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손에 천마신공-109화 (109/254)

제 109화

<웨어 울프 대전사>

콰과광.

커다란 폭발과 함께 폭발에 휘말리는 웨어 울프들.

제대로 된 비명도 내지르지 못한 채 쓰러지는 그들의 모습에 남은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 달려드는 놈들을 수를 줄였다지만,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아우우우!

인근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에 사람들은 긴장했다.

조금씩 웨어 울프들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만큼 신성수라는 곳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의 의미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괴성과 굉음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꽤나 거리가 있는 곳에서도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곧 다른 무리와 만나겠지?"

"……."

"괜찮을까?"

"뭐가?"

"…… 아무래도 그 사람들하고도 부딪칠 가능성이 높지 않겠어?"

남은 사람들도 그 점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무리 웨어 울프가 위협적이라고는 하지만, 놈들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더 위험했다.

그동안 겪은 게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당연했다.

"상황을 봐서 유연하게 대처해야겠지."

"유, 유연하게?"

두루뭉술하게 답을 하고 있었지만, 김연희는 강준우의 말에 불안함을 느꼈다.

'귀찮다고 그 많은 놈들을 끌고 온 인간의 유연한 대처라.'

안심이 될 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믿을만한 사람은 옆에 있는 강준우 뿐이었다.

그들은 짧은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래도 그 시간이 길지만은 않았다.

"아우우우!"

앞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

결국 웨어 울프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다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투 준비!"

기계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은 곧바로 웨어 울프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나타난 놈들을 막기 위해서 뒤에 있던 권우철이 앞으로 나섰고, 유키코를 비롯한 일행들도 제 자리를 찾아갔다.

하지만 정작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강준우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는 따로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는 임창현에게 다가갔다.

"힘을 아낄 필요가 있을 겁니다."

"힘을…… 아껴요?"

"곧 신성수가 나올 겁니다."

"……."

임창현은 강준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어떤 의미로 그 말을 하는지 잘 알았다.

"어떻게 할 생각이죠?"

"글쎄요 저보다는…… 그쪽 생각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임창현의 말에 강준우는 그의 생각을 물었다.

실제로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임창현이었다.

아무리 그가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동의하지 않으면 큰 소용이 없었다.

무엇보다 서로가 추구하는 목표가 달랐다.

'나는 대전사라는 놈의 목을 원하고, 이 사람은…… 안전인가?'

임창현이 원하는 것은 무리의 안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웨어 울프들을 상대하고 있었지만, 되도록이면 함께 하는 사람들의 희생을 줄이려고 할 게 분명했다.

결국에는 이곳에서 살아남는 게 중요했다.

궁극적인 목적은 같았지만, 그 목표를 실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웨어 울프들은 우리가 상대하겠습니다."

"……."

"힘들겠지만 웨어 울프를 이끄는 놈은……"

"글쎄요. 제가 아니더라도 그놈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류웨이와 이부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임창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역시 대전사를 노리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들이 대전사라는 놈을 상대하는 만큼 그가 원했던 강준우의 역할은 필요 없을 지도 몰랐다.

오히려 웨어 울프를 처리하는데 공을 들이는 게 더 나으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선택을 할 강준우가 아니었다.

그래도 그가 함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었다.

"싸움이 끝난 이후도 생각해야 할 겁니다."

"그놈들이 쉽게 움직일까요?"

"모르죠. 그때 얼마나 많은 힘을 비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테니까요."

"아무래도 그렇겠네요."

중요한 것은 충분한 힘을 비축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신성수를 지키는 놈들을 저들에게 모두 넘길 수도 없었다.

결국에는 놈들을 통해서 포인트를 확보해야만 했다.

"되도록이면 힘을 비축하고 움직이는 게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그게 나을 것 같네요."

"그리고…… 놈들과 싸우게 되면 저는 따로 움직이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그래도 조심하세요."

"네. 그쪽도 조심하세요."

대충 입을 맞춘 그는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점점 웨어 울프들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자신의 힘을 비축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의 힘을 아끼게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

"크아아!"

"아악!"

처절한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그들이 신성수 인근에 도착했을 때는 근처에서 치열한 싸움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임창현은 일부러 이 싸움에 느리게 합류했다.

포인트도 중요했지만, 무리의 안전이 더 중요했다.

더군다나 강준우와 나눴던 대화도 큰 영향을 끼쳤다.

되도록이면 웨어 울프들과의 싸움에 최대한 늦게 합류하는 게 좋았다.

그런 생각은 그들만 갖고 있는 게 아니었다.

중국인들을 이끌고 있는 류웨이도 그렇고, 이부키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먼저 움직인 쪽은 류웨이였다.

이대로라면 지지부진한 상황만 계속 이어진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움직인 것이다.

먼저 움직인 만큼 신성수를 지키고 있던 웨어 울프들의 집중된 공격을 받아내야만 했다.

그가 움직이기 무섭게 이부키도 무리를 움직이며 웨어 울프들을 상대했고, 임창현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방어! 최대한 방어에 중점을 둘 겁니다!"

이미 놈들을 상대할 계획은 짜놓은 상황이었다.

그냥 무작정 달려든다면 큰 피해를 입을 것은 당연했다.

최대한 변수를 줄이고 계획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그는 많은 대화를 나눴고, 여러 계획을 만들었다.

그의 외침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신중하게 움직였다.

"온다! 버텨!"

콰앙.

달려드는 웨어 울프의 공격에 방패를 든 사람들이 크게 휘청거렸다.

지금 상대하는 놈들의 힘이 더 강력하게 느껴졌다.

"마법!"

커다란 외침에 후방에 있던 마법사들이 마법을 날렸고, 곧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콰과광.

곳곳에서 커다란 굉음이 터져 나왔다.

따로 떨어져서 주변을 살피던 강준우는 세 방향을 흩어진 웨어 울프들의 모습을 확인하며 침음을 삼켰다.

'생각했던 것보다 놈들의 수가…… 별로네?'

일전에 봤던 때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신성수 안에 더 튀어나오는 놈들이 없는 것만 봐서는 이게 전부인 것 같았다.

이곳으로 오면서 처리한 놈들도 많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인 지도 몰랐다.

문제는 곳곳에 섞여 있는 상급 전사라는 놈들이었다.

놈들이 함께하면서 다른 웨어 울프 전사들도 더 강한 힘을 내보이고 있었다.

사이사이 섞여 있는 상급 전사라는 놈들은 더 큰 위협을 보이자, 오히려 세 방향에서 공격을 감행하던 사람들이 밀려났다.

놈들도 정예 중에 중예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놈들을 뚫고 대전사라는 놈과 싸워야만 했다.

'이대로라면 힘들겠는데?'

혼자서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런 놈들을 뚫고 대전사라는 놈에게 닿을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다른 방법이 있을 고민했지만,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웨어 울프를 처리하고 마지막에 대전사라는 놈을 상대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 되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움직이기에는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아무리 그라도 목숨이 여러 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으면 모험을 하겠지만, 이대로 대전사를 향해 다가간다면 결국에는 남 좋은 일만 하고 끝날 가능성이 높았다.

고민이 깊어졌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길지 않았다.

쿠웅.

커다란 울림에 바닥이 흔들렸다.

갑작스러운 현상에 시선을 돌리자, 낯선 움직임이 그의 시선을 붙잡았다.

'저건 또 뭐야?'

중국 측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내보였다.

"나한진으로 놈들을 상대해!"

백팔 나한진을 축소시킨 형태였다.

18명씩 짝을 지은 사람들이 통일된 움직임을 내보였다.

놀라운 것은 그런 움직임을 대부분이 내보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무공을 익히고 있는 자들은 대부분 나한진을 사용하고 있었다.

"뭐야? 저 말도 안 되는 미친 단합력은?"

"대륙의 힘인가?"

누군가가 경악하며 소리쳤다.

그만큼 그들의 움직임은 놀라웠다.

칠성검진을 펼쳤을 때도 놀라웠지만, 지금은 더 놀라웠다.

거의 쉰에 가까운 사람들이 나한진을 펼치고 있었고, 그 뒤에 마법사로 보이는 자들이 맹렬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세 무리로 나뉜 사람들의 나한진에 맹렬하게 달려들던 웨어 울프들의 움직임이 무뎌졌다.

다시 한 번 진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로 역할을 정해서 움직이던 임창현과 그 무리들보다 오히려 그들이 더 강한 힘을 내보이고 있었다.

나한진과 마법에 휩쓸린 웨어 울프들이 밀려나기 시작하자, 그들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크아앙!"

달라진 움직임에 주변에 있던 상급 전사가 움직였다.

놈들은 강한 공격을 쏟아내며 그들을 밀어 붙였지만, 나한진을 이룬 그들은 놈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한 명이 공격당하고 있었지만, 여러 명이 그 충격을 분산시키는 것 같았다.

진의 강한 위력이 놀라웠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랄만한 일들이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모두가 나한진으로 웨어 울프들을 상대하는 틈을 타서 일부가 크게 우회하며 신성수로 향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강준우의 표정이 절로 굳어졌다.

'류웨이?'

몇 명과 함께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은 류웨이였다.

아무래도 그는 대전사를 노리는 것 같았다.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준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상황에서 놈을 노린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저들의 움직임은 무모해 보였다.

'무슨 생각이지?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일 놈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했다.

아직까지 그 이유를 찾지 못한 강준우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렇다고 움직일 생각은 없었다.

멀리서도 확연히 느껴지는 웨어 울프 대전사의 존재감이라면 그렇게 쉽게 당하지 않으리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일본 쪽은 아니었다.

류웨이의 움직임에 조급함을 느꼈는지 그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부키라고 했던가?'

이부키를 위시한 자들이 일부 웨어 울프들을 빠르게 처리하며 중심으로 향하고 있었다.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측에서도 고수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이 앞으로 나섰다.

따로 떨어져서 대전사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그들의 실력은 발군이었다.

류웨이는 물론이고, 이부키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 자들도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양쪽에서 움직이는 그들이 힘을 합치면 대전사에게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강준우는 자리를 지켰다.

아직 대전사의 힘을 확인하기 전이었다.

놈이 혼자라면 모르겠지만, 주변에는 상당한 실력을 가진 놈들이 남아 있었다.

주변에 있는 놈들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 볼 생각이었지만, 류웨이는 적극적이었다.

"하압!"

커다란 기합과 함께 주먹을 내지르자, 그의 주먹에서 강한 기운이 터져 나왔다.

콰앙.

커다란 굉음과 함께 앞을 가로 막은 상급 전사가 밀려났다.

백보나 떨어진 곳에서 상대를 타격할 수 있다는 백보신권이었다.

상급 전사가 밀려나자, 류웨이를 위시한 자들이 달려들었다.

주변을 가득 채우는 날카로운 기운들.

모두가 검기상인의 경지에 이른 게 분명했다.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놈들이 남아 있었다.

주변에 있던 다른 놈들이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콰과광.

"크아아!"

웨어 울프들은 달려들기 무섭게 떨어져 나갔다.

강한 맷집을 가진 놈들이었지만, 류웨이와 일행들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순식간에 주변이 휩쓸렸고, 남아 있던 웨어 울프들이 그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경시할 수 없는 힘이었다.

그리고 그 힘을 확인한 대전사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뒤에서 가만히 있던 놈이 분노를 토해냈다.

"크아아아!"

커다란 포효에 주변이 흔들렸다.

마력이 가득 담긴 힘이 놈의 이름을 알려왔다.

[천마신공의 공능이 대전사 파드라스의 마력에 저항합니다.]

대등하다고 여겨지는 마력이었다.

강한 힘을 가진 놈이 크게 울부짖으며 움직였다.

놈은 그대로 류웨이와 일행들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었고, 류웨이는 그 모습을 반기며 소리쳤다.

"됐다! 성공이야. 물러나!"

"물러난다!"

파드라스의 저돌적인 움직임.

하지만 류웨이와 그의 일행은 놈의 움직임을 반겼다.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뒀다는 듯이 지체 없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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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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