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마교있다 198
내가 자연스럽게 간격을 벌리자 포연월도 눈치를 채고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주 무공은 검술인 거지?”
“네.”
“그래. 뽑아.”
내 말에 포연월이 천천히 검을 뽑았고 나도 비룡검을 뽑아 들었다.
“준비되면 언제든 편하게 들어와.”
내 말에 포연월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공력을 끌어 올렸고, 그 직후 곧바로 내게 짓쳐들었다.
채쟁! 챙! 채앵! 카가가강!
순식간에 그녀와 십여 합을 부딪쳤다.
짧은 순간 동안의 격돌에 불과했지만 나는 내심으로 깜짝 놀란 상태였다.
포연월의 실력이 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기 때문이다.
다섯 명 중에서는 원추엽이 최고고 심산화가 두 번째쯤 되겠거니 여겼었다.
포연월의 경우에는 경지를 짐작하기가 어려운 형태이기는 했으나, 자연스러운 기도로 볼 때 명호운보다는 나은 수준이겠거니 정도로 여겼었다.
그런데 아니다.
짧은 순간 검을 섞은 것뿐인데도 충분히 알 것 같다.
어디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얘는 어마어마한 애다.
고고함과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무공이다.
도가 계열의 무공으로 보이는데, 포연월의 무공은 내가 알고 있는 백도 소속 도가 문파들의 무공과는 궤가 완전히 달랐다.
포연월은 움직임 자체도 매우 좋았다.
진퇴가 안정적이고 자세 전환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으며, 과감해야 할 때와 사려야 할 때를 잘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미 상당한 수준에 있는 실력자인 것이다.
더 이상의 탐색전이 필요치 않은 실력이기에 나는 곧바로 속도를 높였다.
천섬무를 쓰지 않고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까지 올렸는데, 사실상 이 정도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빠르다. 내 경지가 절정의 초중반인 데다가 기본적으로 쾌에 대한 이해도도 높기 때문이다.
일류 수준이라면 이 속도도 버거울 수밖에 없는데, 역시나 포연월도 초반에는 약간 버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적응했다.
속도를 나와 똑같이 맞추지는 못해도, 내 허초는 무시하고 중요한 공격에만 유려하게 반응하며 매우 적절하게 대처해 왔던 것이다.
놀랍다.
얘, 뭐야······?
아마도 장우혜는 동부지맹 잠룡관의 여관도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자가 될 것이다.
동부지맹 잠룡관을 넘어 전체 잠룡관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장우혜만큼 걸출한 여관도를 찾기는 어렵다. 여관도임에도 통합 잠룡대전의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애가 바로 장우혜다.
그나마 견줄 만한 건 모용리 정도다.
한데 그런 모용리조차도 기본적인 자질과 종합적인 가능성 면에서 장우혜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당장은 실전 경험 때문에 모용리가 앞설지 몰라도, 결국 그것마저 넘어설 만한 자질과 역량과 배경을 갖춘 애가 바로 장우혜다.
한데 어처구니없게도 방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나는 장우혜에게 필적할 만한 여관도를 만났다.
내가 검을 거두고 물러서자 포연월도 물러섰다.
그녀는 거칠어진 호흡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디 출신일까.
검을 섞고 있던 내내, 내가 기억하고 있는 천마신교의 정보를 모조리 뒤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측조차 되지 않았다.
내가 직접 만나보진 못했으나, 백도에는 은거고수도 적지 않고 일인전승의 비밀 문파들도 적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워낙 무공 연원을 추측하기가 어렵다 보니 포연월도 그런 쪽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포연월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사문 또는 가문이 어디야?”
포연월의 얼굴에 난감함이 담겼다.
“꼭······, 지금 대답해야만 합니까······?”
저 말은 언젠가 대답할 만한 여건이 되면 대답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아니라는 거고.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스스로도 알고 있겠지만 너는 틀도 제대로 잡혀 있고 성취도 높아. 게다가 익히고 있는 무공 자체도 범상치 않지. 여러모로 너무 감탄스러워서 출신이 궁금했던 것뿐이야.”
나는 나와 친한 길초량의 출신도 모른다. 그러니 얘가 출신을 밝히지 않는다고 하여 문제 될 건 없다.
내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게 약간 답답할 뿐.
제갈수광도 알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물론 그가 알고 있다고 해도 그 정보를 내게 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교관과 관도 간의 비밀 유지 원칙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걸 물었다.
“인피면구를 쓰고 있는 이유는 뭐지?”
포연월이 흠칫하며 눈을 크게 떴다.
내가 면구를 알아챘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놀라울 것이다.
이 잠룡관에 저렇듯 정교한 면구를 알아챌 만한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거의 예상치 못했을 테니까.
가뜩이나 교관도 아닌 관도가.
“어, 어떻게······.”
“내가 눈이 엄청나게 좋거든. 어쨌거나 이유는 대강 셋 중 하나겠지. 알려지면 곤란한 신분이거나, 너무 빼어난 용모로 인해 발생하는 귀찮음을 피하고 싶거나, 안타깝게도 용모가 너무 추하다거나.”
포연월은 여전히 놀란 얼굴일 뿐 대꾸하지 못했다.
“네 출신에 대해서 밝히지 않아도 되고, 설령 네 이름이 가명이라도 상관은 없어. 다만, 나는 얼굴도 모르는 애를 지도하고 싶지는 않거든. 그러니 선택권을 줄게. 설령 추하다 해도 상관없으니 네 면구 안의 얼굴을 보여주든가, 그러기 싫으면 다시 제갈 교관님을 찾아가도록 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잠깐은 기다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포연월이 양손으로 턱 아래쪽과 얼굴 옆쪽을 만지작거리더니 면구를 조심스럽게 뜯어내기 시작했다.
의외다.
오래 고민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결정을 내리다니.
마침내 포연월이 면구를 완전히 떼어냈다.
그리고 딱 봐도 최소한 잠룡삼화급인 미소녀의 용모가 드러났다.
굳어 있는 백색의 연고 자국이 얼굴 이곳저곳에 붙어 있는 상태지만, 그런 것들로도 감춰지지 않는 빛나는 미모였다.
식수가 들어 있는 죽통을 들어서 그녀에게 던졌다.
“간단하게나마 세면해.”
포연월이 죽통을 받아들더니 구석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검을 세워 놓고 검면에 얼굴을 비춰가며 얼굴을 씻었다.
어차피 면구를 다시 붙이려면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 와중에도 나는 천마신교에서 봤던 수많은 용모파기들을 열심히 떠올렸다.
본래의 용모를 보고 나면 조금이나마 출신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저 얼굴에 대한 정보는 없다.
쟤, 뭐야?
정말로 은거고수가 키워낸 건가 싶다.
포연월이 돌아왔다.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나니 아까보다 용모가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재기 발랄한 인상의 미소녀다.
“면구, 필요할 만했네.”
“감사합니다.”
배시시 웃으며 대꾸하는데, 어이구야, 예쁘긴 엄청 예쁘다.
이렇게 뜬금없이 잠룡삼화급의 미소녀를 만나게 될 줄이야.
“이제 써도 돼.”
“······네.”
대답이 한 박자 늦게 나왔다.
곧 포연월이 구석에 있는 간이 탁자 쪽으로 가더니, 품속에서 두어 가지 물품을 꺼내어 놓고는 다시금 면구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조용히 물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계반에 들어왔다고 했지.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감추고 다니던 용모를 드러내면서까지 굳이 내 조에 남을 필요가 있었어? 거부해도 됐잖아. 그 실력에 그 용모에 그 훌륭한 무공에 뭐가 아쉬워서? 실전 대비 수업이라고는 해도 나만 그런 걸 가르쳐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포연월이 얼굴에 연고를 바르며 대꾸했다.
“조교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으면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겪어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마침 좋은 계기가 생겼으니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조교님 말씀이 옳기도 합니다. 제 출신도 모르는데 얼굴마저 모르면 조교님은 정체 모를 애를 지도하는 게 됩니다. 조교님 입장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잖습니까.”
오호, 얘 말하는 것 좀 보게?
재기 발랄하고 똑똑한 인상이더니, 인상만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조교님 말씀대로 저는 귀찮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용모를 감추고 있는 것이지, 이 용모를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감추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렇기에 조교님에게 보여드리는 게 무슨 대단한 각오가 필요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이 면구를 알아채셨다는 게 놀라웠을 뿐.”
말하는 태도가 참 담담하다. 말하는 것만 듣고 있으면 신뢰감이 확 생긴다고 할까?
쟤의 속내가 어떠한지를 떠나서, 저건 큰 재주다.
어쨌거나 흥미로운 애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얘도 나에 대한 나름의 궁금증들을 차차 알아가고 싶은 모양이니, 나 또한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잠시 후 면구 착용을 마친 포연월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다음 수업 일은 전령을 통해 알려줄게. 가 봐.”
“알겠습니다, 조교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말을 마친 포연월이 내게 묵례하더니 뒤돌아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몇 걸음을 옮기던 그녀가 신형을 뒤로 돌리더니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 그리고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아까 조교님이 하신 말씀 중에 정정해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그래, 말해 봐.”
“이건 인조면구고, 제 이름은 본명입니다.”
“하하, 그래. 알았어. 가봐.”
포연월이 꾸벅 묵례하더니 종종걸음으로 멀어져서 실내 연무장의 문을 벗어났다.
* * *
우람한 왕철양은 두 자루의 도끼를 한 손에 몰아 쥔 채로 연무장에 들어섰다.
기실, 이 거구 녀석이 내 흥미를 끌었던 데에는 저 도끼들도 한몫했었다.
요새 백도에서 부술을 익히는 이들은 흔치 않다.
그래서 아까도 더욱 흥미가 생겼던 것이다.
머리 부분이 반달 모양으로 생긴 선화부(宣花斧)다.
두 자루가 똑같이 생겼다.
증운생과의 전투 당시에 등장했던 서천혈부도 도끼를 썼었다.
서천혈부의 경우에는 거대한 하나의 도끼를 양손으로 휘둘렀는데, 왕철양의 경우에는 양손에 하나씩의 도끼다. 즉, 쌍도끼다. 쌍부술을 익힌 모양이다.
한 손 도끼임에도 불구하고 머리 부분이 상당히 거대하다.
아무리 쟤가 덩치가 우람하고 힘이 좋다고 해도 저런 걸 휘두르기에는 무겁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두 자루의 도끼를 한 손으로 가볍게 몰아 쥐고 있는 모습이다.
생각보다 가볍게 제작된 건가 싶어서 왕철양에게 물었다.
“하나, 만져 봐도 될까?”
“아, 예, 조, 조교님.”
왕철양이 즉시 대꾸하며 선화부 하나를 가볍게 내밀었고, 나는 나름의 각오를 한 채 양손으로 그 도끼를 받아 들었다.
“어우야. 묵지익, 하다.”
묵직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나는 양손으로 하나를 들기도 이렇게 묵직한 걸, 얘는 한 손으로 두 개를 가볍게 들고 있었다.
시험 삼아 도낏자루를 양손으로 잡고 휘둘러봤다.
휙- 휙휙휙-
한 손 무기를 양손으로 휘두르는데도, 내 힘으로는 도끼가 나아가는 관성을 제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런 걸 어떻게 한 손으로 휘두르는 거야? 자, 가져가.”
왕철양이 도끼를 받아 들며 약간 놀란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바, 방금 공력 안 쓰셨지요?”
“응.”
“대단하십니다.”
“무거워 죽겠던데 대단하기는 뭐가?”
“공력 안 쓰고 신체의 힘만으로 이 도끼를 휘둘러서 바람 소리를 내는 분은 매우 오랜만인지라······.”
진심으로 놀란 표정이다.
왕철양과도 한차례의 비무를 마무리했다.
공력을 쓸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공력을 쓰지 않을 때도 저 무거운 도끼들을 가볍게 휘두르는 모습이 매우 신기했다.
무공은 다른 애들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다. 무공 수준만으로 따지면 중하위 반인 경반쯤 될 것이다.
그런데 힘이 매우 좋고 덩치에 비해 날렵해서 전투력 자체는 웬만한 무반 애들보다 나을 것 같다. 일단 신체 조건에서부터 먹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무공 쪽은 보법도 조잡했고 쌍부술 자체도 조잡했다. 이거야말로 삼류 무공이다.
애초에 삼류 무공을 익혔는데도 나름대로 보완이 되고 있는 건 내공이 어느 정도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심법만큼은 평균 이상의 심법을 익혔을 것이다.
그리고 더 결정적인 문제.
비무하는 내내 느꼈는데 얘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하고 겁도 많다.
“무공, 어디에서 배웠어?”
“조, 조부님한테서 배웠습니다.”
“조부님? 그렇다면 가전무공?”
“예.”
“음······.”
내가 침음을 삼키자 왕철양이 내 눈치를 살피며 입술을 뻐끔거렸다. 뭔가 말을 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얘기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 봐.”
“시, 실은 저희 집안이 대대로 대장간을 했습니다.”
“대장가안?”
“예. 저희 집 남자들이 대대로 이렇게 몸집이 우람하고 타고난 힘이 좋아서······.”
왕철양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고, 나는 그가 어눌한 말투로 하는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줬다.
대대로 대장간을 했던 곳이 태화현이었다고 한다. 태화지부가 있는 그 태화현이다.
선조 한 분이 죽어가던 누군가를 데려와서 집에서 치료해줬는데, 그가 무인이었다고 한다. 그 무인이 고마워하며 건강하게 장수하라는 의미로 심법을 가르쳐줬고, 그 심법이 대대로 전해 내려왔다는 모양이다.
마침 대장간에 선조가 만들어 놓은 쌍도끼가 있었는데, 아무도 사 가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게 저 도끼라고 한다.
하긴 뭐, 누가 사 갔겠나.
너무 무거우니 일반인이 나무 베는 용도로 쓸 수도 없고, 무인들 중에도 도끼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가뜩이나 저 도끼는 무인이 쓰기에도 무거운데.
결국 선조들이 저걸 휘두르다가 조잡한 부술을 만들어 낸 것이다.
사실, 도끼를 무기로 고른 순간부터 망했다고 봐야 한다.
백도에는 특히나 부술을 익히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어디 가서 부술을 배우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왕철양은 부친과 둘이서 살았는데, 어려서부터 부친에게 상당히 학대를 당했던 모양이다.
녀석이 지나치게 긴장을 많이 하고 겁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참고로 작년에 대장간에 산적이 들어, 그로 인해 대장간도 풍비박산이 나고 부친도 사망했다고 한다.
대장간을 복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결국 대장간 터를 팔았고, 그렇게 생긴 돈으로 뭘 할까 하다가 큰마음 먹고 잠룡관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대장간에서 자랐다니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대장장이 일은 할 줄 알아?”
“그, 그건 자신 있습니다! 대장간 일은 어려서부터 아버지한테 맞아가면서 배우기도 했고, 삼 년 전부터는 대부분 저 혼자서 일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동네 어른들이 제 할아버지나 아버지보다 솜씨가 낫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아하. 그래애?”
얘 봐라? 여러 면에서 탐나는데?
물론 수업은 얘만 따로 진행해야 할 것 같긴 하다.
다른 애들과는 수준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는 데다가, 얘는 지금 실전 대비 수업이 아니라 기본을 제대로 배워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 * *
왕철양을 내보내고 나자 잠시 후에 심산화가 들어왔다.
심산화가 몇 걸음 떨어져서 수줍은 표정으로 내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이 아이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