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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천마신공-248화 (248/254)

로드의 위용 (2)

콰과과과과.

브레스가 남아 있는 사람들을 휩쓸었다.

넓은 범위를 태우는 강력한 열기에 떨어져 있던 사람들까지 불길에 잡아먹혔다.

거기에 계속 이어지는 불길은 곧 강준우와 일행들을 덮쳤다.

강한 열기가 곧바로 그들을 향해 날아오는 순간, 황 노인은 장력을 날리며 수많은 수강을 쏟아냈다.

"하압!"

천수여래신장의 오의가 펼쳐졌다.

사방을 옥죄는 드래곤의 뜨거운 입김을 막아내기 위해서 그는 사력을 다해 장력을 날렸다.

순식간에 주변이 그의 수강으로 가득 찼다.

콰과과과광.

강력한 열기와 그의 강기가 부딪쳤다. 하지만 황 노인의 공격은 너무나 쉽게 사그라들었다.

그의 장력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고, 잠깐 주춤거렸던 열기가 다시 그들을 향해 날아들자, 지켜보고 있던 유키코는 준비했던 기운을 쏟아냈다.

치이익.

그녀 역시 황 노인과 비슷한 형태로 공격을 뿌렸다.

차이가 있다면 쏟아낸 장력이 극음의 기운을 품고 있다는 점이었지만, 그녀의 공격도 드래곤의 브레스를 막아낼 수 없었다.

그녀가 쏟아낸 힘도 허무하게 사라지자, 기다리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힘을 더했다.

"노움!"

최상급 정령으로 성장한 노움은 곧바로 바닥을 들어 올렸다.

두꺼운 돌 벽이 솟아오르며 브레스를 막아냈지만, 그마저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작은 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다시 힘을 준비한 황 노인과 유키코는 동시에 장력을 쏟아내며 날아드는 불꽃을 막아냈다.

콰과과광.

커다란 굉음과 함께 놈의 숨결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옆에 있는 또 다른 인간들까지 피해를 입힐 요량으로 움직인 만큼 공격이 집중되지는 않았다.

잠깐 스쳐 지나는 듯한 공격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재앙과 다름없었다.

"후우우."

"마, 막았어!"

벗어난 드래곤의 숨결에 모두가 안도했다.

강준우는 브레스를 막아내기 무섭게 준비한 기운을 쏟아내며 드래곤을 노렸다.

'천지역전!'

콰아앙.

그가 기운을 떨치기 무섭게 스쳐 지나가던 드래곤의 몸이 바닥에 처박혔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곤두박질친 놈은 여전히 뜨거운 불길을 토해냈다.

콰과과과. 화르르르.

"끄아아!"

강한 화염이 임창현이 있는 무리들을 휩쓸었다.

제대로 운신을 할 수 없었던 드래곤의 브레스는 그들을 휩쓸었고, 뒤에 있던 사람들까지도 불태웠다.

한동안 계속된 열기에 그들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황 노인과 유키코가 앞장서서 공격을 막았던 때보다 더 오랜 시간을 버텨야만 했다.

"미친 새끼. 정말로 드래곤을 끌어내렸잖아?"

"이걸 준우가? 흐읍!"

놀란 다이스케가 흥분하며 소리쳤고, 김연희도 그 말에 놀라며 강준우를 바라봤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것은 거친 손길이었다.

"끄윽. 좀 살살해!"

강준우는 곧바로 그녀와 다이스케의 기운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란 눈으로 처박힌 드래곤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일깨웠다.

"뭐하고 있어? 공격해!"

"아, 알았어요!"

정신을 일깨운 정은수는 곧바로 금을 튕기며 드래곤을 노렸다.

띠딩. 띠디딩.

콰과과광.

어설픈 공격은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처음부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주변에 퍼지는 청명한 소리는 그녀가 펼칠 수 있는 음공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초식이었다.

정은수의 공격이 쏟아지기 무섭게 투명한 보호막이 흔들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바닥에 처박히는 와중에도 드래곤의 보호막은 깨지지 않았다.

파동에 실린 기운에 놈을 지키는 보호막이 잘게 흔들렸고, 짧은 순간 굵은 땀방울을 흘린 정은수는 남은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나 혼자서는 무리예요! 모두 공격해요!"

"하아압!"

콰과과광. 콰과광.

쏟아지는 다양한 마법과 공격에 드래곤의 보호막이 흔들렸다.

그 와중에도 정은수는 사력을 다하며 힘을 쏟아냈고, 다른 사람들도 혼신의 힘을 다했다.

주변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도 뒤늦게 합류를 하며 힘을 더하자, 놈의 보호막이 크게 흔들렸다.

"도와줘요. 회복 마법을…"

"리스토레이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그들의 도움으로 몸을 회복시켰다.

앞에 나타난 놈은 개개인의 힘만으로는 상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콰과과과.

결국, 드래곤의 브레스가 멈췄다.

놈이 뿜어낸 뜨거운 숨결에 버티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임창현과 안드레이를 비롯한 일부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리스토레이션!"

"힐! 리커버리!"

대기하고 있던 자들이 곧장 신성 마법을 사용하며 그들을 회복시켰다.

뒤늦게 상처를 회복한 자들은 빠르게 합류하며 바닥에 처박한 드래곤을 향해 공격을 쏟아냈다.

한 번의 공격으로 동료 대부분을 쓰러뜨린 놈에게 강한 분노를 터뜨렸지만, 그들의 공격도 큰 소용이 없었다.

"끄떡도 없잖아?"

"씨발! 저런 괴물 같은 놈을 어떻게…"

남은 모두가 힘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놈의 보호막도 뚫을 수 없었다.

그때, 기운을 회복한 강준우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건재한 드래곤의 보호막을 향해 현철보검을 뿌렸다.

'천마복룡파!'

김연희와 다이스케에게 뽑아낸 힘의 대부분을 검에 담았다.

길게 늘어난 검강 주변에 강기 조각들이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그 크기를 불려갔다. 그리고 그의 공격이 드래곤의 보호막에 닿는 순간, 커다란 변화가 일었다.

콰지지지직.

강렬한 스파크가 튀었다.

짧은 순간 강한 충격이 주변을 뒤흔들었고, 단단하던 보호막이 부서졌다.

"됐다! 보호막이 사라졌어!"

"공격해. 놈이 지쳤어!"

브레스를 뿜어낸 드래곤의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별다른 반응이 없는 놈의 모습에 모두는 다시 힘을 쥐어짰다.

기회가 만들어진 만큼 놈을 쓰러뜨리는 게 먼저였다.

쐐에엑. 콰지지직.

화르르르. 콰과과광.

수많은 마법과 속성이 담긴 힘이 드래곤을 두드렸다.

보호막이 사라진 만큼 놈도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곧 뿌연 연기와 수증기가 피어올랐고, 비산하는 먼지로 거대한 놈의 형체가 가려졌다.

"허억. 허억."

"크으윽. 죽었나?"

짧은 순간 엄청난 화력을 쏟아낸 사람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놈의 상태를 살폈다.

"계속 공격해! 놈은 멀쩡하니까!"

강준우는 그런 사람들을 일깨웠다.

고작 이 정도 공격으로 쓰러질 드래곤이 아니었다.

'남은 내공이 많지는 않은데.'

가만히 가진 힘을 가늠하던 그는 대환단을 입에 넣으며 기운을 끌어 올렸다.

천마강림을 펼친 상황에서 사용한 천마복룡파에 많은 힘을 집어넣었지만, 고작 방어막을 제거한 게 전부였다.

몇 번의 공격을 더 날렸지만, 손에 남는 반발력이 여전히 대단한 걸 보면 놈은 멀쩡했다.

확실한 치명상을 가해야한다는 사실에 그는 남은 힘을 쥐어짰다.

"하아아!"

힘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평소 그답지 않게 크게 소리친 강준우는 빠르게 검격을 뿌리며 수많은 검강을 만들어냈다.

"저건 그 공격이잖아!"

"미친! 끝장을 볼 생각이야."

"영약을 하나 더 먹어야겠다!"

전방을 빼곡히 채우는 강준우 특유의 강기에 다이스케와 김연희의 감탄했다.

하지만 하야테는 두 사람을 일깨웠다.

아무리 강준우의 공격이 강력하다고해도 드래곤을 확실히 쓰러뜨릴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이미 보조 배터리로 전락한 그들은 하야테의 말에 다시 기운을 회복하는 것에 전념했다.

'이게 통할까?'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도 없는 드래곤의 모습에 그는 곧장 공격을 뿌렸다.

예의 와류를 만들어낸 수많은 강기가 그대로 드래곤을 향해 날아들었다.

콰과과광. 콰과과광.

인근이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회전하는 특유의 강기가 폭풍처럼 몰아치면서 주변을 가득 채웠다.

격렬한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됐고, 커다란 폭발이 연신 드래곤을 두드렸다.

"허억. 허억."

강준우도 지쳐갔다.

수많은 강기를 조절하며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공격이 쉬울 리가 없었다.

천마강림까지 펼친 상황에서 11성의 천마기멸격은 그로서도 부담이었다.

텅 빈 단전을 느낀 그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 공격을 뿌렸다.

콰과광.

남은 강기가 다시 드래곤의 몸에 꽂혔다.

거대한 몸뚱이가 크게 들썩일 정도로 강한 충격을 전해줬고, 드래곤의 몸에 격렬한 흔적이 남았다.

곳곳에 흘러내리는 붉은 피가 놈의 전신을 뒤덮었다.

깊게 패인 상처들은 강준우가 쏟아 부은 공격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알려왔지만, 드래곤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크와아아아!"

크게 포효하는 놈은 피어를 쏟아내며 모두를 옥죄었다.

[천마신공의 공능이 드래곤 니드호그의 마력에 저항합니다.]

'니드호그?'

마주한 드래곤의 이름을 알 수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이어지는 놈의 반격이었다.

브레스를 쏟아내면서 많은 힘을 사용한 놈은 천지역전으로 떨어져 내리며 큰 충격을 입었다.

그 와중에 인간들의 파상적인 공격으로 충격이 누적됐고 강준우의 강한 공격에 죽창이 꽂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놈은 여전히 건재했다.

니드호그는 피어를 쏟아내기 무섭게 작은 숨결을 토해내며 강준우를 노렸다.

화르르르르.

온전히 강준우만을 노린 공격이었다.

이미 모든 기운을 소진한 강준우로서는 제때 피해낼 만한 공격이 아니었다.

힘겹게 남은 힘을 쥐어짜며 공격을 받아냈지만, 드래곤의 노림수는 그가 쉽게 떨쳐낼 수 있을 정도로 가볍지 않았다.

"끄으으으!"

강준우는 남은 힘을 쥐어짜며 천마반탄기를 펼쳤다.

하지만 집중된 열기를 쉽게 막아낼 수 없었다.

그가 펼친 호신강기는 곧 열기에 증발했고, 버티고 있던 교룡피의도 순식간에 타들어갔다.

'크으읍!'

남은 힘을 쥐어짜며 공격을 받아냈지만, 곧 뜨거운 열기가 그를 휩쓸었다.

불길에 휩싸인 강준우는 곧장 몸을 내던졌다.

최소한 집중된 공격을 흘려서 피해를 최소할 생각이었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자, 일행들의 걱정스러운 소리가 외침이 뒤따랐다.

"준우야!"

띠리링.

뒤늦게 정은수가 금을 뜯으며 사람들을 일깨웠다.

공격뿐만 아니라 상태 이상까지 풀 수 있는 그녀의 힘에 깨어난 사람들은 다급해졌다.

곧 죽을 것 같은 드래곤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남은 힘을 쥐어짰다.

이 상황에서 놈을 처리하면 막대한 힘을 얻을 것은 자명했다.

이미 눈이 돌아간 사람들은 강준우의 상태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눈앞에 있는 드래곤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사력을 다할 뿐이었다.

그들이 드래곤을 공격하는 사이, 권우철과 다른 일행들은 곧장 강준우에게 다가갔다.

까맣게 그을린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아무리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한다고는 하지만, 그에게만 집중된 브레스를 온전히 막아낸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이미 많은 힘을 소모한 그인지라 제대로 된 방어가 불가능했다.

"리스토레이션! 리스토레이션!"

"끄으으."

권우철은 계속 회복 마법을 사용했지만, 강준우의 상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옆에 있던 유키코는 그런 권우철을 뒤로하고 강준우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댔다.

"유키코?"

"잠깐 기다려요!"

"…."

눈물을 잔뜩 머금은 그녀는 쓰러진 강준우에게 기운을 흘려 넣었다.

작은 기운이나마 그에게 전해줘서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들이 강준우에게 붙은 사이, 드래곤의 몸에서는 변화가 일어났다.

밝은 빛이 그의 몸을 감싸자 날아드는 공격이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치명상을 입었던 놈의 상처가 완전히 사라졌다.

"뭐, 뭐야? 이런 개 같은!"

"계속 공격해! 놈도 지쳤어!"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가 강준우를 자극했다.

몸속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에 강준우는 희미한 정신을 붙잡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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