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손에 천마신공-113화 (113/254)

제 113화

<웨어 울프 대전사>

기검을 이용해서 펼치는 천마기멸격.

전방에 생겨나는 수많은 반월의 검기에 파드라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파드라스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앞에 있는 공격은 쉽사리 감당할 수 있는 공격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고 이 공격을 피해내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그들이 있는 곳은 신성수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어지간한 동굴처럼 깊은 입구에서 전방을 가득 채우는 검기를 피할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에 파드라스는 급하게 기운을 끌어 모았다.

두 팔을 교차하며 머리를 보호하고 마력을 집중시키며 단단한 방어를 구축했다.

쉬이익. 콰과과과광.

그가 마력을 집중시키기 무섭게 강력한 공격이 쏟아졌다.

전방을 가득 채운 반월의 검기가 오롯이 파드라스만을 노리며 쏟아졌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주변이 흔들렸다.

거대한 신성수가 흔들리고, 바닥의 먼지가 피어오르며 시야를 제한했다.

"후우. 후우."

천마기멸격을 펼친 강준우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확실히 끝장을 내기 위해서 작정을 하고 가장 강력한 초식을 날렸다.

기검을 만들어내면서 남은 힘을 모두 퍼부은 만큼 그가 지치는 것은 당연했다.

엄청난 위력을 내보이며 쏟아진 천마기멸격의 힘이 파드라스를 뒤덮었다. 하지만 강준우의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

'왜 아무런 것도 알림이 없는 거지?'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격을 쏟아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았다.

놈을 처치했다는 알림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봐서 파드라스는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게 분명했다.

건재한 놈의 상태를 확인한 강준우는 손에 쥔 기검에 힘을 줬다.

여차하면 다시 힘을 쏟아내야만 했다.

곧 뿌연 먼지가 걷히고 상황이 드러났다.

파드라스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크르르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놈의 몸뚱이는 넝마가 되어 있었다.

양팔로 가린 부분을 제외하고는 멀쩡하다고 생각되는 곳이 없었다.

놈의 상태가 심각해 보였지만, 그래도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쳇. 이걸 막아냈다고?'

아무리 웨어 울프의 맷집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오롯이 한 놈을 향해 쏘아진 수많은 검기를 받아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그는 마저 놈의 목숨을 취하기 위해서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그 순간, 커다란 외침과 함께 일련의 무리들이 뛰어들었다.

"놈이 지쳤다. 죽여!"

"…… 씨발! 지켜보고 있었나?"

파이어 월이 사라지면서 밖에 있던 놈들이 난입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강준우의 천마기멸격을 사용한 이후에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 그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파드라스를 노리는 것은 당연했다.

어렵지 않게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압!"

낭랑한 외침과 함께 그들의 무기에서 강력한 기운이 쏟아졌다.

절정에 이른 그들의 유형화 된 기운이 파드라스에게 꽂혔다.

콰과광.

크게 들썩이는 파드라스의 몸뚱이.

강준우는 그 모습에 입술을 깨물었지만, 다행히 놈은 죽지 않았다.

그 와중에 몸을 비틀면서 공격을 피해내고, 피해를 최소로 줄인 것 같았다.

곧 죽을 놈이었다.

지친 놈의 심장이나 머리에 제대로 된 일격만 가하면 막대한 보상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 사실에 정신이 팔린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공격을 방해하며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날린 원거리 공격을 막아내며 기회를 노렸다.

난입한 자들 모두가 중국인들이었다.

같은 동료라고 할 수 있는 놈들에게 살수를 펼칠 수 없었던 그들은 앞다퉈서 파드라스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들은 직접 놈의 목숨을 취하기 위해서 무기를 뻗었다.

지친 놈을 난도질하려는 듯이 달려드는 대여섯 명의 사람들.

하지만 곧 죽을 것처럼 흐리멍덩했던 파드라스의 눈빛이 달라졌다.

'뭐야?'

순간 강력한 살기가 전해졌다.

거리를 좁히던 강준우는 이상함을 느끼며 걸음을 멈췄고, 커다란 굉음과 처절한 비명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콰과광.

"아아악!"

"끄아아!"

"……."

놈을 향해 달려들던 자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을 굴렀다.

파드라스에게 근접한 사람들의 몸이 날카로운 무언가에 꿰뚫렸다.

'터, 털?'

그 모습을 확인한 강준우는 깜짝 놀랐다.

금빛 털이 날카로운 가시로 변해 있었다.

온 몸을 뒤덮은 털이 곤두서며 날카로운 가시로 변했고, 놈을 향해 달려들던 사람들의 몸을 꿰뚫었다.

마치 크레모아가 터지면서 주변을 휩쓴 것처럼 날카롭게 변한 놈의 털이 주변을 휩쓸었다.

강력한 위력에 달려든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이었다.

아마도 마지막을 위해서 숨겨둔 비장의 수법 같았다.

강준우는 오히려 난입한 자들 덕에 놈의 공격을 피해낼 수 있었다.

모든 힘을 소진했는지 파드라스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살기가 가득했던 눈빛이 다시 달라졌고, 강준우는 그 모습에 다시 바닥을 박찼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살아남은 사람이 존재했다.

비교적 뒤에 있던 자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창을 다잡았다. 그리고 쓰러진 파드라스의 가슴을 노리며 팔을 뻗었다.

쉬이익.

정확히 심장을 노린 창격이 뻗어 나왔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파드라스에게 닿을 수 없었다.

서걱. 콰과광.

"끄윽."

그는 강준우가 날린 기검에 목숨을 잃었다.

주변을 휩쓴 공격에 창을 든 사내가 쓰러졌고,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흡기(吸氣)에 관한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상대가 가지고 있던 포인트를 강탈합니다.]

이름 모를 상대를 처리했지만, 그를 처리하면서 그가 원하던 단초가 채워졌다.

흡기공을 익히기 위한 조건 중에 하나가 충족된 것이다.

운이 좋게도 그가 바라던 단초 중에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크르르. 아우우우!"

비통하다는 듯이 강준우를 노려보던 파드라스는 크게 울부짖었다.

마력이 잔뜩 실린 그 소리에 강준우는 곧바로 손을 뻗었다.

쐐에엑. 푸욱.

강력한 지력이 파드라스의 머리를 꿰뚫었다.

금빛 털을 가진 웨어 울프가 그대로 축 늘어지며 움직임을 멈췄고, 예의 알림이 파드라스의 죽음을 알려왔다.

[웨어 울프 대전사 파드라스를 처치했습니다. 10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만월의 축복을 획득하였습니다. 기존에 가진 동일한 능력으로 만월의 축복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만월의 축복이 3성으로 올라섰습니다.]

[반탄기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새로운 무리(武理), 반탄기(反彈氣)를 얻었습니다.]

새로운 알림에 강준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런 식으로 무리를 얻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지만, 파드라스라는 놈을 처리하면서 얻은 것이 작지 않았다.

'여기에 균형하고 흡기의 실마리까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흡기공을 익힐 수 있는 단초를 얻은 것이었다.

파드라스를 빼앗길 상황에서 얻은 단초였다. 생각지도 못한 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힘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이제 착(着)의 성취만 올리면…… 흡기공을 배울 수 있는 건가?'

조금씩 원하는 무공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것 같았다.

나쁘지 않은 결과가 만족스러웠지만, 여전히 상황은 계속 되고 있었다.

콰과광.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강준우는 상념을 떨쳐냈다.

또 다른 무리를 얻은 것도 좋았지만, 아직도 많은 적들이 남아 있었다.

웨어 울프들은 물론이고, 적의를 가진 다른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이 언제 공격을 해올지 알 수 없었다.

"아우우우!"

밖에서부터 웨어 울프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준우는 곧장 영약을 입에 넣으며 소진한 내공을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그가 영약을 입에 넣자마자 입구에서 몇 명이 안으로 들어섰다.

빛을 등지고 나타난 그들의 모습에 강준우는 힘을 끌어올리며 그들을 견제했지만, 다행히 그가 생각했던 적은 아니었다.

"괜찮아?"

"우철이 형?"

"몸은 어때?"

"…… 조금만 쉴 게."

"아, 알았어. 여기는 우리가 막고 있을 게."

일행과 함께 그곳으로 들어온 권우철은 방패를 앞세우며 입구를 막았다.

백선화는 곧바로 정령을 불러내며 돌 벽을 세웠고, 김연희는 마법을 준비하며 앞을 견제했다.

"유키코는?"

"밖에서 다른 놈들을 상대하고 있어. 나머지 둘은 그 무리에서 웨어 울프들을 상대하고 있고."

"웨어 울프들?"

"놈들이 엄청 몰려들었어. 갑자기 뒤를 치더라고."

"……."

뒤늦게 기운을 퍼뜨리며 주변을 살피자, 근처로 모여든 수많은 놈들을 인지할 수 있었다.

아마도 파드라스가 마지막에 울부짖었던 이유는 흩어져 있던 놈들을 불러 모으기 위함인 것 같았다.

"오크라는 놈이 했던 짓을 똑같이 한 것 같아."

"오크?"

"동굴에서도 뒤를 치면서 몰려들었잖아!"

김연희의 말에 강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여기 있는 놈들은 생각 없는 괴물들이 아닌 것 같았다.

나름 전략을 세우고 지성을 갖춘 놈들이었다.

물론, 파드라스라는 대전사라는 놈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놈 같았지만, 어느 놈 하나 쉽게 볼 놈들이 없었다.

콰앙. 콰과광.

밖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권우철도 넓은 입구를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했고, 백선화와 김연희도 그를 도와서 입구를 사수했다.

강준우는 그 사이 기운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영약을 복용한 그의 기운이 빠르게 차올랐고, 어느 정도 힘을 회복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좀 쉬고 있어. 이제 내가 맡을 게."

"아, 알았어."

지친 기색이 역력한 권우철을 뒤로한 그는 입구를 가로막았다.

임무의 목표가 웨어 울프들의 토벌이었다.

아무리 대전사라는 놈을 처리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놈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아직 임무가 완수되지 않은 것 같았다.

강준우는 달려드는 웨어 울프를 향해 팔을 내뻗었다.

"크르르."

달려들던 놈의 몸이 꺾여나갔다.

은밀한 귀음신장이 놈의 몸에 꽂혔지만, 웨어 울프는 파고든 한기를 떨쳐내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준우는 그런 놈을 향해 다시 귀음신장을 펼쳤다.

"크르. 크륵."

몇 번의 장력을 뻗어내고 나서야 웨어 울프는 움직임을 멈췄다.

'쉽지 않네.'

D등급에 등재되어 있던 귀음신장은 웨어 울프를 상대로 큰 효과를 보이지 못 했다.

등급이 낮은 것도 있었지만, 귀음심공의 힘을 바탕으로 장력을 날리자 확실히 위력이 좋지 않았다.

천마신공을 기본으로 공격을 날리면 그 위력을 높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의도적으로 귀음심공을 이용했다.

11성이 오른 귀음심공과 관련 된 무공들.

세 무공을 12성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효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는 일부러 세 가지 무공을 사용하면서 놈들을 상대했다.

뒤에서 그 모습을 확인한 김연희가 답답했는지 바닥에 널브러진 검을 주워들며 그를 불렀다.

"여기!"

휘리릭. 푸욱.

대뜸 내던진 검이 요란한 궤적을 그리며 그의 발 앞에 박혀들었다.

"무슨 짓이냐?"

"별 뜻 아니었어. 그, 그냥 검을 쓰라고."

"……."

싸늘한 눈초리에 김연희는 말을 더듬으며 변명을 이어갔다.

생각과는 다르게 강준우를 위협하면서 날아간 철검에 오히려 그녀가 당황했다.

강준우는 그런 그녀를 뒤로하고 다시 장력을 뿌렸다.

계속해서 귀음신장을 펼치며 웨어 울프들을 상대했고, 김연희는 그 모습을 확인하며 입술을 삐쭉였다.

어느 정도 힘을 회복한 그들도 뒤늦게 합류하며 웨어 울프들을 처리했다.

오크들을 상대했던 것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세 사람은 일부러 강준우와 거리를 유지한채 놈들을 쓰러뜨렸다.

상당히 힘든 싸움이었다.

이미 일본 쪽과 중국 쪽이 거의 궤멸되다시피 한 상황이었다.

파드라스를 이용해서 그들을 처리한 만큼 더 힘이 들었지만, 다행히 남은 놈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었다.

마지막 웨어 울프가 누군가의 손에 쓰러졌다.

힘없이 무너지는 웨어 울프를 끝으로 새로운 소식이 떠올랐다.

[웨어 울프들이 모두 쓰러졌습니다.]

[주어진 조건이 완수됐습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개인 보상이 주어집니다.]

[가진 능력들 중에 하나의 숙련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100%상승)]

'100% 상승!'

일전에 얻은 그 보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숙련도를 100% 올릴 수 있는 보상.

그에게 나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올리기 힘든 천마신공을 8성까지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보상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신성수 내부의 통로가 열립니다.]

[한 지역을 선택해야 합니다.]

[죽은 자들의 도시/광란의 축제가 벌어지는 도시]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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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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