 쌍*차 인수전은.

쩐의 전쟁이라 불릴만큼, 자금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헐.."

나는 눈앞에 나타난 숫자를 보고.

이 기업과 관련된 종목은 반드시 매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예측대로 K*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인수의향을 나타낸 기업들중에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클것이기 때문이었다.

K*그룹은 [일반 계열사의 자산 총액] + [금융계열사 자본총액] - [해외법인]을 구한 값.

다시말해서, 공장자산이 5조 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재계순위가 무려 70위권에 들어갈정도로 거대한 기업이었다.

'상호명은 생소한데 .. 이렇게 규모가 큰 기업이었다니..'

나는 해당 기업의 규모와 자금동원 능력을 분석하여 노트에 적어보았다.

【K*그룹의 규모와 능력】

K*그룹은.

K*케미칼, K*스틸, K* ETS, K*이니시스, K*모빌리어스 등 5개 상장사와 18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2021년 전체 매출액은 4조 9315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4617억원에 달한다.

또한 동원할수 있는 자금력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 수준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대형 호재가 있다.

KG그룹의 계열사중 K* ETS라는 기업이 있는데.

해당 기업은 회사 내부에 있는 사업부 하나를 매각하였다.

'그런데..'

해당 사업부를 매각하고 받게되는 대금이. 자그마치 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잔금은 올해 중반기나 하반기 안에 납입될 것이라고 하니.

K*그룹이 이미 보유하고있는 자금에 5천억원을 합칠 경우.

쌍*차 인수에 필요한 돈을 조달하는데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을것이다.

'내 직감대로 이 기업이 쌍*차 인수에 뛰어든다면..'

'압도적으로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나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즉시 해당기업과 관련된 종목들을 살펴보며.

매수할 종목들을 골라냈다.

K*그룹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고.

그렇게되면 관계회사들이 일제히 참여할테니.

총 네 가지 종목을 선택하여 매수 작업에 들어갔다.

- K*케미칼.

- K*모빌리언스.

- K*스틸 .

- K* ETS 등.

잠시 후.

거래가 체결되었다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나는 체결된 거래내역을 눈으로 확인해보았다.

【2022년 4월 5일. 거래내역】

[1]

[종목 : K*케미칼]

[매수단가 : 30,600 원]

[총 매수금액 : 3억 원]

[2]

[종목 : K*스틸]

[매수단가 : 11,100 원]

[총 매수금액 : 8억 원]

[3]

[종목 : K*모빌리언스]

[매수단가 : 9,100 원]

[총 매수금액 : 2억 원]

[4]

[종목 : K* ETS]

[매수단가 : 12,850 원]

[총 매수금액 : 3억 원]

* * *

나는 쌍*차 인수와 관련된 이슈로.

3차례에 걸친 거래를 체결하였다.

1단계. 쌍*울그룹 관련주 거래.

2단계. 에*슨모터스 특별항고 예측하고 관련주 매수.

3단계. K*그룹의 인수전 참여를 예측하고 관련주 매수.

현재 1단계는 마무리를 한 상태고.

2단계와 3단계에서 매수한 종목들은 아직 매도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때였다.

놀라운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올라왔다.

내가 방금전에 주식을 매수했던 K*그룹이.

쌍*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속보 기사가 올라온 것이다.

나는 관련기사를 클릭하여 읽어보았다.

[제목]

[에*슨모터스 특별항고. 판결이 날때까지 우선 협상자 지휘는 보존되어야 한다.]

[본문]

[에*슨모터스가 대법원에 특별 항고를 제기했다. 자신들은 여전히 쌍*차 인수와 관련한 우선 협상자이며. 자신들을 배제하고 다른 기업과 협상을 맺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에*슨모터스는. 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하여 신규 투자자를 확보할 것이며. 계획대로 진행될경우 쌍*차 인수는 차질없이 진행될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는 곧바로 다른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내 예측대로.

에*슨모터스가 구성하는 컨소시엄에, 금*에이치티가 참여한다는 기사가 올라와있었다.

나는 해당기사도 읽어보았다.

[제목]

[금*에이치티. 에*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참여.]

[본문]

[쌍*차 인수와 관련해서 자금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에*슨모터스 입장에서는. 재무적 투자자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때. 적절한 지원자가 나타났다. 자동차용 LED조명을 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한 금*에치티가. 에*슨모터스가 구성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힌 것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에*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은, 이틀전에 금*에치티에 참여 제안서를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에대해 금*에이치티 측 또한 참여 의사를 담은 서류를 발송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에치티 측이 참여하는 조건은 간단하다. 에*슨모터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의 인용을 받으면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좋았어!!"

나는 즉시.

두 종목의 주가변화를 살펴보았다.

기사가 나온 직후부터.

두 종목의 주가는 빠른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주가 변화】

[1]

[종목 : 금*에이치티]

[오전 9시 : 2,035 원]↑

[오후 2시 : 2,245 원]↑

[오후 3시 : 2,645 원] - 상한가 달성

[2]

[종목 : 에*슨이노]

[오전 9시 : 12,050 원]↑

[오후 2시 : 12,850 원]↑

[오후 3시 : 15,450 원] - 상한가 달성

'왔다..!'

나는 두 종목의 주가가 목표가에 도달한 것을 확인하고.

즉시 매도작업에 들어갔다.

거래량은 폭발적이었기에.

내가 보유한 물량을 매도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

거래가 체결되었다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나는 체결된 거래내역을 눈으로 확인해보았다.

【거래 내역】

[1]

[종목 : 금*에이치티]

[매수 단가 : 2,050 원]

[매도 단가 : 2,645 원]

[수익률 : 29%]

[총 매수금액 : 2억 5천만 원]

[총 매도금액 : 3억 2천 5백만 원]

[실현 수익 : (+) 7천 5백만 원]

[2]

[종목 : 에*슨이노]

[매수 단가 : 12,100 원]

[매도 단가 : 15,450 원]

[수익률 : 27.6%]

[총 매수금액 : 1억 5천만 원]

[총 매도금액 : 1억 9천만 원]

[실현수익 : (+) 4천만 원]

체결된 거래내역과 함께.

사무실 벽 한켠에 걸린 상황판에. 숫자가 빠르게 올라갔다.

【사원 / 김수호】

[당일 실적 : (+)1억 1천 5백만 원]

어제 거둔 수익까지 합하면.

무려 8억 5천 5백만원에 달했다.

황 부장은 자리에 앉은채로.

뭐 이런놈이 있나.. 라는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 *

에*슨모터스의 특별항고를 예상하고 매수했던 종목들을 처분한 그때.

어제 내가 매도했던 쌍*울그룹 관련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대략 한 시간 전부터, 쌍*울그룹의 인수능력을 의심하는 기사들이 올라왔었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었다.

【새롭게 올라온 기사들】

[쌍*울그룹 인수능력에 의구심 갖는 목소리 커져]

[쌍*울그룹 인수할 돈 부족할 것.]

[투자업계 관계자. 인수 후 경영정상화 능력도 어려울것.]

【엇갈린 희비】

[▲ 에*슨모터스 특별항고 소식으로 관련주 상승]

[▼ 쌍*울그룹의 인사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관련주 하락]

맞은편에 앉아있던 윤 대리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윤 대리는 어제 2연속 상한가에 돌입한 쌍*울그룹의 주식을 뒤늦게 매수하였는데.

몇몇 종목에서 20%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와 관계가 좋지는 않았지만.

막상 투자에 실패하여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나는 마음을 다스리며 오늘 장 마감 현황을 노트에 기록하였다.

[오늘 하루 거둔 수익 : 1억 1천 5백만 원]

[코스피 지수 : 2759포인트]▲0.05%

[코스닥 지수 :  952포인트]▲0.54%

평소하던 루틴대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고 잠시 후.

시간외 거래마저 끝이 나고. 황 부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미소가 만개 한 채.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말했다.

"진짜 놀랍다. 놀라워!"

"······"

"김수호 사원이 거래하는걸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를 보는것 같다니깐!"

"······"

"이대로 가다가는 새로운 역사를 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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