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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천마신공-126화 (126/254)

제 126화

<미친 사냥법>

쏟아진 수많은 검기가 달려드는 뱀파이어들을 휩쓸었다.

너무나 쉽게 잘려나가는 수급과 터져 나가는 몸뚱이에 주변이 초토화됐다.

현철보검으로 펼치는 천마기멸격의 힘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그 사이에 강준우가 성장을 한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기운을 증폭시켜 주는 귀물이 그의 손에 들려있다는 점이었다.

"이건 뭐……"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이스케는 캐스팅한 마법을 펼칠 생각도 못 했다.

그저 멍한 눈으로 흩날리는 까만 재만 바라볼 뿐이었다.

[하급 뱀파이어를 처치했습니다. 2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하급 뱀파이어를 처치했습니다. 2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중급 뱀파이어를 처치했습니다. 4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하급 뱀파이어를 처치했습니다. 2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미친 듯이 올라가는 알림들.

계속 들려오는 알림과 함께 주변이 까맣게 변했다.

칠흑 같은 어둠에 잠긴 것 같았다.

흩날리는 재로 가득 찬 공간에 강준우는 호흡을 고르며 남아 있을 뱀파이어를 경계했다.

'흐음.'

정작 본인이 사용하고도 놀랄 정도의 위력이었지만, 그 와중에 살아남은 놈들이 존재했다.

"키아아아!"

놈들은 동료의 죽음에 분개했다. 그리고 드러난 광경을 확인한 강준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생각보다 남은 뱀파이어들의 수가 많았다.

'확실히 만만한 놈들이 아니라니까.'

멀리 떨어져 있는 놈들이 넝마가 된 몸으로 겨우 버티고 있었다.

곧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어지만, 놈들의 앞에 실금이 잔뜩 간 실드가 펼쳐져 있었다.

그 뒤에 중급으로 보이는 놈이 마법을 펼친 채, 위력을 줄인 것이다.

이상함을 느꼈는지 놈들은 한꺼번에 덤비지 않았다.

웨어 울프와는 다르게 거리를 벌린 채 움직였고, 가공할 만한 공격에 멀리 떨어져 있던 놈들은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 작은 차이가 상황을 힘들게 만들었다.

물러난 강준우는 뒤에 있는 다이스케를 향해 소리쳤다.

"뭐해? 공격해!"

"알았어. 라이트닝 볼트!"

쉬이익. 콰지지직.

그가 호흡을 고르는 사이, 다이스케는 준비한 마법을 날렸다.

새하얀 섬광이 선두에 선 뱀파이어에게 꽂혔다.

곧 쓰러질 것 같은 놈에게 틀어박힌 라이트닝 볼트는 곧 주변에 있는 두어 놈을 더 쓰러뜨리며 사그라들었다.

그의 공격에 살아남은 뱀파이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들도 엄청난 광경에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일깨우며 분기를 토해냈다.

뒤로 물러나 호흡을 고르던 강준우는 다시 달려드는 놈들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차라리 잘 된 건가?'

얼마 남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겼다.

미끼가 된 다이스케에게 이들을 넘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더군다나 아직도 올려야 할 숙련도가 많이 남아 있었다.

강준우는 달려오는 놈들을 확인하며 그대로 바닥을 찍었다.

쿠웅.

커다란 울림과 함께 달려들던 놈들이 움직임을 멈췄다.

천마군림보를 펼치며 놈들의 움직임을 막았고, 멈춘 그들의 모습에 다이스케가 연신 마법을 날려댔다.

"라이트닝 볼트! 죽어라. 라이트닝 볼트!"

"……."

크게 소리치며 마법을 날리는 그의 모습.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는 환한 얼굴로 연신 마법을 날려댔다.

메모라이즈를 통해서 캐스팅 시간을 줄인 그는 끊임없이 라이트닝 볼트를 날리며 뱀파이어들을 공격했다.

강력한 마법이 그들을 휩쓸었지만, 놈들은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나름 대로 대응을 하며 마법을 쳐냈고, 점점 거리를 좁혀왔다.

쿠웅.

강준우는 천마군림보로 놈들의 움직임을 막아냈다.

앞장서서 뱀파이어들의 움직임을 막아내는 그의 모습에 뒤에 있던 놈이 달려들었다.

"크아아!"

검을 앞세운 놈의 공격이 그대로 강준우의 목을 노리며 뛰어들었다.

꽤나 날카로운 검초로 봐서 하급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달려들던 그의 몸이 멈칫거렸다.

투욱. 투욱.

은밀하게 펼친 귀음신장이 그의 몸속을 파고들었다.

연신 날아드는 은밀한 장력에 중급 뱀파이어의 몸이 움찔거렸지만, 놈은 그 힘을 이겨내며 그와의 거리를 좁혔다.

강준우는 그런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귀음신법을 펼치면서 일부러 속도를 줄인 상태로 움직였고, 품으로 파고든 그의 모습에 뱀파이어는 곧바로 입을 벌렸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앞세운 그의 모습에 강준우는 팔을 뻗었다.

콰직.

[천마신공의 공능이 중급 뱀파이어의 마력을 이겨냅니다.]

원했던 것처럼 놈은 그의 팔을 물었다.

멀쩡한 그의 모습에 놀라는 듯한 눈치였지만, 강준우는 개의치 않으며 다시 손을 뻗었다.

"끄으윽."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마력에 중급 뱀파이어가 당황하며 괴로워했다.

그렇다고 박아 넣은 이빨을 뺄 수도 없었다.

중급 뱀파이어는 강준우를 옭아매기 위해서 사력을 다했다.

남은 놈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놈들은 그런 중급 뱀파이어를 돕기 위해서 강준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딜!"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이스케는 곧장 마법을 날렸다.

콰과광.

놈들을 밀어낼 목적으로 매직 미사일을 쏟아냈고, 공격을 맞은 놈들의 몸이 튕겨져 나갔다.

잠깐의 시간을 벌수는 있었지만, 모두를 막아낼 수 없었다.

여전히 거리를 좁혀오는 놈들의 모습에 강준우는 발을 굴렀다.

쿠웅.

뽑아낸 중급 뱀파이어의 마력으로 천마군림보를 펼치자, 달려들던 놈들의 몸이 꺾여 나갔다.

움찔거리는 뱀파이어들의 모습.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에는 천마군림보도 나쁘지 않은 공격 방법이었다.

멈춘 놈들에게 다이스케의 마법이 날아들었다.

콰지지직.

거리를 유지한 채, 놈들을 옭아맬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흡기공으로 마력을 뽑아낸 그는 그 힘을 이용해서 연신 천마군림보를 사용했다.

쿠웅. 쿠웅.

누적되는 충격에 뱀파이어들이 피를 토해내며 무릎을 꺾었다.

오히려 천마기멸격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 같았다.

몇몇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재로 변하며 흩어져 나갔고, 일부는 다이스케의 마법에 사그라들었다.

'천마군림보로도 놈들을 처리할 수 있는 건가?'

그동안 천마군림보를 보조적인 성격으로 사용했던 강준우였다.

지금 보니 충분한 충격을 주면 놈들의 목숨을 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흡기공으로 기운을 뽑아내고, 놈들을 상대한다라.'

천마기멸격과 같은 확실한 효과를 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런 방법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고 있었다.

새로운 방법을 확인한 그는 손을 뻗는 중급 뱀파이어의 공격을 막아내며 기운을 되돌렸다.

[건곤대나이가 파고든 힘의 일부를 돌려줍니다.]

무공을 활용하는 게 점점 능숙해지고 있었다.

마력을 되돌리자, 중급 뱀파이어의 몸이 크게 들썩였다.

"크아아."

괴로워하는 놈의 모습에 그는 다시 한 번 뽑아낸 힘을 되돌리며 놈을 떨쳐냈다.

콰앙.

파고든 힘이 내부에서 텨자나가면서 놈이 크게 휘청거렸다.

강준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손을 뻗어냈다.

쐐에엑. 퍼석.

중급 뱀파이어의 머리가 꿰뚫리면서 재로 변했다.

그 모습을 확인한 강준우는 일양지를 기검으로 바꾸며 손에 잡힌 기검을 내던졌다.

콰과광.

커다란 굉음과 함께 놈들이 휩쓸렸다.

뒤에서 열심히 마법을 날리던 다이스케의 표정이 절로 구겨졌다.

"하아. 누구는 머 빠지게 마법을 날려야 간신히 잡을 수 있는 놈들을!"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았다.

계속해서 기초적인 마법만 올렸던 다이스케는 상대적인 박탈감에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 와중에도 분주히 움직였다.

아직 남은 놈들이 많았다.

저놈들이라도 잡아먹고 힘을 키워야만 했다.

***

한차례 큰 폭풍이 지나간 것 같았다.

플라이를 이용해서 놈들의 이목을 끌고, 남은 놈들을 모두 데리고 왔던 다이스케는 다시 일을 시작하자는 강준우의 말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또?"

"그 정도 쉬었으면 충분하잖아?"

"……."

말문이 턱 막혀왔다.

그 역시도 꽤나 많은 포인트를 얻었기 때문에 할 말은 없었지만, 다시 놈들을 몰아와야 한다는 것 자체는 내키지 않은 일이었다.

"괜찮겠지?"

"그건 너 하기에 따라 다르지. 일전에도 무사했잖아?"

"…… 남 일이라도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싫다는 거냐?"

크게 아쉬울 게 없다는 듯한 말투였다.

다이스케는 그 말에 움찔했다.

위험한 일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이 정도로 빠르게 포인트를 모으는 일도 드물었다.

"무슨 말을 못 하겠네! 그냥 그렇다고."

"……."

다이스케는 누그러진 말투로 투덜거렸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봤다.

"어디로 가지?"

"저쪽. 저기에 놈들이 많아."

"……."

태연하게 한쪽 방향을 가리키는 강준우의 말에 다이스케는 어쩔 수 없이 움직였다.

'그렇게 잘 알면 지가 움직이면 될 것을!'

속으로 그를 욕하면서도 몸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시 플라이를 이용해서 뱀파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라이트닝 볼트를 날리며 놈들의 이목을 끌었다.

"라이트닝 볼트!"

콰지직. 콰지직.

"크아아!"

그를 확인한 뱀파이어들이 광분하기 시작했다.

점점 모여드는 놈들의 모습에 다이스케는 고도를 높이며 날아드는 공격을 피해냈다.

콰앙. 콰앙.

마법을 날릴 수 있는 놈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이미 그런 공격을 예상하고 있던 그는 어렵지 않고 공격을 피해냈고, 빠르게 강준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의 뒤를 따르는 수많은 뱀파이어들.

강준우의 뒤로 멀찌감치 물러난 그는 곧장 마법을 준비했다. 그리고 앞에 선 강준우를 바라봤다.

'이번에도 그렇게 강력한 무공을…… 뭐, 뭐야?'

이번에 내보인 강준우의 모습은 이전과 많이 달랐다.

그는 검을 휘두르지 않고, 그대로 발을 굴리며 놈들의 움직임을 묶었다.

쿠웅.

'저건 또 어떤 무공이야?'

그저 발을 굴리는 것만으로 뱀파이어들이 휘청거렸다.

생각과는 많이 다른 방법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뱀파이어들이 멕을 못 추는 것 같았다.

독특한 방법이었다.

그래도 효과는 확실했다.

놈들의 움직임을 묶은 강준우는 곧바로 현철보검을 휘두르며 검기를 날렸다.

허공을 격하며 날아간 검기가 놈들의 몸을 베어내며 큰 폭발을 일으켰다.

쉬이익. 콰과광.

처음 사용했던 천마기멸격과는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부족한 위력이었지만, 선두에 선 놈들을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을 힘이 있었다.

오히려 작은 힘을 사용하면서 놈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고 있었다.

"뭐하고 있어?"

"기, 기다려!"

"……."

강준우는 뒤에서 멍하니 바라보는 다이스케를 일깨웠다.

때로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는 다른 무공의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일전에 천마군림보를 사용하면서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쿠웅. 콰과광.

다시 천마군림보를 펼치며 놈들의 움직임을 막아낸 그는 검기를 뿌리면서 놈들의 수를 줄였다.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 천마기멸격보다는 이런 방법이 나으리라는 판단이었다.

강한 힘을 쏟아내면 앞장 선 놈들을 일격에 쓸어낼 수 있었지만, 모두를 쓰러뜨릴 수가 없었다.

뱀파이어들도 나름 생각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에도 놈들은 어느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려들었다.

쿠웅.

다시 바닥을 구르자 앞선 놈들의 움직임이 무뎌졌다.

동시에 뒤에서부터 꽤나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이상함에 뒤를 돌아보자 다이스케의 모습에 눈에 가득 들어왔다.

공중으로 천천히 떠오르는 그의 손에 강한 기운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체인 라이트닝!"

쐐에엑. 콰지지직.

강한 마법이 터져 나왔다.

섬광과 함께 뻗어 나온 마법이 뱀파이어들을 뒤덮었고, 놈들의 몸이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강준우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다이스케는 강한 마법을 사용했다.

달라진 그의 변화에 강준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여러 뱀파이어들을 상대할 수 있는 마법의 장점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공격을 쏟아낸 다이스케는 다시 캐스팅을 이어갔다.

그가 움직임을 멈춘 동안 강준우는 남은 놈들을 상대하기 위해 다시 검격을 뿌리며 발을 굴렸다.

콰과광. 쿠웅.

[천마군림보가 4성으로 올라섭니다.]

[천마군림보의 위력이 증가합니다.]

공격과 함께 천마군림보의 성취가 올랐다.

생각보다 빠른 성장이었지만, 이런 변화가 나쁘지 않았다.

가만히 남은 기운을 가늠하던 그는 다시 발을 구르며 놈들의 움직임을 묶었고, 검기를 날리며 놈들을 쓰러뜨렸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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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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