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안에 마교있다-21화 (21/416)

내 안에 마교있다 21

“이 씨발 새끼가!”

분개한 고호웅의 목소리와 함께 타격음이 들렸다.

퍽!

“큭! 이런 씨이버얼······!”

퍼벅!

“커헉! 이런 개새끼가!”

표국의 후손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다른 소리들도 섞이기 시작했다.

탁! 퍽!

“악! 이 돼지년이 미쳤나!”

타닥! 퍽! 짜악!

“끄악! 이런 개년이!”

여자들 쪽도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순간, 희열이 느껴져서 양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 흥분된다.

좋아, 아주 좋아.

안 그래도 요새 괜찮은 놈들의 괜찮은 모습들만 주로 보고 살았더니, 왠지 내가 원래 백도 출신이라도 됐던 것처럼 자아 정체성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원래의 나, 천마신교의 흑풍대 출신 오공자 서무욱이 너무 흐려져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던 차였다.

마교에서의 생활이 그리워져서 향수병에라도 걸리는 게 아닌지 염려될 정도로.

실제로 마교 애들은 틈만 나면 치고받고 싸운다.

하루에도 여기저기에서 싸움이 일어나기에 구경거리도 많다.

그래서 심심할 틈이 별로 없다.

한데 백도 애들의 분위기는 너무 달라서 심심했던 차에 개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마침내.

탁! 퍼벅! 타닥! 퍼버벅! 우당탕!

“이 씨발 잡놈의 새끼!”

“이 개 썅놈의 새끼!”

수많은 타격음과 함께 욕설들이 섞여서 계속 들려온다.

나는 기척을 죽이고 서고의 입구 앞에 서서 이 소중한 시간을 음미했다.

종이와 휴대용 필묵통을 든 채였다.

얘들아, 잘하고 있어!

조금 더! 조금만 더 치열하게!

“이, 이보시오. 이게 지금 뭐하시는 것이오. 진정들 하시오.”

우문직의 목소리였다.

아, 참. 저 안에도 말릴 사람이 있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투는 소리는 계속되었다.

“아니, 이게 지금······.”

우문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내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문직은 말리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가 매우 결여되어 있는 어조였다.

같은 공간에서 저런 일이 벌어졌으니, 어쩔 수 없이 개입하여 말리는 척만 하려는 느낌이라고 할까?

게다가 말릴 거였으면 애초에 더 빨리 등장했어야 했다.

어쨌거나 일단은 말리는 사람이 등장했기 때문인지, 다투는 소리가 약간씩 잦아드는 느낌이긴 했다.

더 싸웠으면 좋겠는데, 이쯤 되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겠지.

아쉽다.

뭐, 다들 갑을병정 반에 속한 수준이니,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손속을 주고받긴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지막으로 추가 시간을 줄 겸, 조금 더 뜸을 들였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일부러 다급한 발소리를 내며 서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처음 목격한 광경은 남천검문 소충광의 주먹이 위가장 위재흠의 복부에 제대로 꽂히고 있는 광경이었다.

퍼억!

“컥!”

위재흠의 허리가 접혀지며 그의 신형이 뒤로 밀려나더니 서가 옆쪽의 벽면에 등이 부딪쳤다.

나는 일부러 그 모습을 외면한 후, 잠시 뒤에야 외쳤다.

“헉! 여, 여러분! 이, 이게 대체 무슨······!”

서두른 척하며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는 서고 안의 상태를 살폈다.

역시나 보기 좋은 광경이 연출되어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하후영의 몸 위에 진운령이 올라 타 있었고, 고호웅은 직전에 쓰러졌었는지 황성락을 노려보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황성락은 그런 고호웅을 노려보며 권각술 자세를 잡고 있었다.

우문직은 하후영과 진운령의 주변에서 허공에 대고 손만 허우적대고 있다.

말리고는 싶은데, 여인들이라서 함부로 몸에 손을 대기가 곤란하다는 느낌을 주면서.

역시나 말리려는 모양새는 취하되, 적극적으로 말리겠다는 의지는 매우 결여되어 있는 동작이다.

만약 광동 애들이 지고 있었어도 우문직이 저렇듯 소극적으로 대응했을까?

아닐 것 같다.

즉, 우문직의 뜻도 내 뜻과 같을 가능성이 높다.

이금정은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우문직의 옆에서 몸을 움츠린 채 떨고 있다. 내 예상대로 그녀는 싸움에 개입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딱 봐도 광동 애들의 승리.

이 또한 내 예상대로였다.

아주 잘했어, 얘들아.

삼대 사였어도 광동 애들이 이겼을 텐데, 삼대 삼이면 결과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일단 을반인 소충광의 실력부터가 좋고, 나머지 싸움 또한 아무리 경지가 비슷해도 광동 쪽 애들이 질 리가 없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실전에 대비하여 훈련해왔을 테니까.

아이들을 향해 다시 한 번 외쳤다.

“여러분! 여러분! 멈추세요! 여기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아니야, 얘들아. 싸워도 돼.

혈기를 쏟아 내란 말이야!

하지만 이것만큼은 내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때리고 있던 쪽이 광동 애들이었던 탓이다.

그래도 광동 애들은 상식이 있으니 관리자인 내가 개입하자 멈춘 것이다.

틈을 타서 얼른 소충광에게 전음을 보냈다.

[이제부터 한 마디도 하지 마시오. 설령 상대가 공격해도 방어만 하시오. 이 내용을 곧바로 황 공자와 진 소저에게도 전음으로 전하시오.]

잠시 나와 눈이 마주친 소충광은 살짝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곧바로 황성락을 향해 몰래 입술을 달싹이기 시작했다.

“이 씨발 새끼!”

고호웅의 욕설이었다.

그는 분이 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긴, 많이 얻어맞았을 테니 분하기도 하겠지.

그가 앞에 있는 황성락을 향해 오른쪽 주먹을 휘둘렀다.

탁!

황성락이 왼손바닥으로 고호웅의 하박을 쳐냈다.

누가 봐도 방어 행동이었다.

내 전언이 제대로 전해진 것이다.

나는 곧바로 종이에 내용을 빠르게 적으며 큰 소리로 읊조렸다.

“정반, 고호웅 공자. 관리자 개입에도 욕설. 욕설 대상, 정반 황성락 공자. 욕설 내용, ‘이 씨발 새끼.’ 그 후에도 아랑곳 않고 폭력 행사. 우권으로 황성락 공자를 공격. 대상인 황성락 공자는 좌수로 방어. 이상.”

그 순간, 제일서고에 정적이 찾아왔다.

서고는 원래 조용해야 하는 곳인데, 이 조용함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호웅의 고개가 가장 먼저 내게로 돌았고, 점차적으로 다른 아이들도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미친! 그게 지금 뭐하는 짓거리에요!”

하후영의 외침이었다.

그녀와 진운령은 이미 떨어져서 서로 멀찍이 서있는 상태였다.

이에 나는 또다시 종이에 내용을 적으며 읊조렸다.

“정반, 하후영 소저, 관리자에게 욕설 및 비하 발언. 내용, ‘미친’, ‘짓거리’ 이상.”

내용을 적은 내가 턱을 들자 고호웅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향해 외쳤다.

“아니, 이 자가 지금!”

“왜 그러시오? 관리자인 내가 말려도 듣지 않기에, 나도 어쩔 수 없이 내가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오.”

내가 사무적으로 대꾸하자 위재흠이 나를 보며 고함을 질렀다.

“아니! 이제야 나타나서 그게 뭐하는 거냔 말이오!”

“병반, 위재흠 공자. 고함지르며 관리자 위협. 이상.”

내가 종이에 내용을 적으며 읊조리자 위재흠이 두 눈을 부릅떴다.

“위, 위협이라니! 무슨 개 같은······!”

“당사자인 내가 위협으로 느꼈소. 아시다시피 내가 무공이 형편없는 계반인지라, 병반인 귀하께서 그러시면 덜컥 겁부터 나는 걸 어쩌겠소.”

말을 마친 후, 또다시 종이에 내용을 기록하며 읊조렸다.

“병반, 위재흠 공자. 관리자에게 욕설. 내용, ‘개 같은’ 이상.”

“당신, 지금 무슨······!”

위재흠이 눈을 더 부릅뜬 채로 그렇게 말하다가 멈췄다.

욕설이 섞이거나 고함을 지르면 곧바로 기록된다는 걸 학습했으니, 그 이상 나가지는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꼬투리 잡을 게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병반, 위재흠 공자. 눈을 부릅뜨고 관리자를 직시함. 위협으로 느껴지나, 위협으로 단정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면이 있다고 사료됨. 이상.”

위재흠은 여전히 부릅뜬 눈이었다.

그는 그 상태로 더 이상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답답해 미치겠다는 듯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릴 뿐이었다. 본인의 가슴을 두드리면서.

하후영이 내게 외쳤다.

“아니, 이제야 나타나서 그게 뭐하는 거냐구요!”

욕 못하겠지, 이년아? 푸흐흐.

“배가 아파오기에 측간에 다녀온 참이었소.”

하후영을 향해 턱을 더 치켜들고, 그렇게 말해줬다.

“관리자도 사람인데 생리 현상은 해결해야 하지 않겠소?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이런 소란이 벌어질 거라고 내가 어찌 예상했겠느냔 말이오. 돌아오자마자 깜짝 놀라서 들어온 것이오.”

내가 평온한 어조로 대꾸하자 하후영이 외쳤다.

“아니, 단면만 보고 그것만 기록하면 어쩌자는 거냐구요!”

“단면이라니요? 나는 이곳에 들어와서 직접 보고 들은 것만 중립적으로,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을 뿐이오.”

“중립적은 무슨! 지금 당신이 그러고 있는 게 단면만 보고 그러는 거라니까요?”

이에 나는 표정을 살짝 굳힌 채로, 차분히 입을 열었다.

“허! 지금 내 중립성을 의심하시는 거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나는 귀하들이 서고에 들어갔을 때부터 대화를 멈추지 않는 것을 들었소. 밖에서도 들렸을 정도이니 귀하들이 작은 소리로 대화한 것도 아니었소. 관리자의 입장에서, 귀하들보다 먼저 들어간 분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까지 될 정도였소.”

아이들의 시선이 우문직 쪽으로 향했다. 먼저 들어와 있었던 인물이 그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난처함 가득한 미소를 지은 채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우문직이 말했다.

“아, 저는 그, 그게······. 하하······.”

우문직이 무슨 말을 내뱉을지 확실히 알 수 없으니, 내가 먼저 다시 입을 열었다.

“다음에 이 세 분이 서고에 들어간 후에도 나는 귀하들의 대화 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었소. 그러다가 말다툼 소리를 듣고 아까 잠시 들어왔던 거요. 그때 나는 귀하들이 그 상황을 유발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립을 지켰소. 그저 양측 모두에게 정숙하기를 정중하게 부탁만하고 나왔잖소.”

하후영을 향해 곧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중립성을 의심하고자 한다면, 내가 방금 말씀드렸던 아까의 상황에 대해서도 기록을 할 수밖에 없소.”

그러자 하후영이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아니, 피해자는 우리라니까요? 우리가 맞았다구요!”

이에 나는 고개를 돌려 소충광을 향해 물었다.

“귀하들이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셨소?”

소충광 녀석이 이 정도는 알아서 맞춰주겠지?

대답 잘 해라, 이놈아.

곧 소충광이 억울하다는 듯 내게 대꾸했다.

“이, 일방적이라니요! 관리자님, 억울합니다! 우리가 먼저 맞았습니다! 이건 정당방위입니다! 게다가 이 상황을 먼저 유발한 것도······!”

나는 거기까지만 듣고 한 손바닥을 펴서 소충광의 발언을 중지시켰다.

필요한 발언은 다 나왔으니 굳이 더 말하게 할 필요가 없다. 잘못하면 말실수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

옳지. 잘했어, 소충광.

관리자님이라는 정중한 호칭을 쓴 것까지도 아주 좋았어.

“아니, 정작 지들이 다 따려놓고······!”

위재흠이 그렇게 외치자 갑자기 진운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억울합니다, 관리자님. 저희들도 저분들에게 많이 맞았습니다. 때리는 데 맞고만 있을 수는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대응했을 뿐입니다.”

진운령은 세상 억울하다는 표정이었다.

말투도 고상했고, 안휘 애들을 높여주듯 ‘저분들’이라는 호칭까지 썼다.

이 아이, 연기력 좀 보게? 보통이 아닌데?

전후사정을 몰랐으면 네 말에 껌뻑 넘어갔겠다, 야.

하지만 얘야, 아까 네가 하던 욕설들 말인데, 이 어른께서도 다 들었단다.

그러나 가증스럽긴 해도, 순간적으로 분위기 파악을 하고 적절한 발언을 한 건 매우 칭찬해주고 싶구나. 똑똑하네.

“저! 저······! 지들이 때려 놓고······!”

하후영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손가락으로 진운령을 가리키며 그렇게 반응했다.

이에 나는 양손바닥을 내어 보이며 말했다.

“자, 자, 자! 어차피 양측에서 서로 누가 더 때렸네 마네 주장하다 보면 끝이 없소. 제삼자인 나는 늦게 들어와서 모든 걸 보지 못했으니, 또 다른 제삼자의 말씀도 한 번 들어봐야겠소. 나도 참고해야 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우문직을 바라보았다.

내가 이쯤에서 우문직을 끌어들인 건, 그가 어느 편인지를 확실히 눈치 챘기 때문이다.

혹여 내 눈치가 틀렸다 해도 상관없다. 이쯤에서 우문직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볼 필요는 있으니까.

한데, 발언은 우문직이 아닌 고호웅 쪽에서 나왔다.

“아니, 제삼자는 여기도 있잖소! 이금정 소저는 싸움에 개입하지도 않았단 말이오!”

“그 무슨 궤변이시오. 이 소저께서 여러분의 동행이라는 걸 내가 버젓이 알고 있는데 어찌 제삼자가 될 수 있단 말이오. 지나가는 사람들 다 붙잡고 물어보시오. 누가 그런 경우를 제삼자로 인정해주는지.”

“아니 그게······!”

“조용히 좀 해주시오. 나는 지금 우문 공자의 발언을 청취해야 하오. 그렇듯 자꾸 방해하시면······.”

내가 그렇게 말하며 기록지와 붓을 들어 올리자, 고호웅이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자, 말씀하시오, 우문 공자.”

내 말에 우문직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저도 졸고 있다가 소란 때문에 깨서 달려와 본 것이라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말려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없었는데······, 그나마 제가 제대로 본 건 두 분 소저들 간의 다툼 정도였습니다.”

“그렇죠? 봤죠? 쟤가 나를 눕혀놓고 때리는 거, 봤죠?”

하후영이 빠르게 묻자 우문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네, 봤습니다. 한데 그 전에 소저께서 이분 소저에게 서책을 던지시는 것도 봤습니다. 이분 소저께서 그 서책을 피한 후에 소저를 쓰러트리셨지요. 제가 본 건 그 부분부터였는데, 그걸 일방적이라고 보기에는······.”

우문직. 너 이 자식, 맘에 든다.

나는 우문직한테서 들은 내용을 곧바로 종이에 적어 넣으며, 지극히 사무적인 어조로 하후영에게 물었다.

“서책을 무기로 쓰신 것이오?”

그러자 어처구니없다는 듯 눈을 부릅뜬 하후영이 나를 향해 빽하고 소리를 질렀다.

“무······! 무기는 무슨! 이봐요!”

그런 하후영에게 평온한 어조로 대꾸해줬다.

“아니면 말지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시오. 나는 그저 필요한 게 있으면 기록하기 위해 묻는 것뿐이오.”

“직접 당한 저는······, 무기로 느꼈어요······.”

갑자기 끼어든 건 진운령의 애처로운 목소리였다.

진운령은 눈동자 또한 크게 떨리고 있는 상태였다.

저 말투와 표정에 영혼이라도 담은 것 같다.

푸하하하하!

쟤 땜에 미치겠다, 내가 진짜.

나는 진운령의 저 모습이 가증스러운 모습이라는 걸 알고 있다. 물론 지금의 내 입장에서는 밉지 않은 가증스러움이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운령의 저 표정과 어조에 홀딱 넘어갈 것이다. 동정심이 물씬 피어오를 것이다.

실로 감탄스러운 연기력이 아닐 수 없다.

광동에서 인재 났다, 진짜.

내가 너는 인정한다, 진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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