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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 스트리머가 게임을 잘함-59화 (59/110)

059화. 정면 돌파(2)

미다스의 마스터 등반 선언!

그 소식은 순식간에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지호가 노렸던 대로 말이다.

이미 그와 관련된 주제로 신나게 콜로세움이 열려있던 상황.

거기다가 불을 지피는 떡밥을 던져줬으니 활활 타오르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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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마스터 등반 시작 ㅋㅋㅋㅋ

일주일 내로 마스터 갈 거라는데?

미다스는 쫄아서 랭겜 못 돌린다던 쉑들 다 어디 갔누?

내가 말했제? 미다스는 결과로 보여줄 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아오 ㅅㅂ 호들갑은;;; 좀 찍고 깝쳐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ㅋㅋㅋㅋ 누가보면 벌써 마스터 찍은 줄 알겄누 ㅋㅋㅋ

-언제는 못 돌린다고 뭐라 하더만 돌려도 난리네 ㅋㅋㅋㅋ

-얘넨 걍 까고 싶어서 까는 거임 ㅋㅋㅋ 백퍼 미다스가 마스터 찍어도 뭐라 할듯 ㅋㅋㅋㅋ

-ㄹㅇ ㅋㅋㅋ 설마 미다스가 마스터도 못 찍겠냐 ㅋㅋㅋ 피지컬 딱 보면 답 나오는데 이 악물고 부정하는 거 개추함 ㅋㅋㅋㅋㅋ

-캬, 미다스 드디어 올라가는구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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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다스의 방송을 챙겨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지금의 논란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억지였다.

애초에 그는 첫 방송부터 괴물 같은 피지컬로 알려지지 않았던가.

또, 퓨처 워를 했을 때는 어떤가.

핵을 사용한다는 의혹까지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누군가의 지적처럼 까는 사람은 어떻게든 까는 법.

이번에도 역시나.

부정적인 글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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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가 일주일 내로 마스터 절대 못 가는 이유 (현직 다이아1 피셜)

솔직히 미다스 피지컬은 인정함.

근데 퓨처 워는 피지컬로만 하는 게임이 아니거든 ㅋㅋㅋ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세밀한 거리 조절, 히트박스 컨 같은 디테일이랑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데 ㅋㅋㅋㅋ

배치 끝나고 계속 일반 게임에서 양학만 한 미다스가 이걸 올라간다고?

그것도 일주일 만에?

불가능에 계정 삭제 건다 ㅋㅋㅋ

-이거거든 ㅋㅋㅋ 역시 다이아햄은 보는 눈이 달라 ㅋㅋㅋㅋㅋ

└ㄹㅇ ㅋㅋㅋ 올라갈 수도 있다는 애들 보면 꼭 브실골이더라 ㅋ

-님이 그러니까 마스터 못 가는 거 아닐까요? 미다스님은 금방 뚫을 듯 ㅋㅋㅋㅋ

└그님티? 솔직히 플레에서 다이아 간다고 했으면 나도 ㅇㅈ했을텐데 마스터는 에바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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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던 논쟁은 점차 열기를 더해갔고.

그 결과 기존에도 많았던 미다스의 방송 시청자 수는 빠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한참 이어질 것만 같았던 이 논쟁이 4시간 만에 종결되리라는 것을.

* * *

[승리!]

[승급전 자격을 얻었습니다 : 다이아몬드 Ⅱ]

[이후에 플레이하는 게임 3판의 결과에 따라 승급 여부가 결정됩니다.]

“후, 벌써 2번째 승급전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괴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기 다이아 맞아?

-그니까……. 뭔 혼자 다 패고 다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판의 게임이 끝나고, 지호가 평온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에 따른 시청자들의 반응은 격했는데.

지금까지 이어진 결과 때문이다.

13승 0패.

무려 13연승이다!

지호가 마스터 등반을 선언한 시점이 겨우 4시간 전이다.

그런데도 13연승이라는 건 평균적으로 18분마다 항복이 나왔다는 의미였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는 소리!

양학, 즉 양민 학살이라는 말이 찰떡인 상황이었다.

[‘서폿유저’님이 1,000원 후원!]

[지금 기세 미쳤는데, 이거 이러다가 오늘 마스터 찍는 거 아님?]

-그럴 리가…. 있을 수도……?

-다른 방송에서 이 소리 나왔으면 미쳤냐고 했을 텐데 미다스 방송이니까 부정할 수가 없네 ㅋㅋㅋㅋ

-이게 양학이지 ㅋㅋㅋㅋㅋ

-처음에 개소리 하면서 억까하던 놈들 다 어디 갔냐????

-‘진짜 실력’ 보여주니까 버로우.

오죽하면 오늘 바로 마스터에 가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사실 영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벌써 다이아4에서 3까지 한 번 승급한 걸 넘어, 2로 올라가는 승급전까지 도달하지 않았던가.

“일단 지기 전까진 계속 달릴 예정인데. 솔직히 오늘 마스터 갈 수 있을 거 같긴 하네요.”

또, 지호의 멘트도 자신감 넘쳤다.

-캬ㅑㅑㅑㅑㅑㅑ

-역시 미다스 ㅋㅋㅋㅋㅋ

-배치에서 다이아 받는 걸 넘어서 마스터 켠왕이라니 ㅋㅋ 진짜 레전드다 ㅋㅋㅋㅋㅋ

-이 맛에 미다스 방송 본다!!!!

오늘 마스터 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오만하게 들릴 수 있는 말임에도,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미다스는 지금까지 허튼 소리를 한 적이 없으니까.

이번에도 기대가 될 수밖에.

기대는 자연스레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바로, 미션과 후원이다.

[‘서폿유저’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이건 좀 보고 싶네요 ㅋㅋ 마스터까지 0패면 300,000원]

[‘과연’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2222 저 미션에 100,000원 추가.]

[‘ㅇㅇ’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25킬 이상 시 50,000원]

……

마스터까지 0패라는 조건이 걸린 미션을 시작으로.

킬 미션에, 데미지 미션 등등.

앞서 로스트 월드에서 핵쟁이와 싸웠을 때처럼 미션창이 부족할 정도로 미션이 쌓였다.

-캬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다 얼마여 ㅋㅋㅋㅋㅋㅋ

-미다스 오늘도 성공하면 인정이다 ㅋㅋㅋㅋㅋ

-매일 월급을 버는 사람이 있다?!!!!

-진짜 마스터 달면 대박인데;;;

미션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보는 이들도 즐겁게 만든다.

게임에 보다 몰입할 수 있기 때문.

그만큼 시청자들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미션은 못 참죠. 다들 아시죠? 저 미션 성공률 100%인 거. 이번에도 이어갑니다.”

마찬가지로 지호의 텐션도 빠르게 높아졌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반응.

이게 그가 방송에 빠져든 이유였으니까.

“그럼 이 기세 몰아서, 바로 승급전 달리겠습니다!”

지호는 씨익 웃으며 큐를 돌렸다.

그리고 그 소식은 미다스와의 합방을 고대하고 있던 한 스트리머에게도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 * *

“진짜 한 번을 안 지네.”

흔히 대기업이라 부르는 대형 스트리머, 호박왕.

그는 황당한 얼굴로 모니터 속 미다스의 방송을 보며 투덜거렸다.

마스터 등반을 시작한다는 글을 봤을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새 다이아2 승격전이라니.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어이가 없는 속도였다.

“쩝… 이렇게 되면 합방으로 빨대 꽂을 생각은 접어야겠는데.”

호박왕은 아쉬움에 혀를 찼다.

기껏 깔끔하게 세워둔 계획을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저 정도 대어면 논란 해결하는 순간 시청자 몇천 명은 유입될 텐데.’

안티들은 그를 세탁 전문 스트리머라고 비꼰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그가 타 스트리머들의 논란을 정리해온 게 한두 번인가.

이제는 척 보면 각이 나올 정도다.

‘이번에도 좀 달달할 거 같았는데.’

어쩔 수 없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그래도 저 정도 체급이랑 합방하면 손해 볼 건 없으니까.”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찰나.

호박왕의 눈에 겜잘알의 글 하나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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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저격 할 사람 구함 (다이아 ~ 마스터 사이)

먼저 내 티어부터 말하자면 현 다이아 1, 마스터 승격전 10번 떨어진 수문장임.

미다스 저 새끼 솔직히 언젠간 마스터 가긴 할 거 같은데 이렇게 쉽게 가는 꼴은 꼬와서 못 보겠음.

어차피 승급전만 방해하면 결국 못 올라가니까 단체로 톡방 파서 저격 갈 생각임.

지금 톡방에 30명 정도 모여 있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티어 되면 링크 타고 들와라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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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안 그래도 아쉬웠던 참.

딸깍!

호박왕은 자연스럽게 해당 글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했다.

[크르릉 : 지금 큐 돌리기 시작했다 다들 ㄱㄱㄱㄱ]

[초코리치 : ㄱㄱㄱ]

[후 : ㅅㅂ 제발 한 번만 잡혀라]

[ㅁㅁ : 이번엔 누구라도 걸리겠지 사람이 몇 명인데 ㅋㅋㅋㅋ]

“뭔 톡이 이렇게 빠르냐.”

마치 자신의 방송에서나 보던 화력.

고개를 갸웃하며 단톡방의 정보를 확인하던 호박왕의 눈이 커졌다.

[미다스 저격방]

[113/200]

해당 방에 들어온 인원이 100명도 넘었다.

익명이라 모두 다이아 이상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겠다만, 허수를 걸러낸다 치더라고 꽤 많은 숫자다.

“이거 그림 나오는데?”

호박왕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미다스가 게임을 미친 듯이 잘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아무런 방해만 없다면 오늘 마스터를 찍고도 남겠지.

하지만.

퓨처 워라는 게임이 저격당하면 힘들다는 것 또한 팩트다.

한데 다이아 이상인 유저들 100명이 모여서 저격한다니?

이건 빠져나가려야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지겠지?’

그 말인즉, 지금까지 완전무결했던 미다스의 연승이 깨질 거라는 소리!

그렇다 한들 별문제 없이 지나갈 수도 있지만.

“꼬투리 잡고 일을 크게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지.”

딱! 따악!

호박왕은 손끝으로 책상 위를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수많은 이들이 미다스를 불편해하는 이유는 질투와 시기심 때문이다.

전무후무할 정도로 빠른 방송의 성장 속도도.

모두가 경이로워하는 피지컬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요소일 테니.

‘질투와 시기심만큼 이용해먹기 좋은 감정은 없지.’

호박왕은 대중의 심리를 잘 안다.

또, 누구보다 잘 이용한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랬듯 간단할 거다.

살짝 부추기기만 하면.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미다스를 욕하기 시작할 테니까.

“그리고 합방할 때? 내가 증거를 내미는 거지.”

사실 미다스가 패배한 이유는 악질 저격 때문이다. 이렇게 발목을 잡고 방해하는데 어떻게 이기냐.

합방에서 써먹기 딱 좋은 소재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점차 세탁을 이어가면?

이번에도 이득을 볼 수 있을 거다.

[우니 : 오 잡혔다!!! 나 미다스네 탑임 ㅋㅋㅋ 또 잡힌 사람?]

[우니 : 일단 가속검 밴한다 ㅋㅋ]

[크르릉 : 방송 보니까 나도 상대로 걸린 듯 ㅋㅋㅋㅋ]

[감자링 : 나도 잡았다. 근데 서폿임 ㅋ]

[우니 : 탑이랑 서폿? 오히려 좋아 ㅋㅋ 제대로 조져보자!!!!!!]

때마침 단톡방에 미다스와 같은 게임이 잡혔다는 채팅이 올라왔다.

심지어 그들은 밴픽에서부터 미다스를 견제하고 있었다.

“열일들 해줘라. 이번에 니들이 성공해야 내가 먹고산다.”

그 어떤 것보다도 반가운 소식.

호박왕은 입꼬리를 올리며 미다스의 방송과 해당 톡방의 채팅들을 캡쳐하기 시작했다.

* * *

단톡방 ‘미다스 저격방’을 보고 패배에 배팅한 호박왕.

반면, 같은 걸 보고 미다스의 승리에 배팅하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지호의 편집자인 준영이다.

“흠… 저격이라.”

집에 돌아오자마자 준영이 한 일은 겜잘알의 베스트 게시판에 ‘미다스’라는 키워드를 등록하는 거였다.

이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찾기 위한 그만의 방법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저격 단톡방에 관한 글도 볼 수 있었다.

“벌써 시작됐네.”

지금이라도 지호에게 알리려면 알릴 수야 있겠으나.

준영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미 게임은 잡힌 상황.

괜히 신경 써봐야 부담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역시 운이 좋은 놈이라니까? 오튜브 만들려고 하자마자 이런 꿀잼 떡밥이 나오네. 일단 캡쳐부터 하자.”

대신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이 영상은 나중에 마저 만들고.”

기존에 편집하던 좀비 아파트의 영상을 닫고는 새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한 거다.

그가 새로 만들기 시작한 영상의 제목은.

[100명에게 저격을 당했는데? 이겨버렸습니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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