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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마교있다-40화 (40/416)

내 안에 마교있다 40

장우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방금 은무랑도 얘기 나눴어요. 교관님 말씀대로 우리 세 사람 사이에는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게 좀 있잖아요.”

“병간호도 할 겸해서 온 거긴 한데, 송 오라버니 피곤하시면 다음에 얘기해도 돼요.”

유은무도 그렇게 말했다.

누워서 그녀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꾸했다.

“일단 간호하러 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피곤하지는 않아. 안 좋은 일을 언급하는 것도 아니고, 정리할 건 빨리 정리하고 넘어가야지.”

두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전에 한 가지 확실히 하자고. 밝힐 수 있는 것만 밝히되, 서로 불편할 정도로 꼬치꼬치 캐묻거나 하지는 말자. 중요한 건 앞으로도 같은 조의 동료로서 함께해야 할 우리가, 서로의 실력을 참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잖아. 보다 중요한 건 서로가 더욱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는 점이고.”

두 소녀가 진지한 눈동자로, 그러나 얼굴에는 미소를 지은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부터 말할게. 내가 누이들의 무공 수준을 대강이나마 짐작하게 되었던 건 안법 수련을 할 때였어. 교관님이 꼴찌는 굶긴다고 했을 때부터 누이들은 눈에 불을 켜고 구슬을 쫓아다녔지.”

그녀들을 향해 바로 말을 이었다.

“참고로 내가 신법의 특징만 보고 누이들의 무공 연원을 알아낼 정도로 식견이 넓지는 않아.”

사실 이건 거짓말이다.

전생의 지식이 있다 보니 나는 이미 알아챘다.

특징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두 소녀의 가문 무공이 유명하고 대단하기 때문이다. 천마신교에서도 매우 공들여서 정보를 수집하는 가문들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몇 달 전에 기억을 잃은 입장으로 얘기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저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누이들이 집중했을 때 마른 풀들이 밟히고도 짓이겨지지 않았다는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지. 초상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수준이 결코 가벼운 수준일 리가 없잖아? 최상위반 관도들 실력은 되어야 저 정도가 가능하겠다 싶더라고.”

두 소녀가 눈매를 살짝 찌푸린 채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책의 미소다.

“그리고 합숙 중에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보이는 게 있었어. 누이들은 감추려 노력했겠지만 언행이나 태도 등에서 나타나는 품위 같은 건 계속 감춰지지가 않는 거거든.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들이니까.”

빙그레 미소를 보인 후 말을 이어갔다.

“겨우 열여섯 살에 그 빼어난 실력. 거기에 언행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품위. 이게 뭘 뜻할까? 결론에 도달하기는 어렵지 않았지. 누이들 둘 다, 손꼽히는 명문가의 후예들인 거지.”

“에휴······.”

유은무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까지가 내가 누이들에 대해 전투 전에 파악했던 내용이야. 그때도 지금도 누이들이 정확히 어느 가문들인지는 모르고, 묻지도 않을 생각이야.”

이후에 장우혜를 바라보며 바로 말을 이었다.

“다만, 아까 싸울 때 나도 누이들을 도우려 이동하던 중에 보고 놀란 건데, 장 매가 검환을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고수일 줄은 몰랐어. 그 덕분에 내가 훨씬 쉽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거기도 하고.”

“그, 그건 저도 놀랐던 거예요. 저도 처음이었어요. 송 오라버니 지시대로 그냥 최대한 빠르게 펼치면서 내공 안 아낀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그렇게 될 줄은······.”

장우혜가 당황해서 그렇게 대꾸했다.

이제는 두 소녀에게도 익숙해져서 그런지 저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겠다.

특수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구현된 거라지만, 그래도 열여섯 살에 검환이라니.

천재나 가능할 일이다.

그러나 하늘이 내린 재능도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서 묻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변의 그만한 뒷받침이 있어야 확실하게 피어날 수 있는 법이다.

장우혜를 향해 한 차례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에 말했다.

“어쨌거나 둘 다 사정이 있으니 그러고 있는 거겠지. 아까도 말했지만 중요한 건 우리 사이의 관계일 뿐이야. 그걸 넘어선 건 관심 없어. 그걸 남들에게 떠벌리고 다니는 건 더더욱 관심 없고.”

“네. 송 오라버니라면 충분히 그러실 것 같아요.”

유은무의 말이었다.

“아, 누이들에게도 그렇게 보여? 믿어주니 고맙네.”

“그게 아니라, 송 오라버니는 항상 아쉬울 게 없다는 식이잖아요. 그런 사람이 뭣 하러 우리 일을 떠벌리고 다니겠어요?”

“맞아. 사람이 연연하고 그러는 게 일절 없어. 매사가 그냥 다 ‘싫음 말고’ 식이야.”

장우혜도 거들었다.

문득 떠올랐는데 송유하도 저 비슷한 소리를 했었다.

아, 내가 사람들한테 저렇게 보이는 모양이구나.

곧 유은무가 뭔가를 결심한 듯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송 오라버니의 추측이 맞아요. 저는 유명한 가문 출신이라서 어쩔 수 없이 모습을 감추고 잠룡관에 들어왔어요. 우혜도 마찬가지구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유은무가 말했다.

“송 오라버니가 어떤 사람인지는 우리 둘 다 합숙을 통해 충분히 느꼈어요. 합숙 때의 일들로도 고마운 게 너무 많았지만, 오늘 일만 떼어놓고 봐도 송 오라버니는 우리에게 은인이에요. 송 오라버니가 아니었으면 저도, 우혜도······, 무사하지 못했을 테니까.”

“무슨 은인씩이나. 함께 극복한 거지.”

내가 멋쩍은 미소를 보이며 그렇게 대꾸하자 유은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여러 이유로, 이쯤 되면 송 오라버니 앞에서는 굳이 우리의 출신을 감추는 게 의미가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곳에 오기 전에 우혜랑 상의해서 내린 결론이에요. 가뜩이나 방금 들어보니 송 오라버니는 우리가 명문가 출신이라는 점까지 이미 추측하고 있었던 모양이고······.”

그 말에 장우혜도 고개를 끄덕였다.

곧 유은무의 입술이 다시 열렸다.

“제가 계반으로 들어 온 이유는 할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어요. 할아버지가 현재의 잠룡관에 매우 흥미로운 관도가 있다고 하셨어요. 계반 관도라면서 송 오라버니의 이름을 말씀하셨죠. 송 오라버니와 엮이면 잠룡관 생활이 더 재미있어질 거라고도 하셨어요. 직접 대화도 나눠보셨다면서.”

유은무의 정체를 거의 확실하게 짐작하고 있으니 그녀의 할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당연히 안다.

그렇기에 속으로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눈을 점점 크게 뜨며 대꾸해줬다.

“서, 설마······!”

“네. 선우라는 성에 함자는 ‘훤’자를 쓰시는 분이 바로 제 할아버지세요.”

“마, 맞아. 우연히 뵀던 적이 있어. 하면 유 매가 바로······!”

“네. 선우린이 저예요.”

나는 계속해서 눈을 크게 뜬 채로 놀란 척을 해줬다.

놀라기를 기대하고 있을 테니 이 정도 반응은 보여주자.

“은무라는 가명은 그냥 제가 지은 거고, 성은 뭐, 중원에 유씨가 많으니까 딱히 주목받을 일이 없겠다 싶어서 쓴 거구요.”

이번에는 장우혜가 말했다.

“모습을 바꾸고 잠룡관에 들어온 이유는 저도 린아랑 비슷해요. 출신을 감추기 위해서였죠. 일단 린아와 저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왔어요. 평소에도 서신을 주고받는 사이인데, 서신을 통해 우리가 이번에 함께 잠룡관에 입관한다는 걸 알았어요.”

장우혜가 바로 말을 이었다.

“원래부터 가명 입관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제 입장에서도 모습을 감추고 생활하는 건 처음이라 염려가 좀 있었어요. 한데 입관 직전에 만난 린아가 계반으로 입관한다기에 마침 잘 됐다 싶었어요. 생각해 보니 처음에 계반으로 입관하면 적응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계반은 어차피 다른 관도들과 엮일 일이 많지 않다고 들어서.”

충분이 이해가 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최상위반 쪽으로 직행할 수 있는 실력이니, 처음에만 계반으로 입관했다가 적응을 마친 후에 승반해도 될 일이니까.

장우혜가 말했다.

“송 오라버니에게 정식으로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남궁설이라고 해요.”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나는 눈을 찢어져라 부릅뜨고 입도 쩍 벌려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저 이름을 들었으면 이 정도 놀란 반응쯤은 보여주는 게 적절한 처신이다.

“나, 남궁세가······.”

그렇게 대꾸한 후 침도 한 차례 꿀꺽 삼켜줬다.

“네.”

장우혜, 아니 남궁설의 짧은 대꾸였다.

딱히 그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는 투였는데, 사실이 그렇기도 하다. 천하제일 대남궁세가의 금지옥엽인데 달리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말이다.

아, 내 충격 받은 표정, 제대로 지어지긴 한 걸까?

“원래 설(雪)이라는 글자가 ‘비 우(雨)’에 ‘쓸 혜(彗)’가 합해진 말이잖아요. 그래서 우혜라고 이름을 짓고, 가장 흔한 성씨중 하나인 장씨 성을 쓴 거예요.”

남궁설이 가명에 쓴 장(張)씨나 선우린이 가명에 쓴 유(劉)씨는 둘 다 매우 흔한 성이긴 하다.

“장 매가 그 나이에 검환을 펼쳐낸 걸 보고 혹시나 싶긴 했었지만, 정말로 남궁세가라니······.”

“마, 말했지만 그건 저도 처음이었어요. 게다가 다시 해보라고 하면 또 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태예요. 그때의 느낌을 기억하고 있기는 한데······.”

나는 누운 채로 고개를 바로하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척 연기를 하는 거다.

사실, 합숙 기간 동안 유은무가 선우린이고 장우혜가 남궁설이라고 확신했을 당시에는 실제로도 많이 놀랐었다.

하나는 그 유명한 선우훤의 맏손녀고, 나머지 하나는 말이 필요 없는 남궁세가의 금지옥엽이니까.

어쨌거나 무한 인맥 지상주의자인 송천광이 알면 졸도할 일이다. 물론 내가 먼저 밝힐 일은 없겠지만.

잠시 후에 다시금 두 소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농담조로 말했다.

“합숙 기간 동안 내가 누이들에게 뭔가 실수한 건 없지? 누이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거나? 갑자기 걱정이 되네?”

의미를 알아듣고 두 소녀가 웃었다.

“설령 그랬다 해도 퍽이나 염려하시겠네요, 그 성격에.”

남궁설도 농담조로 그렇게 대꾸했다. 선우린도 동감이라는 듯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린이 말했다.

“이제 송 오라버니 차례예요.”

이에 나는 진지한 눈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아, 그렇지. 이제는 내가 정체를 제대로 밝힐 차례지. 나 말인데 실은······, 송가장의 적자가 아니야. 서자야.”

두 소녀의 인상이 동시에 구겨졌다.

“아니, 누가 그거 궁금하댔어요? 그리고 적자든 서자든 그게 뭐가 중요한데요?”

“아하. 서자인 걸 갖고 무시라도 해 달라?”

선우린과 남궁설이 나를 쏘아보며 연이어 그렇게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아무튼 뭐, 내 정체는 둘 다 알잖아? 요 옆 광풍현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송가장의 한심한 둘째.”

두 소녀의 인상이 또다시 동시에 구겨졌다.

“아니, 송 오라버니의 그 한심함은 대체 어디에서 찾아봐야 하는 거예요? 지금 이러는 점?”

선우린이 아미를 찡그리고는 그렇게 말하자, 남궁설은 가자미눈을 한 채로 입을 열었다.

“어이구, 그 한심함 계속 유지하시느라 아주 그냥 힘겨우시겠어요? 지금도 그런 실력인데 방심해서 조금이라도 덜 한심해지면 온 잠룡관이 깜짝 놀랄 테니까.”

옘병할 귀령사객과 사파 놈들 같으니.

그 개 같은 놈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력을 드러낼 수밖에 없어서 이 지경이 됐잖아?

“내가 무공 연구를 참 좋아해. 이 무공 저 무공 원리를 철저하게 해부해 보고, 원리가 서로 통할 것 같으면 조합도 해보고 그러거든. 혼자 있는 시간은 주로 그러면서 보내. 내가 익힌 심법과 무공도 그런 식으로 익힌 거고.”

이런 상황에 쓸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평소에도 쉴 새 없이 서고를 들락거렸던 거다.

“무공의 경우, 나는 쾌자결快字訣 위주로만 연구하고 익혔어. 일단 잽싸기만 해도 죽을 일은 줄어들 거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었지. 이후에도 계속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그쪽으로만 특화시켜 왔던 거야. 계속 그쪽만 파다보니 깨달음 같은 것도 점점 더 쌓이더라고.”

아, 적당했다.

어차피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얘들이 조금만 조사해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대충 뭉개질 수 있겠지?

“아까 귀령사객 처치할 때 보니까 공력도 상당하신 것 같던데요?”

“그 귀령사객이 힘껏 떠오르는데도 끈을 이용해서 잡아 끌어내린 거잖아요.”

그 정도의 내공이면 당연히 예사롭지 않은 수준임을 아는 것이다.

“그때의 귀령사객은 다리를 한쪽밖에 쓸 수 없었어. 나도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생각보다는 뛰어오르는 힘이 약하더라고.”

사실은 은룡삭을 쥔 손아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두 소녀에게 말했다.

“내공은 뭐, 약간의 기연도 있었어. 이 부분은 이 정도까지만 하자고.”

선우린과 남궁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함은 남아 있을 것이나, 굳이 그것까지 밝혀내려 하는 건 실례임을 아는 것이다.

잠시 후, 두 소녀가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맞췄다. 그러더니 고개를 한 차례씩 끄덕였다.

뭐 하는 건가 싶어서 보고 있다가 나는 깜짝 놀라야 했다.

두 소녀가 앉은 상태에서 나를 향해 허리를 깊게 숙이며 천천히 절을 하는 것이 아닌가.

“자, 자, 잠깐만 누이들! 가,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끄윽!”

놀라고 당황해서 상체를 일으키려다 보니 복부에서 통증이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상체를 일으켰다.

두 소녀가 허리를 천천히 원위치 시키더니 말했다.

“아까 그런 상황을 겪었는데도 우리가 지금 이렇듯 멀쩡한 거, 송 오라버니 덕분이잖아요.”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 이 정도 예를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구요.”

선우린과 남궁설이 차례로 그렇게 말했다.

“아니, 그건······, 나보다 교관님이 훨씬 큰 역할을 한데다가, 나 또한 살아남고 싶어서 그랬던 것뿐이야. 게다가 누이들의 역할도 매우 컸어. 누이들이 아니었다면 나도 결코 귀령사객을 처치하지 못했을 거라고.”

“당연히 교관님에게 가서도 예를 취할 거예요. 게다가 송 오라버니 본인이 살기 위한 목적이었다 해도, 우리가 송 오라버니 덕에 무사할 수 있었다는 건 틀림없어요.”

선우린이 그렇게 대꾸하자 남궁설이 말했다.

“처음에 우리는 떨면서 아무것도 못했어요. 송 오라버니가 아니었으면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끝났을 거예요. 게다가 저는 송 오라버니 덕분에 또 다른 경지를 엿보기까지 했구요.”

“상황이 이런데 어찌 예를 다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송 오라버니는 대충 퉁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정도 빚은 그러기도 어려운 수준이라구요.”

두 소녀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어 보인 후 입을 열었다.

“부담스럽게 왜들 이래. 교관님이 내내 강조한 것처럼 동료라서 서로 도우며 상황을 극복한 것뿐이야. 우리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그러자 선우린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남궁설에게 말했다.

“가만 보면 이런 거 되게 민망해 하신다?”

남궁설이 히죽 웃으며 대꾸했다.

“응. 칭찬해주면 되게 당황해. 기억해 두자, 린아.”

하도 요망한 것들이라, 일대 일이면 몰라도 이대 일은 정말이지 못 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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