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마교있다 125
이보쇼! 그건 너무 심한 말씀이잖소!
게다가 선생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대놓고 비교하시기요?
“하하, 지금까지는 몸 푼 것에 불과합니다. 조금 더 쏴보고 일단 적응이 되면······.”
내 말에 제갈수광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대꾸했다.
“아니. 포기해. 과녁까지 먼 거리가 아닌데도 그런 식이면 너는 궁술에 아예 소질이 없다는 거야. 한마디로 형편없는 재능이다. 네가 활을 쏘겠다는 말은 본격적으로 화살을 낭비하겠다는 말과 같다. 전에도 말했지만 화살도 무림맹의 재산이다. 낭비해서는 안 될 일이지. 너는 그냥 암기나 열심히 날려. 네가 암기 하나는 또 기가 막히게 날리잖아?”
제갈수광이 나를 보며 짙은 미소를 짓고 있다.
즉, 나를 놀리려고 한 말이다.
저 인간이 간만에 놀릴 거리를 제대로 잡았다는 거지.
남군호가 미소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허어. 송 공자도 사람은 사람이었구려. 얼굴도 지나칠 정도로 잘 생긴데다가 실전 실력까지 너무 뛰어나다보니 나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상황이 이래서인지 저 미소조차도 조소로 보인다.
모용리가 그 말을 받았다.
“그러게요. 송 공자님도 못 하는 게 있긴 있으시네요. 그전에는 너무 완벽한 모습만 보이셔서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였는데, 이제야 친밀감이 좀 생기는 것 같아요.”
평소에 표정도 별로 없고 말수도 별로 없는 아이인데, 지금은 빙긋 웃고 있다.
음, 웃으니까 참 예쁘네.
이번에는 길초량 놈이 입을 열었다.
“송 형. 괜찮소. 궁술 좀 못 하면 어떻소? 아무리 송 형이라도 모든 걸 다 잘할 필요는 없는 일 아니겠소?”
저 자식은 명백하게 나를 놀리고 있다.
아! 자존심 상해! 아······!
제갈수광이 말했다.
“길초량의 말이 맞아, 송유겸. 사람이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는 거다. 포기하는 걸 너무 창피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개선이 안 되는 단점을 붙들고 늘어지기보다는 장점을 더 갈고닦는 쪽이 효율 면에서는 더 나은 법이다.”
“암요, 암요.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길초량 놈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붙였다.
저 자식을 그냥 콱!
제갈수광에게 말했다.
“아하하, 아까도 말씀드렸듯 제가 적응만 되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아니. 내 생각에 너는 활을 쏘기보다는 화살 자루를 지고 다니는 편이 우리 전력에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면서 암기도 날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옳은 말씀이십니다, 교관님. 그때 보니까 송 형이 그 역할을 기가 막히게 수행하더군요.”
“그랬지. 아주 기가 막혔지.”
이 인간들이 죽이 척척 맞는다.
둘 다 나와 친한 만큼, 놀리느라 아주 신이 난 모습이다.
남군호는 고개까지 끄덕이지는 않았지만 눈동자로는 이미 제갈수광과 길초량에게 동조하는 중이고, 모용리는 재미있다는 미소를 지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된 이상, 필사적으로 익혀서 저 인간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고야 말테다.
나중에 은룡삭까지 써서 어마어마한 화살을 날려주마.
그때 옆에서 보고 오줌들이나 지리지 말라고.
나를 놀리는 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궁술 교습이 시작되었다.
제갈수광이 과녁 쪽으로 가더니 두 개의 과녁은 그대로 둔 채, 나머지 두 개의 과녁만 옆쪽으로 이동시켰다. 안전을 위해 두 개의 과녁은 사로射路 사이의 간격을 멀리 떼어 놓은 것이다. 초보자인 남군호와 나를 위한 배치일 것이다.
제갈수광이 돌아오더니 이동시키지 않은 두 개의 과녁 쪽에 서서 말했다.
“모용리와 길초량은 이곳에서 쏜다. 다섯 보 뒤로 물러나서 선을 그은 후, 그 선 위에서 각각 백 발씩 쏜다. 연사 속도에 신경 쓰지 말고 일단 천천히 쏘도록. 두 사람의 경우에는 나름 쏠 줄 아는 수준이니, 지켜본 후에 교정할 점을 알려주겠다.”
“예!”
두 사람이 한쪽으로 이동하자 제갈수광이 나와 남군호에게 말했다.
“너희들 둘은 이쪽으로.”
제갈수광을 따라 옆으로 이동했다.
간격을 멀리 벌려 놓은 다른 두 개의 과녁 쪽이다.
“남군호, 일단 저 과녁을 보며 자세 잡아 봐. 화살은 메기지 말고, 그냥 시위만 잡아당긴다.”
“예.”
남군호가 자세를 잡자 제갈수광이 손으로 이곳저곳을 잡아주며 자세를 교정해줬다.
“턱을 너무 당겼다. 살짝만 들고. 다리도 너무 벌렸어. 보폭은 자연스럽게. 허리도 너무 젖혔다. 그래. 지금 그 자세, 좋아. 이제 시위를 놓아 봐.”
투웅!
“쏘기 전에 호흡은 멈추는 거야.”
“예.”
“활을 쏜다. 화살을 날린다. 과녁에 적중시키고 싶다. 이런 생각들을 버려. 내가 알려준 대로 자세를 잡고, 조준선을 정렬한 후, 호흡을 잠시 멈춘 상태에서 그냥 시위만 놓는 거다. 참고로 나중에는 시위를 당기면서 놓아야 하는데, 너는 초보자니까 일단 부드럽게 놓는 식으로 연습하도록.”
“예.”
“일단 화살을 시위에 메기지 않은 상태에서 방금 내가 알려준 대로 천천히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자세에 익숙해진 것 같으면 그때부터 조준선도 봐 주고 화살도 날릴 수 있게 해주겠다.”
“알겠습니다.”
남군호가 대꾸하자 이번에는 제갈수광이 나를 보며 말했다.
“송유겸, 따라와.”
걸어가면서 제갈수광이 말했다.
“이 자식은 제 손으로 직접 날리는 건 잘하면서 도구를 이용해서 날리는 건 왜 이렇게 못해?”
우이씨! 고만 놀리쇼!
“하하. 아직 적응이······.”
“참고로 너는 자세는 그럴싸해. 그다지 교정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다. 둘 중 하나겠지. 네가 이전에 자세 정도는 나름 잘 배웠다던가, 아니면 어디서 본 건 많아서 눈썰미만으로도 감각적으로 그런 자세를 잡고 있는 것이든가.”
전생에 흑풍대 시절에 자세 정도는 제법 열심히 배워뒀던 덕분이다. 물론 그 시간에만 활을 조금 쏴 보고,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쏴 본 적이 없었다.
당시에는 궁술이 그다지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어서, 바로 때려치우고 그냥 암기술 쪽만 팠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안 맞을까? 한 번 고민을 해 봐.”
“그 고민, 아까부터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갈수광은 걸음을 멈출 때까지 내 말에 대한 대꾸를 해주지 않았다.
맨 끝에 있는 사로로 나를 이끈 제갈수광이 과녁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멈춰 섰다.
내가 서 있는 거리에서 과녁까지가 이 장(6미터가량) 정도다. 이건 가까워도 너무 가깝다.
이보쇼! 심하게 초보 취급이잖소! 쪽팔린단 말이오!
“교, 교관님, 제가 아무리 초보라도 이렇게 가까운 데서 쏠 것 까지는······.”
“화살 메기고 자세 잡아.”
내 말에는 들은 척도 안하고 자기 할 말만 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활을 들자 제갈수광이 말했다.
“다섯 발을 쏜다.”
과녁까지의 거리가 매우 가까우니 직사로 날리면 된다.
다섯 발을 차례로 날렸는데, 다섯 발 모두 가장 작은 동심원 주변에 박히기는 했다.
한데 박힌 곳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정중앙 근처에 박힌 화살도 하나가 있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식이면 저것도 실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뭐지? 이렇게 가까이서 쐈는데도 이 모양이라니.
제갈수광이 조소를 머금은 채로 말했다.
“이 가까운 거리에서 직사로 쏴도 중앙에 제대로 못 넣는 놈이 아까, 뭐?”
우이씨, 할 말이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가까운 거리부터 정확히 쏠 수 있어야 먼 곳도 제대로 쏠 수 있는 거야, 인마. 자, 화살을 시위에 메기고 당긴 채로 정지.”
찌이이익-
지시대로 내가 시위를 당긴 채로 멈추자 제갈수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이 자식아, 그게 문제야. 활대 부러지겠다, 인마. 시위를 많이 당기는 건 좋은데, 네 경우에는 심할 정도로 많이 당기고 있다고. 이 자식이 등이든 어깨든 팔이든, 근력 단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힘이 남아도는 거지.”
제갈수광이 바로 말을 이었다.
“활대가 필요 이상으로 휘어지니까 기준 내에서의 일정한 탄성과 반동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거다. 내가 있는 힘껏 당기는 모습을 보고 따라하는 모양인데, 그건 상급 과정에 들어선 후부터나 하는 거야. 초보자가 따라할 게 아니라고.”
“아······.”
“설령 똑같은 재료에 똑같은 규격에 똑같은 방식으로 제조됐다 해도, 각각의 활마다 성질과 성능이 조금씩은 다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적당한 힘으로 활을 몇 발 쏴 보면 그 활의 성질과 한계 성능을 대강은 파악할 수가 있다. 그걸 파악한 후에도 여러 기술들을 가미해서 최대한으로 당겨 쏘는 거란 말이다.”
제갈수광이 그렇게 말하더니 과녁으로 다가가서 그곳에 박혀 있는 화살들을 뽑았다. 그 후에 내 쪽으로 다가오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방금 말한 것들에 유의하면서, 일단은 시위를 일정한 힘으로 구 할 정도까지만 잡아당긴다고 생각하고 쏴 봐. 내가 볼 때 너는 그 정도만 당겨도 남들이 끝까지 당긴 수준과 비슷할 것 같으니까. 세 발을 쏜다. 아까 내가 남군호에게 했던 말들을 기억하면서.”
제갈수광의 지시대로 시위를 일정하게 당기는 것에만 집중하며 시위를 부드럽게 놓았다.
퉁! 푹! 파르르르-
정중앙을 겨눴는데 첫 발은 중앙에 있는 소형 동심원의 우측에 박혔다.
“방금 박힌 위치를 보고 임의로 오조준하지 않는다. 무조건 방금 전과 같은 곳을 조준한다. 그리고 방금 전과 같은 힘으로 시위를 당겼다가 화살을 놓는다.”
제갈수광의 지시대로 화살을 날렸다.
화살이 박힌 곳을 확인한 순간, 나는 살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 화살이 내가 처음 날린 화살과 붙은 것처럼 바로 옆에 박혔기 때문이다.
세 번째 화살을 날렸는데, 그 화살 또한 앞선 두 화살과 붙듯이 박혔다.
“이 자식이 그래도 가르쳐주면 제대로 하긴 하네. 자, 그럼 한 발을 시위에 메긴 채로 당기고, 방금 전과 똑같은 곳을 조준한 상태에서 정지.”
제갈수광이 그렇게 말하며 내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말대로 화살을 시위에 메기고는 당긴 채로 멈췄다.
이후에 나는 살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갈수광이 화살촉 앞에 얼굴을 정면으로 가까이 댔기 때문이다. 그는 그 상태로 내가 활을 당기고 있는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이, 이보쇼! 그러고 있으니까 괜히 긴장돼서 손하고 손가락에 힘이 더 들어가잖소! 내가 실수로 시위를 놓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잠시 그러고 있던 제갈수광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으로 물러나며 말했다.
“조준선은 잘 정렬되어 있다. 이런 경우 어설프게 오조준을 하는 방식으로 조준점을 바꾸면 안 된다. 문제점은 항상 자세에서 먼저 찾아야 한다.”
이어서 제갈수광이 화살대를 이용하여 내 왼쪽 손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경우에는 활을 쥐고 있는 왼쪽 손목이 다른 이들에 비해 약간 더 안쪽으로 굽어 있다. 때문에 화살이 우측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네놈이 쓸데없이 힘이 좋아서 이렇게 되는 모양인데, 왼쪽 손목을 조금만 바깥쪽으로 펴도록. 이후에는 네 왼쪽 손목이 굽어 있는 모양새를 잘 확인하면서 세 발을 쏜다.”
이후에 세 발을 쐈는데, 이번에는 정중앙에 가까운 곳에 세 발이 촘촘하게 박혔다. 아직도 살짝 우측이긴 했다.
“그쯤이면 네가 알아서 손목의 각도를 조절해서 다시 세 발.”
이후에 세 발을 쐈는데, 이번에야말로 정중앙에 세 발이 보기 좋게 꽂혔다.
뭔가 희열이 느껴진다.
제갈수광도 나를 보며 빙그레 웃고 있다.
“그 손목의 각도를 잘 기억하면서 천천히 쏘고 있도록.”
“예.”
대꾸한 후에 계속해서 활을 쐈다.
비록 가까운 거리지만 정확하게 꽂히고 있으니 재미도 있다.
이후에 제갈수광은 남군호 쪽으로 가서 그를 지도하다가, 다음에는 길초량과 모용리에게 가서 그쪽을 지도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며칠 동안은 절강 동남부 해안에 해적들이 출몰하지 않았기에 비상 출동 명령도 없었다.
덕분에 우리 관도들은 각자의 수련에 매진했다.
나도 궁술에 매진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는 체력 단련과 신체 단련을 꾸준히 했고, 낮의 일과 시간에는 오로지 활만 쐈다. 저녁 이후의 시간에도 활을 쏘다가 늦은 밤에야 회회심공을 운기하고는 잠들었다.
그 생활을 반복했다.
궁술 수련이 시작된 후로 하루에 두 시진 이상을 잔 적이 없었다.
회회심공의 회복력 덕분에 그다지 피곤하지도 않았다.
제갈수광의 지도를 받으면서 쏘다 보니 명중률이 높아졌고, 명중률이 높다보니 재미가 있었다. 재미가 있다 보니 시간만 나면 계속 쏘게 되었다.
계속 쏘다 보니 실력도 쑥쑥 늘어갔고, 그럴 때마다 제갈수광이 맞춤형으로 지도를 해줬다.
제갈수광은 어설프게 과녁과의 거리를 늘리지 않았다. 명중률이 꾸준히 일정 이상이 되어야만 거리를 조금씩 늘려줬다.
그러다 보니 나도 직사의 유효 사거리 안에서는 거의 정확하게 명중시킬 수 있게 되어, 이후부터는 곡사를 배워서 더 먼 거리를 쏘기 시작했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궁술을 배우는 관도들의 실력도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다.
처음부터 잘 쐈던 모용리는 사거리를 제법 늘린 상태에서도 명중률이 높아졌으며, 길초량 또한 모용리만큼은 아니지만 사거리와 명중률이 늘었다.
남군호도 처음보다 많이 발전했으나 아직은 직사로 쏘는 중이다. 나보다 아래 단계다.
남군호의 경우에는 검술 수련과 궁술 수련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오전 시간에는 검술 수련을, 오후 시간에는 궁술 수련을 하는 중이다. 그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다.
길초량과 모용리의 경우에도 이틀에 한 나절씩은 개인 수련을 하고 있다.
결국 요 며칠간 우리 네 명 중에서 하루 종일 궁술만 판 사람은 나뿐이다. 참고로 요즘의 나는 활을 쏘지 않는 시간에도 궁술만 생각하며 살고 있다.
암기술을 수련하는 관도들도 열심인 모양이다.
암기술의 경우에는 가르치는 사람이 노인 세 명에 이세옥까지 더해져서 네 명이다. 한데 배우는 관도도 네 명이다.
거의 일대일 교습에 가까운 수준이다. 실력이 더 빠르게 늘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악미조는 가전 암기술인 비표술을 이전에도 어느 정도는 익혔던 모양이다.
때문에 지금은 실전에서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게끔 소형 비표로 바꾸어 실력을 가다듬고 있다는 것 같다. 원래부터 암기술이 보통 이상은 되는 실력이기에,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실전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수준이라고 들었다. 노인 촉홍결이 악미조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황보충 또한 세가에서 어린 시절에 비도술을 배운 경험이 있다는 것 같다.
지금은 유엽비도술을 배우고 있다는데, 유엽비도 하면 또 제갈수광이다. 때문에 일과시간에는 노인 원을태한테서 유엽비도술을 배우고, 일과시간 외에는 제갈수광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보완하는 모양이다.
종금무는 암기술을 익힌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길초량처럼 철비정술을 배우고 있다고 들었다. 때문에 종금무도 일과시간에는 이세옥에게서 철비정술을 배우고, 일과시간 외에는 길초량을 찾아 과외 교습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강하령도 어린 시절에 검각에서 약간이나마 비도술을 배운 적이 있다고 한다.
강하령의 경우에는 나처럼 소비도술을 익히는 중이다. 노인 탕유심이 그녀를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녀 또한 내게 소비도술에 대해 자주 조언을 구하고 있다.
나는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그녀에게 적절하게 조언을 해주며, 필요한 경우에는 간단하게나마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 관도들 모두가 전투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열심이었다.
기동타격조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기 위함이다.
한 번의 치열한 실전을 겪은 후로, 확실히 모든 관도들의 각오가 남달라진 모습이었다.
이후에도 우리는 비상 출동 명령을 기다리며 각자의 수련에 매진하는 나날들을 보냈다.
그렇게 두 주가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