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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마교있다-50화 (50/416)

내 안에 마교있다 50

“교관님.”

방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제갈수광을 불렀다.

제갈수광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잠시 동안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송유겸 너는 긴장되지도 않나?”

“교관님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할 뿐이지, 속으로는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제갈수광이 피식 웃는다. 믿지 않는다는 투다.

얼른 그에게 말했다.

“옆에 무기고 좀 열어주십시오.”

지휘관 숙소 옆에는 작은 무기고가 있다. 유사시에 필요한 것들을 바로 챙겨갈 수 있게끔 각 막사마다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거점이라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전투대가 쓰는 막사에는 대부분 존재하는 시설이다.

동부지맹에서 머물렀던 막사에도 있었으며, 천마신교의 전투대 막사에도 있었다.

제갈수광이 말없이 내게 열쇠 하나를 던지더니 곧바로 돌아서서 담당 무인들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열쇠를 받은 나는 지휘관 숙소 옆의 무기고로 향했다.

두꺼운 자물쇠를 열고는 그 안으로 들어섰다.

빠르게 무기 진열대들을 훑었다.

이런 식의 무기고에 대단한 무기들이 비치되어 있지는 않다.

유사시에 대비하여 범용적인 형태의 무기들이 마련되어 있을 뿐이다. 무난한 규격의 검, 도, 창, 활, 화살 등등이다. 두세 사람 이상이 다뤄야하는 종류의 노와 쇠뇌 같은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을 지나쳐서 내가 집어든 건 쇠구슬들이 들어 있는 주머니였다.

주머니를 허리에 차면서 보니 옆옆 진열대에 가죽 띠들이 보였다.

무슨 용도인지 알기에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띠의 폭은 중지보다 한 마디 남짓 더 길고, 띠의 길이는 제각각인 것들이다.

가죽 띠의 바깥 면에는 중지 길이가 살짝 넘는 소비도小飛刀들이 빼곡하게 끼워져 있다.

암기로만 사용하는 초소형 비도들이다.

끝부분에서부터 중간 남짓까지만 날이 서있고 뒷부분은 날이 없어지며 폭도 줄어든다.

비도 한두 개를 꺼내서 살펴보니 철의 재질은 평범하나 중심이 잘 잡혀 있었다. 충분히 쓸 만한 것들이다.

가죽 띠는 길이에 따라 신체의 곳곳에 두를 수 있다.

나는 허리, 장딴지, 발목, 팔뚝 등에 여러 개의 가죽 띠들을 둘렀다.

당연히 의복을 걷고 의복 안쪽에 둘렀다.

나, 암기 있소, 게다가 이렇게나 많소, 하고 굳이 적들에게 대놓고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까.

흑풍대원들은 전투에 필요한 온갖 기술들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익혀야 한다.

원거리 무기의 경우에는 궁술과 암기술 중 하나의 기술을 선택해야 하는데, 나는 원래 궁술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암기술을 택했다. 대부분이 암기술을 택하기도 한다.

암기술 중에서도 내가 특화시킨 건 비도술이었고, 그 중에서도 소비도였다.

소비도들은 이렇듯 가죽 띠의 형태로 수십 개를 몸에 지닐 수도 있는데다가, 침이나 못과 같은 것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더 강한 위력을 낼 수 있다.

천마신교의 독마 장로는 독술만큼이나 암기술에도 정통한 사람이다. 사부님의 제자가 된 후에는 독마 장로로부터 암기술 분야의 강제 주입식 소양교육까지 마쳐야 했다.

무기고를 벗어나려 하는데 제갈수광이 무기고 안으로 들어섰다. 눈치를 보니 그도 챙길 게 있는 모양이었다. 그에게 열쇠를 건네고는 밖으로 나왔다.

건물 밖이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들로 온통 소란스러웠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여자 조원들의 방에서 유은무와 장우혜가 나왔다.

두 소녀의 표정을 보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

둘 다 산장에서는 그렇게나 떨더니 지금은 나름 침착한 표정들이었다.

실전 경험은 많고 적고의 차이도 크지만, 한 번의 경험이라도 있고 없고의 차이 또한 매우 크다.

그녀들의 뒤를 따라 청여홍도 나왔다. 그래도 유은무와 장우혜가 열심히 청여홍을 챙기는 모습이다.

두 소녀와 대조적으로 청여홍은 덜덜 떨고 있다.

저런 차이인 거다.

다른 조원들도 청여홍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조원들과 담당 무인들이 집합한 걸 확인한 제갈수광이 지시를 내렸다.

“이곳을 벗어날 것이다. 최대한 은밀하게 내 뒤를 따른다.”

역시 제갈수광이다.

숙소 안은 창문 등의 침투 공간도 많은데다가 좁기도 하다.

아무리 제갈수광이라도 이 좁은 곳에서 아이들을 지키기에는 제약이 많다. 운신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물 안은 독공 등에도 매우 취약하다.

상황마다 대처는 달라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밖으로 나가는 판단이 옳다.

“조장은 후미에 선다.”

보아하니 담당 무인들과는 이미 얘기가 된 모양이다. 그들은 알아서 인원을 분배하여 각자의 위치로 이동했다.

둘째 왕정덕과 셋째 오무삼이 제갈수광과 함께 선봉에 섰고, 막내 구달호는 중진, 선임 곽군위와 여성 무인 이미랑이 후미에 섰다.

그렇게 이동을 시작했다.

이동하는 와중에도 제갈수광이 조원들에게 몇 가지의 당부와 주의 사항 등을 전달했다.

밖으로 나와 보니 팔방의 외곽에서 불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일단은 포위된 상황.

화시들로 인해 건물들에 점점 불도 붙고 있다.

산장에서의 십대들을 염두에 두고 적들을 훑어봤는데, 침입자들은 모두가 복면을 착용한 상태였다. 때문에 아직은 확인이 불가능하다.

포위된 상황 속에서도 태화지부의 무인들은 어떻게든 전선을 형성하며 버티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전 중이다.

기습을 당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적들의 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침입자들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이 되었다.

제대로 무공을 배운 자들과 아닌 자들.

전자는 사파인들 특유의 불쾌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으며, 후자는 산적들 특유의 거침없는 도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한데 산적들로 보이는 자들 또한 실력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산적들 중에서도 나름 빼어난 자들인 것이다.

그 모습을 확인한 후, 나는 이번에도 유은무와 장우혜의 사이에서 그녀들의 어깨에 양팔을 둘렀다. 그 상태로 보조를 맞추며 함께 걸음을 옮겼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두 소녀가 움찔했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산장에서도 내가 같은 행동을 취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어깨를 두르자 두 소녀들 모두 미세하게 떨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만으로도 대견하다. 산장 때에 비하면 상태가 아주 좋은 거니까.

두 소녀의 목을 가깝게 끌어당기며 조용히 물었다.

“누이들, 전에 내가 말했던 대로 내공 관리와 체력 관리들은 잘 해놨지?”

두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보는 그녀들의 눈동자에서 모종의 경외심마저 느껴지고 있다. 내가 일찍이 이런 상황을 예견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저기 거대한 도를 들고 있는 자들은 대부분 산적들일 거야. 그런데.”

내가 중간에 말을 멈추자 두 소녀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한낱 도적들 따위라고 무시하며 상대하면 안 돼. 절대 그런 마음 가지면 안 돼. 알았지?”

두 소녀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쯤이면 내가 똥개를 가리켜 이리라고 해도 믿을 기세다.

“산적들이 휘두르는 도에 담긴 힘은 강력해. 누이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최소 세 배 이상은 더 강해. 정면으로 막았다가는 몇 번만으로도 손아귀가 못 버틸 거야. 검을 놓칠 수도 있어. 그러니까 웬만하면 검으로 막지 말고 피해. 설령 막아야할 상황이어도 비껴내. 알았지?”

“네.”

두 소녀가 거의 동시에 대꾸했고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번엔 공력 아껴. 버텨야 하는 싸움이야. 대신 마무리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마무리해. 망설이며 잠깐이라도 고민하는 순간, 오히려 저들의 칼끝이 누이들의 살갗을 뚫게 돼 있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두 소녀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무리한 후에는 흥분하지 말고 바로 몸을 빼. 이게 가장 중요하니까 꼭 기억해. 알았지?”

“네.”

두 소녀가 또다시 동시에 대꾸했다.

각오가 담긴 눈빛이다.

조원들 대부분이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조원들 중에 확실하게 믿음이 가는 건 단목강 정도다. 그 다음이 장우혜와 유은무다.

그렇기에 얘들도 일정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적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태화지부에서도 이미 이 사태를 알리는 전서구나 전서응 등을 이리저리 띄웠을 것이다.

인근의 무림세력에서 지원을 올 수도 있고, 산지로 투입된 태화지부 무각의 무인들이 급히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 이 밤에 태화지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니 멀리에서도 보일 테니까. 물론 적들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 테고.

현재는 여러 모로 형세가 불리하나, 당장은 포위당했으니 지원을 믿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두 소녀에게도 버티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제갈수광은 넓은 공터 쪽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건물 근처는 적들이 몰래 다가와서 습격할 염려가 있다. 무공이 약한 조원들은 당할 수도 있다. 게다가 화시들이 날아들고 있어 언제 불이 붙을지 모른다.

제갈수광도 그걸 아는 것이다.

이동 경로의 주변에 있던 태화지부의 무인들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속속 합류했다.

합류한 태화지부의 무인들은 알아서 제갈수광의 지휘에 따르고 있다.

이곳의 무인들도 제갈수광이 삼청산의 산장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제갈수광은 명문인 제갈세가 출신이기도 하니까.

일견하기에도 적들의 수는 백 명이 훌쩍 넘는다. 내가 인지한 수보다 더 많을 것이다. 멀리에서 화시를 날리는 자들도 적지 않으니 그들까지 합하면 숫자가 훨씬 더 늘어난다.

그에 반해 비전투력을 제외한 태화지부의 전력은 우리를 포함해도 백 명 가량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각개격파를 당하기보다 한데 힘을 모아서 대처하는 게 더 낫다.

이동 경로를 보니 제갈수광도 그 점을 고려하여 태화지부의 무인들을 더 많이 끌어 모으려는 움직임이었다.

무인들이 더 많이 모일수록 우리 조원들이 더 안전해진다는 계산 또한 마쳤을 것이다.

이윽고 우리를 발견한 적들 다수가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챙챙! 까강! 챙!

퍼엉! 퍼벙!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들과 경력이 맞부딪치는 소리들이 일대에 가득하다.

제갈수광과 담당 무인들과 태화지부의 무인들이 우리를 보호하는 형태로 진형을 갖춘 채 적들을 상대하고 있다.

복면 쓴 자들 중에 산적들로 추정되는 자들은 대부분이 이류 수준이었는데, 그들 중 소수는 일류 수준들도 있었다.

문제는 사파로 추정되는 자들이었다.

대부분이 일류 이상이다.

그나마 그들의 수가 산적들의 수에 비해 적어서 다행이다.

나는 진형의 정중앙쯤에 서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채 전투가 벌어지는 곳들을 지켜보았다.

적들의 수가 더 많기에 싸움도 점점 우리 쪽이 밀리는 형국이었다. 그나마도 제갈수광이 없었다면 무게추가 진즉에 기울었을 터였다.

카앙!

“헛!”

우리의 담당무인들 중에서 셋째인 오무삼이 검을 놓쳤다. 산적의 도에 담긴 힘을 버텨내지 못한 것이다.

그는 금세 위기에 직면했다.

검을 놓친 상태에서 다른 산적의 도가 오무삼을 향해 휘둘러지고 있었던 것이다.

쉭-

순간적으로 누군가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채앵!

산적의 도를 절묘하게 흘려내며 오무삼의 앞을 막아선 이는 단목강이었다.

그 즈음, 우리 쪽의 허공 위로 날아가던 오무삼의 검을 향해 누군가가 도약했다.

채앵! 척!

도약한 이가 검을 이용하여 날아가는 오무삼의 검을 막더니, 그 직후 손잡이를 낚아채서 떨어져 내렸다.

착!

가볍게 착지한 인물은 부조장인 정반의 묘옥련이었다.

그녀가 검을 곧바로 오무삼에게 건네러 갔다.

오호? 쟤도 제법이네?

단목강의 검이 산적의 상체를 찔러가고 있다.

전선에 나선 김에, 마침 동작이 커서 틈이 노출된 산적을 마무리할 심산이다.

슈욱-

육룡의 명성에 걸맞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한 수다.

게다가 머뭇거림도 없다.

짜식, 실전 겪어봤구나?

푹!

검이 산적의 복부를 찔렀다.

단목강은 더 욕심내지 않고 곧바로 신형을 뒤로 빼려 했다.

좋은 판단인데, 그 순간 옆에 있던 산적의 도가 단목강의 허리 어림을 베어왔다.

그뿐 아니라 지척에 있던 사파인 또한 단목강의 후방 쪽을 향해 검을 뻗고 있었다. 단목강의 퇴로를 방해하여 산적의 공격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다.

단목강이 주춤했다.

이쯤 되니 단목강도 살짝 당황한 것이다.

실전 경험은 있으나, 많지는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쯧. 짜식이 처음부터 멈칫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곧바로 뒤쪽으로 허리를 꺾으며 도약하면 될 일이었는데.

그제야 단목강이 뒤쪽으로 허리를 꺾으며 도약해 올랐다.

동시에 나도 제자리에서 살짝 도약했다. 단목강의 반응이 늦었으니 도울 수밖에 없다.

뒤로 떠오른 단목강은 허공에 거의 누운 상태가 되었다.

고개를 뒤로 젖힌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게로 향했다. 내가 떠오르고 있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나는 지체 하지 않고 손가락 사이에 끼워뒀던 쇠구슬에 내공을 살짝 실어서 튕겼다.

단목강을 향해서였다.

손톱 크기의 쇠구슬이다.

이걸 암기로 써본 건 매우 오랜만의 일인데, 그런 것 치고는 구슬이 손가락을 떠날 때의 느낌이 나쁘지 않다.

착 감긴 느낌이니까.

단목강의 눈동자가 커지는 게 보인다.

몸뚱이 비틀어, 이 자식아.

경로를 네 왼쪽 어깨가 막고 있다고.

내 쇠구슬이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단목강은 최후의 순간에야 몸을 비틀었다.

짜식, 역시 육룡이네?

그를 향해 씩 웃어줬다.

놈이 최후의 순간에야 몸을 비튼 건, 그 짧은 순간에도 내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살짝이나마 짜릿함이 올라왔다.

따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았음에도 서로가 알아서 맞춰주며 최선의 반응과 대처를 보이는 것.

수준 이상의 동료들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계.

나는 역시 이 느낌이 좋다.

슷!

단목강의 옷자락을 스쳐 지나간 쇠구슬이 그대로 산적의 대가리 옆쪽에 박혔다. 단목강을 향해 도를 휘두르던 산적이다.

내 손을 떠난 쇠구슬은 줄곧 단목강의 몸에 가려져 있었으니, 그 산적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온 암기인 셈이다.

“크아악!”

그 산적이 비명을 질렀다.

뭐, 죽을 정도는 아닐 거야.

그래도 많이많이 아프지?

대갈통이 아주 깨질 것 같지?

자, 이제 뒈져.

“커흑!”

그 산적의 입에서 또다시 비명이 흘러 나왔다.

고통으로 몸부림치던 놈의 가슴에 태화지부 무인의 검이 박힌 것이다.

착지하자마자 단목강의 고개가 빠르게 내게로 향했다.

나를 바라보는 녀석의 눈동자에서 여러 감정들이 느껴진다.

녀석은 그 감정들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적어도 놀라고 있다는 사실과 고마워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윽고 녀석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나도 녀석을 향해 똑같은 미소를 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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