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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천마신공-111화 (111/254)

제 111화

<웨어 울프 대전사>

"류, 류웨이!"

스스럼없이 류웨이의 미간을 꿰뚫는 강준우의 행동에 인근에 있던 그의 일행들이 크게 소리쳤다.

붉게 충혈된 눈이 일제히 강준우를 향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런 눈빛은…… 익숙해진지 오래다."

가만히 뇌까린 강준우는 눈을 치켜뜬 채, 자신을 바라보는 파드라스와 시선을 맞췄다.

대뜸 나타나서 자신의 먹잇감을 가로채는 강준우의 모습에 파드라스는 곧바로 앞발을 휘둘렀다.

쉬이익.

길게 돋아난 발톱이 그대로 강준우를 노리며 날아들었다.

그를 찢어발기려는 듯이 팔을 휘둘렀지만, 그는 이미 그 공격을 예상하며 뒤로 물러났다.

"크아아!"

약을 올리듯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그 모습에 파드라스는 포효했다.

놈은 멀찌감치 물러나는 강준우를 향해 입을 벌렸고, 강력한 기운을 쏟아냈다.

콰아아.

벌린 입에서 강력한 기운이 쏘아졌다.

상급 전사라는 놈들이 위급한 때, 사용했던 그 기술이었다.

이미 그 공격을 알고 있는 강준우는 그대로 검을 들어 올리며 공격을 받아냈다.

터엉.

'크윽.'

일전에 실마리로 얻어낸 사량발천근의 힘을 이용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파드라스의 공격은 생각보다 더 강력했다.

그만큼 대전사라는 놈의 힘은 남달랐고,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진 그는 곧장 손을 뻗으며 장력을 날렸다.

콰앙. 콰앙.

그대로 놈의 얼굴을 후려치듯 철사장을 날리자, 파드라스의 고개가 돌아갔다.

원하는 충격을 줄 수는 없었지만, 왠지 기분 나쁜 공격에 파드라스의 살기 어린 눈빛이 그를 향했다.

"이 정도는 충분히 견딘다는 건가?"

강준우는 다시 손을 뻗으며 일격을 쏟아냈다.

콰앙.

붉은 장력이 그대로 파드라스의 얼굴에 꽂혔다.

이번에는 상당한 충격을 입었는지 놈이 머리가 바닥에 처박혔다.

그 공격에 분개한 놈이 강준우를 쫓았다.

머리가 바닥에 닿기 무섭게 놈의 몸은 바닥을 박차며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아앙!"

금빛 털을 가진 파드라스의 몸이 길게 늘어났다.

예의 날카로운 발톱이 그대로 공간을 잘랐지만, 강준우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공격을 날리기 무섭게 그는 곧바로 몸을 빼냈다.

쉬이익. 콰과광. 콰앙.

그런 파드라스에게 강력한 공격이 꽂혀들었다.

류웨이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주변에 있던 중국인들이 날린 공격이었다.

강준우를 노린 공격이었지만, 공교롭게도 파드라스에게 날아든 것이다.

경신의 묘를 살린 그의 움직임은 파드라스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중국인들도 쉽게 따라잡을 수 없었다.

"크아아!"

자신을 공격하는 인간들의 행동에 파드라스는 분노했다.

놈은 곧장 앞발을 휘두르며 날카로운 기운을 날렸다.

촤아악. 콰과광.

"아악!"

발톱에 어린 기운이 공간을 격하며 날아들었다.

검기 같은 여러 개의 기운이 교차하며 공간을 잘라내자, 그 공격에 휩쓸린 일부가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엄청난 위력이었다.

쉽게 볼 수 없는 놈의 힘에 모두가 경악했다.

절정에 이른 고수가 제대로 된 대처도 하지 못 하고 목숨을 잃었다.

물론, 놈이 행한 공격은 처음 드러난 방식이었지만, 그만큼 빠르면서도 위력적이었다.

그렇다고 모두가 놀란 것은 아니었다.

뒤로 물러난 강준우는 그런 파드라스의 모습을 확인하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아직도 저런 힘이 남아있는 거라면……'

굳이 놈을 상대로 힘을 뺄 이유가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신이 팔린 놈과의 거리를 벌리며 더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주변을 살피며 김연희를 향해 곧바로 전음을 날렸다.

- 헤이스트를 준비해 둬.

"……."

갑작스러운 말에 김연희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별다른 말없이 곧바로 캐스팅을 준비했다.

아무리 강준우라고 하지만 웨어 울프 대전사를 혼자 힘으로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도울 수 있는 게 어디야.'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는 사실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그의 요구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준우는 곧장 기운을 끌어 올렸다.

파드라스의 관심은 주변에 있는 중국인들에게로 향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으며 모두가 경계하는 파드라스를 향해 곧바로 검기를 날렸다.

쉬이익. 콰과광.

전방에서 날아드는 강력한 힘에 파드라스는 앞발을 휘두르며 날아오는 공격을 쳐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강한 일격에 충격을 받은 놈의 눈초리가 가늘어졌다.

"크르르."

경시하지 못할 상대의 힘에 놈은 몸을 움츠렸고, 그 모습을 확인한 강준우는 곧장 바닥을 박차며 뒤로 물러났다.

"크아아!"

놈이 웅크린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 같았다.

파드라스는 곧장 움츠렸던 몸을 펴며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뛰어난 고수가 경공을 펼친 것처럼 놈의 몸이 순식간에 그를 따라잡았다.

쉬이익. 터엉.

거리를 좁힌 파드라스의 강력한 앞발이 그대로 강준우를 후려쳤다.

유형화 된 기운이 어린 강한 공격이었다.

공격을 받아낸 강준우는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하지만 공격을 적중시킨 파드라스의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

"크르르."

놈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다시 강준우를 쫓았다.

손끝에 남은 감각이 제대로 된 충격을 전해주지 못 했다는 사실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처음에 그를 유인했던 류웨이라는 놈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상함을 느낀 파드라스는 곧바로 강준우를 따라잡았고, 바닥을 구른 강준우는 몸을 일으키며 일섬을 섞은 유령보를 극성으로 펼쳤다.

"저런 개 같은!"

"미친 자식! 저리 꺼져!"

"무, 물러나! 놈이 온다!"

의도적으로 밀려난 강준우는 류웨이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흉내 내고 있었다.

파드라스의 공격을 빌은 그는 곧장 중국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주, 죽여! 우선 저 새끼를 먼저 잡아!"

"죽어라!"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당황한 자들이 뒤늦게 강준우를 향해 공격을 쏟아냈다.

뒤에 있던 마법사들이 그를 노리며 공격을 퍼부었지만, 그들의 공격은 뒤쫓아 온 파드라스에게 적중했다.

콰과광. 콰앙.

유령보와 일섬을 극성으로 펼친 강준우의 몸은 연기처럼 흩어졌다.

"크아아아!"

오히려 강한 공격에 휩쓸린 파드라스가 포효했다.

분기에 가득 찬 놈의 시선이 주변을 훑었고, 나한진이 펼쳐진 사이에 나타난 강준우의 모습에 광분하며 몸을 날렸다.

"젠장, 마, 막아!"

"나한진으로 놈을……"

콰앙.

강준우는 두 개의 나한진이 펼쳐진 곳으로 파고들었다.

달려들던 파드라스는 교묘한 곳에 자리 잡은 그를 상대하기 전에 두 나한진의 공격을 받아내야만 했다.

놈이 나한진을 상대해야하는 것처럼 나한진을 펼친 자들도 놈을 막아내야만 했다.

콰과광.

강한 폭음과 함께 진을 이룬 자들이 휘청거렸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대전사라는 놈의 힘은 더 강력했다.

정면에서 공격을 받아낸 자들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밀려났지만, 다행히 옆에 있는 자들이 그들을 도왔다.

쿠웅.

모두의 힘이 더해진 공격이 파드라스를 짓눌렀다.

강력한 압력에 파드라스도 영향을 받았는지 멈칫거렸고, 기회를 잡은 중국인들의 기세가 높아졌다.

하지만 파드라스도 혼자가 아니었다.

"크아아앙!"

놈이 울부짖자 주변에 있던 웨어 울프들이 중국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근처에 있던 놈들이 모이자 이제는 그들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모여드는 웨어 울프들 중에 상급 전사들이 섞여 있었다.

강력한 놈들의 공격에 그들은 당황했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황당해 했다.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게 저런 거였나?"

"무슨 소리야? 유연하게 대처를 한다니?"

"저 인간이 그랬어. 유연하게 대처를 해야 할 거라고."

"……."

의미를 알 수 없는 김연희의 말에 권우철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강준우의 행동에 놀란 감정은 동일했다.

파드라스라는 대전사라는 놈과 상대하는 중국인 수장을 가볍게 처리한 것도 모자라서 흥분한 놈을 그들의 한복판에 풀어놓는 것까지.

만약에 강준우가 적이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그들이 떠맡아야 했을 거라는 사실에 그를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래도 다행인가? 준우가 같은 편이라.'

그는 사실에 안도했다.

김연희도 비슷한 생각이었지만, 그런 그녀에게 더 놀랄만한 전음이 들려왔다.

- 파드라스라는 놈한테 헤이스트를 사용해!

"뭐? 뭐라고?"

"뭐야? 갑자기 왜 그래?"

"그, 그게……"

강준우의 전음을 들은 김연희는 쉽게 입을 열 수 없었다.

그의 미친 짓을 알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전사라는 놈한테 헤이스트를 걸라고? 저 미친놈! 진심인 건가?'

김연희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확신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짓을 벌인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준우는 놀란 듯한 그녀를 향해 다시 전음을 날렸다.

- 뭐해? 저 개새끼한테 헤이스트를 쓰라고.

"……."

그 황당한 요구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말이 되지 않은 일이었지만, 김연희는 마음을 다잡았다.

'어떻게든 되겠지!'

강준우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런 일을 지시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선배! 나를 좀 도와줘."

"도, 도와?"

"준우가 도와달래."

"아, 알았어."

앞으로 나서는 그녀의 행동에 권우철이 그녀를 보호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점 파드라스라는 놈과 가까워지는 그녀의 행동이 불안했지만, 어느새 강준우가 근처로 다가오며 그녀를 이끌었다.

"저, 정말이야? 헤이스트를 걸라는 말?"

"……."

"괜찮겠지?"

"뒷일은 내가 책임져."

"씨발, 나도 몰라!"

어느새 파드라스와 가까워진 그녀는 지체 없이 마법을 사용했다.

그녀가 펼친 마법에 파드라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배는 빨라진 속도로 모여 있는 중국인들을 공격했고, 앞을 가로막은 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나가기 시작했다.

콰아앙.

갑자기 달라진 파드라스의 움직임.

거기에 계속해서 모이는 웨어 울프들까지 상대해야만 했다.

상급 전사들과 그 사이에서 거침없이 움직이는 파드라스까지 막아야하는 그들은 빠르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나한진을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그들을 상대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었다.

계속되는 공격을 막아낼 수가 없었다.

작은 상처가 쌓이기 시작했다.

놈들의 발톱에 찢기고 이빨에 살점이 뜯겨져 나가면서 피해가 커져갔다.

콰앙. 콰앙.

강력한 굉음에 나한진이 무너졌다.

선두에 선 사람이 피를 뿜고 튕겨져 나가자 진의 효과가 사라졌다.

모두의 힘을 합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주한 파드라스는 재앙 그 자체였다.

"아아악!"

"무, 물러나! 우선 뒤에서…… 끄악!"

나한진이 무너지자 그들이 쓰러지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무너진 나한진과 그 틈을 파고든 웨어 울프들.

뒤에 있던 마법사들이 놈들에게 노출되면서 상황은 더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준우는 빠르게 무너지는 중국인들을 바라봤다.

상당히 참혹한 광경이었지만, 상황은 그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대충 정리가 될 것 같은데.'

류웨이의 판단으로 일본 쪽도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고, 수적으로 우위에 있던 중국인들은 오히려 그들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

그들은 아직 건재한 파드라스의 분노를 모두 감당해야만 했다.

거기에 헤이스트로 배는 빨라진 놈은 거침없이 움직였다.

"크와아아!"

순식간에 주변을 초토화시킨 놈이 크게 울부짖었다.

가만히 그 모습을 강준우는 가만히 그 시간을 가늠하며 김연희를 향해 말했다.

"뒤로 물러나."

"…… 또 뭘 하려고?"

"이제 사냥을 해야지."

"사, 사냥? 설마 저놈을 상대한다는 건 아니지? 헤이스트로 능력이 배로 늘어났을 거라고!"

"알고 있어."

"…… 그, 그런데도 저놈을 상대한다는 거야?"

"곧 시간이 끝날 거야."

"시, 시간이 끝나?"

"……."

알 수 없는 말에 다시 되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파드라스의 움직임을 주시할 뿐이었다.

김연희는 그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났다.

그 자리를 지켜봤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권우철과 함께 다시 무리에 합류했고, 그 모습을 확인한 강준우는 남은 시간을 확인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약발이 사라질 시간인가?"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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