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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 스트리머가 게임을 잘함-43화 (43/110)

043화. 로스트 월드 -솔로 플레이(2)

휘이잉-!

복수를 다짐하며 리스폰 버튼을 누른 지호.

잠깐의 로딩이 끝난 후 그의 시야에 들어온 건,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산이었다.

-설산이네 ㅋㅋㅋㅋㅋ

-침낭도 없어서 아까 거기에 찾아가는 것도 빡셀 듯…….

-어쩌겠누;; 근처로 리스폰 될 때까지 자살해야지 ㅋㅋㅋ

전투가 잦은 게임이 대개 그렇듯.

로스트 월드에서도 죽은 후 리스폰은 일상이었다.

특히, 팀 단위 전투에서는 수십 번 이상 죽는 경우도 허다할 정도.

그때마다 랜덤한 위치에서 부활하면 어떻겠는가.

당연히 게임 진행이 힘들 터.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로스트 월드에는 리스폰 위치를 지정할 수 있는 아이템이 존재한다.

‘그게 침낭이라 했었지. 확실히 있으면 편하겠네.’

하지만 이제 갓 게임을 시작한 지호에게 침낭이 있을 리 없다.

“어쩔 수 없죠, 뭐. 일단 위치부터 확인해볼게요.”

그나마 다행인 건, 지도에 표시된 죽은 위치가 비교적 가깝다는 것.

로스트 월드는 워낙 맵이 넓다고들 하니 아직 안심하긴 이르겠지만.

일단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였다.

지금 이 설산 정상을 넘어서 반대편으로 나가면 거의 도착할 정도?

“다행히 저 산만 넘으면 아까 그 근처네요, 여기서 대충 싸울 준비만 하고 바로 넘어갈게요.”

-과연 갈 수 있을까?

-누구나 계획은 있지…….

-ㅋㅋㅋㅋㅋㅋㅋ

-난 못 간다에 한 표!

그나마 가까워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지호와 달리.

채팅창의 반응은 뭔가 이상했다.

왜인지, 불가능이라 말하는 것 같은 반응이랄까.

“무슨 문제라….”

순간 의아한 기분이 든 지호가 질문을 던지려 했으나.

[‘2300시간 로악귀’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지금부터 15분 동안 안 죽고 살아있으면 10만원. 도전?]

때마침 들어온 생존미션에 말이 끊기고 말았다.

-캬!!!!

-이게 미션이 들어오네 ㅋㅋㅋ

-안전자산 아님? ㅋㅋㅋㅋㅋ

‘흠…. 뭔가 있나 보네.’

이쯤 되니 지호도 눈치챌 수밖에 없었다.

15분 생존에 10만 원.

어지간한 게임에서는 혜자 미션 소리도 들을 법한 조건이다.

문제는, 이 게임이 로스트 월드라는 것.

게다가 채팅창의 반응까지 저런데.

당연히 쉬울 리 없다.

하지만 어차피 밑져야 본전.

“15분 생존. 해보죠 뭐. 도전!”

곧바로 미션을 수락한 지호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산 지형의 특징인지.

이전의 숲에 비해 돌이나 철로 보이는 자원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다.

“일단 파밍부터 하겠습니다.”

수많은 바위들 중 하나를 고른 지호는 기본 아이템인 짱돌로 내려찍기 시작했다.

깡! 까앙!

[돌 +62]

[돌 +58]

이동하는 표적을 맞힐 때마다 돌이 쌓이는 수치가 보였다.

한데, 그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려운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

“난이도가 빡센 게임이라고 들었는데 파밍은 생각보다 쉽네요?”

-이거라도 쉬워야지…….

-ㅇㅇ 안 그래도 빡센데 파밍까지 힘들었으면 아무도 안 할 듯?

-맞긴 해. 아이템 제작도 직관적인 편임 ㅋㅋㅋㅋ 대신 그거 말고는 다 불친절해서 문제지 ㅋㅋㅋㅋ

그 말에 아이템창을 열어보자.

한쪽에서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들의 목록을 볼 수 있었다.

망치, 도면 등 건설을 위한 도구를 시작으로.

활, 돌칼을 비롯한 무기들까지.

각각의 아이템들을 선택하면 필요한 자원의 양이 표기되는 구조였다.

“보통 뭐부터 만드나요?”

-솔로로 할 때는 건설 망치랑 도면부터 만들어서 집부터 짓긴 함.

-ㅇㅇ 일단 베이스가 있어야 파밍도 안정적이니까.

-집에다가 템 안 넣어두면 방금 전처럼 죽었을 때 걍 다 날리는 거임 ㅋㅋㅋㅋ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인터넷에서 본 모든 영상들의 초반은 집을 짓는 것부터 시작이기도 했고.

물론, 그건 이 서버에서 계속 성장할 생각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어차피 쟤네랑 조금 놀다가 새벽에는 다른 서버 갈 거니까, 무기부터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래도 되긴 할 듯 ㅋㅋㅋㅋ

-필요한 것부터 만드는 게 맞지.

-하긴, 로스트 월드 처음이면 집 짓는 것도 빡세서……. 그거 감안하면 무기가 나을 수도…….

동의하는 채팅들을 보며.

지호는 빠르게 목록을 스캔했다.

‘돌칼은 돌 100개라 바로 만들 수 있는데, 딱히 많이 쓰일 거 같진 않고. 그나마 활이 괜찮겠네…….’

한데, 그마저도 필요한 자원이 만만치 않았다.

“생각보다 할 일이 많은 게임이네요. 활이랑 화살만 만들려고 했는데 돌부터 나무, 천까지 캐야 하네….”

-이건 약과임 ㅋㅋㅋ 철에 유황에 나중에는 드럼통 파밍도 해야 하는데 ㅋㅋㅋㅋㅋ

-NPC들 나오는 파밍지도 있음.

-그래도 이제 활이랑 화살은 만들 수 있다 아님?

파밍.

각종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어지간한 게임에서 핵심이라 불리는 것처럼, 로스트 월드에서도 파밍은 중요한데.

나무나 돌 같은 기초 자원을 시작으로, 후에는 총이나 폭발물까지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썩 재미있는 과정은 아니다.

단순노동의 반복이니 재미가 없을 수밖에.

그래도 뭘 어쩌겠는가.

‘해야지.’

깡!

지호는 다시 짱돌로 바위를 내려찍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아…….”

먼저, 그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오더니.

시야가 흔들렸다.

이윽고 몸이 덜덜 떨리기까지.

갑자기 벌어진 기현상에 지호가 고개를 갸웃하던 찰나.

시야 구석의 경고창이 보였다.

[저체온]

“이거 설마 추운 지역에 있어서 이러는 건가요?”

-ㅇㅇ 맞음 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아무도 안 알려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알려줘 ㅋㅋㅋ 죽어야 꿀잼이지 ㅋㅋㅋㅋ

-단합력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핥짝. 뉴비 맛있다…!

역시나.

채팅창은 축제 분위기였다.

생존미션이 걸릴 때의 반응부터 뭔가 이상하더라니.

다들 이때만 기다리고 있던 모양.

‘저체온이라.’

예기치 못한 변수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호는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이런 게 있으니까 생존미션이 걸렸겠지.’

그의 장점은.

어지간한 변수에도 차분하다는 것.

이번에도 그는 포기하기에 앞서 사태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원래 뉴비는 죽으면서 배우는 거라구~~

-미션 실패!

-천이라도 있으면 바로 캐서 옷 만들면 되는데 설산에서는 천 구하기가 힘들어서;;;

-ㅇㅇ 그래서 설산에서 리스폰 되면 걍 빨리 죽고 리스폰하는 게 답임 ㅋㅋㅋㅋ

-솔직히 ㅋㅋㅋ 처음에 바로 나무 캔 다음에 모닥불부터 만들었으면 살 수 도 있는데 ㅋㅋㅋㅋㅋ 다들 나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킹치만 그래야 미션이 실패하는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 모닥불. 살 방법이 없는 건 아니네.’

어느새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체력이 절반 이하까지 떨어진 것.

급하게 근처 나무를 향해 다가가려던 지호의 눈에 무언가 보였다.

크르릉.

멀리서 조용히 지호를 바라보고 있던 하얀 늑대였다.

먹잇감을 보는 것 같은 눈빛.

그걸 보고 있자니 지호의 머릿속에 한 가지 방법이 스쳐 지나갔다.

“멍멍아! 이리 온!”

그는 아이템창을 열고 돌칼을 제작하며, 늑대를 불렀다.

크릉? 크르르!

도발 섞인 말투에 분노한 걸까?

이내 늑대가 지호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저거 잡고 떡상합니다.”

-멍멍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칼로 늑대를???

-늑대가 밥으로 보이누 ㅋㅋㅋㅋ

-어차피 죽을 텐데 저거라도 해봐야지 ㅋㅋㅋㅋㅋ

결과를 지레짐작한 시청자들이 비웃었으나.

지호는 개의치 않았다.

그저 차분히 늑대를 응시할 뿐.

타닷, 타닷!

흰 눈을 흩날리며 달려오는 늑대의 모습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살벌했다.

-캬…. 역시 늑대쉑 포스는 오져.

-그래봐야 곰햄 밥 아님? ㅋㅋㅋ

-하지만 이제 미다스는 늑대 밥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제작 완료 : 돌칼]

어느새 제작이 끝난 돌칼.

지호는 둔탁하게 생긴 그것을 양손으로 꽉 쥐며 늑대를 응시했고.

동시에, 묘한 느낌이 들었다.

‘오?’

흐릿하게 흔들리던 시야도, 추위로 덜덜 떨리던 몸도 의식되지 않았다.

반면, 달려오는 늑대는.

하얗게 뿜어대는 입김부터, 꿈틀대는 근육까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캡슐을 바꿨기 때문일까?

안 그래도 뛰어난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한계까지 끌어 오른 것이다.

크하앙!

그 사이, 지호에게 다다른 늑대가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기세로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었다.

핏발 선 붉은 눈빛.

흉흉한 살의.

순간 게임인 걸 잊게 만들 정도로 살벌한 기세였다.

하지만.

‘할 만한데.’

지호는 담담한 표정으로 늑대를 응시하며 돌칼을 세게 찔렀고.

푹!

늑대의 목젖을 정확히 찔렀다.

말이 좋아 칼이지, 돌칼은 늑대의 가죽을 뚫지 못할 정도로 무뎠다.

그러나 고통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

-저게 맞아?

-이게 미다스지…….

-아니;; 진짜 댕댕이야??

깨갱!

늑대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뒹굴었으나.

지호는 멈추지 않았다.

대신, 늑대가 다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돌칼로 녀석을 연이어 내려찍었다.

퍼억! 퍽!

로스트 월드의 캐릭터는 퓨처 워처럼 초인적인 능력이 없다.

하지만 그건 늑대도 마찬가지.

녀석은 그저 평범한 짐승이었고.

돌칼에 몇 번이나 찍히고도 버틸 재간은 없었다.

깨개이잉.

결국 하얀 늑대는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죽고 말았다.

-뭐임???????????

-로스트 월드 어렵다고 부심 부리던 놈들 어디감;;; 늑대 빡세다며????? 뭐임?????? 걍 슬라임급인데???????

-아니;;;;; 뭐야;;; 나 저 새끼한테 몇 번 죽었는데;;;;

-이게 미다스다 이것들아 ㅋㅋㅋ

“일단 살았네요.”

* * *

늑대 가죽을 뒤집어쓴 채, 파밍을 시작하고 대략 10여 분이 지났다.

“나무 500개에 천 30개, 돌 300개…. 오, 됐다! 활이랑 화살은 만들 수 있겠네요.”

필요한 자원이 다 모인 걸 확인한 지호가 제작 탭을 열었다.

그리고는 제작 가능한 목록에서 활과 화살을 선택했다.

[활, 제작 중 : 10s]

[화살, 제작 중 : 3s]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아이템창에 활과 화살이 생겨났고.

지호는 그것들을 손에 들었다.

‘활은 처음 써보는데.’

뭐, 그렇다고 문제 될 건 없었다.

연습용 표적은 사방에 널려있으니.

“일단 아무 동물이나 한번 잡아보면서 감 좀 익힐까요?”

게임을 시작하기 전 인터넷에서 보았듯 로스트 월드는 문명이 몰락한 이후의 이야기.

인간의 영역은 줄어들었고, 그만큼 야생 동물들의 영역은 넓어졌다.

덕분에, 조금만 걸어 다녀도 야생동물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찾았네요.”

저 멀리 커다란 곰이 보였다.

한데, 녀석은 혼자가 아니었다.

쿠어엉!

“죽어!”

“그쪽, 조심해!”

가죽옷을 입고 조잡한 나무창을 든 사람 두 명이 함께였으니까.

곰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며 나무창을 찌르는 걸 보니.

녀석을 사냥하고 있던 것 같다.

-쟤네 곧 뒤지겠네 ㅋㅋㅋ

-숨어 있다가 저 둘 시체나 파밍하죠 ㅋㅋㅋㅋㅋ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곰이 그렇게 센가?’

2:1인데도 부정적인 채팅창.

문득 궁금증이 든 지호는 나무 뒤에 몸을 살짝 숨긴 채, 전투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어진 결과는 놀라웠다.

쿠아앙!

순식간에 두 명의 사람이 죽고.

곰이 시체 위에 앞발을 얹고 포효하기 시작한 것이다.

포식자임을 보여주듯 당당한 모습.

“세긴 세네요.”

확실히 쉬운 게임은 아니었다.

아무리 곰이라 해도, 사람 2명을 아무렇지 않게 상대하다니.

“활 연습은 다른 친구로 할게요.”

15분 생존미션 성공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기에.

지호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다.

하지만 그때.

[‘2300시간 로악귀’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저 곰 맛있어 보이지 않음? 잡으면 5만원. 제발….]

또 다른 미션이 들어왔다.

생존미션을 걸었던 그 시청자였다.

-로악귀야…….

-미션 실패하게 하려고 ㅋㅋㅋㅋ

-미다스가 바보냐!!! 저걸 받게!!

-만약 성공하면 15만원인데?

-성공할리가 없잖아;;;;

생존미션 성공이 코앞인 시점.

만약 지금 곰을 잡으려다가 죽으면, 두 미션 전부 실패하게 된다.

2300시간 로악귀라는 시청자가 노리는 게 바로 그것.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미션을 받을 리 없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지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요, 쟤 맛있어 보이네요. 잡으면 가죽 많이 나올 거 같고.”

그리고는 화살을 시위에 걸고, 커다란 곰을 겨누었다.

-미션도 좋지만 활로 곰은 좀 빡셀 텐데? 그냥 무난하게 15분 버티고 10만원 받죠? ㅋㅋㅋㅋ

-ㅇㅇ 저번에 패치해서 고인물들도 활은 빡셈;; 로스트 처음이면 낙차도 계산 못할 거고;;;

-거리 유지하면서 10발은 맞춰야 죽을 텐데. 다 헤드여도 6발이고.

-방금 2명 끔살당한거 봤으면서 그러누.

-곰은 사람을 찢어….

-니네 뉴비냐? 일단 봐라 ㅋㅋㅋ

-ㄹㅇㅋㅋㅋㅋ “미다스잖아.”

이처럼 몇몇 시청자들이 우려를 표하는 와중.

지호가 화살을 날렸다.

피잉!

예리한 파공음을 내며 날아간 화살은 곰의 미간에 정확히 꽂혔다.

하지만 녀석은 야생 동물 중 최강.

화살 한 발로는 쓰러지지 않았다.

쿠어엉!

오히려 머리 중앙에 화살을 단 채로 분노하며 지호를 향해 달려올 정도로 힘이 넘쳤다.

-미친;; 울음소리 살벌하누;;

-화살로는 안 된다니까ㅠㅠㅠㅠ

-곰은 사람을 찢어…….

-일단 좀 보라니까 ㅋㅋㅋㅋ 다들 성격 급하누 ㅋㅋㅋㅋ

그 기세가 어찌나 흉흉한지 울음소리만 들어도 섬뜩할 정도.

하지만 미다스는 당황하지 않았다.

‘애초에 화살 한 발로 곰이 죽을 리 없지.’

묵묵히 화살을 재고, 튕길 뿐.

쿠엉!

또다시 미간에 적중한 화살!

곰은 또다시 소리치며 거리를 좁혀왔고, 지호도 마찬가지로 화살을 줄에 걸었다.

핑! 피잉!

그의 손이 한 번 튕길 때마다.

곰의 머리에는 화살이 한 개씩 늘어갔다.

쿠우엉…….

이윽고 지호의 앞에 도착한 곰이 앞발을 들어 올렸으나.

이미 체력이 바닥났는지 녀석의 울음소리에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퍽!

그런 곰의 미간에 또다시 화살이 날아와 꽂혔고, 녀석의 거대한 몸은 힘없이 바닥으로 허물어졌다.

-미친;;;;

-아니;;; 감 좀 익힌다며 ㅋㅋㅋ

-근까 ㅋㅋ 왜 시작부터 만렙임?

-걱정할 게 없어서 미다스를 걱정하누 ㅋㅋㅋㅋ

-아니, 처음이라며? 곰이 느리게 오는 것도 아닌데 무슨 다 헤드에 꽂아????

-진짜 미다스 처음 보냐 ㅋㅋㅋㅋㅋ 또 말해줘야 해? “미다스잖아.”

-로스트 월드 유입이~~

-선 넘네…….

보통 생존 게임이 그렇듯.

어느 정도 무장을 갖춘 이후에 야생 동물은 샌드백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어느 정도 무장을 갖춘 이후라는 것이다.

한데, 아무런 방어구도 없고 무기라고는 기본 활이 전부인 지호가 곰을 잡아내다니!

기존 시청자들은 그러려니 했으나.

로스트 월드로 유입된 시청자들은 아직까지 황당한 반응이었다.

특히, 미션을 건 로악귀는 더더욱.

[미션 성공!]

[‘2300시간 로악귀 님이 100,000원 후원!]

[이걸 사냐;;;;]

[미션 성공!]

[‘2300시간 로악귀 님이 50,000원 후원!]

[이걸 잡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악귀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

-복붙이냐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들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또다시 놀라운 말이 들려왔다.

“로악귀 님,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진짜 사냥하러 가볼게요.”

-??? 이번엔 뭐 잡으러 감??

-곰이 제일 센 동물 아닌가?

-설마 ㅋㅋㅋㅋㅋㅋㅋ

“네, 아까 그 친구들 잡으러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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