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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 스트리머가 게임을 잘함-96화 (96/110)

096화. 트스대 -우승 후보(4)

또다시 이어진 미다스 팀의 승리!

이 소식은 빠르게 전해졌다.

-호박왕이랑 미다스네 친선 경기 하는 거 본 사람???

-ㅇㅇ? 뭔 일 있?

-미다스가 걍 찢음 ㅋㅋㅋㅋㅋ

-?????

-ㄷㄷㄷㄷㄷㄷ

사실, 라디라디아 팀을 상대로 한 승리는 이변까지는 아니었다.

챌린저를 압살했다는 점은 놀랍지만 승패 자체만 두고 본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던 것.

하지만 호박왕네는 경우가 다르다.

-거기 챌린저급만 두 명이잖아;;;

-우승 후보 아니었음???

-아니 ㅋㅋㅋ 미다스쪽은 원맨팀인데 말이 되나 ㅋㅋㅋㅋㅋ

전 프로인 카인.

타 AOS 게임인 히어로즈 배틀의 챌린저인 파란 수박.

이 두 명으로 인해 호박왕 팀은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히던 상황이다.

반면, 미다스 팀은 어떤가.

유명세나 화제성을 제쳐놓고, 실력만 보자면 미다스 말고는 인재가 없다는 인상이 강했다.

결과를 보면 그 말이 맞긴 하다.

문제는 그의 영향력이 커도 너무나 컸다는 것.

오죽하면 우승 후보였던 호박왕 팀의 본진이 17분 만에 밀렸겠는가.

-걍 미다스 원딜이 게임을 찢어버림…….

-??? 미다스는 미드 아냐??

-ㅇㅇ;;; 그니까 미친놈이라는 거지 ㅋㅋㅋ 미드 가던 놈이 원딜 가서 학살해버렸으니까 ㅋㅋㅋㅋ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였기에.

이 소식은 여러 방면으로 퍼졌다.

[호박왕 팀 vs 미다스 팀 간단 요약]

누군가는 글로.

-이건 걍 실제로 봐야 함 ㅋㅋㅋ

-ㄹㅇ 보면 안다. 미다스는 그냥 미친놈 그 자체라는 거 ㅋㅋㅋㅋ

누군가는 댓글을 쓰는 와중.

미다스의 오튜브 채널에 새로운 영상까지 올라왔다.

[원딜 미다스? 이거 못 참거든요 #Shorts]

분명 방금 끝난 경기였는데, 그새 하이라이트만 편집한 숏츠 영상이 올라온 것이다.

-ㄷㄷㄷㄷㄷㄷ

-여기 편집자는 기계임??

-이게 벌써 나오네 ㅋㅋㅋ

이때부터 전파속도는 더 빨라졌다.

이렇다 저렇다 말로 하던 것을 영상 하나로 끝낼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에 힘입었는지.

누군가는 분석글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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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왕팀이 미다스팀을 이길 수 없었던 이유.txt

오늘 친선 경기 결과가 너무 의외여서 대충 정리해봤음 ㅇㅇ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작부터 꼬인 게 컸다고 생각함.

호박왕쪽 픽 살펴보면 뭔가 이상할 거야.

이게 일반적인 픽은 아니잖아?

뭐, 의도는 다들 짐작했을 듯 ㅋㅋ

그냥 대놓고 미다스만 말려 죽이겠다 이거지.

문제는 연두리야.

이 사람이 그걸 미리 읽어버리고 미다스를 봇으로 보내버렸거든.

그렇다고 원딜로 간 미다스를 견제할 수 있나?

그것도 아니었음.

미드는 탱커인 무쇠전사고.

정글러인 호박왕은 다들 알다시피 골드…….

뭐, 그 밖에도 이런저런 이유는 있는데 솔직히 가장 큰 원인은 미다스의 피지컬이 예상외였다는 거.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잖아?

거기다 중요한 건, 저 팀에 뇌지컬 되는 사람까지 있다는 거.

이게 진짜 큰 듯 ㅋㅋㅋㅋ

피지컬만 좋으면 한계가 있거든.

난 그래서 저 팀 기껏해야 1차전에서 광탈할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부로 생각 달라졌다.

미다스팀은 무조건 우승 후보다.

진짜 삐끗해도 최소한 결승전까지는 무난하게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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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글들이 대개 그렇듯.

찬성하는 댓글과 반대하는 댓글이 우수수 달렸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바는 있었다.

어지간하면 미다스를 막을 수 없겠다는 것.

그저 특이한 팀으로 인식되던 미다스의 팀이 독보적인 우승후보로 치고 올라온 순간이었다.

* * *

“우승후보라… 좋네.”

방송이 끝난 후, 인터넷을 돌아보던 지호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어떤 말들이 오고 갔는지 전부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거품이다, 이미지 빨이다, 그래 봐야 마스터다 등등.

대개 비웃는 말들뿐이었다.

한데, 그런 반응이 반나절만에 180도 달라졌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아마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띠링! 띠링!

시끄럽게 울리는 알림 소리에 스마트폰을 바라보자.

팀원들끼리 새로 만든 단체 톡방에 끊임없이 메시지가 도착하고 있었다.

[유나 : 다들 보셨어요?! 우리 팀이 우승 후보래요!!]

[모자맨 : 진작 봤죠 ㅋㅋㅋㅋ 인터넷에 이름 올라오는 거 새삼 신기하네요 ㅋㅋㅋ 연예인 된 기분!!!]

[연두리 : 확실히 엄청나긴 하더라고요. 매일 팔로우 늘어나는 게 무슨 꿈꾸는 느낌…….]

[호이스키 : 지금도 이 정도인데 우승하고 나면 어떨지 ㄷㄷㄷㄷ]

[유나 : 우리 우승할 수 있겠죠?!]

다들 얼마나 신이 났는지.

실제로 보고 있는 게 아님에도 들떴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기분이 좋았던 참.

지호는 거기에 쐐기를 박았다.

[미다스 : 네. 당연히 우승할 겁니다. 우승 못 할 거면 시작도 안 했을 거예요.]

[유나 : 캬ㅑㅑㅑㅑㅑㅑㅑㅑ]

[호이스키 : 역시 우리 팀장님ㅋㅋㅋㅋ 든든합니다 ㅋㅋㅋㅋ]

[모자맨 : 이거지!!! 이게 미다스님이거든!!! 아까 서폿할 때 진짜 반할 뻔했잖아. 모자맨님 갑니다. 크…….]

등등.

대화는 한참 이어졌다.

그리고 다들 들떠서 방방 뛰던 와중, 회초리를 날리는 사람이 있었다.

[연두리 : 근데 진짜 우승하고 싶으면, 다들 이대로 멈춰있으면 안 되는 거 알죠? 오늘만 해도.]

팀의 오더를 맡은 연두리였다.

앞서 경기가 끝난 후에 개개인에게 했던 브리핑으로는 부족했나 보다.

[모자맨 : ㄷㄷ 올 게 왔다…….]

[유나 : 연초리 무섭다에요 ㅠㅠ]

[호이스키 : 그…. 연두리님? 저는 아까 많이 혼났는뎁쇼…….]

[연두리 : 아직 남았어요!]

그때부터 연두리는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을 다시금 짚기 시작했다.

하긴, 그녀 말대로 우승하려면 성장이 필요하긴 하겠지.

“하하.”

지호는 기분 좋게 웃으며 창을 닫았다.

‘기대되네.’

이제 곧 다가올 트스대.

그곳에서는 어떤 재밌는 상대가 앞을 가로막을까.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 *

일주일이 지났다.

따랑!

간만에 외출한 지호는 준영과의 약속 장소인 국밥집 문을 열고 그곳에 들어갔다.

“왔냐? 사장님 여기 순대국밥 특 하나 더 주세요.”

“네! 특 하나!”

그러자 이번에도 먼저 도착했는지 한쪽 자리에 앉아있던 준영이 그를 보고 손을 흔들더니.

자연스럽게 음식을 주문했다.

드륵-

“그놈의 순댓국은 질리지도 않냐.”

지호는 자리에 앉으며 피식 웃었다.

“질리겠냐? 맛도 좋고, 영양도 좋고, 든든하고. 이것만 한 거 있으면 나와 보라 해.”

“암튼 독특한 놈이라니까. 만날 영상 만드느라 고생하니까 한턱 쏜다 해도 싫다냐.”

“나중에, 오늘은 순댓국 각이야. 그래서 어쩐 일이냐.”

준영은 고개를 갸웃했다.

트스대까지 이제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 그간 밥은커녕 연락도 힘들었던 놈이다.

얼마나 퓨처 워에 집중하는지.

영상을 만들고 보내놓으면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답장이 돌아올 정도였으니까.

“오늘 돈 들어왔거든.”

예상했던 반응에 지호는 바로 대답했다.

오튜브 정산액이 찍힌 스마트폰과 함께.

[OTUBE ASIA 15,320,380]

“아, 맞네. 오늘이었지?”

금액을 보면 놀랄 거라 기대했는데 준영의 반응은 덤덤했다.

‘저걸 보고 어떻게 안 놀라냐….’

지호는 고개를 갸웃했다.

당장에 그만 해도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 신나서 방을 몇 바퀴나 돌았을 정도였는데.

저렇게 태연한 반응이라니!

“뭐여, 반응이 왜케 밋밋하냐.”

자연스레 허탈한 목소리가 나왔는데, 그에 대한 준영의 대답은 담담했다.

“나야 뭐 오튜브 채널 보면 대략 사이즈 나오니까.”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지호는 기껏해야 채널을 만들고 연결한 것밖에 없다.

반면, 준영은 영상을 만드는 것부터 채널 관리까지 도맡아서 하고 있으니 모르래야 모를 수가 없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달 만에 1,500이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금액이었다.

1,500만 원.

그가 직장에 다니던 시절에는 거의 반년 가까이를 일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으니까.

당연히 문득 의문이 들었다.

“원래 오튜브 채널이 이렇게까지 돈이 되는 거야?”

오튜브 채널에서 이렇다 할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준영에게 돈은 줘야 할 터.

솔직히 초반 몇 달은 손해 볼 각오까지 하고 있던 지호다.

한데, 첫 달부터 수익이 났다.

심지어 압도적으로 큰 금액이었다.

“이렇게 성장 속도가 빠른 채널은 거의 없긴 했는데. 뭐, 그만큼 영상도 많이 올렸으니까.”

준영의 말은 이러했다.

그가 한 달간 올린 영상이 18개.

각각 조회수가 평균 50만 정도였으니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라고.

“캬….”

“앞으로는 더 빠르게 커질 텐데 벌써 놀라면 우짜냐.”

“뭣?”

확신이 담긴 목소리에 지호의 눈이 커졌다.

지금 이 성장세도 놀라운데 더 빨리 커질 거라니.

‘오튜브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스케일을 따라갈 수가 없네.’

더 기대되는 점은, 오튜브에 관한 한 지금까지 준영의 말이 항상 맞았다는 것.

“그러니까 방송만 열심히 해. 영상은 내가 영혼을 갈아서라도 기가 막히게 뽑아올 테니까.”

거기까지 들은 순간.

지호는 바로 준영의 계좌를 입력하고 생각해둔 금액을 보냈다.

띠링!

“……어?”

동시에 여태껏 담담하던 준영의 입이 벌어졌다.

이어서 그는 고개를 부자연스럽게 들고 지호 바라보았다.

기분 탓일까?

얼굴에 물음표가 보이는 것 같다.

“왜? 너 원래 받던 돈 400에 오튜브 정산액 30%까지 해서 859만 원.”

“미쳤냐?! 그럼 내가 더 많이 받아가잖아.”

준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런 반응쯤이야 예상하고 있었던바. 지호는 태연히 말을 이었다.

“뭐, 사실상 네가 다 만든 채널이잖아.”

어느 정도가 적당할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방금 전 그의 자신감 넘치는 말로 확신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처음이니까 이렇게 계산하고 다음 달부터는 비율을 조정하던가 아니면 기본급을 빼고 비율을 높이던가 하자.”

더 할 말이 있어보였지만.

지호는 단호하게 상황을 마무리했다.

그의 몫이 작은 건 사실이지만, 크게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사실상 지호의 주력은 트리스고.

당장에 내일모레 들어올 트리스 정산금은 훨씬 클 테니까.

‘통 하나는 기똥차게 큰 놈이라니까….’

준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보아하니 지호 녀석은 이미 결정한 눈치다.

그렇다면 거절해도 먹히지 않겠지.

‘뭐, 그만큼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거고.’

굳이 얘기해봐야 더 어색해질 터.

“고맙다.”

준영은 싱긋 웃고는 화제를 돌렸다.

“이제 트스대까지 일주일 남았나?”

“그치?”

“그거 끝나곤 뭐할 거냐.”

준영으로선 당연한 물음이었다.

아직까지는 트스대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으니 오튜브 조회수도 어느 정도는 나온다.

하지만 이후에는 짤 없을 것이다.

당장에 지금만 해도 매일 퓨처 워 영상만 올라오는 터라 점점 반응이 식어가고 있는 처지였으니까.

다행히 돌아오는 대답은 그의 바람대로였다.

“이제 슬슬 다른 게임도 해보고. 광고 제의도 엄청 많이 오는데 그것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크… 좋네.”

광고든 뭐든 다 좋다.

다양한 게임은 그만큼 오튜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테니까.

준영은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 * *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오고 가는 친선 경기, 그리고 팀원들과 합을 맞추는 과정까지.

지호는 매일 퓨처 워를 돌렸고.

그러다 보니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모두가 기다리던 때가 왔다.

트스대의 첫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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