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뉴비 스트리머가 게임을 잘함-107화 (107/110)

107화. 트스대 -이벤트 매치(1)

트스대, 2차전.

최대 시청자 수 46만 명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한 준결승전의 결과에는 큰 이변이 없었다.

팀 미다스 (승) vs 팀 라디라디아

팀 아쿠마 vs 팀 호박왕 (승)

이처럼.

기존에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 있던 팀 미다스와 팀 호박왕이 결승으로 올라갔으니까.

두 팀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챌린저인 절치를 압살하는 플레이로 미다스가 먼저 화제가 된 것처럼.

팀 호박왕의 에이스, 파란수박도 2차전에서의 활약으로 화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부각된 건.

[미다스 vs 파란수박]

이 경쟁 구도였다.

언제나 그렇듯, 라이벌 구도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그건 지호의 팀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띠링! 띠링!

요란하게 울리는 알림 소리.

지호가 스마트폰을 열어보자 팀원들이 신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유나 : 링크 -(근데 미다스 vs 파란수박은 진짜 결과 모른다 아님??)]

[유나 : 그래도 미다스님이 이기지 않을까요?]

[호이스키 : 아 이거 아까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모자맨 : 뭔데??? 함 보고 올게요~]

[모자맨 : 아, 뭐야 ㅋㅋㅋ 저거 쓴 사람 겜못알이네! 당연히 우리 팀장님이 이기지 ㅋㅋㅋㅋㅋ]

[연두리 : 인정]

뭐길래?

지호는 고개를 갸웃하며 유나가 보낸 링크를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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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미다스 vs 파란수박은 진짜 결과 모른다 아님??

미다스가 오지는 거야 뭐 이제 당연한 건데, 어제 보니까 파란수박도 만만치 않더라고 ㅋㅋㅋㅋ

피지컬도 피지컬인데 확실히 AOS 짬 느껴지는 게 플레이 자체가 오지게 깔끔하더라 ㅇㅇ

난 개인적으로 파란수박이 이길 듯.

자고로 짬에서 나온 바이브는 못 이기는 법이거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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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글이었다.

문제는 댓글이 수백 개가 넘게 달렸다는 것 정도?

‘무슨 댓글이 이렇게….’

지호는 스크롤을 슥 내려 보았고.

이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임마 겜못알이네 ㅋㅋㅋㅋ 당연히 미다스 승이지

-솔직히 카인까지 껴서 게임 결과 모른다 하면 인정인데 일대일은 비교거리가 되나 ㅋㅋㅋㅋㅋㅋㅋ

-파란수박도 가속검 다루는 거 보면 걍 미쳤던데?

-지랄 ㄴㄴㄴ 미다스에 비하면 걍 얼라던데;;;;

-???

-뭐

……

끝도 없이 내려가는 댓글창.

그곳은 말 그대로 투기장이었다.

미다스를 응원하는 사람들과, 파란수박을 응원하는 이들. 양 측이 서로 신나게 상대를 물어뜯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수백 개의 댓글로 이어진 모양이다.

물론 결론은 나지 않았다.

이건 결국 둘이 부딪쳐야 알 수 있는 영역이니까.

슥, 스윽.

그렇게 천천히 댓글을 읽어보던 와중.

한 댓글이 눈에 들어왔다.

-어차피 오늘 콜로세움 결과 보면 알 수 있는 거 아님?

└이게 맞다 ㅋㅋㅋㅋ

└ㅇㅈㅇㅈ 콜로세움이 진짜 피지컬 싸움이지 ㅋㅋㅋㅋㅋㅋ

└아마 파란수박 못 나갈걸??

└엥? 왜???

└그 팀 최고 티어가 카인이잖아 ㅋㅋㅋ 카인이 나가는 거로 아는데

-아 몰랑 ㅋㅋㅋ 그건 관심없고 콜로세움 볼래 ㅋㅋㅋㅋㅋㅋ

-ㅇㅈ 콜로세움은 킹정이지

오늘 펼쳐질 이벤트 매치인 콜로세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때부터 댓글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누가 우승할까 ㅋㅋㅋㅋ

-파란수박 없으면 무조건 미다스 아님???

-그것도 애매하지 ㅋㅋㅋ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두겠어??

-2222 무조건 다굴 친다 ㅋㅋ

-아, 맞네?

-벌써 기대되는디 ㅋㅋㅋ

콜로세움.

퓨처 워의 모드 중 하나로.

이번 이벤트 매치는 각 팀 당 1명씩, 총 8명 중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들었다.

그 말인즉, 각 팀 최고 피지컬들의 피 튀기는 혈투를 볼 수 있다는 소리!

미다스 vs 파란수박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이게 먼저다.

‘콜로세움이라….’

지호도 마찬가지로 기대가 됐다.

전략이나 동선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다른 모드들과 달리, 콜로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지컬이다.

심지어 거기서 상대하는 8명은 모두 각 팀에서 피지컬이 뛰어난 사람들이니 당연히 기대가 될 수밖에.

‘재미있겠지.’

지호는 미소 지으며 창을 닫았다.

다시 팀원들의 채팅이 보인다.

[유나 : 미다스님은 방송 켤 준비 하셨으려나?!]

[연두리 : 1 사라진 거 보면 아마 밀린 채팅 읽고 계시는 듯….]

[모자맨 : 콜로세움은 이벤트 매치라 참가자들 개인 방송 켤 수 있다고 했었죠??]

[유나 : ㅇㅇ! 맞아영!]

[유나 : 근데 왜 이벤트 매치는 방송 켤 수 있는 거에여?]

[호이스키 : 이게 뭐 콜로세움은 채팅으로 영향 줄 수 있는 것도 거의 없고.]

[호이스키 : 준다 쳐도 트리스에서 밴 한다니까 괜찮다더라구여.]

[연두리 : 그것도 그렇고. 이벤트 매치인 만큼 참가자들한테 혜택 주려고 하는 거죠. 그만큼 시청자들이 유입될 테니까.]

[모자맨 : 그건 좀 부럽네요.]

[호이스키 : 그럼 모자맨님이 나가시는 건?]

[모자맨 : 에헤이;;; 저 괴물들 사이에서 뚜까맞으라고 ㅋㅋㅋㅋㅋ]

[유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두리 : ㅋㅋㅋㅋㅋ]

서로 안면도 없던 사이에서.

이제는 농담까지 스스럼없이 나눌 정도로 친해진 팀원들.

그들은 지호가 방금 전 보고 온 댓글들처럼 이제 곧 시작될 콜로세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피식.

지호는 작게 웃으며 메시지를 보냈다.

[미다스 : ㅋㅋㅋㅋㅋㅋㅋ]

[유나 : 어? 미다스님 왔다!]

[모자맨 : 주인공이다!]

[호이스키 : 팀장님 이기고 오실 거죠?]

그러자 이기고 올 거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두말하면 잔소리.

지호는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미다스 : 그럼요]

[유나 : 꺄! 이게 우리 미다스님이지!!!!]

[호이스키 : 믿고 있었슴다 ㅋㅋㅋㅋ]

이후로도, 지호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팀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방송을 켜야 할 시간이 왔다.

[미다스 : 그럼 저는 이만 슬슬 방송하러 가보겠습니다.]

[유나 : 넵! 파이팅!]

[모자맨 : 방송 보면서 응원하겠슴다.]

[호이스키 : 어차피 우승은?]

[유나 : 미다스!!!!]

지호의 가본다는 말과 동시에.

팀원들이 각자 한 마디씩 인사를 건넸고. 이어서 연두리의 메시지도 올라왔다.

[연두리 : 피지컬로 찍어 누르고 오세요, 팀장님.]

보통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연두리는 다양한 전략을 속사포처럼 각인시키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심플했다.

단 한 마디.

피지컬로 찍어 누르라는 말뿐.

[미다스 : 네, 다들 저만 믿으세요.]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기에.

지호는 웃으며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캡슐로 들어갔다.

* * *

[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

-미하미하

-ㅎㅇㅎㅇㅎㅇ

-미다스다 미다스 ㅋㅋㅋㅋ

-오늘의 주인공 등.장.

방송을 켜자마자.

시청자 수가 빠르게 올라갔다.

심지어 역대급이라고 생각했던 1차전이 끝난 이후보다 더 빨랐다.

[현재 시청자 수 : 73,384]

‘미친.’

7만이라니.

평소의 3~4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정도면 인터넷 방송 시장이 커진 최근에도 손꼽힐 정도다.

이제는 어느 정도 시청자 수에 태연해졌다고 생각하는 지호라 해도 이건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놀란 건 놀란 거고.

방송은 제대로 해야겠지.

지호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일단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미다스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오늘은 트스대 이벤트 매치가 있어서 방송을 켰습니다.”

-캬ㅑㅑㅑㅑ

-피지컬 대전 ON

-콜로세움은 진짜 못 참 아

-ㄹㅇ ㅋㅋㅋㅋㅋ

아직 아무것도 안 했다.

단지 인사만 건넸을 뿐이다.

한데?

채팅창이 말 그대로 터졌다.

어찌나 채팅이 빠르게 올라가는지.

피지컬 테스트로 증명된 지호의 반응 속도로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화력 뭔데….’

지호는 트스대의 위력에 새삼 감탄했다.

이게 트리스가 이벤트 매치에서 개인 방송을 허용한 이유일 터다.

그만큼 참가자들에게 관심이 집중 될 테니까.

뭐, 어찌 됐건.

‘확실히 기분은 좋네.’

지호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안 그래도 트스대 기간 동안 채팅창이 없어서 아쉬웠던 참인데.

오늘은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들뜨는 것도 잠시.

지호는 이내 마음을 한결 가라앉히고 차분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오늘 진행될 트스대 이벤트 매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설명도 끝나고 잔잔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던 찰나, 한 후원이 화제를 돌렸다.

[‘ㅇㅇ’님이 10,000원 후원!]

[미다스님! 오늘 콜로세움 예상 등수가 어떻게 되시나요?]

“ㅇㅇ 님. 10,000원 감사합니다. 예상 등수라….”

카인, 절치, 청해 등등….

머릿속으로 참가자들의 얼굴이 연달아 떠올랐다.

다들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거야 뭐, 당연히 우승이죠.”

지호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크…….

-미다스만 믿는다 ㅋㅋㅋㅋㅋ

-내가 이래서 미다스 방송을 못 끊어 ㅋㅋㅋㅋ

-ㄹㅇ 뽕 오진다고 ㅋㅋㅋㅋ

평소처럼 자신감 넘치는 대답.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갔고, 때마침 그의 시야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잠시 후, 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니 참가자분들은 미리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트리스]

트리스에서 보낸 공지였다.

미리 설명들은 바 있다.

‘각자 알아서 방송을 보다가 초대를 받고 게임에 들어가면 된다고 했었지.’

지호는 메시지를 닫으며 말했다.

“자자, 그럼 다 같이 방송 봐볼까요.”

이어서 방송을 켜자.

곧바로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반갑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 제 2회 트스대! 중계를 맡은 캐스터 김두기입니다!”

“해설의 ST 라이플입니다.”

또, 빠르게 올라가는 트스대 방송의 채팅창도 볼 수 있었다.

-개싸움 두가자~~~~

-시작!!!!!!!!

-이때만 기다렸다 ㅋㅋㅋㅋㅋㅋ

-빨리 ㄱㄱㄱㄱㄱㄱ

언제나처럼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

그중 대부분은 바로 경기를 시작하자는 원성이었다.

하나, 괜히 프로들이 아니다.

김두기와 라이플은 웃으며 준비된 멘트를 이어갔다.

“트스대 결승이 벌써 내일모레네요.”

“그렇습니다! 이번 트스대! 왜 이렇게 재밌나요! 벌써 끝나는 게 아쉬워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벤트 매치는 봐야겠죠?”

“그럼요! 이거만 기다린 사람들도 있을 텐데요! 콜로세움! 고수들의 진검 승부! 듣기만 해도 짜릿하지 않습니까!”

그때부터 잠시동안.

두 중계진은 이번 이벤트 매치의 룰 설명을 이어갔다.

핵심만 간단하게 짚자면.

보통 콜로세움 모드와의 차이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콜로세움 모드는 한 참가자가 20킬을 할 때까지 이어지죠.”

“하지만! 그러면 너무 루즈하겠죠! 오늘 경기는 1인당 한 목숨씩! 죽으면 끝나는 단판승부입니다!”

“스릴 넘치겠네요.”

“맞아요! 신경전도 심할 거고! 하지만 그게 진짜 투기장의 맛 아니겠습니까!”

-ㄷㄷㄷㄷㄷㄷ

-한 번 죽으면 바로 끝이라고? ㄹㅇ 개빡세네??

-초반 눈치싸움 지리겠는데;;

그렇게 짧은 설명이 끝났고.

“자! 그럼 참가자 명단을 공개하겠습니다!”

이어진 김두기의 외침과 함께.

배경에 8개의 초상화가 떠올랐다.

[1. 팀 왕눈이 -청해]

[2. 팀 호박왕 -카인]

[3. 팀 라디라디아 -절치]

……

[8. 팀 미다스 -미다스]

-청해! 청해! 청해!

-어차피 우승은 미다스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치 ㄱㄱ 이번에는 지지마라

-미다스!!!!!!!!

-미다스 미만 잡 ㅇㅇㅇㅇ

동시에 채팅창에 각자 응원하는 스트리머들의 이름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김두기가 경기 시작을 선언했다.

“자! 그럼 트스대 이벤트 매치! 모두가 기다렸던 콜로세움을 시작해보겠습니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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