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손에 천마신공-51화 (51/254)

제 51화

<다시 동굴로>

쿠웅.

강력한 진각에 모여 있던 오크들이 크게 동요했다.

천마군림보의 강력한 충격에 놈들의 움직임이 멈추자, 강준우의 검이 놈들의 미간을 노리며 날아들었다.

푸슉. 푸슉.

짧은 순간에 쏟아낸 두 번의 검격.

검끝에서 흘러나온 검풍이 그대로 놈들의 미간을 꿰뚫자, 비틀거리던 두 오크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콰앙. 콰앙.

그가 오크 둘을 쓰러뜨리는 동안, 김연희와 백선화는 또 다른 오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순식간에 둘을 쓰러뜨리는 강준우와는 다르게 그들은 상당한 공격을 쏟아내야만 했다.

"이제 나는 빠질 게!"

"아, 알았어."

김연희의 외침에 백선화는 남은 힘을 쏟아냈다.

그녀의 의지에 맞춰서 노움이 바닥을 변형시켰다. 날카로운 석순이 솟아나며 그대로 오크의 몸을 꿰뚫었다.

푸욱. 쿠웅.

결국, 남은 놈도 버티지 못 하고 쓰러졌다.

솟아오른 석순이 사라지기 무섭게 놈도 무너져내렸고, 지친 백선화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했다.

순식간에 세 놈이 쓰러졌지만, 아직도 두 놈이 더 남아 있었다.

뒤늦게 천마군림보의 힘을 떨쳐낸 놈들이 힙겹게 걸음을 옮겼지만, 다시 한 번 강준우의 검이 한 놈을 향해 날아들었다.

푸슉.

내지른 검이 미간에 닿지도 않았지만, 오크의 몸이 무너져내렸다.

그가 찌른 철검에서 나온 날카로운 검풍이 이마를 꿰뚫고 머리를 헤집었기 때문이다.

"저게 검풍이라는 거지?"

"그래. …… 저것도 사기야."

"나도 저런 사기적인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네."

"마법보다 무공이 더 좋은 게 아닐까?"

"……."

천마군림보는 무공 자체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강준우가 가진 힘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검풍을 날리며 순간 머리를 꿰뚫는 일섬이라는 능력도 그에 못지않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귀음신장으로 펼치는 벽공장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가 휘두른 검풍의 위력은 확인할 수 있었다.

검에 닿지도 않았는데도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오크의 모습은 신기에 가까웠다.

뒤늦게 그게 검풍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그들은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는 가진 마력을 다 쏟아내서야 겨우 한 마리 잡을까 말깐데.'

강준우는 너무나 쉽게 놈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얻은 포인트는 더 많을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더 강해지는 건 당연했다.

그렇다고 강준우에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부러울뿐이었다.

그를 통해서 쉽게 포인트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세 사람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우철이 형. 준비 해요!"

"나, 나까지?"

"방어가 좀 불안하더라고."

"아, 미안하다."

강준우는 세 사람에게 차례대로 오크를 넘겨주고 있었다.

김연희와 백선화, 권우철에게 포인트를 넘겼고, 그들은 그 포인트로 계속해서 힘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몇 번의 싸움으로 그들도 크게 성장한 상황이었다.

주력으로 사용할 마법이나 공격법을 키우면서 점점 오크를 처리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었다.

말을 건넨 강준우는 남은 오크를 흔들었다.

계속해서 자잘한 피해를 남기자, 전의를 잃은 놈이 크게 울부짖었다.

"크아아아!"

괴로워하는 놈의 몸에 철사장이 꽂히자, 오크의 몸이 절로 꺾였다.

충격을 떨쳐내지 못한 채 괴로워하는 모습에 강준우는 뒤로 물러나며 권우철을 불렀다.

"지금이야!"

"오케이. 홀리 라이트!"

콰앙.

남은 신성력을 쏟아내자, 시린 빛이 그대로 오크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강한 충격에 오크가 무너졌고, 권우철의 표정이 밝아졌다.

"후우."

"괜찮아?"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

"그래. 고생했다."

강준우는 여러 무공을 시험했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무공을 찾아냈다.

삼재검법와 일섬을 이용한 검풍으로 놈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따로 내부에 충격을 전해주는 게 아니라, 외적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

미간이나 심장이 꿰뚫리면 즉사 시킬 수 있는 공격 방법이었다.

굳이 천마군림보를 펼치거나 피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놈들을 처리할 수 있는 위협적인 공격이 가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많은 내공을 필요로 하는 방법을 사용해야만 했다.

남은 사람들의 힘을 키워주고 안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힘을 쏟아내면서 오크들의 움직임을 묶을 필요가 있었다.

'점점 우철이 형도 힘을 키워가는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족했다.

괜히 힘을 아끼다가 더 큰 위험을 자초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힘을 쓰더라도 안정적인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

강준우는 부족한 내공을 채우기 위해서 자리에 앉았다.

숙련도도 올릴 겸, 수월한 사냥을 위해서 천마군림보를 사용하면서 많은 힘을 소진한 상황이었다.

이제는 스스럼없이 자리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지만, 상황은 그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주변을 경계하던 백선화의 다급한 소리가 일행을 일깨웠다.

"누, 누가 와! 다른 놈들이 몰려오고 있어."

"다른 놈들? 또 오크야?"

"…… 여기로 몰려오고 있어. 꽤나 많은 놈들이 달려오는 것 같아."

아마도 싸우면서 새어나간 오크의 비명을 다른 놈들이 들은 것 같았다.

근처에 있는 놈들이 그들이 있는 곳으로 몰려왔고, 권우철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방패를 다잡았다.

"어떡할까? 내공은 충분해?"

"부족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여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낼 수는 없었다.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몰랐다. 어느 정도의 내공은 가지고 있는 게 좋았다.

"그럼 물러날까?"

"어차피 저놈들도 계속 쫓아올 것 같은데."

여기에서 물러난다고 놈들을 떨쳐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백선화가 위험을 알려온 것만 봐서는 놈들이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게 분명했다.

쿠웅. 쿠웅.

어느새 놈들의 모습에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상당한 수의 오크가 나타나자, 권우철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저, 정도면…… 힘들겠는데?"

"한 번 싸워볼게."

"괜찮겠어? 괜히 우리들 몫으로 놈들을 넘긴다고 무리하지는 마."

"그래.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끝내."

포인트보다 안전이 먼저였다. 권우철의 말에 김연희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그들도 강준우가 자신들을 신경 쓰면서 필요 없이 내공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지금은 놈들을 쓰러뜨리는 게 먼저였다.

"알았어. 이 기회에 그걸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래? 드디어 내가 나설 차롄가?"

강준우의 말에 김연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다가오는 오크 무리들을 확인하며 강준우를 바라봤다.

"준비됐어?"

"언제든지."

"그놈의 자신감은! 조심하라고!"

"…… 충분히 조심하고 있어. 시작하자."

"헤이스트!"

그녀는 아끼고 있던 비장의 수를 꺼냈다.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자, 낭랑한 외침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그녀의 손에서 흘러나온 빛이 강준우를 감쌌다. 그리고 강준우는 달라진 변화에 정신을 일깨웠다.

'확실히 다르단 말이지.'

헤이스트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몇 차례 그 힘을 경험했던 그는 달라진 변화에 천천히 기운을 끌어 올렸다.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어."

"알았어. 조심…… 해. 벌써 갔네."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강준우는 흐릿한 잔상을 남기고 사라졌다.

헤이스트로 신체의 움직임이 배로 활성화된 상태에서 귀음신법을 펼치자, 눈으로 좇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를 내보였다.

"허억. 허억."

"괜찮아?"

"죽을 것 같아. 이제 나는 쉰다."

"그, 그래."

헤이스트를 펼치기 위해서는 작지 않은 힘이 필요했다.

한차례 오크와 싸운 이후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힘을 소진한 김연희는 그대로 주저앉으며 호흡을 골랐다.

그들이 김연희를 걱정하는 사이, 강준우는 달려드는 오크들과 마주했다.

갑자기 나타난 듯한 그의 모습에 오크들이 움찔거렸지만, 놈들이 대응하기도 전에 날카로운 검격이 날아들었다.

피슉. 피슉.

[동굴 오크를 처치했습니다. 2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동굴 오크를 처치했습니다. 2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섬광이 번뜩일 때마다 놈들이 쓰러져 나갔다.

검풍에 미간이 꿰뚫린 놈들이 무기력하게 쓰러졌고, 그들이 넘어가기 무섭게 다시 섬광이 번뜩였다.

'오히려 쓰러지는 놈들이 더 느리잖아?'

치명상을 입은 놈들이 바닥으로 쓰러지는 시간이 더 느리게 흘러갔다.

헤이스트로 신체 능력이 활발해진 그에게는 오히려 죽은 놈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방해를 하는 것으로 비춰졌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다른 방법을 택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달라진 시야와 신체 활동에 놈들의 모습을 확인하던 그는 일렬로 길게 늘어선 오크들의 모습을 확인하며 눈을 빛냈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그는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

마음을 먹기 무섭게 손을 들어 올렸고, 빠르게 오크의 미간을 겨눈 그는 곧장 기운을 폭발시켰다.

쐐에엑. 피슉.

늘어선 오크들의 이마에 붉은 점이 생겨났다.

일괄적으로 생긴 붉은 점에서부터 시뻘건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놈들이 단체로 쓰러져 나갔다.

[동굴 오크를 처치했습니다. 2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동굴 오크를 처치했습니다. 2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동굴 오크를 처치했습니다. 2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강준우는 계속해서 들려오는 알림에 자신의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후우. 후우."

짧은 순간 많은 내공을 소모한 그의 호흡이 절로 거칠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확실했다.

이제 남은 오크들은 고작 두 놈뿐이었다.

그마저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동료들의 모습에 겁을 집어먹은 상황이었다.

'더는 무린가?'

마저 놈들을 처리하는 게 좋았지만, 헤이스트가 풀어질 시간이 머지않았다.

문제는 빠르게 활성화됐던 온 몸의 신체 기능이 다시 정상화 되면서 돌아올 변화였다.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뿐이었지만, 달라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괜한 욕심으로 위험을 자초하는 것보다 물러나는 게 더 나았다.

어차피 권우철도 두 놈 정도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백선화까지 도운다면 둘은 상대할 수 있겠지.'

마음을 접은 그는 곧바로 뒤로 물러났다.

아직 헤이스트의 힘이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제 자리를 찾았고, 갑자기 나타난 그 모습에 백선화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어머, 씨발!"

"……."

"아니, 나는…… 너무 놀라서."

"미, 미안하다."

"미안해 할 것까지는 아니고……"

놀란 그녀를 뒤로한 그는 자리에 앉았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얼굴에 권우철이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괜찮아?"

"아직 두 놈이 더 남았어."

"그래. 좀 쉬어라. 나머지는 나랑 선화가 막을 테니까."

"응. 고생 좀 해."

남은 놈들을 그들에게 맡긴 그는 곧바로 얻은 포인트를 확인했다.

이전에 쓰러뜨린 놈까지 작지 않은 포인트가 쌓였을 게 분명했고, 가볍게 세 자리 수가 넘어가는 포인트를 확인한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 정도면 삼재심법을 더 올릴 수 있겠는데?'

아직 9성이었지만, 이대로 포인트를 얻어나간다면 머지않아 삼재심법을 대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포인트를 확인한 그는 주변을 살폈다. 아직까지는 남아 있던 오크가 달려드는 것 같지 않았다.

"이상한데?"

"이상하다니?"

"남아 있는 놈들이 없는 것 같아."

"그게 무슨 소리야?"

"기다려 봐. 다시 노움을 보내서 확인을 해 볼 테니까."

한참을 기다려도 오크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강준우가 분명 두 놈이 더 남았다고 했기 때문에 놈들이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놈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백선화가 다시 노움을 보냈고, 뒤늦게 그곳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망간 것 같은데?"

"도, 도망? 오크들이?"

"남아 있는 놈들이 없어. 시체들만 즐비하다는데?"

"……."

주변에 오크들의 시체들이 즐비하다는 말보다 호전적인 놈들이 도망갔다는 말이 더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했으면 놈들이 도망간다는 거지?'

고블린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놈들이 오크였다.

굳이 비교를 하지면 홉고블린보다 더 강한 수준이었지만, 무리를 지으며 움직이는 놈들은 고블린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칠었다.

새삼 강준우의 뛰어남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강준우는 그런 그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자신에게 집중했다.

그는 획득한 포인트로 곧바로 삼재심법의 성취를 올렸다.

[삼재심법이 10성으로 올라섭니다. 심법의 안정성이 더욱 강해집니다.]

[전반적인 심법의 이해도가 상승합니다]

'됐다! 심법의 이해도!'

[심법의 영향으로 천마신공의 이해도가 0.16% 상승합니다.]

[천마신공의 성취가 올랐습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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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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