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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천마신공-247화 (247/254)

로드의 위용 (1)

갑작스러운 강준우의 외침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주변을 가득 채우는 목소리는 차치하더라도 그의 기운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가?"

"옵니다! 엄청난 놈이!"

"…."

너무나 뜬금없는 말이었지만, 강준우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말을 내뱉을 것 같지는 않았다.

당황한 황 노인은 빠르게 움직이는 강준우의 뒤를 쫓았고, 임창현과 안드레이도 다급하게 무리를 향해 달려갔다.

심상치 않은 변화에 한데 모인 사람들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모두가 뜻을 확인하며 협력할 것을 약속했지만, 개중에 한 명이 너무나 뜬금없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뭐야? 제정신이 아닌 놈인가?"

"그렇다기에는 가진 힘이… 엄청나던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

"우선 제자리로 돌아가죠. 저 사람들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들은 뒤늦게 일행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어차피 큰 싸움을 막았으니 아무리 강한 놈이 온다고 하더라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멀리서 나타난 놈의 존재에 모두는 말을 잇지 못했다.

"뭐가 날아오는데?"

"놈이다!"

"노, 놈이라니? 설마 네가 느낀 게…"

"드, 드래곤이다! 드래곤이야!"

다급히 일행들을 모으는 강준우의 행동에 당황하던 그들은 누군가의 외침에 경악했다.

말로만 듣던 드래곤은 중간계 최강의 생명체라고 알려진 존재였다.

까만 점으로 보였던 모습이 점점 크기를 키워갔다.

멀리 떨어져 있던 놈은 순식간에 그들과 가까워졌고, 드러난 위용에 모두가 말을 잇지 못했다.

앞으로 상대할 놈들이 그저 트롤이나 오우거가 상대라고 했던 모두는 혼란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드래곤이 나타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친! 말도 안 돼! 아직 산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끝판왕이 나왔다고?"

"설마 우리를 공격하려는 건 아니겠지?"

"어쩌면 좋은 놈일지도 모르잖아? 엘프들처럼 길을 내어준다거나 제안을 할지도 모르지."

저마다 자신만의 생각을 늘어놓았다.

그만큼 처한 상황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곧 육중하다 못해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이 드러났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은 모습이었지만, 그마저도 가볍게 10m는 넘어가는 것 같았다.

저렇게 거대한 몸이 날 수 있다를 게 놀라웠다.

하지만 이어지는 드래곤의 모습에 놀람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쿠구구구. 콰아아아아!

"브레스다!"

"조심해!"

말로만 듣던 브레스가 쏟아졌다.

하늘을 날고 있는 놈은 뜨거운 입김을 토해냈다.

화르르르르.

거대한 불길은 순식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휩쓸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부터 횡으로 움직이며 불길을 토해내자, 사람들의 처절한 비명이 뒤를 이었다.

"아아악!"

"끄아아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들이라고 마냥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저마다 남은 힘을 쏟아내며 날아오는 불길을 막아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아이스 월!"

"쉴드!"

솟아 오른 빙벽이 불길에 대항했다.

주변을 아우르는 거대한 쉴드가 이어질 충격에 대비했지만,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었다.

콰과과과과.

강력한 힘을 머금은 드래곤의 숨결은 솟아 오른 빙벽을 순식간에 녹이고, 만들어낸 쉴드를 가볍게 부쉈다.

한 번의 공격만으로 남아 있던 사람들의 절반이 타오르며 목숨을 잃었다.

그나마 몇 명이 그 불길 속에서도 힘겹게 버티고 있었지만, 그들의 상태도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뭐해! 정신차려!"

강준우의 천마후에 사람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순식간에 남은 사람들의 절반이 쓸려나갔지만, 드래곤은 여전히 건재했다.

엄청난 놈이 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힘을 끌어 모으며 놈을 노렸다.

"에어로 봄!"

"익스플로전!"

콰과광. 콰과광.

다시 방향을 바꾸는 드래곤을 향해 갖가지 마법과 강력한 기운이 쏟아졌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만큼 경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위력을 가진 마법이었다. 하지만 다시 다가오던 드래곤에게는 큰 충격을 남길 수 없었다.

"보, 보호막이야. 놈이 쉴드를 펼치고 있어!"

"미친! 저게 말이 돼?"

온 몸을 아우르는 거대한 보호막이 드래곤을 보호하고 있었다.

비교가 되지 않는 힘에 모두가 경악했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을 가질 겨를이 없었다.

쐐에엑. 화르르르.

다시 근접한 놈은 순식간에 여러 개의 마법을 만들어내며 그들을 공격했다.

불로 된 거대한 고리가 빠르게 회전하며 그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헬 파이어다!"

"저게 헬 파이어라고?"

지옥의 불길이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들었다.

멀리서도 강력한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위력적인 공격으로, 드래곤이 가볍게 날린 마법이 그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구경만 할 거야? 준비해!"

"아, 알았어!"

강준우는 무리를 향해 날아오는 마법을 향해 공격을 뿌렸다.

형상기검으로 만든 강기로 된 검이 날아오는 화염을 터뜨렸다.

콰과광.

엄청난 굉음과 함께 강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길이 흩어졌다.

허공에서 터져나간 헬 파이어는 수많은 불길로 변하며 흩어졌지만, 그래도 강한 위력을 줄일 수 있었다.

"흐음."

"괜찮은가?"

"만만치 않네요. 남은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

공격을 받아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걱정이었다.

콰앙. 화르르르.

"아아악!"

일부는 그 마법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브레스가 아니라는 것이었지만, 드래곤이 쏘아낸 마법 역시 만만치 않은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온다!"

문제는 그런 드래곤의 공격이 그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마치 폭격을 하듯 공격을 쏟아내고 물러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쐐에엑.

이번에는 공격을 받아낸 무리를 향해 공격을 집중시켰다.

특히, 강준우가 있는 곳으로 여러 개의 헬 파이어가 쏟아졌다.

"미친!"

"다이스케! 준비해. 우철이 형?"

"뭐, 뭐야? 그게 무슨 말이야? 뭘 준비 하라는…"

강준우의 말에 다이스케는 당황했다.

제대로 된 설명도 없없다.

그가 권우철의 방패를 밟으며 뛰어 오르자, 뒤늦게 그 뜻을 이해한 다이스케는 플라이를 펼치며 강준우의 뒤를 쫓았다.

위로 뛰어 오른 강준우는 곧장 현철보검을 휘두르며 날아오는 공격을 받아냈다.

터엉. 콰과과광.

'크윽.'

배진격을 이용해서 날아오는 마법을 받아내고 있었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았다.

강한 폭발에 휩쓸린 헬 파이어가 터져나가면서 그의 몸도 밀려났다.

콰과광. 티디딩.

그 와중에 검을 휘두르며 남은 마법을 없애고 그 여력을 줄였지만, 공중에서는 운신이 쉽지 않았다.

그 충격에 밀려나는 강준우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곧 다이스케가 그를 잡아냈다.

"괜찮아?"

"대충은."

"여기에서 드래곤이 왜 나온 거지? 이제 어떡하지?"

"어떡하기는… 놈을 끌어 내려야지."

당연하다는 듯한 강준우의 말에 다이스케는 말문이 턱 막혀왔다.

하지만 그 와중에 자신의 기운을 흡수하는 강준우의 모습을 확인하며 황당해했다.

"뭐하는 거야?"

"어차피 너보다는 내가 잘 쓸 것 같아서."

"저놈을 끌어내린다며? 그래비티를 사용해야…"

"그래비티로 놈을 끌어내릴 수 있을 것 같아?"

"그거야…"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모든 힘을 쏟아낸다고 하더라도 저만한 덩치를 끌어내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정곡을 찌르는 그의 말에 다이스케는 말을 이을 수 없었지만, 떠오르는 의문에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럼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거야?"

"… 시도는 해봐야지."

의미심장한 말에 왠지 모를 믿음이 갔다.

아무리 강준우라고 하지만, 드래곤이라는 놈을 끌어내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았다.

'마법까지 막아내는 보호막을 펼친 놈을 어떻게 끌어내린다는 거지?'

공격을 막아낸 그들은 다시 아래로 내려섰다.

별다른 피해 없이 드래곤의 마법을 무력화시킨 강준우의 모습에 모두가 놀라워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 감탄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은?"

"버티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

"하야테! 모두 이곳으로 모이라고 해."

"이곳으로?"

"그래. 떨어져 있는 것보다 모여서 공격을 받아내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알았어."

하야테는 곧장 텔레파시를 사용하며 이곳에 있는 모두에게 강준우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아무리 강준우가 강한 힘을 내며 드래곤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하더라도 한데 모이면 그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브레스를 두려워하는 것 같아!"

"한데 모이면 반항도 못하고 죽을 것 같다는데?"

그 와중에 일부는 전음을 통해서 반대의 뜻을 알려왔다.

임창현을 위시한 무리들은 따로 움직였고, 일부는 강준우의 모습을 확인하며 빠르게 모여들었다.

그들이 모이는 동안, 드래곤은 이렇다 할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거리를 벌린 상태로 그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가?'

기회는 충분했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놈의 모습에 강준우는 의아해했다.

그리고 뒤늦게 느껴지는 강렬한 힘에 놈의 의도를 파악하며 급히 황 노인을 찾았다.

"영감님!"

"무슨 일인가?"

"곧 놈이 공격해 올 겁니다. 다시 브레스를 사용할 것 같아요."

"브, 브레스를?"

"네. 다시 브레스를 사용할 겁니다."

따로 기운을 모으고 있는 걸로 봐서 다시 브레스를 사용할 것 같았다.

조금 전에 그가 느꼈던 강력한 힘은 브레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끌어 모은 힘이 분명했다.

지금도 하늘을 날며 움직이는 놈은 힘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수많은 인간을 쓰러뜨린 공격을 겨우 한 번만 사용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 정도로 위력적인 공격이라면 드래곤도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강한 확신을 가지는 강준우의 말에 모두가 긴장했다.

"어떻게 하면 좋겠나?"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혹시, 다른 생각이 있는 건가?"

앞장서서 공격을 받아냈던 강준우였다.

브레스라는 강한 공격을 막는데 앞장 서야 할 그가 오히려 황 노인에게 묻고 있었다.

다른 의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황 노인은 그런 강준우에게 되물었고,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놈을 끌어내릴 생각입니다."

"놈을 끌어내려?"

"대신, 이 공격은… 영감님이 막아내야 할 것 같아요."

"흐음. 알겠네. 걱정하지 말게."

"가능하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내겠네."

결연한 그의 말에 강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차하면 다시 끼어들면 될 일이었다.

가만히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나도 도울 게."

"유키코, 네가?"

"이래 봬도 극마경이야. 더군다나 저런 불길에 상극인 기운은 내 소수마공이고!"

놀란 다이스케의 물음에 유키코는 자신만만해 하며 말했다.

그 모습에 자극을 받은 다이스케도 앞장섰지만, 그와 김연희는 하야테와 함께 다른 일을 맡아야만 했다.

권우철은 신성력을 펼치며 방패를 들었고, 백선화도 최상급으로 올라선 정령을 불러냈다.

그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은 다른 사람들도 힘을 더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우리도 돕겠습니다. 얼마나 큰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당신들은 놈이 떨어지면 그때 공격하는 걸로 하죠."

"놈이 떨어지면 공격을 해요?"

"그래. 그쪽이 앞장서서 놈의 방어막을 깨뜨려. 마법이 아닌 음공이라면 가능할 지도 모르지."

정은수에게 따로 역할을 정해준 그는 곧 정신을 집중시켰다.

위에 있는 드래곤의 기운이 점점 거대해졌다.

전율이 일 정도로 강한 기운에 강준우도 기운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구. 콰아아아아!

드래곤은 다시 불을 뿜으며 가까졌고, 거대한 불길이 그들을 휩쓸었다.

동시에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이 모든 기운을 쏟아내며 그 불길에 대항했다.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준우는 손을 들어 올리며 놈을 가리켰다.

'천지역전이 먹힐까?'

가까워지는 드래곤을 바라본 그는 놈을 처박을 방법을 떠올리면서 모든 힘을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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