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손에 천마신공-70화 (70/254)

제 70화

<임무 수행>

생각지도 못한 알림에 그의 눈이 커졌다.

특정 무공의 성취가 100% 향상되는 것은 임무를 통해서 뛰어난 능력을 입증해야만 얻을 수 있는 보상이었다.

그저 무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렸다는 것만으로 이런 형태로 보상을 얻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다만, 무작위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설마, 아니겠지? 그냥 아무 거나 오르는 건가?'

가장 좋은 것은 천마신공의 내공이 7성으로 올라서는 것이었다.

아직 숙련도도 다 채워지지 않은 신공이 7성으로 오르면 어떤 효과를 낼지 기대가 됐다.

문제는 천마신공이 아닌 다른 무공이 올랐을 경우였다.

가장 최악은 등급이 가장 낮은 곳에 등재되어 있는, 그것도 성취가 낮은 무공이 오르는 것이었다.

'근래에 거의 안 쓴 무공들 대부분이 등급이 낮은 것들인데.'

철사장 같은 장법의 성취가 오르는 것만 아니면 충분할 것 같았다. 하지만 무작위로 오른 무공은 그가 원하던 천마신공이 아니었다.

"흐음. 이것도 나쁘지는 않은 건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성취가 오른 무공이 철사장이나 기본적인 삼재심공과 관련된 무공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포인트로는 올릴 수 없는 등급 외의 무공이 올랐다.

'2성의 건곤대나이라.'

기존에는 그저 잠재력만 끌어내주고, 신체적인 능력만 키워주는 무공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건곤대나이의 힘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했다.

어떻게 보면 천마신공보다 건곤대나이의 성취가 오른 게 더 나을 지도 몰랐다.

천마신공은 운기나 다른 심법을 통해서 숙련도를 얻을 수 있었다.

영약이라는 것을 통해서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지만, 건곤대나이는 아니었다.

따로 운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심법의 성취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숙련도가 오르는 무공이 아니었다.

'따로 성취도를 올리는 방법이 있는 것 같지만……'

작게나마 숙련도를 올리는 것도 무엇하나 쉬운 게 없었다.

최하급 단약을 먹으면서 조금의 숙련도를 올리거나, 민노식과 부딪쳤던 경우처럼 강한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그것을 극복하면 숙련도를 올릴 수 있었다.

공격을 허용하고 다시 되돌려줘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이런 식으로 성취를 올리는 게 더 나았다.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통해서 숙련도를 올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맞아야 올릴 수 있는 숙련도라. 이걸 올리는 방법도 고민해봐야겠는데?'

원하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인 상황도 아니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보상이 생기자 묘한 기대가 일었다.

삼재심법뿐만 아니라 12성에 오르는 다른 심법이나 무공들도 이런 비슷한 보상을 줄 지도 몰랐다.

그런 보상도 보상이었지만, 심법에 대한 이해도나 안전성이 더 향상됐다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결국에는 천마신공이 그의 가장 중요한 무공이었다.

심법의 이해도가 충분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강준우(23세).

별호 : 살귀(殺鬼).

절정 무인.

〈무공〉

천마신공(6成) - 2.35%.

-천마군림보(2成) - 38%

건곤대나이(2成) - 15%

삼재심법(12成).

-삼재권법(5成) - 2%

-삼재검법(5成) - 36%

-삼재보법(5成) - 2%.

피어(6成) - 27%.

철포삼(4成) - 17%.

철사장(3成) - 62%.

귀음심공(5成) - 42.21%.

-귀음신장(5成) - 34%

-귀음신법(4成) - 74%

야생의 감각(3成) - 87%.

일양지(2成) - 53%

일섬(2成) - 53%

유령보(2成) - 42%

무영검(1成) - 85%

전음(完)

포인트 : 2314.

그는 가만히 자신의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며 흡족해했다.

'남은 2천의 포인트는 어디에 쓰는 게 좋을까?'

회득한 포인트로 무엇을 할지도 고민이 됐다.

생각보다 많은 포인트를 얻었지만, 아직도 올려야 할 것들이 많았다.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귀음심공이었다.

삼재심법처럼 내공의 안전성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높은 등급의 무공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강준우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 했다.

'먼저 잠긴 무공을 열어놓는 게 나으려나?'

언제 어떤 무공이 필요할지 몰랐다.

잠깐 고민하던 그는 잠겨 있는 S등급의 무공을 풀어냈다.

1000포인트가 다시 사라졌다.

잠긴 무공을 해제하는 것만으로도 1천의 포인트가 필요했다.

이제 S등급의 무공을 새로이 익힐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1천의 포인트가 필요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포인트가 문제였다.

'등급 외는…… 후우. 어마어마하네. 10배라니.'

기존에는 2배로 늘었던 포인트가 갑자기 10배로 뛰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막막할 나올 정도로 말이 되지 않는 포인트가 필요했다.

지금으로서는 등급 외의 무공은 완전히 배제해야만 했다.

새삼 천마신공을 비롯한 등급 외의 무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고맙게 느껴졌다.

등급 외의 무공을 뒤로한 그는 S등급에 등재되어 있는 무공을 살폈다.

이 중에 괜찮은 무공을 얻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 했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던 보법은 물론이고, 무영검이라는 검법까지 이미 필요한 것들은 모두 얻은 상황이었다.

'혈사장하고 소수마공이라.'

그나마 귀음신장을 익히고 있는 그로서는 소수가 더 상성이 맞을 지도 몰랐다.

서로 다른 두 기운을 이용하는 무공을 얻는 것보다 비슷한 기운을 가진 무공을 익히는 게 나았다.

하지만 S등급에 있는 무공들을 익히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흐음. 산 너머 산이네."

S등급의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는 포인트만 필요한 게 아니었다.

잠긴 무공을 풀어내고 세세한 정보를 확인해 나가던 그는 새롭게 붙은 조건에 절로 침음을 흘렸다.

A등급까지만 하더라도 이렇다 할 조건이 없었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높아진 곳에서는 포인트뿐만 아니라 다른 조건까지 충족해야만 무공을 얻는 게 가능했다.

'하긴 당연한 건가? 기본이 되는 무공이 토대가 돼야 한 다라.'

예를 들어서 이십사수매화검법(二十四手梅花劍法)을 익히기 위해서는 매화삼십육신검형(梅花三十六神劍形)의 성취가 일정 수준을 넘어야만 했다.

문제는 그런 토대가 되는 무공도 등급이 높다면 성취를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대부분 S등급에 있는 무공들은 하위 조건의 무공들 역시 높을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성취를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관련된 검술의 이해도가 필요했고, 그것은 기본적인 무공의 성취를 높여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대충 예상은 했었다. 이런 식으로 여러 무공들이 얽혀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조건으로 붙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다.

'삼재 권법하고, 보법…… 장법을 기본으로 해서 차례차례 올려야하겠네.'

생각했던 것보다 포인트가 많이 쌓이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만큼 많은 포인트가 필요했다.

운이 좋아서 높은 등급의 무공을 손에 넣었지만, 그것을 키우고 제대로 된 힘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며 고민하던 그는 다가오는 사람의 물음에 상념을 떨쳐냈다.

"어디 다친 곳이라도 있습니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계속 거기에 서있어서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요."

"아, 그렇군요."

완성된 삼재심법과 얻은 포인트를 사용하면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았다.

임창현의 말에 상념을 떨쳐낸 그는 어느새 주변을 정리하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놈들을 수월하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그런가요?"

생각했던 것보다 겸손한 강준우의 모습이 싫지 않았다.

남들에 비해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특별히 까다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 있었고, 그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임창현이 그런 점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

"그만 가죠. 대충 상황이 정리된 것 같으니까요."

"……."

***

네 번째 토벌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이미 강준우의 능력을 확인한 임창현과 그의 무리들은 전보다 더 수월하게 오크들을 상대했다.

강준우는 먼저 움직이면서 문지기로 있는 놈들을 처리하면서 안정적으로 포인트를 얻었다.

그렇게 그의 모습이 드러나면 다리 너머에 모여 있는 오크들이 움직였다.

다리를 건너는 놈들을 피해서 물러나면, 뒤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오크 무리들과 부딪치면서 상황을 풀어나갔다.

그들이 오크의 주력을 맡고, 시선을 끌면 강준우는 다시 크게 돌아서 다리를 건넜다.

목표로 한 정예 오크를 암습해서 처리하고, 주변에 있던 오크들을 쓰러뜨리는 것으로 일을 끝냈다.

"고생하셨습니다."

"네. 고생하셨습니다."

임창현의 말에 강준우도 답을 이어갔다.

이제는 전과 다르게 인사 정도는 주고받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강준우는 여전히 곁을 쉽게 내어주지 않았고, 임창현은 그런 강준우와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었다.

어차피 우르치라는 놈을 잡을 때까지만 함께 움직인다고 했던 그들이었다.

임창현은 그 시간동안 강준우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준우는 덤덤했다.

그는 그저 쉽게 임무를 달성하는 것으로 도움을 주고 있었다.

"아, 일전에 각법에 관해서 물어봤었죠?"

"…… 네."

임창현은 갑자기 그 말을 꺼냈다.

일전에 지나가는 말로 넌지시 물은 적이 있었다.

대놓고 천마군림보에 관해서 물을 수는 없었지만, 굳이 왜 각법을 이용하는 무공을 사용하느냐에 대한 물음이었다.

상대의 능력에 관한 것을 묻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상당힌 예민한 부분이었고, 임창현도 당시에는 조금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제 와서 그 얘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사실 익힌 무공이 조금 독특하거든요."

"……."

"등급이 높은데 따로 숙련도를 올리지 못 해서 각법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각법으로 숙련도를 올려요?"

"이미 알고 있지 않나요? 더 높은 등급에 있는 무공들은 낮은 등급 무공을 사용하면 조금이나마 숙련도를 올릴 수 있다는 거요."

"그건 그렇지만……"

말끝을 흐리는 강준우의 반응에 임창현은 쓰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포인트를 통해서 숙련도를 올리는 건…… 그만큼 부담이 되니까요."

"…… 그렇군요."

등급 외의 무공을 대놓고 드러낼 수 없었던 임창현은 다른 이유를 댔지만, 강준우는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에는 천마군림보의 성취를 높이기 위해서 각법을 익히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천마군림보를 주력으로 사용할 생각인 것 같았다.

유명한 무공을, 그것도 등급 외에 등재되어 있는 힘을 손에 넣은 만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 기본이 되는 내공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형식으로 위력을 끌어내고 있었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강준우는 다음으로 익힐 무공을 정할 수 있었다.

'각법을 익혀야 하나?'

기본적인 무공의 성취도 올려야만 했고, 천마신공의 숙련도까지 올릴 무공도 필요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러 무공에 관심이 갔다. 하나만 중점적으로 올리기에는 무공 자체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임창현과 그렇게 소소한 친분을 쌓은 그들은 다섯 번째 토벌까지 이어갔다.

이 싸움 역시 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정예 오크라는 놈들이 얼마나 더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포인트와 보상을 위해서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푸욱.

내지른 일격에 남아 있던 오크 샤먼이 목숨을 잃었다.

이미 그의 주변에는 여러 오크들이 쓰러져 채로 널브러져 있었다.

정예 오크를 필두로 오크 사냥꾼과 샤먼, 전사까지 대여섯 마리의 오크가 미간이 꿰뚫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 그의 손에 쓰러진 것이다.

그가 오크 샤먼을 쓰러뜨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창현과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도 마지막 오크를 처리했다.

마법에 찢겨지는 오크 사냥꾼을 끝으로 이 구역에 있는 오크들도 모두 쓰러뜨릴 수 있었다.

"후우. 이제 끝인가? 이런 놈들이 얼마나 더 남은 거지?"

이제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 놈들이었다.

확실히 혼자서 놈들을 상대하는 것과 일정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의 차이는 컸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움직여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강준우는 남은 내공을 가늠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제는 이런 상황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 새로운 알림이 전해졌다.

임무를 완수했다는 소식이었다.

[정예 오크들이 모두 쓰러졌습니다.]

[주어진 조건이 완수됐습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우르치의 방이 개방됩니다. 수하들을 잃은 우르치가 분노합니다.]

[지대한 공을 인정받아 새로운 무리(武理)를 얻습니다.]

'무, 무리(武理)? 새로운 무리라니. 이건 또 뭐지?'

[작품 후기]

코멘트, 추천, 선작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며칠 일이 있어서 안정적으로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네요.

제대로 퇴고도 하지 못 하고, 급하게 올리느라 부족한 부분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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