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화. 로스트 월드 –2일 차(1)
왕눈이를 비롯한 팀원들과 로스트 월드를 시작한 다음 날, 오후 2시.
“하암….”
잠에서 깬 지호가 하품을 하며 냉장고를 열었다.
평소 요리를 즐겨 하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냉장고는 깨끗했다.
‘그래도 커피는 있어서 다행이네.’
어차피 배부르게 먹으면 게임에 집중하기도 힘들 터.
따악!
지호는 캔커피의 뚜껑을 따고.
찬장에서 엊그제 사다 둔 소보로빵을 꺼냈다.
이걸로 아침 준비는 끝.
드륵-
이어서 식탁 의자에 앉은 그는 빵을 크게 베어 물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다.
[로스트 월드 해본 사람???]
[와, 미다스 ㅋㅋㅋ 활 하나 들고 총잡이 4명 잡아 버리네 ㅋㅋㅋㅋ]
[이거 누가 노잼이라 했냐 ㅋㅋ 미다스 방송 보니까 개꿀잼이던데?]
[실시간 왕눈이팀 근황]
[화살로 수류탄을 튕겨내는 미친놈.gif]
원래 로스트 월드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비주류 게임이다.
그래서인지 어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찾아봤을 때는 새로운 글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 사이에 꽤나 많은 글이 올라와 있었다.
거기에는 왕눈이를 비롯한 팀원들에 관한 글도 종종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름은 미다스였다.
‘하긴, 방종하기 전까지도 시청자가 꽤 많았었지….’
비주류 게임이라 들어서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는데, 반응을 보니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지호는 안심하며 스크롤을 내렸다.
[미다스는 그냥 치트키네 ㅋㅋㅋ]
[눈앞에서 슈퍼 플레이를 본 봉봉봉의 반응]
[고인물이랑 미다스랑 합치니까 그냥 폭주기관차누 ㅋㅋㅋㅋ]
비슷한 내용의 제목이 계속해서 보이던 와중에.
그의 눈길을 끄는 글이 있었다.
[미다스는 오튜브 안 만드나?]
“오튜브?”
안 그래도, 새벽에 팀원들에게 비슷한 말을 들었던 그다.
‘수익은 둘째치더라도 오튜브로 들어오는 유입이 꽤 많아서 무조건 운영해야 한다고 했었지.’
시청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던 참.
지호는 바로 해당 글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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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는 오튜브 안 만드나?
저 정도 체급이면 슬슬 오튜브 파도 된다 아님?
수익도 꽤 나오니까 편집자도 고용할 수 있을 텐데…….
왜 오튜브 안 만드는 거지?
ㄹㅇ 노이해.
-트리스 가서 다시보기 보면 되잖아 ㅋㅋㅋㅋㅋㅋ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그걸 언제 다 보고 있어;;;
-ㅇㅈㅇㅈ 솔직히 풀버전도 맛있긴 한데 편집된 영상 보고 싶은 마음도 있음 ㅋㅋㅋㅋ
-걍 모르는 걸걸? 나 미다스 초반부터 봤는데, 얘 걍 겜방 이런 거 자체를 안 보고 살았다더라.
└좀 말해줘 봐 ㅠㅠㅠ
-근데 미다스 게임 하는 거 편집이 가능한가? 거의 매 순간이 하이라이트급인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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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댓글들이 보였는데.
다들 오튜브 채널을 원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튜브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슬슬 알아봐야겠네.”
어차피 지금 당장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채널을 만드는 것부터 편집자까지.
전부 알아봐야 할 테니까.
‘맞다. 왕눈이 님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궁금하면 언제든 물어보라 했었는데.’
근처에 전문가들을 두고 헤맬 필요는 없을 터.
지호는 대강 생각을 정리하며, 남은 빵을 마저 먹기 시작했다.
* * *
[방송 제목을 설정하세요.]
짧은 식사를 마치고, 간단히 씻은 후에 캡슐에 들어온 지호.
그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음….”
마침 딱 적당한 게 있었다.
지호는 고민 없이 제목을 입력한 뒤,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로스트 월드 2일차 -설산의 왕]
[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
-미하미하
-뭐야? 왜 벌써 와???
-어제는 12시에 키더니 오늘은 2시에 키네 ㅋㅋㅋㅋ 시간이 왜케 뒤죽박죽이여 ㅋㅋㅋㅋㅋㅋ
-회사 다니는 사람은 운다ㅠㅠ
-출근충 컷!
-난 미다스 방송 보려고 취업도 안함 ㅋㅋㅋㅋㅋㅋ
-그거 맞아?
-쉿…….
-ㅠㅠㅠㅠㅠㅠ
언제나처럼 방송이 열리자마자 그의 채팅창은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익숙한 풍경에.
지호는 차분하게 인사부터 건넸다.
“안녕하세요, 미다스입니다.”
-미하!!!!!!!!
-ㅎㅇㅎㅇㅎㅇㅎㅇ
-잠은 자고 온 거임???
-퓨처 워 하시는 영상 보고 왔어요! 오늘도 퓨처 워 하시나요?
-미다스가 왔다!!!
이제 지호도 어엿한 스트리머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채팅들 사이에서 대화 소재를 고르는 건 일도 아니라는 말!
“잠은 한 4시간? 정도 잔 거 같아요. 오늘은 퓨처 워 말고 로스트 월드 할 건데, 한 번 봐보세요. 재미있어요.”
-지금 퓨처 워 들어오면 저격해줌 ㅋㅋㅋㅋ
-미다스님, 저 점심 뭐 먹을까요?
-이 상태로 팀원들 유기하면 100만원 쏜다.
종종 어그로를 끌려는 채팅들도 있었으나, 지호는 능숙하게 컷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점심? 음… 소보로빵 어떠세요. 전 그거 먹고 왔는데.”
-뭔 소보로여 ㅋㅋㅋㅋㅋ
-메론빵이 근본인데 미다스 빵알못이네 ㅋㅋㅋㅋㅋ
이처럼 대화를 이어나가길 한참.
게임 시작 전, 마무리 대화에 적합한 주제가 던져졌다.
[‘꿀잠’님이 50,000원 후원!]
[어제 못 버티고 자러가서 그러는데, 혹시 무슨 일 있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오…. 당연히 알려드릴 수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
-5만원이면 알려줘야지 ㅋㅋㅋㅋ
-진심이 느껴지는 금액이네;;;
-ㄹㅇ
-천원이었으면 다시보기 보러 가라했다 ㅇㅈ?
“에이, 아니에요. 방송을 그렇게 길게 했는데 당연히 못 볼 수도 있죠.”
어제 그의 방송 시간은 무려 20시간이다.
이 중 7시간이 솔로 플레이였으니.
합방 이후로도 내리 13시간을 방송했다는 것.
‘마지막에는 나도 피곤해서 비몽사몽일 정도였는데, 못 버틸만하지.’
안 그래도 진행 사항을 간단히 복기하고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그래야 중간에 자러 간 사람들도 이질감 없이 몰입할 수 있을 테니까.
“어제 큰 건 없었어요. 그냥 설산 관측소랑 과학기지 컨트롤 하고, 자원 파밍하고 무한 반복이었거든요.”
-파밍 파밍 파밍 파밍
-AK도 얻었잖아요!!!!
-망군님이 경량 헬리콥터도 구해왔지 ㅋㅋㅋㅋㅋㅋ
“아 맞다. 그리고 방어구도 엄청 많이 구했네요. 오늘은 다른 집 털러 가보자고 하셨던 거 같은데.”
-오?
-역시 로스트 월드의 꽃은 레이드지 ㅋㅋㅋ
-벌써 기대되네 ㅋㅋㅋㅋ
지호가 말하고.
시청자들이 보태고.
몇 번 반복하다 보니 게임을 시작할 타이밍이 됐다.
“이제 슬슬 들어가 볼게요.”
게임은 이미 켜뒀으니, 서버에 접속만 하면 된다.
지호는 곧바로 화면을 전환했고.
[Now Loading…….]
이내 로딩 화면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진 잠깐의 기다림.
그 기다림이 끝나기 전에, 한 시청자가 미션을 걸어왔다.
[‘2300시간 로악귀’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두근두근 레이드 수성! 레이드 당하고 수성 성공하면 10만원!]
-또 왔네 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기부천사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레이드.
휴대용 로켓 발사기와 폭탄 등.
강력한 화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집을 무너뜨린 뒤 내부를 털어가는 것을 말한다.
밴딧과 함께 로스트 월드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흔한 일인데….
어쩐 일인지 지호는 회의적이었다.
“레이드요? 음… 공성이면 몰라도 수성은 힘들 거 같은데…….”
-?????
-엥? 당신 누구야;;; 미다스 데려와;;;;;
-와 ㅋㅋㅋ 미션에 자신 없는 미다스는 진짜 귀한데 ㅋㅋㅋㅋㅋ
혼자서 다른 집을 털고 오라는 미션이면 차라리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수성은 다르다.
일단 누군가 레이드를 와야 수성을 할 수 있는 거니까.
“음… 혹시 모르니 미션은 받아둘게요. 근데 게임 시작하고 나면 다들 제 말 이해하실 거예요.”
때마침, 로딩이 끝났다.
그리고 시야가 밝아진 순간.
-뭐야 ㅋㅋㅋ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ㅋㅋㅋㅋㅋㅋ
-엥;;; 뭐 이리 넓어???
-이러면 수성 못하지 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의 반응이 의아함에서 납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왜냐?
벌써부터 집의 규모가 짐작될 정도로 내부 공간이 넓었으니까.
이미 예상했던바.
지호는 거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쵸? 옥상 올라가서 보면 더 놀랄걸요.”
바로, 집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옥상으로 올라간 것이다.
다소 복잡한 구조였지만.
어제 한참이나 헤맨 덕분에 이제는 익숙했다.
삑-! 타악! 삑!
몇 개의 잠긴 문을 열고.
계단처럼 만들어진 발판을 오르고.
사다리까지 오른 후에야 옥상과 연결된 문이 나왔다.
그렇게 옥상의 문을 열자.
시청자들은 지호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와…….
-미친;;;
-와 이걸 1일차 만에 해냈다고?
-아니 이 사람들 ㅋㅋㅋ 진짜 밤새 뭘 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때요? 크죠?”
지호는 뿌듯한 표정으로 옥상을 한 바퀴 돌며 경치를 감상했다.
3층으로 된 건물 설산 관측소.
그와 비슷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큰 건물이 방송 화면에 들어왔다.
-원래 집을 이렇게 크게 짓나?
-설산 먹었으니까 그럴만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다스 혼자 할 때, 그 불곰 애들 집은 콩알만 했는데;;;
-와, 벌써 철칠까지 끝냈네???
설산의 요지에 세워진 집은 사방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컸는데.
단순히 크기만 큰 것도 아니었다.
집을 구성하고 있는 자원이 흔하디흔한 돌이 아닌, 보다 중요하고 그만큼 단단한 자원인 철이었으니까.
-아니, 내가 기억하던 미다스는 낡은 총 들고 설산 관측소 파밍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
-넌 너무 일찍 잔 거 아니냐?
-진짜 설산의 왕이네;;;
-솔까 그럴만함 ㅋㅋㅋ 미다스도 미다슨데 다른 사람들도 잠 안 자고 게임했거든 ㅋㅋㅋㅋ
그렇다.
이건 지호와 팀원들이 끊임없이 파밍을 다녔기에 가능했던 것.
저녁 9시부터 아침까지.
그들 모두가 잠시도 쉬지 않고 자원들 캐러 다닌 결과물이었다.
더 놀라운 건.
“다들 어떻게 벌써 들어오셨지. 안 피곤하세요?”
지호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제야 확인한 건데 팀원 목록에 전부 초록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 다 접속 중이라는 의미다.
‘나도 4시간밖에 안 잤는데 저분들은 잠을 안 잔 건가…….’
분명 피곤할 텐데.
귓가에 돌아오는 대답은 해맑기만 했다.
“어? 미다스 님이다! 조금 피곤하긴 한데, 서버 먹어본 거 처음이라 신나서 잠이 안 와여!”
미아도.
“인정! 어우, 전 얼마나 몰입했는지 잠깐 자면서도 로스트 월드 꿈 꾸고 왔습니다!”
왕눈이도.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들떠있는 상태였으니까.
-저 사람들은 잠 안잠????
-나 미아 방송도 같이 보고 있는데 2시간 자고 옴 ㅋㅋㅋㅋ
-왕눈이는 3시간 ㅋㅋㅋㅋㅋ
-미쳤다…….
살짝 피곤함이 남아있었는데, 같이 게임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걸 보니 절로 힘이 솟는 기분이었다.
지호는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전 설산 관측소랑 과학기지 한 바퀴 돌고 오겠습니다.”
다시 파밍지 컨트롤을 시작하기 위함이었는데.
이내 디티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아… 거기 얼마 전에 자돌 님이랑 망군 님이 정리하고 오셔서……. 지금은 텅 비어있을 거예요….”
그럼 뭘 해야 하려나 고민할 필요도 없이, 왕눈이가 그를 불렀다.
“미다스 님! 여기 와서 같이 파밍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지금 저랑 누누랑 미아 있는데, 다들 템창이 간당간당하네요!”
“네, 알겠습니다.”
“어제 보니까 경헬 운전하시던데, 그거 타고 오셔요! V6입니다!”
다행히 접속을 종료하기 전에 아이템창을 정리해둔 터라, 바로 출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호는 곧바로 옥상 한쪽에 주차되어 있는 경량 헬기로 다가갔다.
-저게 헬리콥터임?
-ㅇㅇ 로스트 월드는 저게 맞음.
-일단 프로펠러로 나니까 헬기는 맞네 ㅋㅋㅋㅋㅋ
로스트 월드의 이동수단 중 하나인 경량 헬리콥터는.
말이 좋아 헬리콥터지 사실 허름한 뼈대에 의자와 모터, 그리고 프로펠러만 달린 부실한 형태였다.
하지만, 생긴 게 뭔 상관이겠는가.
“잘 날면 그만이죠, 뭐.”
투두두두-!
허름한 프로펠러가 거친 소리를 내며 돌기 시작하더니.
지호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근데 미다스 경헬 운전은 언제 배움? 이거 생각보다 빡세던데.
-얘? 미다스잖아 ㅋㅋㅋ 그냥 바로 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헬기를 탄 지호가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귓가에 팀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미친! 카운터 왔다! 다들 조심해!”
“어딘데!”
“W방향 둘! 210에 하나! 아니, 왜케 많아!”
기습이라도 당했는지.
그들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저 거의 도착했어요, 어디쯤이신가요?”
지호는 앞쪽에 위치한 파밍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 NPC 정리 다 하고 중앙 개활지에서 마지막 상자 열던 중이었어요! 지금도 그 근처긴 한데 상대가 너무 많아요!”
다급한 미아의 말처럼.
멀리 지면에는 아군으로 보이는 이들과 그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있는 적들이 보였다.
-3대 7이네.
-왕눈이랑 다 풀템으로 무장하고 왔는데 이거 타격 좀 크겠다;;;;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미다스가 쓸어먹었을 텐데…….
-그럼 뭐해, 늦었는데. 이건 못 살려 ㅠㅠ
-벌써 쿠누누 죽었다ㅠㅠㅠ
-ㅇㅈ…. 까비긴 함.
“아! 아까워! 에땁 먹었는데! 이거 진짜 안 나오는 거잖아!”
“어쩔 수 없지 뭐…. 다음에 또 먹으러 오자 미아야.”
“응응! 미다스 님! 여기 적이 너무 많아서 답 없어여! 무장 하나 더 빨리는 것보단 그냥 빼시는 게 나을 거 같아여!”
이건 불가능하다.
시청자들도, 팀원들도 그렇게 말했다.
한데, 과연 그럴까?
‘아니.’
지호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기에 그는 차분히 말했다.
“다들 NW방향으로 도망칠 준비하세요, 제가 그쪽 길 터드릴게요!”
“엥? 미다스 님. 경헬 타고 계신 거 아니에여?”
“음… 그거 바로 착지하고 달려오셔도 늦을 텐데…….”
“맞아여! 우리 그때까지 못 버티는데?!”
-이건 진짜 불가능함.
-ㅇㅇ 내려가면 상황 끝이라니까;;;
-드디어 미다스가 실패하는 거 보나?
역시나 부정적인 반응만 돌아왔다.
뭐, 그들의 말도 일리는 있다.
헬기를 타고 저 아래까지 내려간 후라면 이미 늦은 후겠지.
지호는 바로 말을 정정했다.
“아니요! 지금 바로 길 틀 거예요!”
“느에?”
-????
-뭔 소리여 ㅋㅋㅋㅋ
지금 바로? 어떻게?
당연히 의아한 반응이 돌아왔다.
그 사이 헬기는 파밍지에 다다랐다.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
더 자세한 계획을 설명하는 대신.
지호는 공중에서 레버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