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안에 마교있다-73화 (73/416)

내 안에 마교있다 73

동부지맹 잠룡대전이 끝났다.

잠룡대전이 끝난 날, 오랜만에 섣달그믐날의 인원들과 한 차례 모여서 술자리를 가졌다.

그간은 조별 활동 때문에 정기 모임을 몇 차례 지나쳤던 차였다. 모두가 반갑게 만나서 먹고 마셨다.

다음날은 휴일로 지정되어 평상적인 일상을 보냈다.

오전부터 하루 종일 송유하와 함께 수련을 했다.

송유하는 비무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모양이다. 움직임의 느낌이 이전과 달라져 있었다.

나 또한 수련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오 년 공력이 갑자기 상승해서 그런지 움직임이 확실히 더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수련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 수련을 마치고 거처로 향했다.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처마 아래의 의자에 제갈수광이 나른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어? 교관님? 안녕하십니까.”

저런 식으로 나를 찾아왔다는 건 용무가 있다는 뜻인데, 무슨 용무로 찾아온 건지 궁금하다.

우리 조는 한동안 잠룡관에 머물다가 다시 삼차 파견 임무를 떠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전까지는 딱히 특별한 일정이 없다.

“수련하고 오는 모양이군.”

“예. 한데 이 누추한 곳에는 어인 일이십니까?”

물음에 대꾸는 안 한 채, 제갈수광은 가만히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비무대회에 나갔었다지?”

“아, 예. 어쩌다 보니. 하하.”

“우승했다고 들었다.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하하.”

제갈수광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의외군. 너는 절대로 그런 식의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 같았거든. 청심단이 필요했던 건가?”

“예, 뭐. 양생단 중에서 최고급이라고 하니까 직접 한 번 복용해보고 싶어서요.”

“그래서 복용은 해봤고?”

“예. 좋던데요? 제 체질에 아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먹고 나니까 활력도 넘치고 몸이 가뿐합니다.”

이렇게 말해 놓으면 나중에 제갈수광이 혹시라도 청심단을 입수했을 때 내 생각이 나겠지?

제갈수광이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아닌 게 아니라 쌩쌩해 보이는군.”

이후에 제갈수광이 가만히 나를 보다가 말했다.

“내가 당분간 잠룡관을 비우게 됐다.”

“······예?”

“통합 잠룡대전의 출전자들이 정해졌잖아. 내가 인솔 교관이다. 관주님이 간곡히 부탁하시기에 수락했다.”

무림맹 본맹에서 열리는 통합 잠룡대전에 간다는 뜻이다.

제갈수광은 훌륭한 교관이자 뛰어난 무인이다.

충분히 인솔 교관의 역할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다.

가뜩이나 사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니, 그들을 상대해본 제갈수광이야말로 더욱 적절한 패일 수밖에 없다.

“하면 우리 조에는 임시 교관님이 오시겠군요?”

“그렇게 되겠지. 참고로 그 기간 동안 조장 역할은 묘옥련이 맡게 될 거야. 너도 알다시피 단목강도 이번에 통합 잠룡대전에 가니까.”

단목강은 통합 잠룡대전 동부 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태화지부에서의 일을 겪으며 실전 면에서도 한층 더 성장한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결과로 보여줬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육룡이라 불리는 단목강도 통합 잠룡대전은 이번이 첫 출전이라고 한다.

그는 올해 사 년차다. 삼 년차 때도 기량은 충분했으나 대진운이 좋지 않아서 팔강에 못 들었다고 한다. 작년에 하필이면 우승자와 십육강에서 만났다나.

“우리 조는 교관도 빠지고 조장도 빠지게 된다. 그래서 아마 동부지맹에 인접한 안전한 지역들만 순찰하게 될 거야.”

본인이 없는 동안 우리 조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러 온 모양이다. 그는 내 실력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걸 염두에 두고 농담조로 대꾸했다.

“그거 좋군요. 교관님이 안 계시는 동안 저는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겠습니다. 모쪼록 살펴 다녀오십시오.”

“무슨 소리야? 너도 나와 동행해야 하는데.”

엥? 이 인간이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지?

“예? 교관님과 동행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

“너는 내 직속 수행 부관으로서 통합 잠룡대전 관련 일정 내내 나를 보좌해야 한다. 그걸 알려주러 온 거야.”

나는 놀라며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예에에에? 아니, 제가 왜······.”

“왜는 왜야? 인솔 교관으로서 내가 너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수행원 명단에 너를 추천했고, 이미 잠룡관 측의 승인도 났다.”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갑작스러운 통보라니.

“아니, 그래도 본인의 의사 정도는 물어본 후에 정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물어볼 필요가 뭐가 있어? 어차피 너는 내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을 텐데. 물론 나는 제자의 인권을 생각해서 일단 부탁을 했겠지. 하지만 너는 들어주지 않았을 거고,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협박이라는 패를 꺼냈겠지. 알잖아? 내가 입만 뻥끗하면 송유겸 네가 혼자서도 절정고수를 처치할 수 있는 실력자라는 사실이 온 강호에······.”

이에 나는 빠르게 제갈수광이 앉아 있는 의자의 뒤로 향해서 그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헤헤헤, 교관님. 요즘 격무에 시달리시나 봅니다. 어깨가 많이 뭉치셨네요.”

“어이구, 시원하다. 그렇지 않아도 관주님이나 나나 고생 좀 했지. 네가 계반이라 수행원으로 넣는 것도 여러 모로 눈치가 보였거든. 다른 관도들의 시선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관주 육남춘도 내 실력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육남춘은 산장 사건 당시의 진상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후에 태화지부 사건에 대해서도 제갈수광에게서 자세히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즉, 나를 수행원으로 자연스럽게 동행시키면 오가는 길이 더 안전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거다.

의도는 짐작이 되지만 최소한의 책망 정도는 해주자.

“하하. 뭐 하러 그렇게 눈치를 살피면서까지 고생을 하십니까. 그냥 다른 갑반 관도를 수행원으로 넣었으면 편하셨을 일을요.”

“아닌 게 아니라 관주님과 나도 원래는 힘들겠다 싶었어. 그런데 마침 네가 소규모 비무대회에서 우승을 해줬지 뭐야. 덕분에 우리도 너를 포함시키는 게 한결 쉬워진 거지. 그러고 보면 송유겸이랑 나랑은 여러 모로 참 잘 맞는 것 같아.”

크아악! 그런 거였소?

제갈수광이 의자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모레 아침에 출발이다. 그렇게 알고 준비하도록.”

“예,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헤헤.”

제갈수광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더니 내 거처를 벗어났다.

제갈수광이 떠난 후 처마 아래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귀찮은 일이 생겨버렸다.

한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썩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른 곳도 아니고 무림맹 본맹이다.

전생에는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던 곳이었다.

이 기회에 무림맹 구경도 하고, 그곳에 모일 수많은 유명인들 구경도 하지 뭐.

* * *

이틀 후, 아침.

제갈수광을 따라 관주전으로 향했다.

오늘이 바로 무림맹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통합 잠룡대전이라는 무림맹의 큰 행사에 참가하러 가는 일이니, 약소하게나마 출전식을 마친 후에 출발하는 모양이다.

이전에도 와봤던 관주전의 마당으로 들어섰다.

간이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미 많은 이들이 그 의자를 채운 상태였다.

참가하는 관도들을 비롯해 동부지맹 잠룡관의 요직에 있는 인사들도 자리한 것 같다.

간이 의자의 맨 앞줄에 앉아 있는 여덟 명의 관도가 바로 이번에 통합 잠룡대전에 참가하는 관도들이다.

남관도 여섯에 여관도 둘이다.

평소 동부지맹 잠룡관을 대표하는 관도들 여덟 명을 육룡이봉이라고 부르는데, 그 중 이봉이 바로 저 여관도 두 명이다.

육룡이라 불리는 남관도들 중에서는 사룡이 선발되었다. 두 명은 대진운이 좋지 않아 팔강전 전에 탈락했다고 들었다.

엊저녁에 길초량이 얘기해준 바에 의하면 그렇다.

제갈수광이 도착한 걸 알아채고 맨 앞줄에 앉았던 여덟 명의 관도들이 일어나서 목례했다.

“그래. 앉도록.”

제갈수광이 대꾸했을 때쯤, 앞줄의 관도들이 내게 시선을 한 차례씩 줬다가 신형을 돌려 자리에 앉았다.

물론 단목강은 예외였다.

그가 눈인사를 건네며 내게 전음을 보냈다.

[송 공자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소. 이번에도 일정 내내 잘 부탁드리겠소.]

[하하. 갑작스럽게 통보받았습니다. 저야 교관님을 수행하는 역할에 불과합니다만, 그래도 잘 부탁드립니다. 조장님이 계시니 한결 마음이 편하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나중에 합시다. 이동하는 내내 시간도 많을 테니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단목강도 신형을 돌리더니 자리에 앉았다. 나도 여덟 관도들의 뒷줄에 앉았다.

잠시 후에 관주 육남춘이 나타나자 모두가 착석했다.

육남춘이 말했다.

“이렇듯 선발된 관도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본 관주는 든든한 마음이 가득하다. 작년에도 이 자리에 있었던 관도들은 알겠지만, 매해 본 관주가 강조하는 건 똑같다.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통합 잠룡대전에 임하되, 몸이 다칠 정도로 무리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육남춘이 말을 이었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는 당연히 높이 산다. 관주로서 나 또한 너희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너희들은 아직 잠룡관도이며 배우는 입장이다. 경험을 쌓고 견문을 넓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배움이 된다. 그러니 안전하게, 무탈하게 통합 잠룡대전을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알겠지?”

“예!”

앞줄의 관도들이 한목소리로 답했다.

육남춘이 말했다.

“그래. 그러면 다들 통합 잠룡대전이 시작되는 날, 무림맹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

장우혜와 유은무한테서 듣기로, 관주 육남춘은 통합 잠룡대전에서의 성적 때문에 여러 모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식의 당부라니.

육남춘이 진심으로 관도들을 아끼는 사람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출전하는 관도들의 경우에는 미리 무림맹 본맹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한동안 집중적으로 마무리 훈련을 받는다. 처음 출전하는 관도들도 있는 만큼 적응 훈련도 겸하는 셈이다.

다른 지맹 잠룡관의 참가자들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수집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전에 참가했던 관도들이라도 그동안 실력이 크게 늘었을 수 있다. 새로운 얼굴들도 있을 테고, 그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관도들도 있을 것이다.

미리 가서 그런 정보들을 최대한 수집하려는 것이다.

때문에 통합 잠룡대전은 각 지맹 잠룡관도들의 대결인 동시에 각 지맹 자체의 정보력 또는 그에 관련된 역량 대결이기도 하다.

이 또한 엊저녁에 길초량이 설명해준 내용이었다.

이후에는 총교관 노양홍이 나서서 몇 가지 알릴 사항을 전하고 당부도 했다.

나로서는 관주 육남춘은 몇 번 봤지만 총교관 노양홍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노양홍은 황산파의 가장 젊은 장로다.

그가 황산파에 있을 당시에 키워낸 여러 제자들이 동부지맹 잠룡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기에, 그 역량을 인정받아 동부지맹 잠룡관의 총교관으로 초빙되었다.

동부지맹 잠룡관의 차기 관주로 임명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무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앞으로 나가서 관주 육남춘을 향해 출전 선언을 하는 시간이었다.

“저, 종금무를 포함한 출전자 팔 인은, 동부지맹 잠룡관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통합 잠룡대전에 임할 것을 맹세합니다!”

관도 대표인 종금무가 그렇게 외치자, 나머지 일곱 명의 관도들이 “맹세합니다!”라는 부분만 따라서 외쳤다.

동부 예선의 결승에서 단목강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관도가 바로 종금무다.

동부지맹 잠룡관의 육룡이라 불리는 관도들 중에 첫 손가락에 꼽히니, 그가 곧 동부지맹 잠룡관의 최강자이기도 하다.

갑반에 육 년차이며, 황산파의 적전제자다.

문파에 입문하여 무공을 전수받은 자를 기명제자라 하며, 기명제자들 중에 문파의 핵심 무공을 전수받은 제자를 적전제자라 한다.

즉, 적전제자들이 문파의 다음 대 핵심 인물들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다음 대 장문인으로 내정된 제자는 따로 장문제자라고 부른다.

다음에는 인솔 교관들이 앞으로 나서서 인사하는 시간이었다.

인솔 교관은 여러 명으로 모두가 젊은 교관들이었다.

제갈수광도 단순히 인솔 교관 중 한 명인 줄 알았는데, 보니까 책임 교관이라서 놀랐다. 이번 일의 총책임자인 것이다.

제갈수광이 인솔 교관들을 대표해서 좌중을 향해 말했다.

“에······, 으음······,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책임 교관을 저 말고 다른 교관으로 바꾸심이 좋을 듯합니다.”

특유의 나른한 표정과 사무적인 어조였다.

“제, 제갈 교관······!”

“이 사람아, 이런 자리에서까지 그런 소린가······!”

당황한 육남춘과 노양홍이 제갈수광을 자제시키듯 그렇게 말했고, 좌중들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제갈수광이 옆에 늘어선 다른 인솔 교관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중에 책임 교관을 맡고 싶은 분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거수를······.”

“이, 이보게······!”

총교관 노양홍이 또다시 제갈수광을 제지시켰다.

다른 인솔 교관들은 절대 맡지 않겠다는 듯 빠르게 고개를 젓고 있었다.

제갈수광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요새 강호가 뒤숭숭해지고 있어서 모두를 무사히 데려갔다가 무사히 복귀시킨다는 보장은 못 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목숨은 붙여놓을 수 있도록 꾸역꾸역 노력 정도는······.”

“그, 그쯤이면 됐네! 그냥 출발하게!”

총교관 노양홍이 하소연하듯 그렇게 외쳤고, 좌중은 또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제갈수광답다.

출전식이 끝난 후, 인솔 교관들과 관도들이 관주전 앞의 공터에 잠시 모였다.

인솔 교관들을 차례로 소개한 제갈수광이 관도들에게 말했다.

“모두가 갑반인데다가 연차도 있으니 너희들 간의 소개는 딱히 필요 없겠지. 서로 다 알 테니까. 예상했겠지만 내 우측에 있는 엄상평이 예비 명단에 오른 관도다. 엄상평도 갑반이니 딱히 소개가 필요 없을 테고.”

정식으로 선발된 관도들 중 혹시라도 누군가가 출전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 대비하여 예비 참가자가 동행하는 모양이다.

제갈수광이 말한 엄상평이라는 관도는 예선에서 팔강에는 못 오르고 십육강에는 든 관도다.

제갈수광이 이번에는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따로 소개가 필요한 관도는 송유겸 정도인 것 같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는 계반이며, 이번에 내 수행 부관의 역할로 동행하게 되었다. 참고로 송유겸은 우리 조에서도 내 수행 부관이다. 역할을 잘해서 내게는 필요한 구석이 많다. 그런 이유로 동행시켰으니 서로 잘 지내도록.”

그러자 관도들 중 한 명이 제갈수광에게 말했다.

“제가 알기로 예비 명단에는 보통 각 잠룡관마다 두 명이 포함됩니다. 한데 엄상평 공자 말고 다른 예비 인원이 보이지 않아서 그러는데······, 혹여 송유겸 공자가 예비 명단에 포함된 겁니까?”

엥? 이건 또 뭔 소리야?

에이, 설마.

그런 심정으로 고개를 돌려 제갈수광을 바라볼 때쯤, 제갈수광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

“네에에에에에?”

이건 내 입에서 나온 소리다.

진심으로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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