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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마교있다-277화 (277/416)

내 안에 마교있다 277

견제와 동시에 도주하기 시작한 적들은 금세 숲을 벗어났다.

즉시 추격에 나선 우리는 오래지 않아 놈들의 꼬리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후열 쪽의 인원들이 적들을 향해 암기 발출을 준비하고 있을 때쯤, 선봉에 있던 청룡의 짧고 강한 외침이 들려왔다.

“탄! 다수!”

대열의 맨 뒤에서 따라가던 나는 그 외침을 듣자마자 즉시 천섬무를 상 단계로 운용하며 안법을 발동했다.

성취가 상승한 덕에 천섬무의 상 단계만으로도 충분히 느리게 볼 수 있다. 이러다가 빠른 대처가 필요해지면 즉시 최상 단계로 끌어 올리면 된다. 조금이라도 공력을 아끼고자 이러는 것이다.

시야 안에 있는 모든 움직임이 느려지더니, 몇 개의 구체가 우리를 향해 날아들고 있는 모습이 명확히 잡혔다.

궤적을 보니 대부분의 구체가 전열 쪽으로 집중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두 개가 후열로 날아오고 있다.

모든 인원이 청룡의 외침에 빠르게 반응하며 측면으로 산개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전, 현직 신룡대원인 만큼 역시나 반응들이 매우 신속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동선이 꼬일 법도 한데 그런 모습들이 거의 없다.

거의 없다는 건, 일부 인원은 동선이 꼬였다는 의미다.

후열 쪽이다.

청룡조의 일류고수와 남궁설, 우벽희가 당황하여 살짝 주춤하거나 우왕좌왕했다. 그 탓에 다른 후열 인원들의 동선도 영향을 받고 있다.

세 사람 모두 폭발물이 갑자기 날아드는 상황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부족하기에 저러는 것이다. 우벽희와 청룡조의 일류고수는 신룡대원이긴한데, 아무리 신룡대에서 훈련을 받았다 해도 저런 상황을 실전에서 처음으로 접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그로 인해 후열의 다른 조원들 두세 명 정도가 폭발 위험 범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이대로라면 후열로 날아든 두 개의 구체 중에서 하나가 저 조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순간, 내 옆에서 바람이 일었다.

윤단영이 움직인 것이다.

그녀는 후열의 동료들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그 구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구체가 땅에 닿기 전에 잡으려는 의도다.

질풍 같은 속도다.

아마도 현재 그녀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인 듯한데, 지금의 내 천섬무 성취로 따지면 상 단계의 속도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근래 내 천섬무 성취가 적잖이 상승한 걸 고려하면, 윤단영의 저 속도도 대단한 수준이다.

역시 경신술의 달인답다.

문제는 그녀가 저렇게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데도 구체를 낚아채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사실이다. 저대로라면 저 구체를 확실하게 처리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실패하면 본인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인데도 저러고 있다. 곧 새신부가 될 사람이.

전장에서 동료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이들은 숭고하며, 그런 구성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전투 조직은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이 좋다.

전생에 내가 흑풍대 생활을 좋아했던 것도, 흑풍대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곧바로 천섬무를 운용하여 윤단영의 뒤를 쫓았다. 그러면서 바닥으로 꽂히고 있는 구체에 최대한 집중했다.

어느새 윤단영은 구체에 가까워진 상태다.

그녀의 오른손이 바닥으로 꽂히고 있는 구체를 건져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여전히 시간이 간당간당하다.

그녀가 건져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천섬무를 최대한으로 펼치며 그녀의 앞으로 나섰다.

척!

결국 나는 무릎 아래에서 구체를 건져낼 수 있었다.

건져내자마자 연속 동작으로 몸을 빙글 회전시키며 구체를 비탈 아래로 던졌다.

그즈음, 다른 폭발물들이 거의 동시에 터졌다.

펑! 퍼버벙! 퍼벙!

고막을 울리는 벽력탄 소리가 아니다.

독탄이다.

역시나 구체들이 떨어진 바닥에서 검붉은 연무가 터지듯 확산되고 있다.

펑!

비탈 아래에서도 폭음이 들렸다. 내가 아래로 던졌던 독탄이 터진 것이다.

빠르게 훑어봤는데 독무의 범위 안에 있는 인원은 없다.

내가 방금 그 구체를 걷어 올린 덕에,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후열의 동료들도 안전해진 것이다.

모두가 독무를 피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해 움직이며 모여들었다.

어차피 더 이상의 추격은 어려워진 상황이라, 모여서 재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

동료들에게 다가가는데 윤단영의 전음이 들려왔다.

[나도 잡아낼 수 있었어.]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나를 흘겨보고 있다.

[죄송합니다.]

나도 미소를 보이며 대꾸해 주자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잡아냈다 해도 발목 높이쯤에서나 잡아냈을 거야. 당연히 네 입장에서는 온전히 내게만 맡겨두기에는 불안했던 거겠지. 그렇지?]

[……예.]

내 대꾸를 들은 윤단영이 특유의 화사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잘했어, 유겸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너, 정말 빠르다. 분명히 내가 너보다 먼저 출발해서 최대한의 속도로 달렸는데, 어느 순간 네가 내 앞에 있지 뭐야? 순간적으로 귀신이라도 나타난 줄 알았어. 너,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 그 정도로까지 빨라지는 거야?]

눈이 동그래져 있다.

경신술에 일가견이 있는 그녀가 상대 속도를 통해 내 빠르기를 확인한 만큼, 이건 대충 둘러대기가 쉽지 않다.

[아하하, 그, 그게, 아주 잠깐은 가능합니다.]

[너무 멋있어. 안아주고 싶어.]

[아하하하, 참아 주십시오.]

윤단영이 빙그레 웃었고 나도 그녀를 향해 웃어줬다.

“죄송합니다.”

전원이 모이자 우벽희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청룡조의 일류고수와 남궁설도 거의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비슷한 말을 했다.

“저, 저도 죄송합니다.”

“저도 죄송해요.”

독탄이 날아오는 순간에 주춤거리며 우왕좌왕했던 일에 대한 사과다. 그로 인해 근처의 동료들이 위험할 뻔했으니 저러는 것이다.

청룡조의 전직 조원인 삼십 대 후반의 여인이 대꾸했다.

“너무 자책들 하지 말아요.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으면 누구나 당황하게 되어 있어요. 다들 겪는 과정이에요. 그리고 당황한 것 치고는 그래도 다들 반응이 양호한 편이었어요. 차분하게 움직이면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저 여인은 실수한 세 사람으로 인해 위험해질 뻔했던 후열의 동료 중 한 명이었다.

지금껏 같이 움직이는 내내 표정을 내비치는 법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다. 어조도 부드러웠다.

태무엽과 청룡도 여인의 말에 공감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주자, 그제야 세 사람의 미안해하던 표정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졌다.

“그건 그렇고…….”

삼십 대 후반의 여인이 그 말과 함께 윤단영과 나를 한 차례씩 일별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정말 훌륭했어요.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그 순간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나니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네요.”

여인의 시선은 내 쪽에 더 오래 머물렀는데, 그러는 동안에 다른 여러 사람의 시선도 내 쪽으로 모였다.

원을태와 남궁찬 등은 ‘역시’라는 표정이었고, 태무엽 등은 신뢰가 담긴 눈빛을 보내고 있다.

부담스럽다.

태무엽이 원을태와 제갈수광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독무의 색을 보니 그전에 사파 쪽에서 사용하던 독탄과 거의 비슷한 성분으로 보이는데, 두 분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기동타격조는 동부 해안에서 사파인들과 해적들을 상대로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활약했었다.

제갈수광은 당시 기동타격조의 지휘관이었고, 원을태는 선봉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그렇기에 두 사람에게 저 질문을 하는 것이다.

“똑같은 성분이라고 여겨지네. 사파 무리들과 혈교가 이전부터 깊숙이 연관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근거겠지.”

“선배님께서도 역시 그렇게 보셨군요.”

태무엽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대꾸한 후 제갈수광을 바라보자 제갈수광이 말했다.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사파인들이 쓰던 독탄들과 비교하면 폭발 순간의 독무 확산 범위가 매우 넓어졌습니다. 그 부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그 말에 태무엽이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모두를 향해 말했다.

“앞으로도 방금 제갈 교관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인근의 독무가 완전히 가시기까지 모두가 잠시 대기하며 호흡을 골랐다.

한데 그러는 동안에도 숲속의 그 진법에 관해 얘기를 꺼내는 인원이 없었다.

정말로 나 혼자만 파악했다는 건가?

적들이 마지막 순간에 독탄까지 사용하며 우리 쪽 인원들의 모든 신경을 독탄 쪽으로 돌려버린 탓이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내가 알아챈 사실에 대해 보고하긴 보고해야 할 텐데, 지휘관인 태무엽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보다는 제갈수광을 통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태무엽한테서 과도한 주목을 받고 싶지 않다.

제갈수광이라면 출처가 나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적당히 꾸며서 태무엽에게 보고해줄 테지.

속으로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청룡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슬슬 정렬해주십시오.”

서둘러 제갈수광에게 전음을 보내려는데 태무엽의 목소리가 바로 이어졌다.

“아니, 우리는 방금 지나쳤던 저 숲으로 되돌아가야 해.”

이 시점에서 숲으로 되돌아가자고 할 이유가 달리 없다. 즉 태무엽도 그 진법의 기운을 알아챘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은 제갈수광에게 전음 보내는 걸 보류하고 있는데 청룡이 고개를 갸웃하며 태무엽에게 되물었다.

“숲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 순간에 조원들을 빠르게 훑어봤는데, 거의 모든 이들이 청룡과 비슷한 표정이었다.

의아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은 인원은 나와 태무엽을 제외하면 한 명뿐이다.

남궁찬이다.

참고로 그도 방금 전에 나처럼 일행들의 표정을 빠르게 훑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나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다.

태무엽이 청룡을 향해 매우 조용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위장 목적의 환영진으로 의심되는 지점이 있었다. 방금 전의 적들은 아마도 우리가 그 진법을 알아채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매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역시나 이 사람은 파악하고 있었구나.

그가 왜 뛰어난 수완가라고 불리며 인정받고 있는지 알 것 같다. 황룡조의 실적이 좋은 이유도 태무엽의 저러한 역량 때문일 것이다.

청룡을 포함하여, 태무엽보다 무공 경지가 높은 고수들은 다소 놀란 표정들이었다. 태무엽이 알아챈 것을 본인들은 알아채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의 기미도 조금씩은 엿보인다.

청룡이 말했다.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송구합니다.”

“자책할 필요 없다. 처음에 말했잖나. 나는 전투보다 지휘에 중점을 두겠다고. 그 생각으로 주변의 기운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니 알아챌 수 있었던 것뿐이다.”

태무엽의 말에 청룡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인데, 태무엽의 저 대꾸는 그냥 적당히 둘러댄 말 같다. 적당히 둘러대는 쪽으로는 나도 나름의 조예가 있다 보니 감이 온다.

곧, 모두가 기척을 죽인 채 은밀하게 숲속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조용히 걸음을 옮기는 중에 귓전으로 한 줄기 음성이 들려왔다.

[공교롭게도 그 유명한 동천쌍룡만 진법의 존재에 대해 알아채고 있었던 눈치더구려.]

태무엽의 전음이었다.

이 아저씨도 아까 사람들의 반응을 훑었던 모양이다.

시치미를 뚝 떼고 싶지만 신룡대의 조장쯤 되는 인물을 상대로 어설프게 수작을 부리는 건 오히려 역효과다.

적당히 둘러댈 수밖에 없다.

[제 주변의 조원들이 워낙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저도 후열에서 별로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모를 위험에나 대비하고 있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주변의 기척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우연히……. 아하하.]

내 대꾸를 들은 태무엽은 대답 대신 씩 웃을 뿐이었다.

대충 둘러댄 건데 역시나 안 통했나 보다.

돌이켜 보니 그가 조금 전에 청룡에게 둘러댔던 말과 비슷하긴 했다.

진법이 활성화되어 있는 지점에 도착했다.

아까 지나칠 때도 잠시 확인했었지만, 역시나 일정한 공간의 광경이 미세하게 왜곡되어 있다.

숲의 외곽과 바위 지형의 비탈이 닿은 지점이다.

이런 공간에 위장 목적의 환영진이 설치되어 있다면 그 이유는 빤하다.

동굴 입구를 가리려는 목적의 진법이다.

요소요소에 이인일조의 경계 인원들을 파견한 태무엽이 청룡을 포함한 서너 명의 인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환영진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나는 남궁찬, 윤단영 등과 함께 기동 지원조로서 본진에 대기했다.

속도가 빠른 우리 세 명은 경계조의 어딘가에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그쪽을 지원하러 가는 역할로 남은 것이다.

진법에 대한 조사는 일다경(약 20분)이 흘렀을 때쯤에 끝났다.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된 점이 의외였는데, 대기하고 있었던 우리 세 명의 궁금증을 태무엽이 풀어주었다.

“동갑도의 해변 동굴 입구에 설치되어 있었던 환영진과 비슷한 원리로 설치된 진법이었소. 당시에 그 진법도 우리 조가 조사해서 파훼했었소. 그 경험 덕분이오. 참고로 동갑도 당시에는 진법을 아예 파괴하고 동굴 안으로 들어섰지만, 이번에는 굳이 파괴하지 않고도 입구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소.”

이후에는 태무엽이 경계조의 인원들을 복귀시키더니 진법 주변의 흔적을 지우도록 지시했다.

우리가 이 진법 근처에 있었던 흔적을 모두 지우려는 것인데, 신룡대나 흑풍대는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매우 감쪽같은 수법으로 신속하게 흔적을 지우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이 안으로 들어섰다는 사실을 적들이 모를수록 더 안전해진다. 그래서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사전 준비를 모두 마치자 태무엽이 모두에게 말했다.

“앞사람이 밟은 곳만 정확하게 밟으면서 차례로 한 걸음씩 이동하면 됩니다.”

이윽고 한 사람씩 진법 안으로 들어섰다.

동굴의 입구는 바위틈 형태의 자연 동굴이었는데 폭이 상당히 좁았다. 성인 한 명이 몸을 살짝 틀어야만 드나들 수 있을 정도였다.

환영진이 없다고 쳐도, 이 좁은 입구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외부에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적들도 입구를 인공적으로 넓히지 않고 그대로 둔 듯했다.

입구에서 안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들어섰다.

통로는 거대한 바위의 틈에 형성된 자연 동굴로, 원래 위아래로는 높고 폭은 매우 좁은 형태였던 듯하다. 그랬던 통로의 옆면을 적들이 깎아서 넓혀 둔 모습이었다.

통로는 안으로 들어설수록 점점 높아지고 넓어지더니, 어느 시점부터는 아예 서너 명이 나란히 넉넉하게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인공적으로 넓힐 필요가 없는 통로라, 자연 동굴의 형태가 계속 안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깊숙이 들어선 것도 아닌데 벌써 이 정도면 아무래도 이 동굴의 규모가 범상치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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