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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천마신공-110화 (110/254)

제 110화

<웨어 울프 대전사>

'일부러 유인을 한 건가? 제법 머리를 썼는데?'

그들은 일부러 놈을 끌어들인 것 같았다.

유난히 눈에 띄는 무모한 움직임을 보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의도적으로 파드라스의 시선을 끌면서 놈을 유인했고, 만족할 만한 성과에 흡족해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 류웨이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던 이부키는 절로 얼굴을 구겼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었다.

나름 작정을 하고 움직였지만, 괜히 주변에 있는 웨어 울프들의 집중적인 공격만 받게 된 셈이었다.

그들은 오히려 대전사라는 놈과 멀어졌다.

'그래도 좋은 상황은 아닌데.'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준우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놈을 유인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문제는 그런 중국인들의 상황이었다.

이미 나한진을 이루고 있는 그들은 충분히 놈을 상대할 여력이 있는 것 같았다.

진을 이룬 상태에서 대전사를 막아내고 그의 힘을 뺀다면, 놈을 잡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무리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류웨이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임창현의 무리에 잠깐 몸의 의탁하고 있는 강준우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류웨이의 상황도 좋다고 볼 수만은 없었다.

"크아아아!"

괴성을 터뜨린 파드라스는 물러나는 그들을 따라 잡았다.

금빛 털을 가진 그가 움직일 때마다 노란 빛이 번뜩였다. 그만큼 놈의 움직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랐다.

육안으로 쉽게 좇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였다.

더군다나 놈의 공격도 쉽게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길게 돋아난 발톱에는 유형화 된 기운이 맺혀 있었다.

상급 전사들도 비슷한 능력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파드라스의 기운과는 차이가 있었다.

금빛 기운을 잔뜩 머금은 그의 발톱이 물러나는 자를 붙잡았다.

그 역시 검기를 이용해서 공격을 받아냈지만,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처박혔다.

쉬이익. 콰앙.

최대한 힘을 흘리려고 노력한 것 같았지만, 그런 것도 어느 정도 대등한 상대에게나 가능한 수법이었다.

대전사라고 불리는 파드라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멀리서 본 놈의 모습은 마치 포식자가 먹이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상대를 짓누른 놈은 그대로 처박힌 자의 목덜미를 물었다.

"아아악!"

따로 저항을 할 겨를도 없었다.

그대로 붙잡힌 자는 고통스러워했고, 파드라스는 상대의 목에 송곳니를 박으며 그의 숨이 끊기기를 기다렸다.

"막아!"

"떨어져!"

콰앙. 콰앙.

그런 그를 저지하기 위해서 류웨이와 일행들이 놈을 공격했다. 하지만 파드라스는 그 공격을 어렵지 않게 받아냈다.

위협이 되는 머리를 팔로 감싼 놈은 검기와 비슷한 공격을 맨몸으로 받았다.

"크윽."

오히려 그를 공격했던 자들이 밀려나며 괴로워했다.

'반탄기?'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준우는 파드라스라는 놈이 사용하는 힘에 놀라워했다.

아무래도 반탄기와 비슷한 힘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대전사라는 놈이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지간한 공격은 맨 몸으로 받아내는 금빛 털의 개새끼.

'그래도 다행인가?'

아무래도 놈은 저들의 손에 쉽게 쓰러질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그런 놈의 강함이 걱정이었지만, 계속되는 공방이 이어지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안도하는 그와 다르게 류웨이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처참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죽은 동료의 모습을 확인한 그는 남은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

"따라 와!"

"……."

그들을 이끈 류웨이는 다른 쪽으로 움직였다.

계획대로라면 나한진을 펼치고 있는 쪽으로 움직이면서 대전사의 힘을 줄이고, 놈을 쓰려야만 했다. 하지만 파드라스라는 대전사라는 놈은 그들만으로는 상대할 수 없었다.

무리를 하면 놈을 상대할 수 있겠지만, 큰 희생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확인한 그는 곧장 반대편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주먹을 내지르며 파드라스의 몸을 두드렸다.

콰과광. 콰과광.

연신 날리는 백보신권에 파드라스가 움찔거렸다.

작지 않은 충격에 파드라스는 몸을 일으키며 류웨이를 노려봤다.

날카로운 시선에는 살기가 가득했지만, 류웨이도 그 정도의 눈빛을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덤벼라! 이 개새끼야."

다시 한 번 내지른 백보신권.

쉬이잉. 콰앙.

하지만 그의 공격은 파드라스의 앞발에 터져나갔다.

놈은 공격을 쳐내며 곧장 바닥을 박쳤다.

다시 한 번 류웨이와 도망가는 일행들을 쫓았고, 그들은 사력을 다해서 놈과 멀어지려고 노력했다.

"하압!"

쉬이익. 콰앙. 콰앙.

류웨이는 힘을 아끼지 않았다.

계속해서 놈의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노력해고, 그의 노력에 파드라스는 다른 동료들이 아닌 그를 쫓아갔다.

"크아아아!"

결국 놈은 류웨이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예의 두꺼운 팔을 휘두르며 그를 후려쳤다.

콰아앙.

일격을 얻어맞은 류웨이는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파드라스의 공격이 강한 것도 있었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그 충격을 발판삼아 몸을 날렸다.

"이 미친 자식! 무슨 짓이냐!"

"……."

갑작스러운 그의 움직임에 이부키가 당황하며 크게 소리쳤다.

혹시나 했다.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저런 놈을 대동하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개만도 못한 자식!"

문제는 류웨이는 그렇게 염치 있는 자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는 일부러 일본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것도 파드라스라는 웨어 울프 대전사를 대동하고.

"크아아아!"

파드라스는 당황한 일본인들을 앞에 두고 포효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이부키는 급하게 소리쳤다.

"사, 산개해! 모두 도망……"

"아아악!"

그가 외치기도 전에 앞에 있던 자의 몸이 찢겨 나갔다.

기다란 파드라스의 손톱은 자비가 없었다.

본능적으로 휘두르는 손짓에 주변에 있던 자들이 휩쓸렸다.

"죽어!"

"이 금빛 개새끼!"

제때 물러날 수 없는 자들은 다급하게 공격을 감행했다.

아무리 상대가 될 수 없다지만, 그대로 당하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남은 자들은 살기 위해서 공격을 감행했고, 파드라스는 그들의 공격에 더욱 흥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산개했다고 하지만, 근처에 있는 자들은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공격은 파드라스의 몸에 충격을 남겼다.

당연히 놈은 더욱 광분하며 그들을 공격했고,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콰과광. 촤아악.

순식간에 주변이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준우도 류웨이라는 놈의 행동에 입꼬리를 올렸다.

완벽한 차도살인지계였다.

짧은 순간에 그런 판단을 내린 류웨이라는 놈의 기지가 대단하게 느껴졌지만, 무엇보다 서로 반목하게 된 두 세력에 안심이 됐다.

'그래도 헛수고는 아니었던 것 같네.'

은밀하게 움직이면서 일본과 중국 쪽에서 움직인 자들을 처리한 것이 이런 식으로 효과를 보인 것 같았다.

류웨이라는 놈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올 수도 있었다.

거리상으로 봐서는 강준우와 일행이 있는 곳이 더 가까웠지만, 놈은 일본인들을 택했다.

일본인과의 마찰이 영향을 끼친 게 분명했다.

한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던 만큼 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당연했다.

이런 피해가 그에게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일본은 대충 정리된 것 같고. 문제는 중국인가?'

그들은 수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대전사의 움직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이었기 때문에 이후에 얼마나 큰 힘이 될지가 관건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전사라는 파드라스였지만, 다행히 놈도 꽤나 지친 모습이었다.

"덤벼라!"

콰앙. 콰앙.

물러나 있던 류웨이는 다시 놈을 이끌었다.

어렵지 않게 경쟁자를 처리할 수 있었던 만큼 한 번으로 그칠 생각이 없었다.

그의 강력한 공격에 파드라스의 시선이 다시 그에게로 향했다.

멀쩡한 놈의 모습에 놈은 포효했고, 다시 류웨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아아!"

피해를 입은 놈의 움직임이 더욱 거칠어졌다.

하지만 류웨이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죽지 않을 정도의 피해만으로 놈을 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콰앙.

"크윽."

날아든 공격을 받아낸 그는 그 충격을 이용해서 놈과의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놀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을 향해 다가갔다.

"미친! 저 짱개 새끼."

"여기로 오고 있어! 그 짓을 또 벌일 생각인가 봐."

"막아! 마법으로 공격을……"

"멈춰! 그랬다가는 저놈이 우리를 완전히 적으로 돌릴 거야!"

"어떡하지?"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임창현은 곧바로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뒤로 물러나! 지금은……"

"그냥 자리를 지키라고 해요."

"예? 그게 무슨……"

"오히려 피해만 커질 겁니다."

"……."

그는 강준우의 말에 말을 잇지 못 했다.

그렇다고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는 없었다. 거대한 적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미 일본인들이 어떤 식으로 무너졌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놈을 막아낸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런 식의 행동은 결국 중국인들에게만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고심하는 그의 모습에 강준우가 앞으로 나섰다.

"내가 시선을 끌어보죠."

"…… 괜찮겠어요?"

"부딪쳐봐야죠. 얼마나 강할지는."

"조, 조심하세요."

앞으로 나서는 강준우의 모습에 임창현은 미안한 기색을 내비췄다.

"힘을 부축해 두세요. 그 이후의 일에 대비하려면."

"예. 알겠습니다."

임창현을 뒤로한 그는 기운을 끌어 올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

포효한 파드라스는 다시 류웨이를 공격했다.

콰앙.

파드라스의 앞발이 다시 한 번 류웨이의 몸을 후려쳤다.

몸속을 파고드는 충격에 류웨이의 얼굴이 절로 구겨졌지만, 그는 이를 악물었다.

'이번이 끝이다! 조금만 참으면 남은 놈들도 전부……'

고통을 참아낸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앞을 한 사람이 가로막았다.

"뭐, 뭐야?"

"어디서 개수작이지?"

"너, 너는…… 크흡."

터엉.

물러나는 그의 앞을 가로막은 사람은 바로 강준우였다.

그는 놀란 류웨이를 향해 곧장 검을 뻗었다.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쾌검에 놀란 류웨이는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 올렸다.

날카로운 검격이 그의 팔을 베었지만, 그는 그 공격을 받아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놈의 몸뚱이가 놀라웠지만, 그런 감정도 길지만은 않았다.

"크윽! 이 개자식이!"

"……."

욕지거리를 내뱉던 그는 다급히 기운을 끌어 올리며 몸을 비틀었다.

촤아악.

뒤에 있던 파드라스의 공격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놈의 시선은 여전히 류웨이를 향해 있었다.

강력한 충격에 그의 몸이 바닥에 처박혔다.

아무리 몸을 비틀면서 공격을 피하려고 했다지만, 파드라스의 힘은 여전히 건재했다.

류웨이는 처음 놈에게 물려 죽었던 사람과 비슷한 처지에 몰렸다.

파드라스는 바닥에 처박힌 류웨이의 몸을 짓눌렀다.

"끄아아! 이 개새끼들이!"

그는 크게 소리치며 힘을 끌어 올렸다.

그를 짓누르던 파드라스의 앞발이 들썩였다. 그대로 둘의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크아아!"

파드라스는 그런 류웨이를 완벽하게 잠재우기 위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들이밀었다.

그대로 그의 목을 물어뜯으려고 했지만, 류웨이도 필사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대로 남은 팔을 들어 올리며 놈의 입을 막았다.

콰직.

"끄으으!"

겨우 공격을 받아냈지만, 온 몸을 압박하는 놈의 공격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으으아아아!"

남은 내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린 그는 파드라스의 배에 발길질을 이어갔다.

그런 그를 돕기 위해서 근처에 있던 그의 동료들이 파드라스를 노렸다.

콰과광.

강한 공격이 놈을 향해 쏟아졌지만, 파드라스의 반응은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음 그들의 일행을 죽였던 것처럼 위협적인 공격만을 막아내며 오로지 류웨이의 목을 노렸다.

'이런 개 같은!'

생각지도 못한 놈의 방해에 류웨이는 이를 악물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방해한 놈이 쑤웬을 죽인 놈이라는 게 더 큰 문제였다.

"개자식 반드시 죽인다! 이 상황만 벗어나면……"

다짐하듯 뇌까리던 그였지만, 그는 위에서 내려보는 싸늘한 눈초리에 말을 잇지 못 했다.

놀란 듯 부릅뜬 그의 눈에 환하게 웃는 한 사람의 얼굴이 가득 들어왔다.

"그딴 말을 지껄이고도 살아날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

"자, 잠깐……"

푸욱.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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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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