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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천마신공-162화 (162/254)

제 162화

<월척>

시선을 돌린 강준우는 익숙한 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데드로 변한 웨어 울프들과 정우일이었다.

그래도 정우일은 조금 전까지 상대했던 놈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았다.

뒤에 있는 웨어 울프들의 공격을 피해내면서도 앞에서 날아오는 일행의 공격을 수월하게 막아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압도적인 실력인데……'

소수를 익히고 있는 유키코보다 더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콰앙. 촤아악.

날아오는 마법을 쳐내며 공격을 받아낸 그의 등 뒤로 웨어 울프의 발톱이 스쳤다.

꽤나 날카로운 공격이었지만, 정우일은 개의치 않았다.

그가 입고 있는 갑옷 역시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

찢겨진 갑옷은 피해를 줄이면서 다시 회복하기 시작했다.

갑옷은 곧 복구됐고, 달라붙은 웨어 울프는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대전사 중에 한 놈이었을 웨어 울프들이었지만, 좁은 통로와 정우일의 힘에 제대로 된 힘을 내보이지 못 하고 있었다.

일행들은 그런 정우일을 비교적 잘 막아내고 있었다.

권우철이 앞을 가로막고 그 뒤를 유키코가 보좌했다. 뒤에 있던 네 명이 수시로 그의 정신을 분산시키자, 정우일도 제대로 된 힘을 집중시키지 못 했다.

"저놈. 원래부터 저렇게 강했던 거야?"

"워낙에 조용히 있었던 놈이었어."

"너보다 조용했을까?"

"……."

하야테의 대꾸에 김연희가 투덜거렸지만, 그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정우일이 간간이 힘을 내보인 적이 있었지만, 단편적인 모습을 확인한 게 전부였다.

'같이 간 사람들을 죽였다는 게…… 사실인가?'

그들이 예상했던 힘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정우일의 모습에 모두는 말을 아끼며 그를 노렸다.

하지만 정우일은 큰 피해 없이 그들을 상대했다.

앞뒤에서 이어지는 협공을 잘 막아내는 와중에 웨어 울프 대전사의 수를 착실히 줄여나갔다.

이대로라면 오히려 권우철을 위시한 그들이 위험했다.

정우일이 기습을 하기 전에 웨어 울프를 상대하면서 힘을 소진했던 상황이었다.

가진 내공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길지 않았다. 뒤에서부터 굉음이 터져 나왔다.

"강 상이다!"

"맞아. 강준우가 있었지!"

그들에게는 강준우가 함께 하고 있었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에 있는 웨어 울프들을 처리하는 강준우의 모습에 그들은 남은 힘을 끌어 모았다.

'젠장! 벌써 끝난 거라고?'

남은 여섯이라면 충분히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그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다.

터엉.

웨어 울프 대전사의 발톱이 그의 몸을 후려쳤다.

강한 충격을 전한 웨어 울프의 우악스러운 손길이 그의 갑옷을 뜯어냈다.

하지만 강준우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그런 움직임에 맞춰서 검격을 뿌렸다.

푸욱. 콰드득.

위협적인 공격에 마주한 놈은 다급히 몸을 비틀면서 발톱을 세웠다.

그리고 찔러 들어오는 검신을 쳐냈지만, 독특한 형태의 검기가 놈의 발통을 튕겨냈다.

강한 힘을 품고 있는 검신은 그대로 웨어 울프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위로 솟아오르며 그대로 머리를 날렸다.

촤아악.

웨어 울프의 상체가 그대로 잘려나갔다.

순식간에 놈을 처리한 강준우는 다시 날아오는 발톱을 확인하며 그대로 손을 들어 올렸다.

견고한 판금 갑옷 자체가 전신을 보호하는 갑옷이었지만, 그의 팔 부분은 드러나 있었다.

일부러 그 부분은 갑옷을 착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강준우는 혈수를 펼치며 웨어 울프의 발톱을 막아내기 무섭게 놈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흡기공을 펼쳤다.

파츠츠츠.

빠르게 기운을 끌어 모으고 있었지만, 놈이 가진 힘은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성질이 완전히 달랐다.

일부러 놈들의 기운을 흡수하면서 그 상태를 파악하려고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좀비들보다는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 기운의 정체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일부를 흡수할 수 있었다.

상황은 전보다 나아졌다.

달라진 흡기공의 성취 때문인지, 천마흡기공의 공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손에 모이는 힘이 늘어나 있었다.

' 쓸만한 힘은 아닌가?'

건곤대나이로 뽑아낸 힘을 되돌린 그는 손에 잡힌 웨어 울프를 끌어당기며 몸통으로 들이 받았다.

콰앙.

굉음과 함께 웨어 울프의 몸이 들썩였다.

상당한 충격을 받은 놈이 휘청거렸고, 강준우는 일양지를 쏘아내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콰직.

턱을 뚫고 튀어 나온 일양지가 기검의 형태로 변하며 웨어 울프를 쓰러뜨렸다.

역시나 천마복룡파의 힘이 더해진 상태였다.

어렵지 않게 놈을 처리한 그는 남은 놈들을 확인하며 검격을 뿌렸다.

쉬이익. 콰과광.

공격을 받아낸 놈들은 위협을 느꼈는지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런 놈들에게 기검을 날린 그는 주춤거리는 모습을 확인하며 다시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

전방을 기득 채우는 검기들.

천마기멸격이었다.

뒤에 있는 정우일에게도 충분히 영향을 끼칠거라는 사실에 그는 지체 없이 힘을 쏟아냈다.

와류를 형성한 수많은 검기가 그대로 앞을 가로막은 웨어 울프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커다란 굉음이 터져 나오고 통로가 곧 무너질 것처럼 흔들렸다.

콰과과과광.

가공할 위력에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이 급히 거리를 벌렸다.

이미 그 힘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잘못해서 휩쓸리면 낭패를 면치 못할 거라는 사실에 그들은 다급히 물러났다.

정우일도 마찬가지였다.

강한 기운을 느끼며 급히 거리를 벌렸지만, 그런 그의 몸을 강한 힘이 짓눌렀다.

'크윽.'

뒤에 있던 다이스케는 곧장 그래비티를 사용하며 그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기파를 뿜어내면 떨쳐낼 수 있는 힘이었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한 순간이 너무 교묘했다.

'개자식!'

교활한 다이스케의 행동을 욕한 정우일은 곧장 기운을 끌어내며 검기를 쏟아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웨어 울프들을 뚫고 날아든 공격이 그를 향해 쏟아졌다.

놈들도 힘을 막아내기 위해서 사력을 다한 만큼 위력은 많이 줄어 있을 게 분명했지만, 부딪친 힘이 만만치 않았다.

콰앙. 콰앙.

'크윽.'

직접적으로 날아오는 힘을 쳐낸 정우일의 얼굴이 절로 구겨졌다.

검기를 뽑아내며 그 공격을 튕겨냈지만, 손이 그대로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충격이 전해졌다.

어마어마한 위력에 절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지만, 그는 이를 악물며 충격을 떨쳐냈다.

'저 새끼한테 오민중의 힘이 간 건가?'

그가 눈여겨보고 있던 천마복룡파가 강준우에게 넘어간 게 분명했다.

생각보다 더 강한 위력이 놀라웠지만, 정우일은 상념을 떨쳐냈다.

지금은 앞에 있는 놈을 상대하는 게 먼저였다.

쓰러진 웨어 울프들 뒤에서 호흡을 고르고 있는 강준우와 눈을 마주한 정우일은 입술을 깨물었다.

나름 신중하게 움직였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진 것이다.

강준우는 조금 지친 모습이었지만, 정작 그를 마주한 정우일은 쉽게 움직이지 못 했다.

'작지 않은 힘을 소진한 건 분명한데.'

이미 모두를 속이며 그들을 끌어들였던 강준우였다.

지금도 일부러 자신을 꾀어내기 위해서 지친 모습을 보이는 것인 지도 몰랐다.

고민하던 그는 곧장 강준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정도 힘을 소진했다면 작은 틈이라도 보일 거라고 확신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강준우와 부딪치면서 몸을 빼는 게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지만, 다수보다 혼자를 상대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기운을 끌어 올린 그는 검격을 뿌리며 강준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비틀린 그의 입에 급히 바닥을 박차며 방향을 틀었다.

의미심장한 웃음이 불안했다.

기겁한 그는 곧장 방향을 바꾸며 검기를 뿌렸다.

콰앙. 쐐에엑.

날카로운 검기가 그대로 강준우의 몸을 베어낼 것처럼 쏘아졌다. 하지만 강준우는 어렵지 않게 그의 공격을 받아냈다.

오히려 그가 날린 검기가 다시 그에게 되돌아왔다.

"미친!"

깜짝 놀란 정우일은 다시 검기를 날리며 날아오는 공격을 받아냈다.

다행히 이어지는 공격은 없었지만, 쓰러진 웨어 울프들의 시체 사이에 내려선 그는 강준우의 눈치를 살폈다.

그가 살아날 길을 탐색하는 동안, 강준우는 흡수한 힘을 확인하며 침음을 삼켰다.

배진격을 통해서 정우일이 날린 검기를 되돌리는 와중에도 천마흡기공은 제 역할을 다했다.

날아오는 검기의 일부를 받아들이면서 소진한 내공을 채웠다.

일련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흡수된 힘을 확인한 강준우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천마신공?'

안으로 들어온 힘은 그가 잘 알고 있는 힘이었다.

처음 정우일이 날린 검기의 색이 회색인 이유가 뭔지를 깨달았다.

'오민중이라는 놈이 익힌 힘을 아쉬워했던 이유가 이거였나?'

천마복룡파를 사용했던 오민중의 죽음.

그에 관해서 언급한 정우일은 지금까지 오민중이라는 놈을 지켜보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천마신공을 익힌 그라면 그를 눈독 들이는 게 당연했다.

어찌 됐든 강준우에게 나쁠 것은 없었다.

오히려 같은 무공을 익히고 있는 정우일의 등장이 반가웠다.

'잘하면 천마신공을 빼앗을 수 있겠는데?'

천마신공은 아직까지 8성에 머물러 있었다.

놈을 잡는다고 천마신공을 완전히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다른 무공을 익히고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생각을 정리하기 무섭게 강준우의 몸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상대의 힘을 확인한 그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파앗.

그가 바닥을 박차며 움직이는 순간, 정우일의 몸에 낯선 기운이 파고들었다.

이질적인 기운은 그의 기맥으로 스며들었고, 그 힘의 정체를 확인한 정우일의 눈이 커다래졌다.

'크윽. 이건 천마군림보?'

그 역시도 잘 알고 있는 힘이었다.

천마복룡파에 이어서 천마군림보까지 사용하고 있는 강준우의 모습에 그는 기겁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날아들었던 검기를 떠올린 그의 눈이 부릅떠졌다.

"서, 설마! 천마신공을……"

기겁한 그가 그 이름을 떠올리기 무섭게 길게 늘어난 검기가 그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회색빛의 검기.

날아오는 검기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확인한 정우일은 얼굴을 구기며 힘을 끌어 올렸다.

콰앙.

그는 최대한 힘을 끌어 올리며 그의 공격을 받아냈다.

스스로도 작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강준우의 검을 받아내는 순간, 그게 자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크윽.'

겨우 한 번 부딪쳤을 뿐이었지만, 그가 휘두른 검은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팔에 남은 커다란 충격과 미미하게 진탕되는 내부까지.

앞에 있는 놈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씨발! 이 새끼가 천마신공을 익혔을 줄이야.'

놈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미 지친 놈이라면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고, 운이 좋으면 오민중이 넘긴 힘을 빼앗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주한 강준우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었다.

그가 흡기공을 익히면서 내공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정우일로서는 앞에 있는 놈이 괴물로 느껴졌다.

더 큰 문제는 뒤에 있는 놈들도 마냥 지켜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비티!"

쿠웅.

'크윽.'

뒤에서 펼친 다이스케의 마법이 그를 옥죄었다.

평소라면 크게 어렵지 않을 힘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천마신공의 공능이 쉽게 힘을 떨쳐낼 수 있게 만들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따. 지금 엄청난 놈과 대면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다이스케가 마법을 펼치기 무섭게 강준우의 검기가 날아들었다.

어떻게든 그의 손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기파를 뿜어내며 다이스케의 압박을 떨쳐낸 정우일은 바닥에 쓰러진 웨어 울프를 차올렸다.

쉬이익. 콰앙.

웨어 울프들의 사체로 최대한 위력을 줄이면서 이 자리를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주변에 쓰러진 놈들을 차올린 그는 힘겸게 검기를 막아내면서 강준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압!"

크게 소리친 정우일의 손에 빠르게 휘둘러지기 시작했다.

아직 검막을 펼칠 수는 없었지만, 그는 짧은 순간에 수많은 검기를 만들어내며 강준우를 노렸다.

쉬이익.

허공을 가득 채우며 쏟아지는 많은 검기들.

날아오는 기운을 확인한 강준우는 곧장 검을 휘두르며 공격을 받아냈다.

콰과과광. 콰과광.

허공에 생겨난 검막이 날아오는 검기를 튕겨냈다.

그 사이, 정우일은 벽을 밟으며 강준우를 뛰어 넘었다. 우선은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게 최선이었다.

다행히 그의 대처가 효과를 보였다.

생각보다 쉽게 강준우를 뛰어넘었지만, 그 순간, 극렬한 고통이 전해졌다.

"크윽!"

허벅지에서부터 시작된 통증에 그의 무릎이 꺾였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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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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