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손에 천마신공-43화 (43/254)

제 43화

<통로가 연결된 곳>

강준우(23세).

별호 : 살귀(殺鬼).

일류 무인.

〈무공〉

천마신공(5成) - 1.74%.

-천마군림보(1成) - 13%

삼재심법(8成) - 0.63%.

-삼재권법(3成) - 1%

-삼재검법(2成) - 41%

-삼재보법(3成) - 2%.

피어(3成) - 42%.

철포삼(2成) - 43%.

철사장(2成) - 55%.

귀음심공(5成) - 12.11%.

-귀음신장(3成) - 22%

-귀음신법(3成) - 51%

야생의 감각(1成) - 22%.

일양지(1成) - 44%

전음(完)

포인트 : 285.

스스로의 상태를 확인한 강준우는 가진 포인트에 고심했다.

마음 같아서는 영약을 통해서 내공을 더욱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영양을 얻기 위해서는 포인트로가 턱없이 부족했다.

새로운 무공을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제 C등급의 무공보다는 B등급에 있는 무공이 더 나을 것 같았다.

'B등급 무공을 해제한다라.'

고민하던 그는 200포인트를 사용해서 B등급 무공을 해제했다.

상당한 포인트가 필요했지만, 나중을 위해서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어차피 족장이라는 놈을 잡으면 포인트를 회복할 수 있겠지?'

족장은 물론이고, 부족장도 남아 있었다.

놈들을 모두 잡는다면 300포인트 이상을 얻는 게 가능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포인트를 얻을 곳은 많았다. 동굴에 있는 오크들을 처리하는 것도 고려하면 이 정도 투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지금쯤 음식이 다시 채워지지 않았나요?"

"잠시만요."

강준우는 상념을 떨쳐냈다. 그리고 무한의 식량 주머니를 확인하며 음식을 꺼냈다.

3시간마다 채워지는 무한의 식량 주머니.

포인트를 아낄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김연희의 몫이었다.

가장 먼저 주인인 강준우가 허기를 채우고 남은 음식은 세 사람에게 돌아가는 형식이었다.

강준우가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일행의 안전은 물론이고, 음식까지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얻은 포인트로 뭘 올리는 게 가장 좋을까요?"

"……."

"그래도 나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심법이 나을 것 같은데. 선택은 그쪽 몫이겠죠."

"심법이요? 나한테는 마나 연공법인가?"

김연희는 스스로의 상태를 살피며 조언을 구했다.

아무래도 강준우가 강한 만큼 그를 통해서 힘을 키우는 게 나으리라는 판단이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백선화와 권우철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얻은 포인트로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산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세 사람의 주된 목적은 고블린을 통해서 포인트를 얻는 것이었고, 강준우는 고블린 워리어를 잡으면서 부족한 포인트를 획득했다.

그 와중에 샤먼을 잡아와서 권우철이나 남은 두 사람에게 넘겼다.

고블린을 통한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

몇 차례 부딪치면서 그들은 상당한 힘을 모을 수 있었다.

이제는 강준우가 나서지 않더라도 고블린들을 상대하는 게 가능했다.

문제는 고블린의 수였다.

'어린놈들이 성장하기 전에 수를 줄여야할 것 같은데.'

작정을 하고 움직여서 놈들의 수를 빠르게 줄여야겠지만, 문제는 족장이라는 놈과 부족장이라는 존재였다.

이미 이 구역은 고블린의 손에 들어간 것 같았다.

그들처럼 이곳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놈들의 손에 당했다고 봐야 했다.

전처럼 보호구역으로 정해진 곳이 있을 리 만무했다.

더군다나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족장이라는 놈은 물론이고, 부족장이라는 놈도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일대일로 붙는다면 충분히 상대할 자신이 있었지만, 두 놈이 힘을 합친다면 상황은 달라졌다. 그렇다고 놈들이 혼자만 움직이는 것도 아니었다.

항상 놈들을 따르는 고블린들이 존재했다.

'최대한 세 사람의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한 건가?'

자잘한 놈들은 세 사람에게 몰아 주며서 힘을 키우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리고 족장과 부족장은 그가 상대할 생각을 가졌다.

"놈들이에요. 놈들이 나타난 것 같아요."

"……."

백선화의 말에 강준우는 상념을 떨쳐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흩어져 있던 두 사람도 한데 모였다.

"어느 방향이죠?"

"오른 쪽이요. 근데…… 전보다 수가 더 늘어난 것 같아요."

"눈치를 챈 건가?"

"계속 죽어나가는 놈들을 모르는 게 더 이상하니까요."

"어? 크흑."

"선화야! 괜찮아? 왜 그래?"

정령을 통해서 주변을 살피던 백선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갑자기 가느다란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놀란 김연희가 되물었지만, 백선화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부족장. 부족장이라는 놈이 같이 움직이고 있어요. 정령의 존재를 눈치챈 것 같아요."

"부, 부족장?"

아무래도 뭔가를 눈치챈 게 분명했다.

백선화의 말에 두 사람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제 겨우 고블린 워리어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고블린 부족장의 힘이 얼마나 강할지 모르는 만큼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족장이라는 놈은 없었나요?"

"네. 족장은 보지 못 했어요."

"그나마 다행인가?"

"……."

강준우는 오히려 이 상황을 반겼다.

부족장이라는 놈만 상대하는 거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다른 고블린들이 걸리적거리겠지만, 남은 세 사람도 나름 힘을 키운 상황이었다.

세 사람이 개중에 일부를 잡고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족장이라는 놈이 언제 개입할지 몰라요. 여차하면 도망가야 할 겁니다."

"아, 알았어요."

"부족장은 제가 상대하죠. 다른 분들은……"

"최대한 고블린들을 붙잡고 있을 게요."

"우선 움직이죠. 이곳은 싸우기 적합한 곳이 아닐 것 같네요."

강준우는 그들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되도록이면 그들에게 유리한 지형을 찾는 게 중요했다.

어차피 산이라 비슷한 지형이었지만, 그래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놈들을 맞아야 유리했다.

***

"크와아아!"

커다란 함성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부족장의 피어가 그들을 옥죄었지만, 세 사람은 놈의 압박을 쉽게 벗어났다.

이미 피어를 떨쳐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고블린을 잡으면서 마나 연공법에 공을 들인 그들로서는 어렵지 않게 피어를 떨쳐냈다.

"준비해!"

"선배, 조심해."

"…… 걱정하지 마."

말을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권우철의 손은 잘게 떨리고 있었다.

나름 노하우가 쌓이면서 놈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지만, 이렇게 앞장서서 놈들을 맞는 것은 처음이었다.

"오, 온다!"

"파이어 볼!"

"샐러!"

뒤에 있던 김연희와 백선화의 외침과 함께 허공에서 불덩이가 생겨났다.

서클 마법과 정령 마법을 통한 불의 공격이었다.

이글거리는 화염구가 떠올랐고, 고블린들이 흉성을 터뜨렸다.

"크아아아!"

"끼이아아!"

놈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짧은 다리로 빠르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그 순간 두 사람의 공격이 고블린들을 뒤덮었다.

콰앙. 콰아앙.

화르르르.

터져나가는 불덩이와 함께 휩쓸린 고블린들이 튕겨져 나갔다.

상당한 위력이 있었다. 평범한 고블린들이 그 힘을 이기지 못 하고 밀려났지만, 아직도 남은 놈들이 많았다.

그런 고블린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뒤에 있던 샤먼들이 김연희가 만든 마법과 비슷한 공격을 쏘아냈다.

쐐에엑.

요란한 소리를 내던 불덩이가 점점 크기를 불려 나갔다.

처음과 다르지 않은 크기였지만, 권우철의 눈에는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홀리쉴드!"

날아오는 마법을 확인한 권우철은 곧장 신성력을 사용했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그가 사용하는 힘의 근원은 신성력이었다. 그동안 고블린을 처리하면서 얻은 새로운 마법이었고, 곧장 방패에 힘을 쏟아냈다.

그의 외침과 함께 들고 있던 방패가 성스러운 빛을 머금었다.

투명한 빛이 어리며 방패의 내구력이 올랐고, 그의 방패로 화염구가 부딪치며 터져나갔다.

콰아앙.

묵직한 충격이 전해졌지만, 버티지 못할 정도의 힘이 아니었다.

그가 공격을 막아내는 사이, 백선화의 파상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캐스팅을 해야만 하는 김연희와 다르게 그녀가 사용하는 정령은 빠르게 움직이며 고블린들의 목숨을 취했다.

비록, 큰 위력을 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한두 놈의 목숨을 취하고 있었다.

그 사이 마법을 완성한 김연희는 지체 없이 마법을 날렸다.

예의 화염구가 날아가며 고블린들을 휩쓸었고, 처절한 비명이 뒤를 이었다.

"너무 가까워졌어!"

"뒤로 물러나자."

"아, 알았어."

점점 가까워지는 고블린들이 이제는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근거리에서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권우철이 유일했다. 그마저도 공격보다는 방어에 중점을 둔 상황이었다.

새로 익힌 신성 마법은 '홀리쉴드'가 유일했다.

방패를 들어 올린 그는 선두에 서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고, 백선화와 김연희는 뒤로 물러나며 다시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블린들과의 거리가 좁혀질 수밖에 없었다.

"아직 멀었나?"

"버텨. 우리가 할 일은 버티는 것뿐이니까."

"그건 잘 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놈들의 공격은 더 거칠어졌다.

강한 놈들만 살아남았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터엉. 터엉.

연신 방패를 두드리는 고블린 워리어의 공격에 권우철은 이를 악물었다.

그런 그를 돕기 위해서 김연희가 매직 미사일을 날렸지만, 옆에 있던 고블린 워리어가 그녀의 공격을 받아냈다.

콰앙.

휘두르는 검에 힘들게 만든 마법이 사라졌다.

그 충격에 고블린 워리어가 밀려났지만, 그렇다고 죽을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다.

"크아아아!"

그런 그들에게 예의 포효가 다시 들려왔다.

[부족장의 마력에 몸이 경직됩니다.]

'흐윽. 방심했어.'

김연희는 굳어진 몸에 입술을 깨물었다.

다시 피어를 상용하는 부족장의 행동으로 봐서 조만간 다시 움직일 것 같았다.

그런 그녀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뒤에서 지켜보던 부족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밀려나던 그들이었다.

놈의 움직임에 당연히 불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가까워져 오는 놈의 모습에도 기다리던 강준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 멀었어요?"

"……."

"아직 멀었냐고! 이러다 다 죽겠네!'

여전히 나타나지 않는 강준우의 모습에 김연희가 답답해하며 소리쳤다.

그 순간, 고블린 부족장의 뒤로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는 그 모습에 김연희의 눈동자가 커다래졌지만, 그 순간 그녀의 귓속에 날카로운 일침이 날아들었다.

- 어련히 알아서 움직일까! 눈 돌려. 놈이 눈치 채잖아!

"……."

부족한 인내심을 향한 일침이었다.

'진즉에 나타났으면 오죽 좋아?'

뒤늦게 나타난 강준우의 차가운 말에 김연희는 입술을 삐쭉였다.

하지만 그런 반응도 이어지는 강준우의 행동에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크아아아!"

처절한 고블린 부족장의 괴성이 뒤를 이었다.

적의를 드러내는 외침이 아니라 고통이 가득 담긴 비명이었다.

어느새 뒤를 점한 강준우는 부족장을 향해 붉은 기운을 쏘아냈다.

뒤통수를 노리며 공격을 날렸지만, 부족장은 아슬아슬하게 그의 공격을 피해냈다. 그렇다고 무사하다는 말은 아니었다.

놈의 얼굴 일부가 사라졌다.

그가 쏘아낸 일양지는 부족장뿐만 아니라 뒤에 있던 고블린 일부를 휩쓸었고, 다른 놈들이 그대로 꼬꾸라졌다.

강준우의 공격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지금부터가 제대로 된 시작이었다.

다시 거리를 좁히며 손을 뻗었고, 그가 움직일 때마다 부족장의 몸이 꺾여나갔다.

살을 맞은 것처럼 잘게 몸을 떨며 괴로워하는 부족장의 몸이 꺾여나갔다.

빠르게 이루어진 기습에 놈은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 했다.

"크아아아!"

[천마신공의 공능이 부족장의 마력을 이겨냅니다.]

뒤늦게 다시 포효하며 피어를 쏟아냈지만, 강준우를 막을 수 없었다.

괜한 힘을 쏟아낸 놈을 향해 그는 빠르게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그대로 뛰어오르며 무릎을 꿇은 놈의 뒤통수를 내리 찍었다.

뻐억.

위에서 찍어 내리는 강력한 일격.

천마군림보였다.

정확히 정수리를 얻어맞은 놈이 칠공에서 피를 뿌리며 바닥에 처박혔다.

[고블린들의 부족장을 처치했습니다. 1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놈의 죽음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강준우가 바닥으로 내려섰다.

꽤나 멋들어진 동작으로 놈을 처리한 그의 모습에 세 사람은 물론이고, 고블린들도 멍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뭐해요? 공격해요!"

그의 외침과 함께 남은 세 사람이 고블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놈들이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강준우는 홉고블린과 워리어를 향해 달려들었고, 셋은 안전하게 고블린들을 쓰러뜨려 나갔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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