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손에 천마신공-141화 (141/254)

제 141화

<순혈의 뱀파이어>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세 방향에서 달려드는 뱀파이어들.

모두가 상급에 이른 놈들이었다.

문제는 상대할 놈이 이들 셋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놈들이 달려들기 무섭게 뒤에 있던 볼로쟈가 마법을 만들어내며 강준우를 노렸다.

쐐에엑.

놈의 강렬한 마법이 먼저 날아들었다.

- 멀리 떨어져 있어.

심상치 않은 힘에 강준우는 다이스케게에 경고의 말을 전하며 곧바로 바닥을 굴렸다.

쿠웅.

천마군림보를 펼치자 전방에서부터 강한 기운이 솟구쳐 올랐다.

콰과광.

그의 공격이 날아드는 마법은 물론이고, 달려드는 뱀파이어들까지 한꺼번에 휩쓸었다.

하지만 상대하는 놈들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일부러 상급 뱀파이어들만 대동하고 움직인 이유가 따로 있었다.

"받아라!"

"죽어라!"

그나마 한 놈은 큰 피해를 입은 것 같았지만, 두 놈은 멀쩡했다.

놈들은 그 공격을 받아내며 거리를 좁혀왔다.

예리한 공격이 날아들었다.

순식간에 몸이 양단될 것처럼 강렬한 일격이었지만, 강준우는 어렵지 않게 놈들의 공격을 받아냈다.

터엉. 터엉.

날아든 검을 받아내기 무섭게 배진격을 이용해서 흐름을 바꾸자, 뱀파이어의 검이 다른 동료의 검을 쳐냈다.

서로가 혼잡하게 얽혔고, 볼로쟈와 남은 상급 뱀파이어는 개의치 않으며 셋을 공격했다.

볼로쟈의 손에서 만들어진 검붉은 창이 그대로 강준우를 노리며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허공에서 터져나갔다.

콰과광.

뒤에 있던 다이스케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 강준우를 돕기 위해서 마법을 날렸다.

12연발의 매직 미사일이 뒤에 있는 볼로쟈의 마법을 견제했다.

"이놈이?"

"너희들도 떼로 덤비잖아?"

"…… 저놈을 처리해라."

그의 명령에 남아 있던 상급 뱀파이어가 따로 움직였다.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는 놈의 모습에 다이스케는 곧장 허공으로 몸을 내던지며 다시 마법을 날렸다.

"매직 미사일, 12연발!"

콰과광. 콰과광.

그가 날린 마법이 상급 뱀파이어의 앞을 가로막았다.

달려든 놈을 피해서 허공으로 몸을 날린 그는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놈들을 공격했다.

상급 뱀파이어는 그런 다이스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따로 마법을 날렸다.

하지만 그가 날린 공격은 다이스케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에서 터져 나갔다.

수십 개의 매직 미사일이 날아오는 마법에 부딪치며 터져나갔다.

강한 위력을 가진 마법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충격을 남기자 어렵지 않게 상급 뱀파이어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었다.

위력이 강하다 싶은 마법은 몸을 날리며 피했고, 급작스러운 공격은 실드로 대신했다.

다이스케가 쏘아내는 마법만 보자면 그냥 무시해도 될 놈이었다.

매직 미사일이 강해봤자 큰 위력을 낼 수는 없었지만, 그가 익힌 마법은 매직 미사일이 전부가 아니었다.

조금만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면 그는 강한 마법을 날렸다.

체인 라이트닝은 그들도 쉽게 볼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이스케가 상급 뱀파이어 한 놈을 묶는 사이, 강준우는 남은 놈들을 상대했다.

경시할 수 없는 놈들이 다시 달려들었다.

그 뒤에 있는 볼로쟈가 수시로 마법을 날리며 그를 노렸지만, 큰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터엉. 터엉.

다시 사용하는 배진격에 놈들의 몸이 얽혔다.

동시에 그의 손에 그대로 상급 뱀파이어의 목을 틀어쥐었다.

"크윽."

두 뱀파이어의 목을 틀어쥔 강준우는 곧바로 흡기공을 펼쳤다.

이제는 어렵지 않게 놈의 기운을 뽑아낼 수 있었다.

뽑아낸 마력을 되돌리며 둘을 공격하자, 목이 잡힌 상급 뱀파이어들의 몸이 들썩였다.

쿠웅. 쿠웅.

내부에서 이루어진 충격에 놈들이 휘청거렸다.

짧은 순간에 큰 성장을 이룬 만큼 상급 뱀파이어 둘을 상대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강준우는 두 뱀파이어의 마력을 이용해서 둘을 공격하고, 볼로쟈에게까지 기공을 날렸다.

뒤에서 그의 공격을 쳐낸 볼로쟈는 이를 악물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인가?'

그는 마음을 다잡으며 마법을 만들었다.

예의 검은 창이 허공에서 생겨났다.

두 자루의 핏빛 창이 크기를 키웠고, 곧 그들을 향해 쏘아졌다.

하지만 그 움직임이 이상했다.

"크아아!"

잡힌 두 뱀파이어가 크게 울부짖었다.

이상함을 느낀 강준우는 놈들을 떨쳐내며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그에게 붙잡힌 놈들은 오히려 그를 사로잡았다.

동시에 섬뜩한 소리가 뒤를 이었다.

푸욱. 푸욱.

들썩이는 상급 뱀파이어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놈들은 그를 놓쳤다.

찰나의 순간 놈들의 상태를 살핀 강준우는 두 뱀파이어의 등에 박힌 핏빛 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뭐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같은 편을 공격하는 게 말이 되지 않았지만, 거칠어진 놈들의 기운을 확인한 그는 급히 검을 뽑아냈다.

이제 와서 물러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았다.

콰과광. 콰과광.

괴로워하던 두 뱀파이어의 몸이 터져나갔다.

등에 꽂힌 창과 함께 터져나가는 놈들은 공간을 소멸시키려는 듯이 강한 위력을 내보였다.

당연히 그 주변에 있던 강준우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크크큭. 크크크큭."

뒤에서 공격을 감행한 볼로쟈는 격한 웃음을 터뜨렸다.

눈엣가시 같은 놈을 드디어 쓰러뜨릴 수 있었다.

강한 폭발에 휩쓸린 성벽의 절반이 날아갔다.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위력이었다.

그 폭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곧 먼지가 걷히고 터져나간 공간이 드러나자 볼로쟈의 얼굴이 처참하게 구겨졌다.

"이, 이걸…… 막았어?"

"더러운 새끼. 수하를 팔아?"

"……."

검을 쥔 채로 멀쩡하게 서 있는 강준우의 모습.

볼로쟈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커다래진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무너져 내린 성벽 중에 그가 서 있는 공간, 정확히 검신이 미치는 자리만 멀쩡했다.

검막이었다.

무영검의 성취가 오르면서 얻게 된 검막이 제 힘을 발휘했다.

정작 공격을 막아낸 강준우조차 놀랄 정도로 펼쳐낸 검막의 위력은 대단했다.

'후우. 운이 좋았던 건가?'

여전히 손에 강한 충격이 남아 있었지만, 그 폭발에 휩쓸리고도 무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강준우는 흔들리는 볼로쟈의 눈동자를 확인하며 바닥을 박찼다.

이제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지금이 적기였다.

다시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 볼로쟈는 다급히 뒤로 물러났다.

블링크를 사용하면서 강준우와의 거리를 벌렸지만, 이미 그런 움직임까지 염두에 두고 있던 그는 곧장 공격을 날리며 기운을 흘렸다.

쉬이익. 콰과광.

볼로쟈는 날아드는 검기를 피해냈다.

다시 사용한 블링크로 다시 거리를 벌렸지만, 그가 바닥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몸 속으로 낯선 기운이 파고 들었다.

'이놈이?'

자신을 옭아매려는 낯선 기운에 얼굴을 찌푸린 볼로쟈는 곧장 그 힘을 떨쳐냈다.

하지만 그 틈을 노린 강준우는 곧장 검기를 날리며 놈을 묶었다.

콰앙. 파사삭.

강한 공격이 볼로쟈를 휩쓸었다.

깨져나가는 실드에 다시 한 번 상대하는 인간의 실력을 가늠한 그는 다시 강준우와의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뒤에 있는 뱀파이어들을 향해 소리쳤다.

"막아라! 놈을 막아!"

혼자서는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이미 상급 뱀파이어 둘을 희생시켰지만, 놈을 막아내지 못 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다른 뱀파이어들으리 이용해서 놈을 확실히 처리할 생각이었다.

순혈이라는 혈통을 가진 볼로쟈의 명령에 남은 뱀파이어들이 움직였다.

하지만 그때 새하얀 섬광이 날아들었다.

"크윽!"

콰지지직. 콰과광.

신경도 쓰지 않고 있던 놈이 마법을 날렸다.

다이스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볼로쟈를 노려봤다.

"뭐야?"

"내 손으로 잡았어! 상급이라는 놈을!"

의기양양해하며 말하는 그 모습에 강준우는 옅은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볼로쟈라는 놈의 모습을 확인하며 전음을 보냈다.

- 저놈이 도망가지 못 하게 묶을 수 있겠어?

"맡겨만 둬. 내가 비장의 수를 보여주지."

"…… 비장의 수?"

"그동안 너만 성장한 게 아니거든!"

다이스케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빈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강준우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볼로쟈라는 놈을 주시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를 향해 달려드는 뱀파이어들.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잇는 상급 뱀파이어.

공격이 미칠 거리를 가늠하는 순간, 다이스케의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라이트닝 매직 미사일! 12연발!"

"라이트닝 매직 미사일?"

몇 개의 마법이 섞인 외침에 의구심을 가지기 무섭게 전력을 띤 12개의 매직 미사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12개의 라이트닝 볼트가 둥글게 변한 모습이었다.

처음 보는 형태의 마법이 놀라웠지만, 그 효과는 더 놀라웠다.

콰과광. 콰지직.

다이스케가 날린 마법은 두 마법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12발의 매직 미사일이 터져나가며 주변에 있는 다른 뱀파이어들을 휩쓸었다.

마치 12발의 라이트닝 볼트를 사용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남은 여력이 뱀파이어들을 묶었다.

색다른 마법에 볼로쟈라는 놈도 당황한 것 같았다.

문제는 그 마법이 끊이지 않고 날아든다는 점이었다. 계속해서 날릴 수 있는 매직 미사일의 장점을 띠고 있었다.

콰과광. 콰지지직.

강한 위력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그런 마법이 볼로쟈를 묶어두고 있었다.

계속되는 공격과 라이트닝 볼트처럼 주변으로 포지는 여력은 따로 마법을 사용할 시간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정확히 놈을 묶어두는 다이스케의 모습에 강준우는 준비해뒀던 비장의 수를 꺼내들었다.

그는 놈들과의 거리를 좁히며 그대로 검격을 뿌렸다.

'천마기멸격!'

쉬이익.

더욱 빨라진 검격이 순식간에 수많은 검기를 만들어냈다.

허공에 떠오른 수많은 반월.

곧 그 검기들이 한 곳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콰과과과광.

강렬한 굉음과 함께 검기로 된 폭풍이 볼로쟈를 향해 몰아쳤다.

그 주변에 있던 뱀파이어들이 몸을 날리며 그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놈들의 희생도 큰 도움이 되지 못 했다.

"으아아아아!"

날아드는 맹렬한 공격에 볼로쟈는 크게 소리치며 힘을 끌어 올렸다.

콰과과광.

강렬한 공격이 주변을 휩쓸었다.

그 안에 놓인 뱀파이어들이 순식간에 소멸되며 까만 재가 가득 찼지만,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도대체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자신만만해 하던 다이스케도 그 위력에 말을 잇지 못 했다.

하지만 회심의 일격을 날린 강준우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거지?'

수많은 알림이 전해졌지만, 볼로쟈라는 놈을 쓰러뜨렸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는 전방을 예의주시하며 호흡을 골랐다. 그리고 힘겹게 서 있는 볼로쟈라는 놈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신창이가 된 놈이 겨우 서 있었다.

주변에 있던 뱀파이어들이 그를 돕기 위해 몸을 날리면서 위력을 줄일 수 있었지만, 놈도 정상은 아니었다.

비틀거리던 놈은 피를 토했다.

그 모습을 확인한 강준우는 곧바로 몸을 날렸다.

마저 끝을 보려는 그의 행동에 볼로쟈는 남은 힘을 끌어 올렸다.

이대로는 몸을 피할 수 없다는 깨달은 놈의 몸이 까만 어둠으로 뒤덮였다.

"바, 박쥐? 박쥐로 변한다!"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이스케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 역시도 볼로쟈가 강준우와 싸우던 모습을 지켜봤었다.

다시 도망가려는 그 모습에 크게 소리쳤지만, 강준우는 그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며 검격을 뿌렸다.

슈슈슉.

그는 다시 검막을 펼치듯 손을 뿌렸다.

검기를 가득 머금은 현철보검이 흩어지는 박쥐 떼를 베어냈다.

"끄아아악!"

이미 경험했던 놈이 어떻게 도망가는지 확인한 만큼 다시 놓칠 그가 아니었다.

빠르게 휘두르는 검격에 흩어지던 박쥐들이 휩쓸리며 사그라들었다.

그는 계속해서 놈들을 베어냈다.

이미 대부분의 박쥐가 그의 손에 베였지만, 여전히 알림은 전해지지 않았다.

'설마, 이놈들을 모두 죽여야 하는 건가?'

서너 마리 남은 박쥐들.

놈들도 필사적이었다.

놈들은 최대한 강준우에게서 멀어졌고, 강준우는 놈을 쫓으며 검격을 뿌렸다. 하지만 한 놈은 그의 손을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푸드득.

마지막 남은 놈의 안도하며 거리를 벌렸지만, 다이스케가 그런 그를 붙잡았다.

"그래비티!"

"끄으윽."

배로 눌어 난 중력에 박쥐로 변한 볼로쟈는 괴로워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다이스케는 강준우를 향해 소리쳤다.

"뭐해? 빨리…… 처리해!"

"…… 고맙다."

"젠장, 너한테 그런 말을 들을 줄이야!"

다이스케는 마지막 남은 놈을 강준우에게 넘겼다.

매직 미사일 한 방이면 충분히 놈을 처리할 수 있었지만, 차마 그런 짓을 벌이지는 못 했다.

생각지도 못한 도움에 강준우는 일양지를 날리며 마지막 남은 놈의 숨통을 끊었다.

[순혈의 뱀파이어 볼로쟈를 처치했습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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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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