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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천마신공-218화 (218/254)

타락한 존재들 (2)

쐐에엑. 투웅.

천마신공을 바탕으로 한 일양지가 검은 털을 가진 웨어 울프의 몸에 꽂혔다.

강한 관통력을 가진 지력이었지만, 공격을 받아낸 웨어 울프에게는 큰 상처를 입힐 수 없었다.

'일양지를 버틸 정도로 단단한 몸?'

검은 털에 가려서 검게 보이는 피가 새어나왔지만, 웨어 울프는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여전히 달려드는 놈의 모습에 강준우는 기검을 만들어내며 놈의 몸을 막아세웠다.

푸욱.

더 깊이 박히는 기검에 웨어 울프는 그제야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놈의 움직임은 거칠었다.

이미 기검이 가슴을 관통했지만, 놈은 우악스러운 손길로 연결된 기검을 붙잡았다.

"크아아!"

크게 울부짖으며 기검을 틀어쥐자, 연결된 기검이 끊어졌다.

이런 형태로 공격을 막아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무식한 방법으로 공격을 받아냈지만, 웨어 울프의 상처는 순식간에 아물었다.

보고도 믿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회복력이었다.

'만월의 축복인가?'

검은 털을 가진 놈은 웨어 울프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몸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한 웨어 울프와는 비교도 할 수도 없었다.

공격을 받아낸 놈은 다시 바닥을 박차며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강준우는 다시 놈을 막아내기 위해서 다시 검을 휘둘렀고, 곧 수많은 검격이 전방을 가득 채웠다.

달려드는 놈을 그대로 도륙할 것 같은 검격이었지만, 검은 털을 가진 놈의 손짓과 함께 만들어낸 검격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뭐지?'

웨어 울프가 주먹을 말아 쥐기 무섭게 주변에 생겨난 검은 그림자가 앞에 있는 검격을 뒤덮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뻗자, 활짝 펼쳐진 그림자가 강준우를 향해 날아들었다.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림자의 정체는 강기였지만, 특이한 형태로 움직였다.

마치 활짝 펼쳐진 그물이 날아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칠흑 같이 어두운 힘이 그를 덮치자, 강준우는 강기를 뽑아내며 독특한 형태의 공격을 막아냈다.

티디디딩.

거대한 강기는 놈의 손짓에 따라 움직였다.

살아 있는 생명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곧 형태를 갖춰나갔다.

마치 거대한 손처럼 변했지만, 그 공격은 강준우의 검격에 튕겨져 나갔다.

- 조심하게! 대수인하고 비슷한 힘이야!

'대수인?'

크게 부푼 검은 강기는 황 노인의 말처럼 대수인과 닮아 있었다.

그저 손바닥을 키운 대수인보다는 더 뛰어나 보였다.

허공에서 생겨난 힘은 날카로운 발톱이 돋아난 거대한 웨어 울프의 손과 같았다.

형상기검의 성질을 띠고 있었고, 이기어검의 움직임과도 닮아 있었다.

무공이라기보다는 마법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상식에서 벗어난 모습이었지만, 그만큼 위협적이었다.

'쉬운 놈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마주한 놈의 공격은 더욱 까다로운 것 같았다.

강준우는 계속 형태를 변화시키며 자신을 노리는 공격을 받아냈고, 그런 그의 귓속으로 다급한 일행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심해!"

"다이스케, 근방에 그래비티를 펼쳐!"

띠리링. 띠리링.

콰과과광. 콰과광.

뒤에서는 다른 일행들과 웨어 울프 대전사들이 부딪치고 있었다.

요란한 소리와 휘몰아치는 기운으로 봐서는 그쪽 상황도 좋아보이지 않았다.

'이놈을 먼저 처리해야겠는데.'

되도록이면 앞에 있는 놈을 빨리 처리하는 게 좋았다.

황 노인도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연신 주먹을 뻗으며 강한 공격을 뿌려댔다.

콰과과광.

지축이 흔들렸다.

그 위력이 멀리 떨어져 있는 그에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지만, 황 노인도 우위를 보이지는 못했다.

연신 소림의 절기를 펼쳐내고 있었지만, 검은 털을 가진 놈들도 만만치 않았다.

'극마경에 오른 웨어 울프라니.'

굳이 경지를 나누자면 화경이나 극마경의 힘을 가졌다고 할 수 있었다.

상대하는 놈은 일전에 상대한 다크 엘프와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다크 엘프들보다 더 강한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쓰러뜨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잠깐 상황을 살피는 사이, 놈이 다시 움직였다.

예의 검은 강기가 응축되며 거대한 손을 만들어냈고, 움켜쥐는 웨어 울프의 손짓에 맞춰 강준우를 옥죄어왔다.

하나였던 강기가 어느새 두 개로 늘어났다.

양 손으로 그를 움켜쥐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사방을 점한 거대한 손길이 강준우를 덮쳤다. 허투루 대할 수 없는 공격에 강준우는 천마군림보를 펼치며 상대를 노렸다.

쿠웅.

진각을 밟기 무섭게 내보낸 기운이 검을 털을 가진 놈의 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크아아아!"

괴성을 내지르며 힘을 떨쳐낸 놈은 마저 힘을 쏟아내며 거리를 좁혀왔다.

예의 강기가 다시 짓누르자, 강준우는 강기를 잔뜩 머금은 현철보검을 휘두르며 그 공격을 막아냈다.

티디딩.

검막이었다.

일정한 공간을 막아내는 강기로 된 방어막에 그를 압박하던 기운이 터져나갔다.

콰과과광.

요란한 굉음이 흘러 나왔다.

그 사이, 거리를 좁힌 놈은 강준우와 직접 부딪치면서 손을 휘둘렀다.

"크아아!"

길게 돋아난 발톱에 어린 검은 기운이 그의 검막을 두드렸다.

터엉. 터엉.

계속해서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어렵게 잡은 선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웨어 울프는 연신 양손을 휘두르며 그를 압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을 펼치고 있는 웨어 울프의 얼굴이 구겨졌다.

정작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쪽은 검은 털을 가진 웨어 울프였지만, 상황은 강준우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강준우는 건곤대나이와 배진격을 이용해서 충격을 되돌렸다.

오히려 공격을 하면 할수록, 웨어 울프의 몸이 큰 충격이 쌓였다.

반면, 강준우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제법이구나!

'마, 말을 해?'

지성을 갖추고 있는 놈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웨어 울프의 말이 황당했지만, 아직 여유가 있는 듯한 놈의 반응에 의구심이 들었다.

'뭐지?'

배진격을 사용하면서 공격을 되돌리고 있는 만큼, 그 힘을 잘 알고 있었다.

제대로 받아냈다면 그조차도 쉽게 감당할 수 없는 힘이었다. 하지만 앞에 있는 놈은 그 힘을 받아내면서 여유를 보였다.

'아무리 몸뚱이가 단단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펼치지 않은 다른 수가 있는 게 확실했다.

짧은 순간, 고민하던 강준우는 역으로 생각했다.

이대로 계속 공격을 받아낸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천마기멸격을 펼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

우선 거리를 확보해야만 했다.

상대하는 놈의 움직임만 봐서는 공격을 피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거기에 이후 상황까지도 고려해야했다.

천마기멸격보다는 다른 방법이 나을 것 같았다.

여전히 길게 돋아난 발톱을 이용해서 공격을 감행하는 놈의 모습과 위험을 알리는 감각에 강준우는 뒤로 물러나며 천마군림보를 펼쳤다.

쿠웅. 콰과광.

바닥을 밟기 무섭게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전방에서 터져나가는 기공에 공격을 감행하던 웨어 울프가 뒤로 물러났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물러난 웨어 울프를 향해 곧바로 날카로운 검이 날아들었다.

쐐에엑.

강기를 잔뜩 머금은 현철보검이었다.

강준우의 손을 떠난 검이 그대로 놈의 미간을 꿰뚫으려는 듯이 쏘아졌다.

천마군림보로 시선을 빼앗으며 날린 기습적인 비검이었다.

그 공격에 기겁한 웨어 울프는 그대로 손을 휘두르며 날아드는 검을 쳐냈다.

터엉.

겨우 궤적을 바꾸며 공격을 흘릴 수 있었다.

하지만 강준우의 공격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쿠웅. 쐐에엑.

다시 한번 천마군림보가 펼쳐지고, 강한 지력이 쏘아졌다.

터져나가는 바닥과 날아드는 지력에 웨어 울프는 예의 강기로 공격을 받아냈다.

쿠구구궁. 터엉.

바닥을 가로막은 검은 그림자가 천마군림보의 힘을 쳐냈고, 날아드는 지력은 몸을 비틀며 받아냈다.

어차피 상처야 다시 회복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하지만 강준우는 곧바로 기검을 만들어내며 꿰뚫은 놈의 몸을 베어냈다.

서걱.

기검에 베인 가슴이 크게 벌어지며 피가 튀었다.

제법 큰 상처에 놈이 비틀거렸지만, 예의 검은 강기가 거대한 손으로 변하면서 강준우의 기검을 붙잡았다.

'꽤나 성가신… 웃어?'

중한 상처를 입었지만, 놈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비틀린 입가와 함께 움켜쥐는 다른 손에 강준우는 놈의 노림수를 깨달았다.

'영악한 자식!'

촤아악.

그의 주변이 칠흑 같은 암흑으로 뒤덮였다.

사용하지 않고 있던 웨어 울프의 또 다른 강기가 그를 덮쳤다.

두 개로 나뉘었던 강기.

개중에 하나가 급습을 하듯 그를 휘감았다.

강준우의 모습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며 사라졌지만, 웨어 울프의 강기는 그를 어쩌지 못했다.

검막을 펼치지는 못 했지만, 아직 호신강기가 남아 있었다.

웨어 울프는 어느 순간 더 짓누르지 못하는 강기를 확인하며 남은 힘을 더했다.

천마군림보를 막았던 다른 강기가 다시 강준우를 향해 날아갔다.

예의 거대한 손의 형태로 변하며 그대로 강준우의 몸을 뒤덮자, 웨어 울프는 남은 힘을 쥐어짰다.

앞으로 뻗은 양손에 힘이 들어갔다.

끝까지 버티고 있는 강준우의 모습에 웨어 울프의 팔이 잘게 떨려왔다.

"크으으!"

웨어 울프는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다.

강한 압력을 주며 계속해서 강준우를 압박했지만, 이것만으로는 그를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끈질긴 놈이군!'

어쩔 수 없이 치명적인 상처를 가해야만 했다.

이미 사로잡힌 만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검은 털을 가진 웨어 울프는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서 입을 벌렸다.

쿠오오오.

강한 기운이 크게 벌린 입으로 모여들었다.

웨어 울프 대전사들이 최후에 사용했던 그 힘이었다.

그대로 강준우를 날리려는 듯이 상당한 힘을 끌어 모았지만, 그 순간 전방에서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투두둑. 투두둑.

강준우를 휘감은 검은 강기들이 꿈틀거렸다.

그를 움직임을 통제하던 웨어 울프의 양팔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끄으으으!"

다급함을 느낀 웨어 울프는 모아놓았던 힘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 순간, 커다란 굉음과 폭발이 뒤를 이었다.

콰과과광.

검은 강기가 폭발에 휩쓸려 사라졌다.

그리고 토해낸 웨어 울프의 기운과 놈의 몸이 폭발에 휩쓸리며 튕겨져 나갔다.

강준우를 옥죄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천마반탄기를 이용해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후우. 후우.'

생각했던 것보다 효과가 좋았다.

비록, 소진한 기운이 상당했지만, 사방에서 조여오는 강기를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다.

튕겨져 나간 웨어 울프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몸을 일으켰다.

강한 폭발에 휩쓸렸지만, 놈은 건재했다.

"아쉽네.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이놈!

강준우 역시 그처럼 살을 주고 뼈를 취하려는 생각을 가졌다.

오히려 자신 있게 공격을 받아내는 강준우의 모습에 웨어 울프는 이를 갈았다.

하지만 그런 웨어 울프에게 시린 장력이 날아들었다.

까드드득. 콰앙.

소수마공이었다.

한기를 가득 머금은 장력이 그대로 웨어 울프의 몸에 부딪쳤다.

양팔을 모아서 공격을 받아낸 웨어 울프의 검은 털에 서리가 내려앉았지만, 놈은 어렵지 않게 그 공격을 받아내며 상처 입은 몸을 회복시켰다.

'지쳤군.'

상대하는 인간도 지친 게 분명했다.

위력이 떨어진 장력이 계속 날아들었다. 마치 시간을 버는 듯한 그의 행동에 웨어 울프는 공격을 받아내며 힘을 비축했다.

하지만 뜬금없는 곳에서 강력한 공격이 날아들었다.

'저, 저건!'

뒤늦게 그 공격의 정체를 확인한 웨어 울프는 경악했다.

튕겨냈던 현철보검이 그의 미간을 노리며 빠르게 날아들었다.

이기어검이었다.

강준우도 미리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웨어 울프의 공격에 호응했다.

놈을 함정에 끌어들이기 위해서 파놓은 함정에 몸을 던졌고, 결국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상대하던 웨어 울프는 뒤늦게 팔을 움직였지만,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일 수 있었다.

까드드득.

계속해서 날린 소수마공으로 몸이 얼어붙었다.

그렇게 위협적인 공격은 아니었지만, 노출된 한기로 몸이 둔해진 것이다.

그 미묘한 차이가 생사를 갈랐다.

푸욱.

[우르겔을 처치했습니다. 80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만월의 축복을 획득하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동일한 능력으로 만월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만월의 축복이 7성으로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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