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2화
<웨어 울프 대전사>
강준우는 빠르게 움직이는 파드라스 근처로 다가갔다.
헤이스트로 능력을 키운 놈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놈은 종횡무진하며 중국인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그 모습만 봐서는 쉽게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으며 파드라스를 공격했다.
휘두른 검에서 강력한 검기가 날아들었다.
쉬이익. 콰과광.
위력적인 공격에 놀란 파드라스가 곧장 몸을 비틀었다.
아슬아슬하게 스친 검기가 바닥을 때렸고, 놈의 시선이 강준우에게 향했다.
움직임이 달라진 만큼 그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크르르."
조금 전까지 그를 공격했던 인간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눈엣가시 같은 놈이 다시 움직이자, 파드라스는 분노를 참지 않았다.
"크아아!"
크게 포효한 놈은 곧장 강준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먼 거리를 뛰어넘은 놈이 순식간에 그의 앞에 섰고, 강준우는 생각보다 더 빠른 놈의 움직임에 깜짝 놀라며 검신을 들어 올렸다.
터엉.
기운을 가득 머금은 파드라스의 발톱이 그의 검신을 두드렸다.
강한 충격이 전해졌지만, 강준우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검신 가득 검기를 두르며 공격을 받아냈다. 하지만 충격을 모두 떨쳐낼 수 없었다.
파드라스의 힘을 이기지 못한 그가 튕겨져 나갔다.
이번에도 의도적으로 그 힘을 이용해서 물러났지만, 헤이스트의 도움을 받은 파드라스는 확실히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크아아!"
쐐에엑. 콰앙.
빠르게 그를 쫓는 와중에 날린 기운이 그대로 강준우를 때렸다.
'크윽.'
그 충격에 그의 몸이 다시 튕겨져 나갔다.
이번에는 자의가 아니었다.
파드라스의 강한 힘을 이기지 못한 그는 그대로 밀려나며 바닥에 처박혔다.
쉬이익. 콰과광.
그가 쓰러지기 무섭게 파드라스가 달려들었다.
그대로 짓누르려는 듯이 앞발을 휘둘렀지만, 강준우는 바닥을 구르며 놈의 공격을 피해냈다.
바로 옆에 생겨난 기다란 흔적.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낸 강준우는 절로 마른침을 삼켰다
조금만 늦었어도 어디 한 군데는 잘려나갔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이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하잖아?'
그저 헤이스트를 받았을 뿐이었지만, 얼마 전까지 상대했던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기겁한 그는 곧바로 바닥을 박차며 몸을 일으켰다.
그 반동을 이용해서 다시 신성수로 향했고, 파드라스는 놓칠 생각이 없다는 듯이 다시 그를 쫓았다.
그가 신성수로 향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놈과 일대일로 부딪칠 만한 장소는 그곳뿐이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막타를 노리며 움직일 수 있었다.
죽 쒀서 개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조금 더 확실히 할 생각으로 그는 파드라스를 유인했지만, 생각과 다르게 놈은 더 강한 힘을 냐보였다.
파드라스는 너무나 쉽게 강준우를 따라잡았다.
"크아아!"
놈은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크게 울부짖으며 그를 덮쳤다.
하지만 그와 가까워지는 순간, 파드라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드디어 약발이 떨어졌나?'
확연히 달라진 파드라스의 속도에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곧바로 보법을 밟으며 놈의 공격을 피해냈다.
콰앙.
덮치듯 달려든 파드라스의 앞발이 바닥을 후려쳤다.
미미하게 흔들리는 바닥과 커다란 굉음이 그 위력을 알려왔지만,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 강준우는 놈의 뒤를 잡으며 강력한 검기를 쏟아냈다.
콰과광.
강한 검기가 파드라스의 등을 두드렸다. 자비 없는 공격이었다.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한 파드라스가 밀려났고, 강준우는 공격을 아끼지 않았다.
이 기회에 완전히 끝장을 낼 생각이었다.
콰앙. 콰과광.
연신 날린 검격에 파드라스가 밀려났다.
금빛 털이 붉게 물들자, 놈은 고통스러워하며 크게 울부짖었다.
"카아악!"
계속해서 밀려나던 놈이 강한 힘을 이기지 못 하고 튕겨져 나갔다.
그가 의도했던 대로 파드라스는 신성수 안으로 처박혔다.
그 모습을 확인한 강준우는 곧장 바닥을 박차며 신성수 안으로 몸을 날렸다.
'생각보다 수월하겠는데?'
빠르게 놈을 처리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서 상황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성수로 향하던 그의 눈앞에 날카로운 공격이 날아들었다.
쉬이익. 채앵.
기습적인 공격이었다.
야생의 감각이 없었다면 그대로 공격을 허용했을 정도로 은밀하면서도 빠른 공격이었다.
'크윽. 뭐지?'
갑자기 기습을 감행하는 한 사람.
뒤늦게 그 얼굴을 확인한 강준우의 표정이 절로 일그러졌다.
'이부키!'
일본인들을 이끌던 중년인이었다.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놈이 앞으로 나서며 그를 공격했다.
그 역시도 대전사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힘이 빠진 듯이 상처를 입은 놈을 확인하자 당연히 욕심이 일었고, 움직인 것이다.
대전사를 쓰러뜨리기 전에 우선 강준우를 노려야만 했다.
위협적인 놈을 처리하고 마저 파드라스를 상대할 생각이었지만, 성공을 확신하던 기습이 실패로 끝났다.
'이걸 막아?'
생각보다 더 기민한 강준우의 움직임에 그는 이를 악물며 다시 도격을 뿌렸다.
쉬이익.
그대로 목을 베어낼 듯한 공격이 날아들었다.
도기를 가득 머금은 도신이 그의 목을 노리며 쏘아졌지만, 강준우는 어렵지 않게 그의 공격을 받아냈다.
처음에는 경황이 없었다지만, 이미 상대를 확인한 만큼 당할 이유가 없었다.
채재쟁. 채재쟁.
강준우는 미친 듯이 휘두르는 도격을 어렵지 않게 받아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
'이 새끼는 왜 이럴 때!'
이 정도 시간이라면 파드라스가 다시 달라진 변화에 적응할 가능성이 높았다.
좋은 기회를 날렸다는 사실에 분노한 그는 앞에 있는 이부키의 도를 쳐냈다.
채앵.
작정을 하고 튕겨난 검격에 이부키는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생각보다 강준우의 공격이 더 매서웠다.
놀란 그는 급히 거리를 벌렸지만, 강준우는 오히려 그를 따라잡으며 무영검의 일초로 그의 목을 노렸다.
채앵.
섬광이 번뜩였다.
눈으로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일격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낸 이부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듣던 것보다 더 강한 놈이었잖아? 흐읍!'
강준우의 힘에 놀라던 이부키는 뒤에서 느껴지는 싸한 느낌에 헛바람을 집어 삼키며 고개를 숙였다.
쉬이익. 터엉.
어느새 몸을 회복한 파드라스의 앞발이 아슬아슬하게 그를 스쳐지나갔다.
강준우는 갑자기 나타난 공격을 받아내며 절로 얼굴을 구겼다.
'아까운 기회를 놓쳤네.'
생각지도 못한 기습에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 사실이 아쉬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
"크아앙!"
파드라스가 그를 덮치듯 달려들었다.
강준우는 곧장 몸을 비틀며 놈의 공격을 피해냈지만, 근처에 있던 이부키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공격을 감행했다.
"죽어라!"
채앵.
섬광을 번뜩이며 날아든 도격.
강준우는 검을 들어 그 공격을 받아냈다. 그리고 '착'을 이용해서 놈의 도를 묶었다.
"무슨 수작을!"
이부키는 다시 도를 회수하려고 했지만, 강준우의 검이 떨어지지 않았다.
'착'이라는 힘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
강준우의 행동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당황한 이부키는 도를 떼어내려고 노력했고, 강준우는 그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곧장 걸음을 옮기며 이부키와의 위치를 바꿨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위치가 달라졌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은 이부키의 얼굴이 구겨졌다.
자신의 뒤에 누가 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전사!'
이부키는 그 이름을 떠올리며 뒤를 돌아봤고, 눈에 가득 들어오는 앞발에 남은 기운을 최대한 끌어 올리며 몸을 비틀었다.
"크아앙!"
콰앙.
어깨와 등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에 그의 표정이 절로 일그러졌다.
그 힘을 이기지 못한 이부키는 피를 뿌리며 튕겨져 나갔고, 강준우는 마주한 파드라스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쉬이익. 콰앙.
섬전처럼 날아들 강력한 일격.
하지만 파드라스는 포효하며 기운을 날렸다.
강력한 힘이 강준우의 검과 부딪쳤다.
상당한 충격이 전해졌지만, 그런 충격보다 손에 쥔 검이 문제였다.
까드득. 채재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검이 부서져 나갔다.
평범한 청강검의 한계였다.
졸지에 무기를 앓은 강준우는 몸을 비틀며 날아오는 공격을 피해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놈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
"크아앙!"
파드라스는 그를 노리며 달려들었다.
아가리를 벌리며 그의 목덜미를 노리는 놈의 행동에 강준우는 기운을 끌어 올리며 팔을 들이밀었다.
콰직.
'크흡!'
2성의 혈수마공을 최대한 펼치며 놈의 입을 막아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놈의 송곳니가 더욱 깊이 박혀들었다.
거기에 뒤늦게 몸을 일으킨 이부키의 살기 어린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미친놈. 누가 누굴 원망해?'
갑자기 끼어든 놈은 이부키였다.
원망어린 놈의 눈빛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눈빛보다 이어지는 놈의 공격에 대처하는 게 먼저였다.
도를 쥔 이부키가 그대로 강준우를 노리며 달려들었다.
일전에 류웨이를 처리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강준우가 류웨이의 역할을 맡은 게 문제였지만, 그는 곧바로 천마신공의 힘을 최대한 끌어 올리며 팔을 비틀었다.
"크르르."
짧은 순간 강력한 힘을 쏟아낸 그는 파드라스를 움직였다.
팔뚝에 송곳니를 박아 넣은 놈이 들썩였고, 곧 이부키의 앞을 가렸다.
푸욱.
이부키의 도가 그런 파드라스의 등을 파고들었다.
강렬한 고통에 강준우의 팔을 물고 있던 파드라스의 입이 벌어졌다.
"크아아!"
찰나의 순간, 빠져나갈 기회를 얻은 강준우는 그대로 음풍퇴를 날리며 파드라스의 배를 걷어찼다.
터엉.
밀려난 놈이 튕겨져 나가기 무섭게 이부키의 놀란 표정이 그의 눈에 가득 들어왔다.
아무런 무기도 없는 강준우는 곧장 이부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쐐에엑.
그는 지체 없이 일양지를 쏘아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이부키의 얼굴에서 피가 튀었다. 하지만 원하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부키는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내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무공은 이미 확인했다!"
의기양양한 모습을 소리치는 놈의 모습에 강준우는 실소를 흘렸다.
그리고 주먹을 쥐며 그대로 손목을 비틀었다.
서걱.
"끄윽."
"다 확인한 건 아닌 가보네?"
"……."
목에 생겨난 붉은 실선.
형상기검을 이용한 그는 일양지를 기검으로 바꾸며 그의 목을 벴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이부키는 그대로 뒤로 넘어갔고,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균형(均衡)에 관한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상대가 가지고 있던 포인트를 강탈합니다.]
이부키를 처리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낯선 무리에 관한 실마리였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크아아!"
아직 파드라스가 남아 있었다.
포효하는 놈이 다시 달려들었고, 강준우는 손에 쥔 기검을 휘두르며 놈의 공격을 받아냈다.
터엉. 터엉.
다행히 기검으로 잃은 검을 대신할 수 있었지만, 상황이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놈이 안에 있어!"
"다른 놈들은 무시해! 우선 놈을 잡아!"
그에게 당한 중국인과 일본인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의 뒤를 잡을 놈들의 등장에 강준우의 표정이 절로 구겨졌지만,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파이어 월? 김연희?'
익숙한 형태의 마법에 강준우는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그녀가 움직인 것 같았다.
갑자기 치솟아 오른 불길은 신성수로 향하려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매직 미사일! 십연발!"
"샐러!"
남은 일행들이 움직인 게 분명했다.
그들의 도움을 떠올린 그는 앞에 있는 파드라스에게 집중했다.
우선 적의를 가진 놈을 처리하는 게 먼저였다.
손에 쥔 기검에 힘을 더한 그는 뒤로 물러나며 힘을 흘렸다.
쿠웅.
"크릉."
천마군림보로 놈에게 기운을 흘러 넣었다. 하지만 놈은 그 힘을 떨쳐내며 달려들었다.
확실히 다른 놈에 비하면 쉽지 않은 놈이었지만, 강준우 역시 놈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미 기운을 끌어 올린 상태로 준비하고 있던 그는 그대로 기검을 뿌리며 강력한 초식을 펼쳤다.
'천마기멸격!'
[작품 후기]
코멘트, 추천, 선작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