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안에 마교있다-8화 (8/416)

내 안에 마교있다 8

“그건 또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요?”

“내가 기억은 못하지만, 나와 귀하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충 들은 바가 있소. 보아하니 나도 귀하에게 득 될 일이 없는 존재였던 것 같고, 귀하 또한 내게 득 될 일이 없는 존재였던 것 같더구려. 오늘 확인해 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고.”

송유상 놈을 향해 바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 모르는 사람처럼 관심 끄고 지내는 게 서로에게 이득이지 않겠소?”

“그, 그러니까 지금······, 의절이라도 하자는 거요?”

“그렇소.”

내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하자 송유상 놈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놈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토끼들 또한 크게 놀란 눈치였다.

“어렵지도 않소. 내가 등신짓을 하더라도, 크게 다치더라도, 그러다가 설령 뒈진다 하더라도, 이번처럼 일절 들여다보지 않으면 되오. 앞으로는 이렇게 마주쳐도 신경 쓰지 말고 각자 그냥 갈 길 가는 거요. 모르는 사람 지나쳐가듯, 그냥 그렇게.”

“하! 가족과 의절하겠다니. 머리를 다쳐서 기억을 잃더니 확실히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네.”

“제정신이오. 그리고 가족 얘기를 하니 말인데, 이건 일단 귀하와 내 관계에 한정된 얘기요. 그간 이 몸이 입은 은혜라는 게 있을 테니 집안 어른들과 내 관계는 다른 문제요.”

송유상의 표정이 놀람에서 조소로 변해갔다.

“풋! 말은 잘하시네. 혹여 어른들 때문에 기분이 상해도 그 분들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 할 거면서.”

“못할 것 같소?”

“왜, 그럼 그분들 앞에서도 의절 얘기를 꺼내시게?”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분들이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게 가문의 결정이라면, 굳이 붙어 있을 필요가 없지 않겠소?”

송유상의 눈동자가 다시 커졌다.

“그럼 이만 가보겠소. 일단 귀하와 나는 이제부터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겠소.”

황당해하는 송유상 놈을 지나치며 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뒤돌아보지 않은 채 걸었다.

유상아, 이놈아, 이 형님은 바쁜 몸이시다.

너 같은 것하고 만날 때마다 말싸움, 감정싸움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단 말이다.

내 원수가 천마가 된 지금 이 마당에, 이 몸뚱이의 무공 수준은 고작 걸음마 단계란 말이다. 평생이 걸려도 이 몸으로는 복수를 할 수나 있을지조차 의문스러운 상황이란 말이다.

이 형님이 그렇듯 바쁜 관계로, 유상아, 우리의 쓰잘데없는 반쪽짜리 혈연은 이쯤에서 정리하자꾸나.

아 참, 그리고.

다음에 엮였을 때에도 그딴 식으로 나를 대하면 언젠가는 피눈물을 쏟게 될 게야.

내가 이놈아, 악해지려고 마음먹으면 너 따위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파멸시킬 수가 있거든. 태생이 마교 출신이라서 말이다.

“소소, 송 형······.”

길초량이 얼른 내 옆으로 합류했다.

뒤쪽에서 토끼들의 구시렁거리는 소리들이 들렸지만,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내용을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도 송유상 놈의 목소리는 컸다.

“신경 쓰지들 마시오. 머리를 다치더니 정신줄을 놨나 보오. 어차피 저러다 말 것이오.”

내게 들리게끔 억지로 큰 소리로 말한 것이다.

으이그 이 한심한 놈아.

내가 진짜로 정신줄을 놨으면 너 따위는 이 하찮은 내공만 가지고도 이미 곤죽을 만들었어.

길초량이 내게 물었다.

“소, 송 형. 진심이시오?”

고개를 돌려보니 염려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왜, 진심 아닌 것 같소?”

“아니. 내 느낌에도 진심 같으니 염려가 되어서 확인 차 물어 본 것이오.”

내가 피식 웃어 보이자 길초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송 소저한테서도 대충 들으셨겠지만, 송 형에 대한 가문 내의 시선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알고 있소. 그런 와중에 방금 전의 얘기가 전해지면 가문의 어른들이 매우 불편해하실 텐데······.”

“최악의 경우에는 실제로 쫓겨날 가능성도 없지 않은데 왜 아까와 같은 발언을 함부로 했느냐, 그 뜻이구려.”

“그, 그렇소. 내가 송 형의 가정사에 끼어들고자 이러는 게 아니라 염려가 되어서 하는 말이니 오해하지 마셨으면 하오.”

“그런 걸 갖고 오해할 일은 없으니 걱정 마시오. 그리고 설령 쫓겨나도 상관없소. 이 젊음을 가지고 설마 입에 풀칠도 못하고 살겠소? 걱정해주는 건 고맙소만, 나도 다 대책이 있어서 이러는 것이오.”

“송 형이 그러시다면야 뭐.”

길초량은 그 일에 관해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관여를 해도 웬만하면 적정선을 지키는, 그의 저런 면이 마음에 든다.

“아, 참. 내 아우라는 놈 말고 나머지 세 놈들은 이름이 뭐요? 내가 아까 성만 들어서.”

나를 바라보는 길초량이 흠칫하며 대꾸했다.

“미소가 뭔가 위험스러운 느낌인데······, 설마 송 형, 나중에 어떻게든 앙갚음이라도 할 생각이시오?”

당연한 소릴.

놈들은 이 몸에게 무례했던 데다가, 송유상이 내게 비아냥댈 때마다 즐겁다는 듯 웃었었다.

하면 마인된 도리로서 나중에라도 오늘의 굴욕을 몇 배로 갚아줘야 할 것 아닌가.

“아니오, 아니오. 내가 이 실력으로 무슨 앙갚음이오. 그저 얼굴도 알게 되었으니 이름 정도는 기억해 둬야할 것 같아서.”

기억해 둬야지. 암, 그렇고말고.

“왕여일, 구자춘, 양사걸 공자들이오. 왕여일 공자는 송유상 공자와 같은 경반이고, 구자춘 공자는 그 위의 기반, 양사걸 공자는 우리보다 한 단계 높은 임반으로 알고 있소.”

이후에 길초량이 그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들어보니 세 놈 모두 이곳 강서 출신들이었다.

왕여일은 의춘현에 있는 왕가장의 장남, 구자춘은 백운산에 있는 백운문 문주의 셋째 제자, 양사걸은 강서상단 상단주의 둘째 아들이라고 한다.

왕가장은 송가장보다 장원 규모가 좀 더 크다고 하는데, 어차피 무림세력으로서는 별 볼일 없을 것이다.

백운산에 있는 백운문은 소규모 문파 수준인데, 그래도 문파라서 왕가장과 송가장보다는 알아주는 곳이다. 물론 알아준다는 것도 강서 지역에 한해서다. 강서를 벗어나면 아는 사람들도 거의 없을 것이다.

강서상단의 경우에는 얘기가 약간 다르다.

급이 좀 된다고 할까.

강서 남부에서 가장 큰 상단으로, 감주와 길안 일대를 아우르는 상단이다. 그래서 나 또한 알고 있던 곳이다. 강서 북부에서 가장 큰 포양상단과 함께 강서를 대표하는 상단이기도 하다.

양사걸이 아무리 강서상단주의 차남에 불과하다 해도 결코 무시할 대상은 아니다. 상단주들 중에는 자식들 또한 계산 대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서, 무조건 장자 위주로만 가업이나 가산을 물려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송유상 놈의 인맥 치고는 과분한 수준이라고 하겠다.

양사걸도 실제로 송유상을 친하게 여기고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겠지만.

잠시 말없이 걷던 중에 길초량이 말했다.

“아무튼 송 형이 아까 송유상 공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소. 기억을 잃는다는 게 참 무서운 일이구려. 사람이 이렇게까지 달라지다니.”

달라져서 꺼려진다는 투가 아니었다. 오히려 흥미롭다는 투였다.

“이전의 기억이 없으니 뭐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정작 나는 모르겠소.”

“정말 많이 달라졌소. 아예 다른 사람 같이 느껴질 정도로.”

“말씀을 하시니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이전의 내가 그립소?”

“이전의 송 형에게도 매력이 있었으니 친하게 지냈던 거고, 그 때의 모습도 그립긴 하오. 한데 벗의 입장에서 더 보기 좋은 건 요즘의 송 형이오. 눈을 똑바로 뜨고, 본인의 힘으로 당당하게 걸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렇다 보니 벗의 입장에서 더 응원하게 되기도 하고.”

내가 엷게 미소만 지어 보이자 길초량이 다시 말했다.

“바뀐 모습을 나처럼 곁에서 겪어온 송 소저 또한 비슷한 생각이 아닐까 싶소.”

“그렇소?”

“이전에는 송 형을 위해 수고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챙긴다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기억을 잃은 후의 송 형에게는 마음을 써서 챙기는 느낌이오.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송 소저지만, 왠지 다정한 분위기라고 할까.”

“그런가······?”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그렇게 말하자 길초량이 대꾸했다.

“뭐, 송 형부터가 송 소저를 매우 다정하게 대하기 때문이겠지만 말이오.”

송유하가 송유겸을 꾸준히 챙겨왔던 이유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 그녀가 말해줬었다. 그녀의 모친이 나를 챙겨주라고 했단다.

장원 내에서 송유겸의 처지가 하도 딱하다보니, 어렸을 때부터 송유하의 모친이 눈치껏 송유겸을 챙겨왔던 모양이다.

본인이 첩의 입장이니 송유겸의 처지가 어떨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겠지.

그러나 잠룡관에서는 송유겸을 딱히 챙겨줄 사람이 없으니 딸에게라도 당부를 해뒀던 모양이다.

참고로 송유하가 말하길, 잠룡관에서 송유겸을 챙겨주라고 따로 부탁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고 했다.

이 총관이라는 인물이다. 그 또한 어려서부터 송유겸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줬던 모양이다.

* * *

거처에 돌아온 후, 제삼서고에서 빌려온 서책 두 권을 서탁 위에 대충 펼쳐 놓았다.

경락에 관련된 서책 하나와 추나술에 관련된 서책 하나였다. 그나마 회회심공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서책들이다.

물론 읽을 생각은 없다.

저 정도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제법 늦은 시간까지 유등을 켜놓고, 그때까지 책을 읽은 척만 할 것이다.

곧바로 정좌하고 앉아서 회회심공을 운용했다.

운기조식만으로는 축기의 양이 신통치 않은 회회심공이나, 지금으로서는 이거라도 해야 한다.

원래 운기조식이라는 게 더할 나위 없이 지루할 수밖에 없는 행위다.

하지만 영약이라도 복용하지 않는 이상 축기에는 왕도가 없다. 그 지루함을 참고 최대한 꾸준히 해야 한다. 운기조식도 인내심 싸움이다. 자기 자신과의.

게다가 이 놈의 몸뚱이에는 제거해야 할 탁기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그 부분에서만큼은 회회심공의 치유능력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참고로 회회심공은 정좌한 채로 운기하는 게 효율이 가장 좋지만, 부동자세라면 웬만한 자세에서도 운기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누운 상태나 엎어진 상태에서도 운기가 가능한데, 이는 회회심공의 그 개 같은 그 특징 때문이다.

상처가 커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 상황에서 어찌 정좌할 수 있겠는가. 치밀하신 사부님이 그런 경우까지 감안하신 것이다.

* * *

자시초(밤 11시)쯤 된 듯하여 유등을 끄고 누웠다.

쉬이 잠이 오지 않으니 대사형이었던 놈, 위지광 생각이 난다. 놈은 결국 천마 자리에 올랐다.

당시, 사형제들과 흑풍대주와 수라단주가 함께였지만, 주동자는 위지광 그놈이다. 다른 놈들은 위지광의 장기짝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복수?

당연히 하고 싶다. 간절히.

한데 이 몸으로 그 생각을 하니 아득하기만 하다.

천마만 죽이면 되니, 미래에 내가 위지광보다 강해지면 어떻게든 각이 나오지 않을까 싶겠지만, 그건 모르는 사람들의 철없는 생각에 불과하다.

천마에게 복수를 한다는 건, 천마신교 전체를 상대해야 한다는 뜻과도 같으니까.

일단 천마가 신교의 영역을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천마는 대부분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신교의 중심부에서만 지낸다.

참고로 신교의 영역에 외지인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철저한 감시망이 가동되며, 그 외지인이 적대행위를 하는 순간 방어망이 가동된다.

동시에 천마신교의 정예 무력 단체인 흑풍대, 수라단, 명황단, 마룡단이 일제히 비상 대기 상태에 들어간다. 언제나 지근거리에서 천마만을 비밀리에 호위하는 혈영대는 전원 목숨을 내던질 각오를 할 것이고.

천마신교가 무림 최대의 단일 무력 집단인 만큼, 그 조직력은 백도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천마신교의 중심부에 있었기에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그곳까지 혼자 가서 천마를 죽이는 건 천하제일인이 아니라 고금제일인이 와도 불가능하다.

망할 놈의 천마신교.

이렇듯 적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진짜 어마어마하구나.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내 복수 대상이 하필이면 새로운 천마라니.

“어휴우우······.”

한숨을 안 쉬려고 해도 안 쉴 수가 없다.

어차피 현재 송유겸의 상태로는 위지광 놈의 경지를 따라잡는 일조차 요원하다. 지금으로서는 꿈같은 일이다.

그렇다고 마음만 급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지금 당장은 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 * *

다음 날에도 아침 일찍부터 제삼서고에 가서 하루 종일 살았다.

물론 서책은 주변에 펼쳐두기만 했을 뿐, 보진 않았다. 종일 운기조식만 취했다.

서고를 닫는 시간이 되어서야 빠져나와 거처로 향했다.

거처에 돌아오니 처마 아래의 의자에 송유하가 앉아 있었다. 내 상처가 아문 후부터는 일주일에 두 번씩 들르는 그녀다.

“오셨어요, 오라버니.”

“어. 와 있었네?”

방문을 열자마자 바로 앞에 잘 개어진 빨래들이 보였다. 아침에 널어뒀던 빨래가 빨랫줄에 없다 싶었는데 송유하가 개어 놓은 모양이었다.

방으로 들어서서 송유하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제 굳이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아까 왔는데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요. 방도 청소할까 했는데 보아하니 깨끗하더라구요.”

마른 빨래들을 장롱에 넣는 사이, 방에 들어온 송유하가 윗목에 보따리를 풀어두며 말했다.

“벽곡단 일주일 분이랑 과일 조금 챙겨왔어요.”

“이젠 나도 밖에 돌아다니고 있어. 내가 가서 챙겨 와도 되는데 왜 누이가 계속 이런 수고를 해.”

“근래 계속 챙겨다 드렸더니 버릇이 되었나 봐요.”

“고마워. 그래도 앞으로는 내가 할게.”

“아니요. 그냥 제가 할게요. 일주일에 이런 거 한두 번씩 챙겨다 드리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라서.”

“괜한 수고 끼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단 말이야.”

“그래도 그냥 이 정도는 제가 할게요.”

하여튼 요것도 이상한 데서 고집이 세다니까.

물론 저 마음이야 더할 나위 없이 고맙지만.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 번쯤은 정상적인 식사도 좀 하세요. 지금 같은 식습관도 너무 과하면 오히려 좋지 않대요.”

“하하. 알았어.”

쬐끄만 게 잔소리는.

하여간 저러니 예뻐할 수밖에 없는 거지만.

우리는 곧 서탁 앞의 방석에 마주앉았다.

방석은 송유하가 마련해 준 것이다. 그간 내가 하도 벽장에서 요를 꺼내서 깔아주니, 어느 날엔가 그녀가 아예 방석을 마련해왔다.

유등의 불빛에 비친 그녀의 용모는 역시나 아름다웠다.

정이 들어서 그런 건지, 예쁜 짓을 하니 그런 건지, 처음 봤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예뻐 보인다.

길초량이 말해줬는데, 송유하는 지금의 용모로도 동부지맹 잠룡관의 오대 미녀, 소위 잠룡오화에 꼽힌다고 한다. 나름 유명인이었던 것이다.

아직 성장기이니 저 상태에서 젖살이 좀 더 빠지면 더 예뻐질 것이다.

송유하가 말했다.

“어제 일, 들었어요.”

“어제 일······? 아!”

엊저녁에 나와 송유상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하려는 모양이었다.

“네. 셋째 오라버니와 마주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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