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마교있다 54
남궁찬이 적들을 추격하러 간 사이, 무인들은 제갈수광의 지휘에 따라 부상자들을 돌보고 사망자들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건물들이 대부분 불타고 있는데다가 설령 멀쩡한 건물이라 해도 아직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제갈수광은 강한 무인들 몇 명을 추려 화재가 나지 않은 건물들을 수색하게 했다.
이후, 임시로나마 위령비 근처의 공터에 간이 침상들이 마련되었다. 부상자들을 돌보기 위한 조치였다. 건물 안쪽은 아직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제갈수광이 위령비 위에 앉아서 직접 주변을 경계했다.
평소라면 위령비 위에 올라가는 식의 불경한 행동을 할 리가 없으나, 지금은 그런 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사십사 조의 조원들은 안전을 위해 위령비 근처만을 돌며 부상자들을 옮겨왔다.
그 후, 조원들 모두가 자연스레 한 곳에 모였다.
송유겸이 누워있는 간이 침상의 근처였다.
조원들도 대부분 자잘한 부상 정도는 있었지만, 송유겸의 경우에는 큰 부상이었다. 그 다음이 단목강 정도였는데 그 또한 송유겸의 부상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송유겸을 바라보고 있는 조원들의 눈동자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입을 여는 조원이 한 명도 없었다.
송유겸이 저렇듯 다친 이유와, 조원들 모두가 이렇듯 멀쩡할 수 있었던 이유가 상통한다는 걸 다들 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금의 송유겸은 다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게 아니었다.
지쳐 쓰러졌다.
그 이유 또한 모두가 모를 리 없었다.
조원들 사이로 제갈수광이 다가왔다.
제갈수광은 온 몸에 상처가 가득한 상태였다.
비교적 큰 상처들은 대충만 응급처치를 한 수준이었고, 그나마 잔 상처들에는 아직 금창약도 바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런 제갈수광을 바라보는 조원들의 시선에 안타까움과 경외심이 공존했다.
이런 일을 직접 겪어 보니 제갈수광이 얼마나 대단한 무인이며, 얼마나 훌륭한 교관인지를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제갈수광이 조용히 조원들을 한 차례 둘러보더니 말했다.
“하위 반 조원들의 활약에 많이들 놀랐을 것이다.”
그 말에 조원들의 시선이 장우혜와 유은무 그리고 쓰러져 있는 송유겸을 한 차례씩 훑었다.
“교관인 나는 그들의 실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모두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는 본인들이 감추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이게 주된 이유이기도 했다. 개인 사유이니 엄밀히 말해서 내가 관여할 일도 아니며, 너희들이 관여할 일도 아니니까.”
제갈수광이 다시 입을 열었다.
“둘째는 이런 기회를 통해 너희들 스스로가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강호에는 이렇듯 숨은 실력자들이 적지 않다. 즉, 출신, 지휘고하, 겉모습 등으로만 대상을 재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제갈수광이 말을 이었다.
“조원들끼리는 약간의 사건 정도가 오가는 선에서 끝날 수 있으나, 사회에 나가면 결코 그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적대적 관계에서 그런 실수를 하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 너희들이 몸소 깨닫길 바란 면이 있었다. 직접 겪고 나면 더 크게 배울 테니까.”
대부분의 조원들이 얼굴을 붉혔다.
창피함 때문이다.
단목강의 기색도 다른 조원들과 비슷했다.
물론 몇몇 조원들처럼 송유겸을 업신여긴 적은 없었다.
그러나 조 활동을 이렇게 오래하는 동안에도 송유겸이 저렇게나 대단한 실력자임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여동생과 사촌동생에게서 나름 도움이 될 만한 말들을 들었음에도.
그 부분에 대한 창피함이었다.
가뜩이나 자신은 조장이 아닌가.
“창피함은 잠깐이다. 배웠다는 게 더 중요하다. 혹여 사과할 일 같은 게 있었다면 정중히 사과하고, 이후부터 주의하는 태도를 보이면 되는 것이다.”
제갈수광이 빙그레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어깨들 펴라. 너희들은 지금 스스로를 창피하게 여길 때가 아니다. 당당할 때다. 많이 무서웠을 텐데도 모두가 매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하며 결국 극복해냈다. 고맙다. 이렇듯 모두 살아 있어줘서 더 고맙다. 교관으로서 너희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조원들의 얼굴에도 그제야 미소가 퍼지기 시작했다.
제자들을 지키다가 저렇게 다쳐놓고는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 몇몇 조원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휴식들 취하도록. 단, 지원이 도착할 때까지는 경계심을 완전히 풀진 마라.”
제갈수광이 그 말을 남기고는 다시금 위령비 위쪽으로 향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조원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누군가가 다가왔다.
삼십대 초중반의 사내.
방금 위령비 근처에서 교관인 제갈수광과 짧은 대화를 나눴던 사내였다.
그가 누군지를 알아 본 조원들은 놀란 표정이었고, 못 알아본 조원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사내가 조원들 하나하나를 천천히 눈에 담더니 말했다.
“다들 고생이 많았겠구나. 갑작스러운 일에 많이들 놀랐을 테고 두려웠을 테지. 미안하다. 이건 동부지맹의 불찰이자 무림맹의 불찰이다.”
사내의 정체를 모르는 조원들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는 중이었다.
그때쯤 조장인 단목강이 사내를 향해 포권하며 말했다.
“나, 남궁 부당주님께 인사드립니다. 저희들은 동부지맹 잠룡관의 사십사 조입니다.”
“응, 알고 있다. 내가 너희 교관님을 좀 알기도 하고, 너희 조원 중에도 아는 얼굴이 있거든. 아, 그러고 보니 내 소개를 안 했구나. 나는 남궁찬이라고 한다.”
그 말에 방금 전까지 남궁찬의 정체를 모르고 있던 몇몇 조원들의 눈동자가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아, 잠시만.”
남궁찬이 그렇게 말하더니 조원들 사이를 지나쳐 누워있는 송유겸 쪽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잠들어 있는 송유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하아아······, 유겸아······.”
조원들의 눈동자가 커진 건 당연했다.
남궁찬은 조원들 중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었다.
즉, 그 지인이 송유겸이라는 뜻이 아닌가.
대체 저 송유겸은 정체가 뭐란 말인가.
작은 장원 출신의 그가 어떻게 남궁찬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인물과 아는 사이란 말인가.
그 즈음 제갈수광이 다가오더니 말했다.
“우리가 머물던 막사는 타지 않았다고 한다. 수색도 마쳤으니 일단 모두 그쪽으로 이동해서 정비를 취한다.”
그러자 남궁찬이 제갈수광을 향해 말했다.
“제갈 교관님, 유겸이는 제가 옮겨도 되겠지요?”
이에 조원들의 눈동자가 다시금 커졌다.
남궁찬이 송유겸을 보통 아끼는 게 아니구나 싶은 것이다.
“그러시게. 상처를 돌볼 때 불편할 수도 있으니 일단은 내가 머물던 방으로 옮기는 게 좋을 것 같군.”
“알겠습니다.”
남궁찬이 대꾸하자 유은무가 제갈수광에게 말했다.
“이전에 송 오라버니가 다쳤을 때도 저와 우혜가 함께 간호한 경험이 있어요. 이번에도 저희들이 간호하게 해주세요.”
유은무는 남궁찬과 장우혜가 오누이 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눈치껏 나서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제갈수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도록.”
제갈수광을 제외한 모두가 막사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송유겸을 침상에 조심스럽게 눕힌 후, 남궁세가의 오누이가 곧바로 서로를 끌어안았다. 이후에 남궁찬은 선우린도 한 차례 끌어안아줬다.
세 사람이 교관의 숙소 안에서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 밖에서 제갈수광이 작은 보따리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
“지원이 도착했어. 인수인계하고 오는 길이야.”
말을 마치자마자 제갈수광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제갈수광은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남궁찬이 곧바로 남궁설과 선우린에게 말했다.
“너희 교관님과 잠시 얘기 좀 나눠야겠다.”
“네. 저희들도 약간이나마 씻고 옷도 갈아입어야 해요.”
“이따가 다시 올게요.”
두 소녀가 곧바로 교관실을 벗어났다.
제갈수광이 보따리 속에서 집어든 건 술병이었다.
이곳의 무인들에게서 얻어 온 술이었다.
마개를 따자마자 제갈수광이 병째로 입에 대고 술을 마셨다.
그 모습을 본 남궁찬이 미소를 지었다.
지원이 도착했으니 이제는 책임자도 아닌데다가, 조원들의 안전이 확실해졌으니 저렇듯 술을 마시는 것이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형님.”
“버티고 있으면 누군가가 와줄 거라 믿고는 있었지만, 그게 아우일 줄은 몰랐어. 행색을 보아하니 전력으로 달려왔겠군.”
“달려오는 내내 모두가 무사하기를 얼마나 간절히 빌었는지 모릅니다.”
제갈수광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금 술병을 입으로 가져갔다.
남궁찬이 누워있는 송유겸을 보며 말했다.
“산장에서도 그랬다더니, 이번에도 형님과 유겸이만 크게 다쳤군요.”
“나야 뭐 당연한 역할인 거고, 저 아이의 경우에는······.”
제갈수광이 말을 하다 멈추더니 눈을 감고는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한숨이 떨리고 있었다.
남궁찬의 눈동자가 심각해졌다.
가만 보니 제갈수광은 손도 떨고 있었던 것이다.
뭔가 끔찍한 일이라도 떠올린 모습이다.
제갈수광이 또다시 술을 한 모금 들이켠 후에 입을 열었다.
“지금 이게 결과만 놓고 보면 충분히 안도할 상황이지. 그런 적들을 상대로 우리 애들 모두가 무사하니까. 무인들 중에 사망자도 소수고. 한데 아우, 이거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야. 결과론만 놓고 볼 게 아니라고.”
“결과론이라고 하시면······.”
그러자 제갈수광이 갑자기 전음으로 말했다.
[잠룡관 육룡의 일인인 단목강이 없었다면 어찌되었을까. 비교를 위해 그렇게 가정하는 거야. 당연히 이 결과에 비해 암울했겠지. 애들 중에 몇 명은 중상이었을 테고, 자칫 한두 명은 죽었을 수도 있고. 그래도 아우가 등장한 시점까지 어찌어찌 버티긴 했을 거야.]
제갈수광이 또다시 술을 들이켜더니 전음을 이었다.
[똑같은 상황에서 송유겸이 없었다면 어찌되었을까.]
남궁찬이 고개를 갸웃했다.
송유겸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얘기는 제갈수광을 통해 이전에도 들었었다. 산장에서의 일에 대해 말해줄 때였다.
한데 왜 갑자기 단목강과 송유겸을 비교한단 말인가.
제갈수광이 전음을 이었다.
[나는 그 가정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말해줄 수 있어. 우린 아우가 도착하기 전에 전멸 당했을 거야.]
남궁찬의 눈동자가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전투를 치르는 내내 그 생각을 했어. 왜? 송유겸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기 때문이야. 전투가 끝났을 때도 그 생각뿐이었어. 송유겸이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그 정도로 중요했기 때문이지. 그러니 송유겸이 없었다는 가정을 하면 이렇듯 심장이 벌렁거리는 거고.]
[형님, 자세히 좀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송유겸의 활약에 대해 다들 대강은 알아. 하지만 송유겸의 모든 활약에 대해 제대로 파악한 사람도, 그라는 존재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도 나뿐일 거야. 하지만 아우, 나는 저 아이를 지켜주고 싶어.]
어차피 자신이 나서서 이사람 저사람 탐문하다보면 상당히 자세히 파악이 될 터였다. 제갈수광 또한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저렇게 말한다는 건, 송유겸의 활약상이 퍼지는 걸 최대한 막고 싶다는 의미다.
평화로웠던 강호에 위험이 깃들고 있는 상황이다.
즉, 유명해질수록 적들에게는 주시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제갈수광은 그런 요소들에서 송유겸을 지키고 싶은 거다.
송유겸은 아직 어리니까.
게다가 배경마저 약하니까.
[무슨 뜻이신지 잘 압니다. 적어도 형님에게서 들은 내용만큼은 혼자 참고만 할 것입니다. 형님이 우려하고 계신 부분에 대해서도 최대한 신경 쓰겠습니다.]
남궁찬이 곧바로 전음을 이어갔다.
[산장 사건 때도 그랬지만, 형님 말씀대로라면 이번에도 저 아이는 제 누이를 구한 게 됩니다. 즉 저 아이는 제게도 더없이 고마운 존재입니다. 저 또한 저 아이를 아낍니다.]
이에 제갈수광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더니 전투 상황 전반에 대해 전음으로 설명했다.
듣는 내내 남궁찬은 눈을 부릅뜬 채로 계속해서 송유겸 쪽을 바라보았다.
모든 내용을 전해들은 후에는 남궁찬 또한 미세하게 몸을 떠는 중이었다.
들어보니 제갈수광의 말 대로였다.
생각만으로도 아찔할 정도다.
어린 누이를 포함한 그 어린 관도들이 모두 죽을 수도 있었고, 이곳의 무인들이 모두 죽을 수도 있었으며, 눈앞의 제갈수광이 죽을 수도 있었다.
이 조에 송유겸이 아닌 다른 관도가 속해 있었다면 실제로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송유겸 대신 뛰어나다는 육룡이봉 중에 한 명이 더 속해 있었대도, 절대 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전투가 벌어지는 내내 오직 송유겸이기에 가능했던, 대체불가의 역할을 한 것이다.
처음 봤을 때부터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저 송유겸이 그 정도였을 줄이야.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유겸이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남궁찬의 말에 제갈수광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다시 술을 들이켰다.
남궁찬이 송유겸 곁으로 다가가더니 자고 있는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조용히 말했다.
“고맙다, 유겸아. 너는 내게 빚만 지우는구나. 다 좋다. 이 빚, 너에게라면 얼마든지 이자까지 쳐서 갚아줄 수 있으니까.”
남궁찬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뭐든 다 좋은데, 그만 좀 다치거라.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런다.”
잠시 그러고 있던 남궁찬이 몸을 일으켰다.
그가 제갈수광을 향해 전음으로 말했다.
[유겸이에게 개인적으로 고마운 게 또 하나 생겼습니다. 형님을 통해 유겸이의 활약을 듣고 나니, 제 마음이 오랜만에 끓어오르기 시작하네요.]
술을 들이켠 제갈수광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남궁찬을 바라보았다.
저 말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었다.
[예, 맞습니다. 형님. 경쟁심입니다. 제 일방적인 경쟁심이자, 선의의 경쟁심입니다. 아시다시피 십 년 넘게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기도 합니다. 한데 저 어린 유겸이가 제 심장에 아주 좋은 자극을 주고 있네요.]
제갈수광이 여전히 놀라 있는 사이, 남궁찬이 말을 이었다.
[어디 조금만 안일해 보라고, 그러면 금방 넘어서주겠다고, 그렇게 저를 자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차도 많은 형인데, 쉽게 따라잡히는 모습을 보이면 유겸이가 실망하겠죠. 저 훌륭한 녀석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저 또한 든든하게 앞길을 열어줘야겠죠.]
그 말을 마친 남궁찬이 방을 나섰다.
제갈수광이 가만히 보니, 방을 나서는 남궁찬은 미소를 지은 와중에도 미세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실제로도 송유겸을 경쟁상대로 인식하며 그 특유의 흥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왜 저러는지 이해가 된다.
근 수십 년간 백도가 배출한 최고의 인재로 불리는 이가 바로 남궁찬이다.
한데 지금의 저 송유겸이라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남궁찬의 현재 경지에 들어설 게 확실하다.
남궁찬도 그걸 느끼고 있기에 저러는 것이다.
한동안 가만히 송유겸을 바라보던 제갈수광이 곧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하!”
저 남궁찬에게 저런 감정을 심어주다니.
괴물 같은 녀석이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아낄 수밖에 없는 제자다.
그렇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