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의심하기 위해 청혼하는 겁니다.”
회귀 후, 10년 동안 기다려 온 로이번 도일의 청혼이었다.
동시에 그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기회였다.
“괜찮아요. 그러라고 결혼하는 거니까.”
그래서 나, 앨리앤 마스는 그 청혼을 받아들였다.
이번에는 피하지도, 무작정 도망치지도 않았다.
로이번의 의심은 당연하다.
그는 10년 전에 있었던 실종 및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
자신은 그 사건의 목격자 겸 용의자였으니까.
“왜 그렇게 나를 구한 겁니까?”
“내 남편이니까.”
“…….”
“당신이 내 남편이 되어주기를 바라니까요.”
하지만 이제 그의 의심이 무섭지 않다.
그를 지키지 못했다는 후회보다 무서운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