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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천마신공-161화 (161/254)

제 161화

<월척>

강준우는 앞에 있는 사람에게 천마군림보를 집중시켰다.

네 명에게 모두 힘을 사용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한 명을 처리하는 게 나으리라는 판단이었다.

바닥을 굴리면서 천마군림보를 펼친 그는 곧바로 앞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무섭게 허공에서 새하얀 빛이 떨어져 내렸다.

쿠구궁.

번개처럼 꽂히는 기운은 강준우에게도 낯설지 않은 공격이었다.

'홀리 라이트?'

권우철이 사용한 적이 있었던 힘이었다. 하지만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상대 역시 최소한 속도라도 줄이려는 듯한 생각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강준우는 그 힘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미친!"

오히려 공격을 감행한 사람이 황당해하며 소리쳤고, 이어지는 모습에 모두가 경악했다.

쿠구궁.

그에게 꽂힌 빛이 전방으로 쏘아졌다.

배진격이었다.

강준우는 배진격을 이용해서 공격을 되돌렸고, 졸지에 앞에서 공격을 받아내야만 하는 사람은 이를 악물며 힘을 끌어 올렸다.

"흐읍!"

기맥을 파고는 힘을 억지로 짓누르며 전신에 힘을 퍼뜨린 그의 입으로 가느다란 핏줄기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가 입고 있는 갑옷 틈새로 광채가 새어나왔다.

'금강불괴체신공(金剛不壞體神功)!'

신공의 이름을 되뇌며 힘을 끌어 올리자, 그의 몸에 금빛 광휘가 어렸다.

마치 금빛을 잔뜩 머금은 불상이 강림한 듯한 착각이 일 정도였지만, 입고 있는 갑옷이 그 빛을 가리고 있었다.

앞선 자의 신공을 대한 강준우는 바스러지는 빛을 확인하며 방향을 바꿨다.

'굳이 준비를 한 놈을 공격할 이유는 없지.'

그는 뒤에 있는 다른 사람을 노렸다.

그대로 손가락을 뻗자, 일양지가 뒤에 있던 한 명을 노리며 쏘아졌다.

"위, 위험해!"

채앵.

홀리 라이트를 날렸던 자였다.

힐을 펼치며 앞에 선 자를 치료하려던 그에게 일양지가 날아들었지만, 옆에 있던 자가 그의 공격을 받아냈다.

생각보다 강한 충격에 공격을 쳐낸 사내는 이를 악물었지만, 강준우가 쏘아낸 일양지는 그대로 기검의 형태로 변하며 다시 휘둘러졌다.

촤아악.

앞을 막은 자의 가슴이 베였다.

아무리 갑옷을 입고 있다고 하지만, 그 공격에서 무사할 수 없었다.

따로 귀물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 입고 있던 갑옷은 너무나 쉽게 잘려나갔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치명적인 상처를 허용한 자가 힘없이 쓰러졌지만, 그런 그에게 밝은 빛이 스몄다.

"리스토레이션(restoration)!"

옆에 있던 사제는 곧바로 치료를 이어갔다.

가슴이 베이고 쓰러졌던 사람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었지만, 이어지는 공격은 그런 공격을 헛수고로 돌렸다.

콰과광.

그가 다시 바닥에 내려서기 무섭게 강한 기운이 솟구쳐 올랐다.

천마군림보의 기운을 유형화시키자, 그 힘에 휩쓸린 자는 곧바로 목숨을 잃었다.

가진 실력에 비하면 너무 허무한 죽음이었다.

이렇다 할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은 그의 모습에 남은 일행들의 표정이 절로 구겨졌다.

하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강준우의 표정은 눈에 띄게 밝아졌다.

[흡기공을 획득하였습니다. 기존에 가진 동일한 능력으로 흡기공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흡기공이 10성으로 올라섰습니다.]

[상대가 가지고 있던 포인트를 강탈합니다.]

'흡기공?'

예상하지 못한 힘이었다.

제대로 부딪치지도 못한 자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나쁠 것은 없었다.

10성으로 올라선 흡기공.

천마흡기공의 선결 조건이 모두 갖춰졌지만, 지금은 그것을 익힐 겨를이 없었다.

앞을 가로막은 자들을 쓰러뜨리는 게 먼저였다.

"죽어!"

쓰러진 동료의 모습에 뒤에 있던 마법사가 공격을 날렸다.

쏟아낸 마나가 검은 형태의 창으로 변하며 그를 향해 쏘아졌고, 강준우는 어렵지 않게 공격을 받아내며 그 충격을 뒤로 돌렸다.

콰앙. 콰앙.

그가 날린 공격은 소림 무공을 사용한 일행에게 돌아갔다.

배진격을 사용하며 방향을 바꾼 것이다.

다행히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 했지만, 작정하고 날린 공격의 방향을 바꾼다는 사실에 그들은 경악했다.

앞에 있는 놈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한 괴물이었다.

이런 식의 공격을 쉽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무리 오민중을 죽였다고 하지만……'

앞에 있는 놈은 더 강한 것 같았다.

함께 움직였던 김연희나 유키코를 통해서 들었던 강준우에 관한 설명은 과장된 게 아니었다.

오히려 더 축소된 듯한 느낌이었다.

직접 마주한 그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강한 벽이었다.

그리고 그 견고한 벽이 그들을 옥죄어왔다.

강준우는 다시 사제의 힘을 사용했던 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크흑."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공격이었다.

그는 다급히 몸을 비틀며 그의 손을 피했지만, 강준우는 어렵지 않게 그를 붙잡았다.

타다다닥.

그의 손이 상대의 갑옷을 두드렸다.

좀비들의 공격에 대비해서 나름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내공을 끌어 올린 강준우에게는 종잇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쉽게 우그러진 갑옷이 그의 몸을 옥죄었다.

가볍게 눌린 혈에 사제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갑자기 통제를 잃은 스스로의 몸에 깜짝 놀란 사내는 눈을 부릅떴다.

'이게 무슨……'

뭐라고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점혈을 당한 그는 그대로 넘어졌고,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마법사는 입술을 깨물며 남은 마나를 끌어 모았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기도 전에 강준우가 그를 덮쳤다.

"크윽."

그 역시도 어렵지 않게 제압당했다.

순식간에 점혈당한 그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그가 입고 있던 갑옷도 큰 도움이 되지 못 했다.

강준우는 어렵지 않게 둘을 제압했다.

마법과 신성력을 사용하는 그들은 그의 손을 피하지 못 했고, 강준우는 남은 사람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상황 판단이 빠른 놈이네.'

어느새 멀어지고 있는 그의 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황금빛 광채를 흘리며 물러나는 그 모습에 잠깐 고민하던 강준우는 다시 몸을 돌렸다.

콰과광.

권우철을 비롯한 일행이 있는 곳에서 연신 굉음이 흘러나왔다.

도망가는 사람을 쫓아가는 것보다 뒤에 있는 일행들의 안전이 더 중요했다.

물러나는 놈을 잡는다고 별다른 무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상념을 떨쳐낸 그는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자들을 바라봤다.

두 명의 무인이 웨어 울프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둘은 벽을 넘어선 놈들과 치열하게 부딪쳤고, 그 뒤로 정우일이라는 놈이 일행들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웨어 울프 대전사들을 상대하는 자들의 실력도 부족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다급함을 느꼈다.

이미 강준우의 손에 동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마지막에 남아 있던 한 놈은 그대로 꽁무니를 뺐고, 그 사실이 그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씨발!"

크게 소리친 그들은 상대하는 웨어 울프들을 더욱 몰아 붙였다.

그 사이, 강준우는 남은 포인트를 확인하며 새로운 무공을 익혔다.

[천마흡기공을 익혔습니다.]

결국, 목표했던 무공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천마신공과 관련된 무공의 위력을 여실히 느낀 강준우는 주저하지 않았다.

손에 넣은 천마흡기공.

가만히 그 설명을 확인한 그는 흡기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능력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떤 차이가 있는 거지?'

우선은 직접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는 곧바로 앞에 있는 자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상황이 유리한 만큼 거칠 게 없었다.

웨어 울프 대전사들을 상대로 겨우 버티고 있는 두 사람은 그의 행동에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미친!"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는 그의 모습에 상대는 곧바로 장력을 뿌렸다.

우르르르.

짧은 순간 내공을 끌어 올린 그의 장력이 강준우를 향해 날아들었다.

개방의 절기 중에 하나인 항룡십팔장이었다.

그 오의가 펼쳐지자, 용의 형상을 한 장력이 그를 노리며 날아들었다.

나름 최선을 다한 공격이었다.

그대로 입을 벌리며 날아드는 용의 모습에 강준우는 기운을 끌어 올리며 팔을 뻗었다.

어느새 그의 팔이 붉어졌다.

날아오는 장력에 맞서 펼친 것은 혈수마공이었다.

콰과광.

커다란 굉음과 함께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맨손으로 장력을 받아내는 그의 모습에 공격을 감행한 자의 표정이 밝아졌다.

"미친놈. 항룡십팔장을 맨손으로 받아낸다고?"

그는 오만한 강준우의 행동을 비웃었다. 하지만 멀쩡한 그의 모습에 말을 잇지 못 했다.

강준우는 어렵지 않게 그의 공격을 받아냈다.

오히려 공격을 받아낸 그의 표정은 밝았다.

'이게 천마흡기공인가?'

혈수마공으로 공격을 받아내는 순간에 천마흡기공이 제 힘을 발휘했다.

제대로 펼친 적은 처음이었지만, 천마복룡파를 펼치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격으로 날아온 상대의 기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건가?'

겨우 한 번 펼친 상황이라 그 공능을 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

긴가민가했지만, 잠깐 확인해 본 그 능력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상대와의 접촉을 통해서 기운을 흡수할 수 있던 흡기공과는 궤를 달리했다.

날아오는 공격의 일부를 기운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완전히 사기네.'

스스로도 사기적인 능력이라고 여겼다.

비록, 흡수할 수 있는 힘이 많지는 않았지만, 성취가 오르면 오를수록 더 나은 효과를 보일 것은 분명했다.

10성의 흡기공과 7성의 천마신공이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질적인 힘을 흡수하는 만큼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천마신공이 낯선 힘을 억누를 게 분명했지만, 균형이라는 무리를 가지고 있는 그는 그 부작용을 줄일 수 있었다.

이미 충빈히 준비를 갖춘 만큼 천마흡기공의 힘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받아낸 힘이 어렵지 않게 내공으로 스며들자, 강준우는 흡족해하며 남아 있는 자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씨발! 괴물 같은 새끼."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상황이었다.

어렵지 않게 공격을 받아낸 강준우가 거리를 좁혀오자, 그는 다시 장력을 뿌렸다.

"죽어!"

지금은 상대하는 언데드를 염두에 둘 필요가 없었다.

그저 강준우를 떨쳐내는 게 먼저였다.

그는 힘을 아끼지 않았다.

남은 내공을 모두 쏟아내며 그를 공격했지만, 강준우는 현철보검을 꺼내며 날아드는 공격을 받아냈다.

콰과과광.

용의 형상을 하며 연신 쏟아지는 장력들이 전방에서 터져나갔다.

빠르게 휘두른 검격이 둥근 막을 만들어내며 공격을 차단했지만, 공격을 막아낸 강준우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검막으로 공격을 막아내는 와중에도…… 기운을 흡수할 수 있는 건가?'

확실히 천마신공의 다른 무공들은 그 이름에 걸맞은 강한 힘을 전해주고 있었다.

확인한 힘에 만족한 그는 그 상태로 거리를 좁혔다.

쉬이익.

유령보로 거리를 좁힌 그는 무영검을 뿌렸고, 그의 급습에 기겁한 상대는 곧바로 보법을 밟으며 그의 공격을 피해냈다.

'흐음.'

앞에 있는 자는 장력보다 보법이 더 뛰어나 보였다.

여러 잔상을 남기며 물러나는 그의 모습에 강준우의 얼굴에 놀라운 감정이 어렸다.

나름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쳤지만, 그 검격이 모두 허공을 갈랐다.

상대가 펼치고 있는 보법은 개방이 자랑하는 취팔선보(醉八仙步)였다.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면서도 검격을 피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만, 강준우는 곧장 일섬을 섞으며 속도를 높였다.

"끄으아아!"

서걱. 서걱.

수많은 검영에 상대는 괴성을 질러대며 보법을 극성으로 펼쳤다.

지금은 다른 것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

최대한 보법에 신경을 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가 늘었다.

그런 그를 돕기 위해 근처에 있던 자가 강준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여기에서 한 명이 더 쓰러진다면 상황은 더 암울해질 수밖에 없었다.

채앵.

하지만 공격을 감행한 자의 몸이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나름 힘을 끌어 올리며 공격을 받아냈지만, 강준우의 검에 어린 힘은 평범한 검기가 아니었다.

천마복룡파를 섞은 일격에 그의 검이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그 틈을 노리며 뿌려진 공격이 어렵지 않게 상대의 가슴을 꿰뚫었다.

푸욱.

"끄윽."

검에 꿰뚫린 자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났다.

그저 검에 찔렸다고 하기에는 과한 상처였지만, 회전하는 검기가 그 상처를 키웠다.

[만월의 축복을 획득하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동일한 능력으로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만월의 축복이 5성으로 올라섰습니다.]

[상대가 가지고 있던 포인트를 강탈합니다.]

다시 손에 넣은 상대의 능력.

만월의 축복을 손에 넣은 그는 남은 자를 향해 검격을 뿌렸다.

그렇게 개방의 무공을 사용하던 자도 어렵지 않게 쓰러뜨릴 수 있었다.

이미 대부분의 힘을 소진한 자는 결국 내공이 바닥나면서 그의 검에 무너져 내렸다.

'이제 한 놈만 더 처리하면 되는 건가?'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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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연휴, 마무리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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