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마교있다 133
놈의 얼굴 이곳저곳을 세밀하게 점혈하여 턱관절이 매우 조금만 움직이게끔 조절했다.
흑풍대 시절에 많이 해봤기 때문인지, 오랜만인데도 손이 척척 움직였다.
이러면 육성으로는 끙끙대는 소리밖에 낼 수 없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전음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게다가 놈이 혀를 깨무는 걸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괴로워하고 있는 와중에 놈 또한 놀란 기색이다.
나 같은 어린놈이 이런 걸 전문가처럼 능숙하게 하고 있으니 놀라는 거다.
기다려. 네놈은 잠시 후부터 더 놀라게 될 테니까.
[이제부터는 전음으로 하지. 그 상태지만 네놈도 전음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궁금해 하는 것들은 간단하다. 그 세력의 정점에 있는 자의 이름, 그를 돕고 있는 자들의 이름, 본거지의 위치, 이쪽에서 해적들을 지휘하고 있는 지휘부의 위치. 이 정도다. 말 안 해도 상관없지만, 혹여 뭔가를 말하고 싶을 때 참고하라는 의미로 열거한 것이다.]
현재의 상처들만으로도 고통이 매우 큰지, 놈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유지할 뿐 딱히 대꾸하지 않았다.
무심한 표정으로 놈을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시작하지. 일 단계는 네가 아는 고문법부터 가겠다. 네놈이라면 점혈 위치만 봐도 뭔지 알 것이다.]
말을 끝낸 후 곧바로 놈의 주요 혈도와 세부 혈도들을 모종의 순서대로 점혈해갔다.
강호에서 쓰이는 고문법이라는 말은 점혈 등의 무공 기술을 이용하는 고문술을 뜻한다.
흑풍대원들은 여러 고문법들을 필수적으로 익힌다.
최정예 기밀조직인 만큼 임무를 수행하다보면 고문이 필요한 상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어떻게든 대상에게서 정보를 토해내게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당연히 실습도 한다.
대상은 천마신교 내의 죄인들이다.
고문 실습을 처음 할 때의 기분은 끔찍하다.
초창기에는 고문 대상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고문자인 내가 더 괴롭다. 심정적으로 괴롭다. 하다 보면 고문 대상이 차라리 죽여 달라고 애원하는데, 진심으로 그냥 죽여주고 싶은 마음이 된다.
하지만 실습을 반복할수록 그것도 적응이 되어간다. 이런 짓에 적응이 돼도 괜찮은 걸까 싶다가도 결국 무심해져 간다. 실습을 거부할 권리 따위는 애초에 없으니, 내가 적응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점혈의 순서를 알아챘는지, 놈이 눈을 부릅뜨기 시작했다.
야차염근.
야차가 모든 근육을 비튼다는 뜻으로, 사파 쪽에서는 최고의 고문법으로 통한다. 이놈도 사파의 고수이니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 걸 백도의 어린놈이 구사하고 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는 거고.
순서대로 점혈을 마쳐갈 때쯤, 놈의 입에서 고통에 찬 음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끄으으으으으······!”
나는 태연하게 놈의 머리맡으로 다가간 후, 소비도를 다 쓴 가죽 띠를 풀어서 놈의 입을 막았다.
이후에는 태연하게 놈의 머리맡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며 주변의 기척을 살폈다. 감정을 배제한 얼굴로.
“읍으으으으으으으······!”
가죽 띠로 입을 덮었기 때문인지, 끙끙거리는 소리가 훨씬 덜 새어나오고 있다.
반의반각이 지났다.
놈에게서 전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웬만하면 이 정도만으로도 굴복하게 되어 있는데, 놈이 잘 참아내고 있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봐야 놈이 딱히 입을 열 것 같지도 않다.
짜식, 제법이네?
뭐, 내가 알고 있는 여러 개의 고문법 중에서 중 단계 수준의 고문법이긴 했다.
곧바로 놈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전음을 보내줬다.
[인정. 이 단계 간다.]
방금 전의 점혈을 빠르게 푼 후, 다른 고문법에 따라 주요 혈도와 세부 혈도를 짚어갔다.
이후에는 또다시 놈의 머리맡에 와서 앉았다.
아, 몸에서 살짝 열이 난다.
점혈을 통한 고문법도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힘과 내력을 세밀하게 조절하며 점혈해야하기 때문이다.
방금 쓴 고문법의 이름은 세침여골.
미세한 침들이 뼈를 갉는다는 뜻이다.
내가 알고 있는 여러 개의 고문법 중에서 중상 단계의 고문법이다.
이건 버티기 힘들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놈은 눈깔이 뒤집힌 채로 미칠 듯이 괴로워하고 있다.
참고로 나도 이 세침여골의 수법을 몸소 체험해본 적이 있다. 흑풍대원들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고문적응훈련 때였다.
흑풍대원이 받는 훈련 중에 개 같은 훈련은 많고도 많지만, 고문적응훈련은 그야말로 치가 떨릴 정도로 개 같은 훈련이다.
임무가 임무인 만큼 흑풍대원은 언제든 적진에 붙들려서 고문을 당할 수 있다. 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다. 같은 이유로 신룡대원들도 비슷한 훈련을 받는다고 알고 있다.
정기 훈련 때마다 잠깐씩 겪은 것뿐인데도,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오래 지속됐으면 당시의 교주님에 대한 쌍욕이 나올 뻔했었다. 그 후에 그분이 내 사부님이 된 거지만.
때문에 아무리 이놈의 정신력이 강해도 이건 못 버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것도 안 통하면 다른 고문법 하나를 더 쓸 생각인데, 그걸 펼치려면 나도 심력과 공력을 매우 많이 써야 한다.
드디어 놈의 전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끄으으······! 죽여······, 차라리······, 죽······! 끄으으으으······!]
그러면 그렇지.
나도 겪어본 수법이기에 잘 아는데, 결국 저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먼 곳만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꾸해주면 하수다.
내가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는 굳이 반응해줄 필요가 없다.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뜨리려면, 놈의 고통 따위에 일말의 관심도 없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끄으으으으······! 사, 사유邪儒······! 끄으으······!]
정보가 나왔다.
저건 매우 유명한 사파고수의 별호다.
이에 나는 사무적인 표정과 어조로 대꾸했다.
[사유? 그 증운생이 구심점인가?]
증운생이라는 자의 별호가 바로 사유다.
놈이 눈깔이 뒤집힌 채로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더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또다시 가만히 있었다.
[끄으으······, 서장, 임지현······.]
지명이 나왔다. 놈들의 본거지일 것이다.
나는 이번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고통을 끝내고 싶다면 내가 요구했던 정보들을 계속 토해내라는 의미로.
[끄으으······. 복건, 포전현······, 끄으으······! 동부 도서······. 끄으으으으으······!]
이것도 지명이다. 해적들의 본거지에 대한 얘기일 것이다.
이후에도 놈은 몇 개의 별호들을 나열했다. 지금의 사파 세력을 이끌고 있는 놈들의 별호였다.
놈이 여러 정보를 발설했다고 해서 저걸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사실관계는 조사를 통해 파악해야 한다.
[듣고 싶은 게 조금 더 있는데······.]
놈을 향해 그렇게 말하던 중, 나는 급격하게 눈매를 좁히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기척들이 멀리에서 다가오고 있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청력을 집중해 보니 적도들이 전체적으로 빠르게 후퇴하고 있고, 무림맹 측에서 그들을 추격하는 중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마도 무림맹 측의 증원이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계속 이러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얼른 이 놈을 처리하고 떠야 한다.
내가 비룡검을 뽑아들자 놈이 괴로운 표정으로 전음을 보내왔다. 놈도 마지막임을 직감한 것이다.
[끄으으으······. 네놈은 대체 누구······.]
[네놈은 곧 아수라 지옥에 갈 테니, 그곳에 가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푹!
비룡검이 놈의 심장을 찔렀다.
놈의 몸이 그대로 축 처졌다.
적들이 대거 퇴각하고 있으니 안전을 위해 일단은 하천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보니 여기저기에 활과 전통들이 떨어져 있었다.
무림맹에서 쓰는 활과 화살들로, 내가 수련 때 사용했던 것들과 규격이 같다. 무림맹의 무인들이 쓰다가 후퇴하면서 버린 모양이다.
이동하면서 활 하나를 챙기고 전통 몇 개를 챙겨서 어깨에 차곡차곡 멨다.
일전에 추격전을 펼칠 당시에, 제갈수광은 도주하는 적도들을 궁술로 처치했었다. 옆에서 지켜본 바, 추격 시에는 궁술이 매우 효율적이었다.
활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만큼, 화살의 사거리가 암기의 사거리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길기 때문이다. 그때의 기억이 나서 시험 삼아 챙긴 것이다.
천섬무를 펼치면 기본적으로 동체시력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쾌의 묘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무공이기에, 운용하기 시작한 순간 안력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천섬무를 운용함에 있어 제약이 많았다.
이놈의 무공은 다 좋은데 기본적으로 공력의 소모가 너무 큰 탓이다. 최대 단계로 운용하면 공력이 순간적으로 삭제될 정도이니, 말 다 한 거다.
때문에 평소 천섬무를 중 단계나 하 단계로 운용해야 하는 순간에도 항상 공력 소모를 신경 써야 했다. 언제 최대 단계로 펼치게 될지 모르니 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일류 때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절정이다.
천섬무를 하 단계로 운용할 때만큼은 공력 소모의 압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렇기에 천섬무를 하 단계로 운용하며 움직이는 상태로 궁술을 펼쳐 볼 생각이다. 가만히 서서 쏘는 건 그다지 의미가 없으니까.
시험 삼아 화살 한 발을 시위에 메겼다.
이동 경로 근처에 마침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있어, 횡으로 이동하며 그 나무를 겨누었다.
작은 나무라서 기둥이 두껍지는 않다.
내 종아리 두께 남짓이다.
직사의 사거리 안이다. 직사의 범위 안이라도 실전에서 쏠 수 있으려면, 최소한 이 속도로 이동하면서 저 기둥 안에 넣을 수준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동하면서 천섬무를 하 단계로 운용하자, 천섬무 특유의 동체시력이 발동되며 시야에 잡힌 광경이 느려졌다.
「이동하면서 활을 쏠 경우, 조준점은 오로지 본인만의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상황마다 궁수 자신의 이동 속도가 다르고, 대상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각도도 달라지고, 궁수 개개인의 동체시력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꾸준히 연마하지 않으면 그 감을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본적인 이치 자체는 네가 이동하면서 암기를 날리는 이치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 활이라는 도구를 쓴다는 점이 다르고, 사거리 면에서 큰 차이가 있을 뿐.」
제갈수광이 해줬던 말을 떠올리며 시위를 놓았다.
퉁! 쉬익-
결과적으로 화살은 나무에 박히지 않았다.
나무 기둥의 우측으로 세 치쯤 벗어났고, 높이도 내가 노렸던 높이보다 살짝 높았다.
옆으로 벗어난 이유는 내가 아직 횡으로 움직이는 과녁에 대한 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며, 위로 약간 벗어난 이유는 달리는 반동 때문일 것이다.
곧바로 한 발을 더 날려봤는데, 이번에는 좌측으로 빗나갔다.
직접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녹록치 않다.
이 수준이면 역시나 실전에서 쏴 보기는 무리다.
궁술은 지금까지 내가 배웠던 무공들과 궤가 좀 다르니, 앞으로도 꾸준히 연마하는 수밖에 없겠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천섬무를 중단계로 운용하며 화살 한 발을 더 날렸다.
투웅! 쉭-
아까보다 내 움직임이 더 빨라진 상태에서, 화살도 더 빠르게 날아갔다.
푹!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화살이 나무 기둥에 박혔다.
내가 노린 지점에 정확히 박히지는 않았으나, 손가락 한 마디 남짓 밖에 벗어나지 않았다.
운인지 아닌지 시험해 보기 위해, 이번에도 천섬무를 중 단계로 운용하여 한 발을 더 날렸다.
퉁! 쉭- 푹!
이번에도 내가 노린 지점에 정확히 박히지는 않았으나, 아까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 박혔다.
중 단계로 운용한 덕에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도 더 빨라졌고, 그렇다 보니 오차가 줄어든 게 아닌가 싶다.
한 번 더 쏴봤는데, 이번에도 손가락 한 마디쯤 벗어났다.
피식 웃은 후 은밀하게 신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기둥에 맞춘 것 자체는 나름 기분이 좋으나, 겨우 세 발일 뿐이다. 설레발을 칠 일 까지는 아니다.
게다가 문제는 천섬무를 중 단계로 펼쳤을 때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내가 아무리 절정에 올랐다 해도 중 단계로 계속 화살을 날릴 수는 없다. 그건 공력 소모의 부담이 너무 크다.
하천 바로 옆의 덤불 속에 숨어 적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멍하니 기다리지는 않았다.
그 시간동안 활시위를 교체했다.
이전에 묶여 있던 시위를 제거한 후, 활 모양이 아까처럼 되게 하여 은룡삭으로 대체했다. 매듭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풀어낼 수 있는 형태로 묶었다.
궁술을 시작한 후부터 한 번쯤은 은룡삭을 시험해보고 싶었는데, 일정한 경지까지는 정석대로만 배울 마음으로 참았었다.
한데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다.
어차피 적들이 퇴각하는 상황이니, 추격하며 실전에서 한 번 시험해볼 생각이다.
이동하는 목표를 상대로 미리 감을 잡아 놓으면 나중에도 참고가 될 테니까.
「활이라는 건 본디 활대의 탄성을 이용하는 무기이지, 시위의 탄성을 이용하는 무기가 아니다. 그러나 은룡삭을 시위로 쓰면 활대의 탄성에 은룡삭의 탄성까지 더해진다. 게다가 은룡삭은 공력에 대한 호응력도 좋기에, 공력을 담아서 화살을 날릴 때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연승휴의 풍우비룡무에 적혀 있던 내용이다.
그가 기술한 내용대로라면 은룡삭을 시위로 쓸 경우 위력과 속도가 증가하는 건 분명하다. 그러면 천섬무를 하 단계로 운용하는 상태에서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를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시험해봤는데도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오늘의 시도는 바로 정리할 생각이다.
저 앞으로 적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무림맹의 무인들은 저 뒤에서 추격해오는 중이다.
나는 안전하게 측면으로 쭉 빠져 있는 상황이기에, 저 앞을 지나가고 있는 적들과는 거리가 약간 떨어져 있다.
놈들에게 직사로 쏴서 닿을 수 있는 사거리는 아니다. 곡사로 쏴야 한다.
몸을 숨긴 상태에서 조용히 시위를 당겼다.
어차피 이 순간만큼은 물 반, 고기 반이다.
아군이 아직 달라붙지 못했으니 피해를 끼칠 일도 없다.
내게는 은룡삭이 익숙해서 그런지, 당기는 와중에도 손에 더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일단은 배웠던 곡사의 각도로 겨눈 후, 그 각도를 살짝 낮췄다. 그래도 은룡삭이니 위력이 더 셀 수밖에 없다는 계산에서다. 때문에 현재의 조준선은 수평에서 약간 높아지는 각도다.
달려가는 한 놈의 옆구리를 노릴 작장으로 자신 있게 은룡삭을 놓았다. 천섬무를 하 단계로 운용해서 날린 화살이다.
퉁! 쉬이익-
결과적으로 화살은 내가 노렸던 적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눈을 부릅뜬 상태다.
화살이 내가 노렸던 놈의 머리 위를 한 뼘이나 넘어서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나간 화살이 한참 후에야 포물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즉, 직사의 사거리가 엄청나게 길다는 뜻이다.
나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려 은룡삭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뭐, 뭐냐,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