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마교있다 290
“송유겸!”
제갈수광이 날카로운 음성을 내뱉으며 침구 위에서 튕기듯 상체를 일으켰다.
꿈에서 깬 그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 허억, 허억, 허억…….”
또 그날 그 순간의 꿈이다.
잘 때마다 그 꿈을 꾸고, 그 꿈을 꿀 때마다 지금처럼 깨어난다.
너무도 생생하여 꿀 때마다 슬프고 괴롭다.
어느 정도 호흡을 고른 제갈수광이 눈을 감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날 이후로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 * *
송유겸이 벼랑 아래로 뛰어내린 직후, 황룡은 전속 이탈 명령을 내렸다. 송유겸과 남궁설 쪽의 상황을 확인하다가 도울 방도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즉시 그런 명령을 내린 것이다.
지휘관인 황룡의 명령이 떨어졌음에도 제갈수광은 그 자리에서 발을 뗄 수 없었다.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자신만 그랬던 게 아니었다. 남궁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황룡이 다시 한번 다그치듯 명령을 내렸는데, 그쯤 되자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에 조원들과 함께 벼랑길에서 어렵지 않게 이탈할 수 있었다. 무음시가 송유겸과 남궁설 쪽으로만 집중된 덕분이었다.
벼랑길에서 벗어난 후에는 맞은편에서 빠르게 다가오던 특수일조와 마주쳤고, 모두가 그들을 따라 동굴을 벗어날 수 있었다.
동굴을 벗어났을 때쯤 날은 이미 밝은 상태였고, 혈교의 거점은 무림맹의 본대에 의해 거의 정리되어 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정오 무렵에 무림맹의 타격 작전은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후에는 이곳저곳에 소형 천막 형태의 간이 막사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혈교의 대규모 거점인 만큼 조사할 것도 많고 사후 처리할 사안들도 많기에 막사가 설치된 것이다.
특수작전조원들은 독립된 보안 구역에 막사를 배정받고 그곳에 머물렀다.
그 후로 일주일이 지나 오늘에 이른 것이다.
지난 일주일간 제갈수광은 거의 개인 막사 안에서만 머물렀다.
윤단영을 통해 동료들에게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웬만해서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 식사는 윤단영이 챙겨다 주었다.
그동안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예 잠이 오지 않았던 탓이다. 제갈수광에게 있어 송유겸의 일은 그 정도로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 동안 제갈수광의 막사에 찾아온 사람은 연인인 윤단영을 제외하면 한 명뿐이었다.
남궁찬이었다.
첫날 저녁에 찾아 왔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누이가 그렇게 되었는데도, 그는 어떻게든 기운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겸이잖아요, 형님.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라도 유겸이라면 가능하게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러니 애들의 시신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미리 낙심하지 말자고요. 기운 내요, 우리.」
그의 말에 동의해 줬지만 밀려드는 슬픔과 상실감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았다. 송유겸의 생존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희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 * *
제갈수광이 잠에서 깨어난 후로 한 시진 남짓 흘렀을 때쯤, 막사의 입구 밖에서 인기척이 있더니 한 줄기 음성이 들려왔다.
“형님, 접니다.”
일주일 만에 듣는 남궁찬의 목소리다.
“아……. 들어와, 아우.”
그러자 남궁찬이 간이 막사의 입구를 살짝 걷어 젖히며 안으로 들어섰다.
일주일 전에 와서 기운 내자고 말했던 것치고는 많이 초췌한 모습이었다. 저런 상태일 수밖에 없다. 어찌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겠는가.
남궁찬이 바닥에 앉으며 말했다.
“그 절벽 쪽, 줄사다리 설치가 마무리되었다고 해서요.”
“아.”
송유겸과 남궁설이 떨어진 지점을 말하는 것이다.
참고로 그쪽 절벽 근처의 잔도는 일찌감치 출입이 통제되었다. 이차 붕괴에 대한 위험성 때문이었다.
이후에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안전 점검을 진행했고, 점검이 마무리된 후에야 줄사다리 설치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윤단영한테서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벼랑이 너무 깊어서 안전 점검과 줄사다리 설치가 모두 오래 걸렸다더군요.”
일전에 남궁찬은 줄사다리 설치가 완료되면 직접 내려가서 그 벼랑 아래를 확인하겠다고 했었고, 제갈수광도 동행하겠노라고 말했었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조사할 부분은 최대한 자세히 조사해 보기 위함이었다.
“어서 가 보지.”
제갈수광의 말에 남궁찬이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서둘러 동굴로 향했다.
일주일 전에 봤던 동굴 지하의 거대한 폭포에 도착했다.
폭포 근처부터 통제구역이었으며 몇 명의 무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여전히 통제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건, 점검을 마쳤다 해도 안전을 확신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의미일 것이다.
무인들이 제갈수광과 남궁찬을 금세 알아보고 안으로 들여보냈다.
잔도를 따라 걸어 줄사다리가 설치된 곳에 도착했다.
송유겸과 남궁설이 떨어진 지점과는 삼십 보쯤 차이가 나는 곳이다. 그 인근의 절벽이 넓게 무너져 버린 탓에 잔도가 남아있는 이곳에 줄사다리가 설치된 것이다.
무너져 내린 절벽 면을 확인한 제갈수광과 남궁찬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송유겸과 남궁설이 떨어지던 당시에는 황급히 이탈하느라 절벽이 무너지는 광경을 끝까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한데 다시 와서 보니 예상보다 붕괴 범위가 훨씬 넓었다. 이러면 송유겸과 남궁설의 생존 확률이 급격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관리자로 보이는 세 명 중에서 선임으로 보이는 중년 사내가 말했다.
“두 분께서 오실 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수고 많으십니다.”
남궁찬이 대꾸하자 중년 사내가 설명을 시작했다.
“현재 줄사다리 설치 작업은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절벽에 매달려서 작업해야 하는 데다가 까마득히 높은 벼랑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대한 튼튼하게 설치했습니다만, 혹시 모를 일이니 조심해서 이용해 주십사 당부드립니다.”
제갈수광과 남궁찬이 고개를 끄덕이자 중년 사내가 말을 이었다.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좌우 옆에 가로로 길게 고정해 둔 밧줄들을 종종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보시다시피 이 근처는 여전히 붕괴 위험이 존재하여 언제 낙석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피난 용도로 설치해 둔 밧줄입니다. 비상 상황에서는 그 밧줄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남궁찬이 대꾸하자 중년 사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중간중간, 저희가 휴식 용도로 쓰기 위해 설치한 나무판들이 보일 겁니다. 두 명까지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설치했으니 필요할 때 이용하십시오. 그리고 절벽의 최하단부까지 내려가시면 그 위에는 특별히 널찍한 나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웬만하면 그 나무판을 벗어나지 마십시오. 바위 위로 올라가면 바위 더미가 붕괴할 우려가 있습니다.”
남궁찬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 물었다.
“현재 아래에 내려가 있는 인원이 있습니까? 시설들을 점검하기 위해서라든지.”
혹시라도 인기척이 느껴질 때 참고할 목적으로 물은 것이다.
중년 사내가 대꾸했다.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사람은 곧장 줄사다리를 타고 어두운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남궁찬이 먼저 내려갔고 제갈수광이 따랐다.
내려가면서 보니 절벽의 무너져 내린 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당연하게도 두 사람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나 많이 무너져 내렸다면 송유겸과 남궁설의 생존 확률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너져 내린 절벽이 상단부에서 끝나고 멀쩡한 절벽이 이어지기 시작하자 남궁찬이 품속에서 야명주를 꺼냈다.
어둠 속에서도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그가, 사소한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야명주까지 꺼낸 것이다.
하지만 내려가면서 부지런히 확인해도 단서 비슷한 것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고수인 남궁찬과 제갈수광이 제법 빠른 속도로, 오랫동안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왔음에도 바닥은 나타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근처에 있는 휴식용 나무판 위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물을 마셨다.
“까마득한 벼랑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높은 벼랑일 줄은 몰랐네요.”
남궁찬의 말에 제갈수광이 대꾸했다.
“안전 점검과 줄사다리 설치에 일주일이나 걸린 이유를 알 것 같군.”
“그러게요.”
대답한 남궁찬이 바로 말을 이었다.
“그래도 형님, 절벽이 이렇게 높다면 희망도 조금이나마 더 커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낙하 시간이 길어진다는 건 유겸이에게도 대처할 시간과 기회가 늘어난다는 뜻이니까요.”
남궁찬의 눈동자에서 일말의 기대감이 엿보였다. 아까 무너져 내린 절벽을 확인했을 때와는 대조되는 분위기였다.
어쨌거나 남궁찬의 말이 맞다.
절벽에서 떨어진 게 다른 사람이었다면 일말의 기대감조차 안 들었을 텐데, 송유겸이다 보니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두 사람은 또다시 줄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에 한참 동안 내려가다 보니 어렴풋이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며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절벽과 절벽 사이의 협곡을 따라 낙석 더미가 긴 범위를 가득 메운 채로 쌓여 있었다.
한데 범위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만약 바닥 근처에 피할 만한 틈새가 없었다면, 송유겸이 아무리 빨라도 저 긴 낙석 영역을 빠져나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가뜩이나 송유겸은 남궁설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했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을 수밖에 없다.
혹여 바위 더미에 깔리지 않고 빠져나갔다고 해도 줄사다리 작업자들에 의해 이미 발견됐어야 옳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끝없이 아래로 이어지던 줄사다리가 끝난 곳에 넓고 두꺼운 나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나무판 위에 내려서자마자 남궁찬이 협곡에 대고 외쳤다.
“설아! 유겸아!”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울려 퍼진 순간, 남궁찬이 즉시 바닥에 앉으며 가부좌를 틀었다.
바위 더미 안에서 송유겸과 남궁설의 기척이 감지될 수도 있는 만큼, 집중한 상태로 더 넓은 범위를 탐지하기 위함이었다.
송유겸과 남궁설은 고수들이다.
혹여 일주일 동안 굶었다 해도, 물만 있다면 충분히 버틸 수가 있다. 마침 쌓여 있는 바위 더미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기도 하다.
제갈수광은 집중하고 있는 남궁찬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눈을 감은 채 집중하고 있던 남궁찬이 눈을 떴다.
곧 제갈수광과 시선을 마주친 남궁찬이 떨리는 눈동자로 고개를 저었다.
기척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남궁찬 정도 되는 고수가 아무런 기척도 감지하지 못했다면 애초에 기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쯤 되면 그 두 사람의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도 희망이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남궁찬은 힘없이 고개를 떨어트렸고, 제갈수광은 숨을 길게 내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잠시 후 남궁찬이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형님…….”
“갑자기 죄송하다니……?”
“유겸이가 설아를 구하기 위해 떨어진 거, 아마도 저 때문이었을 거예요. 제가 설아를 지켜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 것 때문에 그런 무리한 선택을 했을 거예요. 형님이 그렇게 아끼던 제자인데 저 때문에…….”
남궁찬의 목소리는 크게 일렁이고 있었다.
실제로 본인 때문이라는 자책감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제갈수광이 코로 길게 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송유겸이라면 아우의 부탁과 상관없이 설이를 구하려 했을 거야. 그 녀석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가능성이 희박하다 해도 어떻게든 뭔가를 시도하거든. 그런 식으로 종종 목숨을 걸지. 아우도 들어서 알잖아. 여름에 아이들이 청여홍의 장원에서 도망칠 때, 추격해 오는 혈교 고수들의 발을 붙잡아 두기 위해 송유겸이 홀로 후방으로 향했다는 것을.”
남궁찬은 대꾸하지 못했다.
제갈수광이 그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 자책 그만해. 지금 아우는 마음을 단단히 다잡아야 할 때잖아. 애제자를 잃은 내가 이렇듯 가슴이 미어지는데 가족을 잃은 아우는…….”
제갈수광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곧 남궁찬이 흐느끼기 시작했고, 제갈수광은 절벽에 등과 뒷머리를 기댄 채 계속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 * *
서재의 의자에 홀로 앉아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송천광의 눈동자에서는 초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순간,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던 그의 입술이 열렸다.
“아아아……, 이놈아……. 끅……, 끄윽…….”
송천광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눈물은 잠시 후에 그쳤고, 그러면 송천광은 또다시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또다시 흐느끼곤 했다.
그러기를 벌써 나흘째다.
송천광은 나흘간 식사도 거의 안 했다.
허기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먹은 거라곤 오늘 아침에 진양옥이 끓여 온 미음 조금이 전부였다. 회임한 무거운 몸으로 식사를 들고 와서 권하기에 마지못해 서너 숟가락 정도 입에 댈 수밖에 없었다.
송천광이 송유겸의 소식을 접한 건 나흘 전의 일이었다.
잠룡관주 육남춘이 송가장에 직접 방문해서 비보를 전했었다.
이 주 전에 있었던 혈교의 대규모 거점 타격 작전에서 송유겸이 전사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사고 장소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 쌓여 있는 바위 더미를 걷어내는 중인데, 그러고 나면 시신을 수습할 수 있을 거라고도 했다.
그 소식을 듣고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가문의 자랑이자 대들보였던 둘째 아들이 그리도 허망하게 가다니.
그날부터 송천광은 삶의 의욕을 잃었다.
그 상태가 나흘째인 오늘까지 이어진 것이다.
송천광이 지쳐서 졸고 있을 때쯤, 서재의 문밖에서 총관 이청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장주님, 접니다.”
졸고 있던 송천광이 부스스 눈을 뜬 후 메마른 음성으로 말했다.
“내, 혼자 있고 싶다고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그러자 문밖에서 이청오가 대꾸했다.
“송구합니다. 하오나 중요한 손님이 방문하셨기에…….”
“당분간은 장원의 일을 자네에게 맡긴다고 하지 않았나.”
“그게……, 남궁세가에서 오신 손님인지라…….”
“남궁세가……?”
천하제일세가에서 왔으니 귀한 손님이다.
왜 왔는지는 대강 알 것 같다.
둘째 아들은 남궁세가의 금지옥엽을 구하려다가 절벽에서 떨어졌다. 그런 만큼, 정식으로 사람을 보내어 애도를 표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천하제일세가에서 온 손님이라 해도 지금은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둘째 아들을 잃지 않았다면 버선발로 나가서 싹싹하게 맞이했을 상황인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송천광이 길게 한숨을 내쉰 후에 말했다.
“자네가 알아서 잘 대접하게. 나는 현재 몸이 좋지 않아서 손님을 맞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고.”
“방문객이 다름 아닌 남궁세가주십니다.”
그 말에 송천광이 눈을 부릅떴다.
“나, 나, 남궁세가주? 저,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저도 그 보고를 받고 깜짝 놀랐는데, 확인해 보니 정말로 남궁세가주셨습니다. 지금 장주님을 뵙고자 내원의 대문 밖에 서서 기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