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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천마신공-169화 (169/254)

제 169화

<교활한 탑의 주인>

"젠장! 그 리치를 저 새끼가 잡았어!"

"오필리아. 저놈들을 노려!"

"알았어!"

롤란드의 외침에 오필리아라는 여자는 곧바로 마법을 날렸다.

고풍스러워 보이는 지팡이를 들어 올리며 마법을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준우는 그대로 기운을 날리며 그녀를 노렸다.

쉬이익.

먼 거리를 격하며 날아가는 강력한 기운.

하지만 그 공격을 맞이하는 상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콰과과광.

오필리아는 마법을 쏘아내며 그의 공격을 받아냈다.

되도록이면 한 번에 처리를 하려고 나름 강력한 기운을 뿌렸지만, 오필리아는 연신 마법을 날리며 검강을 쳐냈다.

여러 개의 파이어 볼을 순차적으로 날리면서 강준우의 힘을 줄인 것이다.

마치 다이스케가 강한 마법을 매직 미사일로 잡는 것과 비슷했지만, 지금 오필리아가 사용하는 힘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흐음.'

작정을 하고 공격을 날린 강준우도 놀라워했다.

이 정도로 강한 마법과 마주한 적이 많지 않았다.

문제는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권우철을 필두로한 남은 사람들의 실력도 대단한 편이었다.

안드레이와 니콜라이 일행들도 뱀파이어들과 상대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었다.

그만큼 그 실력은 입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상대하는 자들은 그들과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하압!"

까드드득.

유키코는 빠르게 달려드는 자를 향해 장력을 뿌렸다.

시린 기운이 날아들며 주변을 얼렸지만, 정작 공격을 마주한 자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곧바로 손을 뻗으며 그녀의 장력을 받아냈다.

콰앙. 치이이익.

강한 열기를 품은 장력이 소수의 한기를 떨쳐냈다.

양강의 힘을 머금은 장력은 그녀에게도 낯설지 않은 힘이었다.

"혈수마공?"

"크큭. 잘 알고 있네!"

자신의 무공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그는 실소를 흘리며 자신만만해했다. 하지만 정작 그를 바라보는 유키코의 시선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자신을 동정하는 그녀의 시선에 사내는 입술을 깨물엇다.

"뭐냐? 그딴 눈빛은!"

"쯧쯧쯧."

"이년이! 고만고만한 힘을 가지고 나를 동정해? 그대로 태워 죽일……"

"그 무공을 익힌 것자체가 네가 살아날 가능성을 줄이고 있는 건 알고 있는 거냐?"

"무슨 개소리야!"

"대런, 조심해!"

"……."

그녀뿐만 아니라 뒤에서도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오필리아의 외침에 대런이라는 자는 급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크게 이상한 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위에서 느껴지는 기척을 확인하며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흐읍!"

터엉.

그의 머리 위에서 한 사람이 떨어져 내렸다.

꽤나 높은 곳에서 내려선 사람은 바로 강준우였다.

그는 대런이라는 자를 향해 팔을 뻗었고, 대런은 혈수마공의 힘을 최대로 끌어 올리며 그의 공격을 받아냈다.

"흥! 고작 이런 공격에 당할 거라고 생각한 거냐?"

당연히 강한 공격이 날아들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이어질 충격에 대비할 생각이었지만, 떨어져 내린 강준우의 손에는 별다른 힘이 실리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대런을 뒤로한 강준우는 옆에 있는 유키코를 향해 말했다.

"잠깐 뒤에 있는 마법사를 막아줘."

"아, 알았어."

"조심해. 마법이 심상치 않더라."

"그래. 알았어."

강준우가 주의를 줄 정도라면 잔뜩 긴장을 해야할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앞에 있는 놈을 강준우에게 넘겨야겠지만, 그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의 뒤를 가로막았다.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이들의 반응에 대런은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손을 마주한 강준우의 손을 확실하게 붙잡으며 힘을 끌어 올렸다.

"이대로 태워 죽여주마!"

"혈수마공이…… 확실하네."

"그래 이 자식아! 9성에 이른 혈수마공이다!"

대런은 자신만만해 하며 소리쳤다.

9성이라면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정작 그 공격을 마주한 강준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옅은 미소를 보이는 그의 모습에 대런은 불안함을 느꼈다.

동시에 강준우의 팔이 더욱 붉어졌다.

"혀, 혈수? 네놈도?"

"네 혈수가 넘어오면 좋겠는데."

"미친놈!"

마치 그의 죽음을 확신하는 그의 말에 대런은 남은 힘을 최대로 끌어 모았다.

같은 혈수마공이라지만 성취가 달랐다.

그는 그대로 강준우의 팔을 부러뜨리려는 듯이 힘을 줬다. 하지만 끌어 모은 힘이 이상하게 움직였다.

"크윽."

"……."

빠르게 빠져나가는 힘에 그는 이를 악물었다.

최대한 기운을 통제하며 기운을 막았지만, 그의 내공은 그의 의지를 벗어났다.

마주한 손을 통해서 가진 내공이 빠르게 빠져나가자 뒤늦게 그를 떨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 힘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끄으으윽!"

강준우는 괴로워하는 대런의 팔을 놓지 않았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주변에 있던 다른 자들이 그를 돕기 위해서 움직였지만, 다이스케가 그런 그들을 막아냈다.

"너희들 기운을 줄 게 아니면 방해하지 마! 이 새끼들아!"

그는 피를 토하듯 소리치며 마법을 날렸다.

날린 매직 미사일이 그들의 움직임을 가로막았다.

콰과과광. 콰지직.

유난히 필사적인 그의 공격에 대런의 동료들은 그를 도울 수 없었다.

강준우는 그 사이 대런의 힘을 뽑아내고 마지막을 장식했다.

쿠웅.

흡수되지 않은 힘을 되돌리자, 대런의 몸이 크게 들썩였다.

내부에서 부딪친 힘에 크게 들썩인 그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쏟아졌다.

"대런!"

그런 그를 돕기 위해서 오필리아가 곧바로 마법을 날렸지만, 미리 강준우의 언질을 받았던 유키코는 곧바로 장력을 뿌리며 그녀의 마법을 받아냈다.

그들을 향해 날아드는 세 개의 붉은 구체.

이글거리는 화염구가 빠르게 날아들자, 유키코는 내공을 끌어 올리며 장력을 떨쳤다.

쉬이익. 콰과과광.

강한 열기와 시린 한기가 부딪치면서 주변이 크게 흔들렸다.

뿌연 수증기가 공간을 가득 채웠지만, 정작 공격을 받아낸 유키코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뭐지? 이 위력은?'

강준우가 한 말의 의미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평범한 마법 같았지만, 그 위력은 평범하지 않았다.

소수의 장력을 뚫어내며 쏘아지는 남은 화염구에 그녀는 연신 장력을 쏟아냈다.

콰과광. 콰과광.

그렇게 여러 번의 장력을 뿌리고 난 이후에야 공격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오필리아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유키코가 말리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다시 마법을 날렸다.

끊이지 않고 쏟아지는 마법에 유키코는 이를 악물었지만, 다이스케가 그런 그녀를 도왔다.

"라이트닝 매직 미사일!"

콰과과광.

"뭐해? 빨리 도와!"

"아, 알았어."

확연히 달라진 다이스케의 모습에 놀란 그녀는 다시 장력을 날리며 공격을 받아냈다.

그 사이, 강준우는 붙잡은 대런의 목숨을 취했다.

[혈수마공을 획득했습니다.]

[상대가 가지고 있던 포인트를 강탈합니다.]

[혈수마공이 4성으로 올라섰습니다.]

다른 무공에 비하면 성취가 낮은 편에 속했지만, 그래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손끝에 남은 상대의 내공을 가늠한 강준우는 여전히 대치하고 있는 자들을 확인하며 바닥을 굴렀다.

쿠웅.

대런이라는 자에게서 뽑아낸 힘이 바닥을 타고 흘러 들어가며 일행을 공격하는 자들을 방해했다.

천마군림보에 주변에 있던 자들이 흔들자, 기회를 얻은 일행들은 상대하는 자들을 몰아붙였다.

굳이 이렇게 힘을 드러낸 이유는 함께 한 자들의 힘을 키워주기 위함이었다.

가진 무공과 관련된 자들은 직접 처리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남아 있던 힘을 떨쳐낸 그는 힘겹게 마법을 막아내는 두 사람을 확인하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저 마법사를 처리하는 게 좋겠지?'

상황이 좋지 않았다.

리치라는 놈을 처리했다지만, 예의 알림이 들리지 않았다.

임무가 완수됐다는 말도 없는 걸 보면 조금 전까지 상대한 놈들은 허상 같은 게 분명했다.

먼저 이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따로 이 사실을 알리면서 대비를 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 사실을 알린다고 적의를 가진 놈들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다.

강준우는 바닥을 박차며 지팡이를 쥔 여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오필리아는 여기에서 가장 강한 위력적인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손에 쥔 물건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그를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관련된 무공을 익힌 사람이 아니라면 귀물을 손에 넣은 자들을 처리하고 확실한 보상을 얻는 게 나으리라는 판단이었다.

콰앙.

그들을 스쳐 지나가며 날아오는 마법을 베어낸 강준우의 모습에 다이스케와 유키코는 안도했다.

앞으로 튀어나간 강준우는 그대 오필리아와의 거리를 좁혔고, 그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던 오필리아는 곧장 마법을 날렸다.

화르르르.

전방에 치솟아 오르는 불의 장벽.

파이어 월이었다.

강준우의 움직임을 막아내기 위한 적절한 마법이었지만, 강준우는 개의치 않으며 불길로 뛰어들었다.

"설마?"

뜨거운 불길이 갈라졌다.

그가 뻗어낸 검격이 치솟아 오르는 불길을 잘라냈고, 그 틈을 빠져나온 강준우는 다시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

"저게 뭐야? 무슨 파이어 월을 중국집 들어가듯이……"

"상대가 강준우니까."

어렵지 않게 불길을 뛰어넘는 그의 모습에 김연희는 황당해했다.

같은 계열의 마법을 사용하는 만큼, 누구보다 파이어 월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저렇게 쉽게 뛰어넘을 마법이 아니었다.

가볍게 마법을 뛰어넘은 강준우는 날아오는 화염구를 터뜨리며 빠르게 거리를 좁혀왔다.

아무리 강한 마법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그를 막아낼 수 없었다.

마법을 펼치는 오필리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왔다.

이대로라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무인에게 거리를 허용하는 순간, 마법사는 죽은 목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때, 한 사람이 튀어나오며 강준우의 앞을 막았다.

"거기까지다!"

쐐에엑. 콰과광.

강력한 검격이 그를 막아 세웠고, 금발의 사내가 앞을 가로막았다.

처음 그에게 검기를 날렸던 롤란드였다.

검을 쥔 그가 잔뜩 굳은 얼굴로 강준우를 노려봤다.

"개자식. 죽여주마!"

"……."

별다른 말이 없는 그의 모습에 롤란드는 다시 검을 뿌렸다.

쉬이익. 채앵. 채앵.

빠르게 날아드는 검격이 매서웠다.

비슷한 힘을 가진 무인이라면 쉽게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검격이었다.

극의에 이른 쾌검이었다.

점창의 유명한 쾌검술인 사일검법으로, 강준우에게도 꽤나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강준우의 손에 번번이 막혔다.

채앵. 채앵.

그는 어렵지 않게 롤란드의 공격을 받아냈다.

아무리 그의 검격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그가 노리는 곳은 강준우의 요혈이었다.

이미 목표가 정해져 있는 만큼 날아드는 검격을 막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더군다나 강준우 역시 그에 못지않은 쾌검을 구사할 수 있었다.

그림자도 남기지 않는다는 무영검에 일섬을 섞으면, 아무리 사일검법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검격을 따라잡는 게 어렵지 않았다.

'크윽.'

정작 공격을 펼치고도 우위를 잡지 못하자, 롤란드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숨겨놨던 힘을 끌어내며 다시 검격을 뿌렸다.

쉬이익. 파앗.

'흐음.'

그의 검격이 갑자기 달라졌다.

아슬아슬하게 밀어낸 검격이 그가 입고 있는 갑옷을 베어냈다.

공격을 성공시킨 롤란드의 표정이 밝아졌지만, 그 순간, 강한 힘이 빠르게 다가왔다.

기겁한 그는 급히 검격을 휘두르며 그 공격을 받아냈다.

티디디딩. 콰앙.

연신 검격을 날리며 공격을 받아냈지만, 마지막 찌르기에 그의 몸이 튕겨져 나갔다.

끝 떨어진 연처럼 날아간 롤란드는 바닥을 구르며 피를 토해냈다.

뒤에 있던 오필리아는 그 모습에 놀라며 다시 마법을 날렸지만, 역시나 강준우에게 미치지 못하며 터져나갔다.

콰앙. 콰앙.

괴물 같은 그를 떨쳐내기 위해서 그녀는 연신 마법을 날렸다.

수많은 화염구가 그를 노리며 날아들었지만, 어느 공격 하나 성공시킬 수 없었다.

강준우는 날아드는 공격을 쳐내는 와중에도 천마흡기공으로 기운을 회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낯선 알림이 전해졌다.

[되살아난 병사들이 영면에 듭니다.]

[탑의 주인이 등장합니다.]

[개인 보상이 주어집니다.]

[특정 무공의 성취가 100% 상승합니다.(무작위)]

[형상기검이 4성으로 오릅니다.]

갑자기 완료된 임무.

동시에 주변에 강한 마력이 몰아쳤다.

이미 쓰러졌던 리치와 주변의 해골 병사들을 중심으로 마력이 모여들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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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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