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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 스트리머가 게임을 잘함-88화 (88/110)

088화. 트스대 -친선 경기(1)

미다스, 그리고 팀원 선발전이 여러모로 화제가 된 다음 날.

[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미다스입니다.”

-ㅎㅇㅎㅇ

-미다스가 와써이 ㅋㅋㅋㅋ

-어제 잘 쉬고 오셨나 ㅋㅋㅋㅋ

-미하!!!!!!!!

“네네, 다들 반갑습니다. 덕분에 푹 쉬고 왔네요. 요 며칠 휴방이 좀 잦았는데, 앞으로는 빡방송 하도록 하겠습니다.”

-캬!!!!

-노노 휴방을 ㅋㅋㅋㅋㅋ

-우린 좋지 ㅋㅋㅋㅋㅋ

방송을 켠 지호는 여느 때처럼 인사를 건네고 시청자들과 잠깐의 소통을 나누다가.

슬쩍 시청자 수를 확인해보았다.

[시청자 수 : 22,310명]

‘역시.’

지호는 피식 웃었다.

예상했던 대로, 이틀 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있었기 때문이다.

하긴 그때는 트스대 팀원을 뽑는다는 소식으로 어그로를 확 끌고 시작하기도 했고.

트리스 메인에도 올라갔다 했던가.

그러니 시청자가 줄어든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그 전보단 훨씬 늘었네.’

심지어 미리 시간을 공지했다지만.

방금 켰다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말.

사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웠다.

‘뭐, 늘어나면 좋기야 하겠지만. 당장은 충분하지.’

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와 달리 지금의 그는 시청자 수에 그때만큼 연연할 이유가 없었다.

애초에 지금도 상위권으로 꼽힐 정도로 체급이 커지지 않았던가.

그것도 겨우 한 달 만에.

여기서 더 키우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하나, 그건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 고민할 일. 지금 당장은 커진 체급을 안정화시키는 게 먼저다.

이처럼 지호가 잠시 멍하니 있던 그때, 질문이 날아들었다.

[‘하무하무’님이 1,000원 후원!]

[미다스님 어제 기사 봤는데, 트리스랑 같이 뉴비들을 위한 이벤트 진행하실 예정이라던데 맞나요?]

-나도 저거 봤는데 ㅋㅋㅋㅋ

-저거 진짜임???

-ㅇㅇ 진짜 같던데.

“아아, 그거요?”

지호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어디까지 말하는 게 나을까 고민하다가, 이내 다시 대답했다.

“일단 어제 트리스에서 연락은 받았어요.”

-오????

-진짜네 ㅋㅋㅋㅋㅋ

-미다스 클라스;;;

-그래서 무슨 얘기하심??

“아직 자세한 내용은 정해진 게 없어서 확답은 못 드리겠는데 일단 가능성은 높을 거 같네요.”

물론 모든 걸 말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의견만 주고받았을 뿐,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니까.

-대박 ㄷㄷㄷㄷㄷㄷㄷㄷ

-이게 진짜 되는 거구나 ㅋㅋㅋ

-트리스랑 합작……. 이게 어떻게 한 달차 스트리머임 ㅋㅋㅋㅋ

-미리 ㅊㅊㅊㅊㅊㅊㅊㅊ

-어디까지 떡상하냐 미다스 ㅋㅋ

하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시청자들이 환호하기에는 충분했다.

애초에 트리스가 개인 스트리머에게 협업 제의를 보내는 것 자체가 극히 드문 경우였으니까.

심지어 미다스는 이제 한 달차다.

그간 트리스가 광고든 방송이든 경력이 긴 스트리머를 위주로 섭외했다는 걸 모두 아는 바.

파격적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긴, 그렇다고 했었지.’

연신 올라오는 채팅을 보며 지호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건 아직 확정된 일도 아닐뿐더러, 만약에 확정됐다 쳐도 아직 한참은 더 걸릴 일이다.

굳이 시간을 쓸 필요는 없을 터.

지호는 당장 눈앞에 놓인 안건으로 화제를 돌렸다.

“일단 그 얘기는 나중에 확정되면 다시 얘기하는 거로 하고. 이제 오늘 합방에 대해서 말해볼까요?”

-ㄱㄱㄱㄱㄱㄱㄱㄱ

-맞다 ㅋㅋ 오늘 팀원들하고 처음으로 합방한다고 했었지

-트리스 저 주제가 너무 파격적이라 까먹고 있었네 ㅋㅋㅋ

-어제 보니까 다른 분들 엄청 기대하더라 ㅋㅋㅋㅋㅋ

다행히 주제는 바로 넘어갔다.

팀원들과 미리 시간을 정해둔 바.

“네, 맞습니다. 오늘 같이 퓨처 워 돌려볼 건데. 일단 팀원 분들 초대부터 할게요.”

지호는 시청자들에게 대답하며.

메신저를 열고 팀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 거 온다!!!

-이 팀 호흡 잘 맞을지 그게 제일 궁금함 ㅋㅋㅋㅋㅋㅋ

-ㄹㅇ 어제 보니까 다들 특색 있던데.

-오나?

더 베이스에서의 모습은 게임속의 아바타니, 사실상 연두리를 제외하면 첫 만남이나 마찬가지다.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즐거운 법.

지호도 채팅창의 반응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팀원들을 기다렸다.

[대화방에 입장했습니다.]

-호이스키

-연두리

-유나

-모자맨

다행히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그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는지.

이내 팀원들이 줄줄이 접속하기 시작했으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려여!”

“안녕하세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네요! 다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시작부터 사운드 빵빵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자맨 저 미친놈 ㅋㅋㅋㅋ

-역시 합방 재밌다니까 ㅋㅋㅋ

그와 동시에 채팅창도 시끌벅적해졌다.

지호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고.

보통 방송도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한데, 활기찬 이들이 대거 들어오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도 들뜨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소풍이라도 나온 느낌이랄까.

“일단 다들 초면이니 간단하게 인사부터 하고 시작할까요? 안녕하세요, 미다스입니다. 이번 트스대 팀장을 맡게 됐고, 마스터 티어입니다.”

하지만 신난다고 들썩거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지호는 먼저 인사를 건넸다.

-글고 보니 미다스 있으면 이 팀은 챌린저 못 들오는 거지??

-글치? 마스터~챌린저 / 다이아 / 플래티넘 / 골드 / 브론즈~실버 이렇게 구간 나누잖아 ㅋㅋㅋ

-아 그래서 다른 팀원들도…….

-ㅇㅇ 맞음 ㅋㅋㅋ

팀장인 지호가 스타트를 끊었고.

그 이후 다른 팀원들도 티어 순으로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엊그제 더 베이스에서 마지막 웨이브 전에 탈주한 탈주닌자 호이스키입니다. 티어는 다이아2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주닌자 ㅇㅈㄹ ㅋㅋㅋㅋㅋ

-이 사람 엊그제까지만 해도 울더니 벌써 이겨냈네 ㅋㅋㅋㅋ

-어제 2차 사과방송이랑 그 스트리머들 직접 만나서 사과하면서 이겨냄 ㅋㅋㅋㅋㅋㅋㅋ

호이스키는 작은 키와 체격에 날카로운 눈빛을 한 남자였다.

반전은 말투가 장난스럽다는 것?

지금은 초면이라 자제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사이사이 끼가 보였다.

“연두리입니다. 티어는 플3. 더 베이스에서는 60번이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소개한 사람은 연두리였다.

“어? 60번이면…….”

“네, 모자맨님이 72번이셨죠? 재밌었어요.”

“엇?!”

더 베이스에서의 활약이 인상 깊었던 걸까?

60번이라는 소개에 모자맨이 놀란 반면, 연두리는 전부 다 알고 있다는 듯 태연한 반응이었다.

-역시 연두리 ㅋㅋ 사전조사 이미 끝냈겠지 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니까 똑부러지네 ㅇㅇ

-엊그제 8000명 모였을 때 봤어야 함 ㅋㅋㅋ 반갑슙니다? 이러는 거 개웃겼는데 ㅋㅋㅋㅋ

-서든 샷 내전 때 생각해보면 아마 지금쯤 다른 스트리머들 주챔부터 약점까지 다 외워 왔을 듯;;;;

-ㅇㅈ

‘진짜 그럴 거 같은데?’

서든 샷 내전에서 연두리의 성향을 직접 확인한 바.

지호는 저게 정답이라 확신했다.

게다가 그가 연두리에게 내전 세팅까지 맡겼으니 더더욱 그럴 터.

“하하, 전 모자맨이라고 합니다! 기억하기 쉽죠?! 티어는 골드1이고, 주로 가는 라인은 서포터입니다! 다들 사이좋게 으쌰으쌰 해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격 참 시원시원해.

-어떻게 사람 이름이 모자맨이냐고 ㅋㅋㅋㅋㅋ

이어서 자연스럽게 본인을 소개한 주인공은 모자맨이었다.

신기하게도 그는 평범한 외모였다.

얼핏 더 베이스의 기본 캐릭터가 아닌가 싶을 정도.

하지만 그의 친화력은 놀라웠다.

“에헤이, 골딱이라뇨! 이래봬도 제가 플레급 골딱입니다.”

“어? 방금 본인이 골딱이라고.”

“괜차나요! 저는 실버에여!”

“아무리 제가 골드라지만, 실버는 좀….”

“그럴 거예요?!”

어느새 연두리는 물론이고, 호이스키나 유나와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유나에요! 퓨처 워 티어는 실버3! 솔직히 잘하는 건 아닌데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 이 사람 목소리 진짜 좋네.

-ㄹㅇ 오지는데?

-근데 벌써 모자맨이랑 티키타카 주고받는 거 실화냐 ㅋㅋㅋ 다들 친화력 뭔데 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활기찬 성격으로 보이는 고양이상의 여성, 유나까지.

모두의 소개가 끝났고.

지호는 바로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요?”

서로 친해지는 것도 좋지만, 그건 차차하면 되는 일.

일단 퓨처 워를 해보면서 서로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할 테니까.

“넵!”

“준비됐습니다.”

“뭐든 시켜만 주세요! 전라인 가능합니다!”

그러자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의욕이 활활 타오르는 게 보일 정도였기에.

지호는 웃으며 연두리를 보았다.

“연두리 님,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네, 미리 시청자분들을 저희랑 티어 비슷하게 맞춰서 신청 받아뒀거든요. 그 팀이랑 한 번 해보고 대화 나눠보면 될 거 같아요.”

-크…….

-역시 브레인 ㅋㅋㅋㅋ

-하긴 일겜 보다는 저게 낫긴 하지.

미리 준비해둔 터, 진행은 빨랐다.

퓨처 워에 들어가서 시청자들을 초대하고 게임을 시작하기까지.

5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일단 첫 판은 다들 최선을 다해주세요.”

연두리는 모두에게 말했다.

첫 판이니 호흡이 맞을 리 없다.

하지만 티어는 비슷하니 나름 주고받는 게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그 생각은 1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깨지고 말았다.

[적이 항복했습니다.]

[승리!]

“지지요.”

“이거, 미다스 님 마스터로는 안 될 거 같은데요?”

“와, 방송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만나니까 진짜 답도 없네.”

호흡이고 뭐고 미다스의 압도적인 캐리로 인해,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게임이 끝났기 때문이다.

“음…….”

연두리는 난처한 기색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녀 나름대로 지난 게임을 분석해본 바.

미다스는 마스터 티어에서도 게임을 찢곤 했으니까.

‘챌린저를 못 구해서 일단 마스터 상위로 맞췄는데, 그래도 택도 없을 줄이야.’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일단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겠지.

“일단 미다스 님 맞상대하는 분 티어가 챌린저급이어야 할 거 같은데, 혹시 시청자분들 중에 계시나요?”

…….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뭐, 그럴 만하다.

아무리 미다스 방송의 시청자들이 많다지만 마침 딱 맞게 챌린저가 있을 가능성은 낮을 테니까.

-마스터가 끝인가본데;;;;

-챌딱이 나와라!!!

-없네 ㅋㅋㅋㅋㅋㅋㅋ

-지인이 챌이긴 한데 함 연락 해봄 ㅇㅇㅇㅇ

심지어는 지인에게 연락한다는 채팅까지 올라오기 시작하던 찰나.

갑작스레 후원이 날아들었다.

[‘라디라디아’님이 50,000원 후원!]

[혹시 시참 팀 애매하면, 저희 팀이랑 친선매치 해보실 생각 있으신가요??]

“오?”

지호는 눈을 빛냈다.

초면이지만 들어본 적 있는 닉네임이었기 때문.

라디라디아, 트스대의 다른 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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