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안에 마교있다-31화 (31/416)

내 안에 마교있다 31

“소생은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한 후 곧바로 돌아서서 서너 걸음을 옮겼을 때였다.

길초량이 얼른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조용히 말했다.

“아, 참, 송 형.”

“왜, 금과옥조 같은 말씀, 후배님들한테 더 해드려?”

“아닛! 쫌······! 그게 아니오! 다른 얘기요.”

“뭔데 그러시오?”

“내가 전에 말했던 것 있잖소? 이번 학기부터는 잠룡관이 비상 대비 체제로 운용될 것 같다고.”

섣달그믐날에 술자리에서 했던 얘기였다.

내가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길초량이 말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정말로 그리 될 모양이오. 해서 계반 생활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 같소. 계반 관도들에게도 담당 교관님들이 붙어서 특별 교습이 진행될 분위기요.”

“아, 그, 그렇소?”

“아마도 당장 내일부터 담당 교관님의 호출이 있을 거요.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거요.”

“그렇구려. 알려줘서 고맙소.”

내 말에 길초량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곧바로 실내 연무동을 향해 걸었다.

옘병, 내일부터 귀찮아지겠네.

* * *

다음날이 되었다.

바야흐로 개학 당일이다.

여느 날처럼 송유하와 함께 새벽 구보를 하는데, 중간 지점에 가 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수중 수련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당연히 단목세가의 사촌남매였다.

안 춥냐?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두 사람이 수련을 하다 말고 얼른 물에서 벗어나더니 다가왔다.

“아이고, 송 공자! 송 소저!”

“아이고, 단목 공자! 단목 소저!”

다가온 단목홍신이 너무도 반갑다는 듯 나를 포옹하려 했고, 나는 손바닥을 펴서 방지했다.

이 자식이 제 몸 젖은 줄 잊고 반가움에만 겨워서 저러는 거다.

“아, 참! 미안하오, 송 공자. 너무 반가워서 내가 젖은 줄도 모르고······.”

“그러신 것 같았소.”

내가 대꾸하자 뒤이어 다가온 단목지가 인사했다.

“오랜만이에요, 송 공자. 송 소저도요.”

우리와 만나러 물속에서 나오는 단목지는 항상 기다란 피풍의를 두르고 온다.

흑의를 입고 있다고는 하나, 물속에서 그대로 나오면 몸매의 굴곡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예쁜데다가 조신하기도 하지.

저 단아한 느낌의 육성을 듣는 것도 참 좋다.

고마웠던 가족 모임 때 이후로, 단목지는 아예 내 앞에서는 확실히 육성을 내기로 한 모양이다.

“오랜만이오, 단목 소저.”

“보고 싶었어요, 두 분.”

나와 송유하가 마주 인사를 건넸고, 우리는 곧바로 근처의 바위에 앉았다.

“오랜만에 뵈어서 그런가, 송 공자는 더 헌앙해지신 것 같고 송 소저는 더 아름다워지신 것 같소.”

단목홍신의 말에 단목지도 격하게 공감한다는 듯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야말로 두 분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소. 단목 공자는 더 훤칠해 지셨고 기운도 충만해 보이시오. 그리고 단목 소저는 대체 어디까지 예뻐지시려고 그렇게 계속 예뻐지시는 거요? 엔간히 하시오.”

“푸흡! 송 공자께서도 참.”

말은 저렇게 하고 있는데 단목지는 매우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세가에는 잘들 다녀오셨소?”

“잘 다녀왔소. 두 분은 제일서고 임시 관리자 일은 잘 마무리하셨소?”

“그랬소. 이래저래 좋은 경험이 됐소.”

우리는 이후에도 방학 기간 동안의 이야기들을 잠시 동안 더 나누었다.

“아, 참. 두 분도 들으셨소? 이번 학기부터는 잠룡관이 비상 대비 체제로 운영된다고 하던데.”

단목홍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해줬다.

“그런다는 얘기만 들었소. 자세한 사항은 모르고.”

“그······, 상위반과 중위반은 지금처럼 교육을 받는데, 하위반 쪽은 특별 교습이 이뤄지는 모양이오. 특히 계반 관도들에 대한 교육훈련이 강화된다고 하던데······.”

“그, 그렇소?”

어제 길초량한테서 들은 얘기가 있으니 어느 정도 귀찮아질 것은 각오하고 있었다.

한데 특히 계반 관도들에 대한 교육이 강화된다고 하니 더 귀찮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목홍신이 말했다.

“듣자하니 상위반과 하위반을 섞어, 전체 관도들을 수십 개의 조로 나눈다는 모양이오. 평소에는 각자의 반에서 교육을 받되, 종종 한 번씩 조별로 모여서 단체 훈련을 받게 된다고 하더구려. 들으셨는지 모르겠으나 동부지맹의 무인들 다수가 해적 퇴치를 위해 파견된 상태라······.”

“그건 들었소. 그래서 잠룡관 또한 비상 대비 체제로 운영된다는 것도.”

내가 대꾸하자 이번에는 단목지가 말했다.

“무림맹이나 지맹의 무력 조직들은 각각 비슷한 수준의 무인들로 편성되어 있어요. 실전을 염두에 둔 조직들이니까요. 하지만 이곳은 잠룡관이니 교육적 차원에서 상하위반 관도들을 혼합해서 조를 짜는 모양이에요. 각 조마다 담당 교관님들도 배치되는 것으로 알아요.”

상하위반을 혼합하여 조를 짠다니.

이건 처음 듣는 정보였다.

두 사람을 향해 물었다.

“하면 조만간 조가 발표되거나 하는 것이오?”

“내부적으로는 이미 조가 나뉘어 있는 모양이오. 발표 시기는 잘 모르겠소. 담당 교관 재량이라는 것 같기도 하고. 다만, 각 조의 담당 교관님들이 일단 하위반 관도들 위주로 신경 쓰기로 했다는 걸 보면, 그쪽 반의 조원들은 서로 먼저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오.”

단목홍신이 대꾸하자 단목지가 말했다.

“기본적으로 형제 관계나 친족 관계는 같은 조에 편성하지 않는 방침이라고 해요.”

“아.”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단목홍신이 말했다.

“이왕이면 우리끼리 누군가는 같은 조에 속하면 좋겠소. 그래서 조 얘기를 꺼냈던 것이오.”

솔직히 나는 상관없으나, 송유하는 이들 중에서 한 사람과 같은 조에 속하면 좋겠다고 바라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고 있으니까.

우리 네 사람은 잠시 더 대화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 * *

아침에 마당으로 나서자 계반 거주 구역 중앙의 높은 장대 위에 청색의 깃발이 걸려 있었다.

공지를 확인하라는 뜻이다.

거주 구역의 중앙으로 향하니 몇 사람이 모여서 방문榜文을 확인하고 있는 게 보였다.

계반 관도들의 명부가 연차별로 붙어 있는 가운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삼 년차 부분을 확인했다.

<송유겸 ? 오시초(오전 11시), 이십이 호 실내 연무장.>

그때까지 계반 실내 연무동의 이십이 호 연무장으로 오라는 뜻이다.

잠깐이나마 제삼서고에 들렀다.

제갈수광이 없는 제삼서고라서 그런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여느 때와 같이 책을 펼쳐 놓은 채 운기조식을 취한 후, 시간에 맞춰서 실내 연무동으로 향했다.

이후에 이십이 호 실내 연무장으로 들어선 순간, 나는 눈을 부릅뜨지 않을 수 없었다.

연무장의 안쪽 끝에 제갈수광이 있었던 탓이다.

그는 거의 널어져 있는 느낌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으으. 죽겄다. 젠장, 어제 너무 달렸어······.”

내게는 너무도 익숙한 모습이자, 반가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입구에서 여전히 놀란 눈으로 제갈수광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가 나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왜, 송유겸, 뭐 문제라도 있나?”

“아, 아니 그게······, 제삼서고 일 그만두시고 원래의 업무로 복귀하셨다고······.”

“그래서 복귀했잖아.”

“하면 원래의 업무라는 게······.”

“동부지맹 잠룡관의 교관이지.”

내가 또다시 놀라서 눈을 크게 뜨자 제갈수광이 말했다.

“그리 놀랄 일인가? 그간 송유겸 너는 나를 계속 교관이라고 불러왔잖아? 말로만 그렇게 불렀을 뿐, 네 눈에 나는 전혀 교관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뜻인가?”

하여간 저놈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도통 종잡을 수가 없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진짜 교관님이실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지라······.”

“얼른 문 닫고 들어와. 한기 들어온다고.”

“예······.”

문을 닫고 돌아서서 제갈수광 앞으로 걸어갔다.

나보다 먼저 와 있는 두 사람이 있음을 아까부터 알고 있었다.

둘 다 여인이다.

게다가 둘 다 어제 길초량이 이끌고 다니던 계반의 신입 관도들임을 알 수 있었다.

길초량한테 들은 말도 있고, 단목세가의 사촌남매들에게 들은 말도 있으니, 저 두 소녀가 나와 같은 조인가 싶다.

삼 년차 한 명에 일 년차 두 명이라.

한 소녀는 무심한 눈으로 나를 한 차례 일별한 후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나머지 한 소녀는 계속 나를 바라보더니 고개와 허리를 꾸벅 숙였다.

“삼 년차 송유겸 선배님, 안녕하세요!”

매우 공손한 인사.

눈빛도, 표정도, 어조도, 매우 반가워하는 느낌이었다.

뭐야, 쟤?

어제 잠깐 본 것뿐인데 뭘 저렇게 격하게 반가워해?

어제 길초량이 나를 향해 외모 고수라는 식으로 추켜세웠을 때, 가장 크게 호응했던 소녀이기도 했다.

「외모 고수 송유겸 선배님, 너무 좋아요!」

이렇게 외쳤던 소녀였다.

속으로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갈수광이 그 소녀를 향해 물었다.

“뭐야? 유은무, 송유겸과 이미 아는 사이인가?”

제갈수광이 묻는 모습을 보아하니 저 소녀의 이름이 유은무인 모양이었다.

“네! 어제 길초량 선배님이 계반의 신입 관도들을 안내해 주셨는데, 그때 잠시 송유겸 선배님과 마주쳤어요! 어제 저희들을 위해 금과옥조 같은 말씀도 들려주셨고······.”

“아, 아니, 소저, 어제의 그건 반어법이었다는 걸 아시잖소.”

“네! 선배님, 물론 알고 있어요.”

유은무가 그렇게 대꾸하더니 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유은무라고 해요. 제가 태어나던 날 아침에 안개가 꼈었는데, 조부가 보시기에 은색으로 보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지어 주셨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활발한 느낌의 소녀다.

약간 무뚝뚝한 느낌의 송유하와 지내다 보니 저 활발함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나도 잘 부탁드리오. 다만, 굳이 선배님이라는 호칭은 안 쓰셔도 되오. 잠룡관이 관도들 사이의 연차 자체가 중요한 곳은 아니라서.”

“하지만 연차도 높고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니 선배님이라는 호칭도 틀린 호칭은 아닌 것 같아서······.”

유은무라는 소녀가 조금은 망설이는 느낌으로 그렇게 대꾸했다.

“어제도 들었겠지만 내가 딱히 선배다운 사람도 아닌지라.”

“어제 반어법으로 후배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셨잖아요. 오히려 그 편이 더 정신이 번쩍 든다며 다들 좋아했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선배다운 모습이시라고 생각해서······.”

유은무라는 소녀가 내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했다.

호칭 따위가 뭐라고, 이 이상 귀찮아지고 싶지 않아서 그녀에게 대꾸했다.

“알겠소. 소저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리하시오. 다만 부담스러우니 ‘님’은 빼고 ‘선배’라고만 합시다.”

“네! 송유겸 선배님!”

졌다, 내가.

그냥 너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라.

이어서 옆에 서있던 다른 소녀가 나를 향해 고개를 까딱 숙였다.

“장우혜라고 해요.”

“송유겸이오.”

좋다. 이렇게 간단한 인사.

서로 귀찮은 관계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 더 좋다.

우리 사이에서 더 이상 말이 없자, 의자 위에 널어져 있던 제갈수광이 상체를 바로 세우려 노력하며 신음을 토해냈다.

“끄으으으으응······.”

제갈수광이 옆으로 고개를 돌려 우리를 향해 말했다.

“뭐야, 인사들은 벌써 끝난 건가? 쯧. 더 오래오래, 제대로 좀 인사할 것이지. 어으, 죽겄다.”

왜 그렇게 인사를 빨리 끝내서 본인의 휴식을 방해하느냐는 투였다.

아니, 이보쇼! 교관이라면서요!

눈곱만큼이라도 교관으로서의 책임감 같은 것 좀 보이시란 말이오! 그 놈의 농땡이 근성만 보이지 마시고!

“어, 뭐. 너희들을 모이라고 한 이유는, 너희들이 같은 조라서다. 조원은 상위반부터 하위반까지 다 섞여 있다. 내가 그 조의 담당 교관인 거지. 상위반과 중위반은 알아서들 잘하니까 하위반에 더 신경을 쓰라는 지침이고, 특히 계반에 더 신경을 쓰라는 지침이다. 그래서 우리 조의 계반인 너희들만 이곳으로 따로 부른 거고. 아으, 죽겄다.”

제갈수광이 귀찮아 죽겠다는 투로 말을 이어갔다.

“갑자기 조 같은 걸 나눈 이유는 올해부터 당분간 잠룡관이 특별 교육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유 같은 게 이래저래 많은데, 일일이 설명해주기 귀찮으니까 친구들한테 물어봐. 우리조의 윗반에 누가 속해 있는지도 궁금할 텐데, 때 되면 알게 될 테니 궁금해 하지 말도록. 아으, 아으, 죽겄다.”

제갈수광이 건성건성 그렇게 말했다.

숙취 때문에 머리가 아픈지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고 있다.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나중에 조별로 모여서 단체훈련 같은 걸 시키라더군. 하면 단체훈련 시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누구겠나. 하위반인 신임계 반 관도들이겠지. 꼴찌반인 계반이 가장 문제일 테고. 해서 하위반 관도들이 상위반이나 중위반 관도들의 발목을 너무 잡지 않게끔, 너희들에게 특별 교육을 시키라는 거지. 귀찮아 죽겠는데 어쩌겠나.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아이고, 아이고······.”

말이 끝날 때마다 숙취로 인한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방식은 교관 재량인데, 어차피 뭐 하위반 관도들에게 무공을 기대하기도 힘들고, 전투력을 기대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지. 그래서 무공 같은 걸 가르칠 생각은 없고, 경신법 정도만 대충 봐 줄 생각이다. 빨리 움직이기만 해줘도 너희들이 상위반과 중위반 관도들의 발목을 잡을 일은 줄어들 테니까. 어으으으으······.”

이보쇼! 무공은 가르칠 생각도 없고 경신법 정도만 봐 줄 건데, 그것도 대충이라고요?

당신, 교육자로서의 사명감 같은 것에 대해 한 번이라도 제대로 고민해 본 적은 있어요?

“당분간 교육은 일대일로 진행될 거다. 그 기간 동안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내가 정해준 시간에 한 명씩 이곳으로 오면 된다. 상황에 따라 더 자주 부를 수도 있으니 참고하도록. 꼭 교육 시간이 아니더라도 중간에 경신법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요 옆 계반 교관실로 나를 찾아오면 된다.”

제갈수광이 바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이 시간에 모두 이곳에 모인다. 같은 반인데다가 같은 조이니, 정기적으로 얼굴을 보며 친밀도 정도는 쌓아 놔야 할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매주 이 시간에 이곳에 모인 후, 나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간다.”

뭐, 뭐요?

일주일에 한 번 이렇듯 다 함께 모여서 굳이 한다는 게 고작 식사라고요?

“식사는 교관 전용 식당에서 한다. 열외는 없다. 어으, 머리가 빠개질 것 같군. 어쨌든 이상이다. 궁금한 게 있어도 질문 같은 건 하지 말도록.”

허······!

졌다. 어디서부터 딴죽을 걸어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저 인간에 대한 건 그냥 포기하자.

“거기 두 사람은 잠시 나가서 기다리고 있도록.”

제갈수광이 유은무와 장우혜를 향해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이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연무장 밖으로 나갔다.

뭐지? 이 인간이 왜 저 두 소녀를 내보내고 나만 혼자 남게 한 거지?

제일서고의 임시 관리자 일에 대한 수고비도 이미 받았다.

그러니 우리 둘 사이에 사적인 용무는 딱히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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