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마교있다 329
콰아아앙-! 콰과아아앙-!
강 건너에서 어마어마한 폭음이 들려온 순간, 송유하가 흠칫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우렛소리와 비슷한 듯한데 다르다.
“교, 교관님, 이 소리는 설마……!”
왕철양의 목소리였다.
“그렇다. 벽력탄이다.”
제갈수광이 특유의 건조한 어조로 그렇게 대꾸하자 송유하의 눈동자가 커졌다.
‘이게……, 벽력탄……!’
벽력탄이 뭔지는 당연히 알고 있다.
한데 이렇듯 폭음을 직접 들어보기는 처음이다.
저 정도로 폭음이 크면 실제 폭발은 얼마나 강력하다는 걸까.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걱정이 앞섰다.
‘오라버니…….’
가뜩이나 벽력탄이 터진 직후부터 강 건너에서는 비명이 가득 울리고 있다.
‘아냐, 아닐 거야. 아니어야 해.’
머릿속으로 밀려드는 끔찍한 상상들을 계속해서 부정하고는 있지만, 빠르게 뛰는 심장은 쉬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그러자 송유하의 옆에 있던 제갈수광이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송유겸이에 대해서도, 다른 타격조원들에 대해서도.”
송유하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갈수광은 태평한 표정이었다.
“벽력탄이 몇 개가 터졌지?”
제갈수광이 묻자 송유하가 대꾸했다.
“제가 듣기로는 두 개였습니다.”
그러자 제갈수광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남궁 반장, 임 선배님, 송유겸. 그 세 사람은 너희의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들이다. 더 중요한 건, 그 세 사람이 비슷한 경지의 고수들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이지. 그런 그들이기에 벽력탄 두 개 정도에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즉, 저 벽력탄들이 타격조 쪽에서 터졌을 리는 없다는 뜻이다. 별문제 없을 테니 차분히 대기하도록.”
제갈수광이 말을 마치고 둘러보니, 세 명의 얼굴에는 염려하는 기색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었다.
안심시켜주기 위해서 했던 말이 그다지 통하지 않은 것이다.
제갈수광이 미소를 지었다.
‘어쩔 수 없겠지. 이 녀석들은 송유겸이 독탄 처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더 안심시키려고 노력해봐야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냥 결과로 증명해 보이는 수밖에.
잠시 후, 강 건너편에서 녹색의 작은 불빛 하나가 날아올랐다.
불빛은 제갈수광 일행이 대기 중인 방향으로 날아왔는데, 궤적이 매우 낮은 게 특징이었다.
짧은 꼬리를 남기며 잠깐 날아올랐던 그 불빛은 이내 강 위로 낙하하며 사그라들었다.
근거리용 소형 신호탄이다.
강 건너에 있는 타격조에서 날린 것이다.
제갈수광이 기다리고 있던 신호이기도 하다.
제갈수광이 왕철양에게 물었다.
“왕철양, 저 신호탄의 의미가 뭐지?”
“녹색에 매우 낮은 각도라면 저건……, 모두 무사하다는 의미입니다……!”
왕철양의 표정에도, 송유하와 심산화의 표정에도 그제야 안도감이 담겼다.
제갈수광이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말했다.
“신호탄을 날렸다는 건 저쪽의 상황이 정리되었다는 뜻이다. 타격조가 곧 이동하기 시작할 테니 다들 이동할 준비 하도록.”
“예!”
동시에 대꾸한 낮은 외침들에 신뢰감이 가득했다.
* * *
피유우우우-
문득 들려온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녹색의 작은 신호탄이 강 쪽으로 날아가는 중이었다.
강 건너편에 우리가 무사하다는 걸 알리는 신호탄이다.
벽력탄이 터졌었으니 우리의 안위를 알릴 필요가 있다.
보아하니 배낙균이 날린 듯하다.
방수포로 만든 주머니에 꽁꽁 싸매서 챙겨 왔을 것이다.
단목강, 풍세학, 선의림은 벽력탄이 터진 쪽의 시신들을 수색하러 갔고, 나는 남궁설과 함께 좌측의 시신들을 수색하기 위해 남았다.
시신을 수색하기 전에 남궁설에게 말했다.
“피 안 묻게 조심해. 이쪽 시신들의 피에는 독 기운이 남아 있을 테니까.”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남궁설이 그렇게 대꾸하더니 본인 앞에 있는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
나도 내 쪽의 시신을 뒤졌다.
첫 번째 시신에서는 탄 종류는 없이 목갑만 두 개가 나왔다. 목갑 하나에는 독침이 꽉 차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반쯤 남아 있었다.
두 번째 시신과 세 번째 시신에서는 목갑이 총 다섯 개가 나왔다. 그중 두 개는 쓰다 만 목갑이었고 세 개는 독침이 꽉 차 있는 목갑이었다.
꽉 찬 목갑들은 그대로 챙기고, 나머지 목갑들은 내용물을 모아서 꽉 채워가며 정리했다.
이후에 네 번째 시신을 수색하러 가려는데 남궁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수색하던 첫 시신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갑 하나를 들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야! 노냐? 엉?
나이도 제일 어린 게, 하라는 수색은 안 하고 농땡이나 피우고 말이야.
누구는 시신 수색 같은 거,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엉?
한데 남궁설은 내 시선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굳이 방해해서 괜히 핀잔 들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시금 신형을 틀어 네 번째 시신을 수색했다.
그렇게 적의 품속에서 목갑 두 개를 꺼내 들었을 때쯤, 별안간 뒤에서 미세한 파공음이 들렸다.
핏!
남궁설 쪽이다.
서둘러 고개를 돌려 보니 침 하나가 남궁설 앞에서 멀어지는 중이었다.
남궁설이 쭈그려 앉은 상태에서 침을 날린 것이다.
순간적으로 천섬무를 운용해서 살펴봤다.
침이 날아가는 궤적이 곧고 속도도 빠르다.
기본적으로 무게 중심을 잘 잡아서 던졌다는 뜻이다.
독침은 이 장 거리에 있는 뾰족한 돌부리의 우측을 한 뼘 남짓 벗어났다.
저 뾰족한 돌부리가 표적이었던 듯하다.
표적을 맞히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인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참고로 침과 철비정은 던지는 원리가 비슷하다.
단, 침은 철비정에 비해 너무 작고 가볍다 보니, 충분한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똑바로 날리는 것조차 어렵다. 아무리 내공을 이용한다고 해도 어렵다.
그런데도 똑바로 날려서 표적 근처로 보냈다는 건, 남궁설의 본능적인 감각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남궁설이 똑같은 표적을 노리고 다시금 오른손을 털어냈다.
이번에도 독침은 곧게 잘 날아갔지만, 역시나 표적을 맞히지는 못했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결과가 좋다.
아까는 오른쪽으로 한 뼘 남짓 벗어났었는데, 이번에는 왼쪽으로 반 뼘밖에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궁설이 곧바로 다시 오른손을 털어냈다.
역시나 독침은 곧게 잘 날아갔는데, 이번에는 표적의 오른쪽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그 직후, 쭈그려 앉아 있던 남궁설이 고개를 들더니 내게 전음을 보내왔다.
[확실히 비침술은 철비정술보다 훨씬 어렵네요.]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군.
[아무래도 그렇지.]
내가 대꾸하자 남궁설이 말했다.
[나, 비침술 가르쳐줘요.]
[갑자기 비침술은 왜?]
[아까 송 오라버니가 독침으로 이자들 여러 명을 순식간에 처치하는 모습을 보니까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시의 광경이 경이로워 보이기는 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찰나에 정예 일곱 명을 쓰러트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최절정고수라도 아까와 같은 상황에서 검법이나 도법을 펼쳐서 그런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
결국 암기술이었기에, 그중에서도 독침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남궁설도 그렇게 판단한 것이다.
[광명정대한 대남궁세가의 촉망받는 후예께서, 암기도 모자라서 독 묻은 암기까지 사용하시겠다?]
[그런 게 뭐가 중요해요.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거나 내 동료들이 죽을 텐데. 적들을 상대로 더 잘 싸울 수만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보고 싶어요.]
[그냥 남궁세가의 검술을 더 갈고닦는 게 낫지 않을까? 남궁세가의 검법이야말로 강호일절이잖아. 그 경지를 높여도 적들을 상대로 더 잘 싸울 수 있잖아? 암기술은 철비정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보는데. 이미 숙련도도 매우 높으니까.]
그러자 남궁설이 대꾸하지 않은 채 한동안 나를 가만히 응시하기만 했다.
째려보는 건 아니고, 그냥 올려다보고 있다.
나도 내려다보며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이윽고 남궁설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가르쳐주기 귀찮은 거죠?]
갑자기 정곡을 찔려서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하여간 눈치는 귀신이란 말이야.
[아하하. 아냐, 아냐. 귀찮다니이. 하하.]
내 대꾸를 들은 남궁설이 피식 웃었다.
내 속내를 다 알고 있다는 듯한 웃음이다.
남궁설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
[린아와 제가 처음에 암기술 가르쳐달라고 했을 때도 귀찮아서 길초량 선배님한테 넘겼던 거잖아요. 다 알거든요?]
[아하하,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러자 남궁설이 빙그레 웃으며 대꾸했다.
[귀찮은 게 아니면 그냥 가르쳐주면 되겠네요?]
후……. 그래, 내가 졌다, 요것아.
내가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남궁설은 금세 환한 표정이 되었다.
[고마워요, 송 오라버니!]
남궁설은 경지가 절정의 중반에 가깝다.
그러니 가르치는 게 어려울 일은 없을 것이다.
남궁설에게 전음으로 물었다.
[비침술은 방금 해본 게 처음이지?]
[네.]
이에 고개를 끄덕인 후에 말했다.
[침을 던질 때는 철비정을 던질 때보다 손목과 팔의 움직임이 더 간결해야 해. 물론 그 간결함의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 그렇기에 많은 연습을 통해서 본인만의 기준을 정립하는 게 중요한 거고.]
[아하.]
[그런데 방금 보니 설 매는 금방 정립할 수 있을 것 같아.]
어차피 가르치기로 한 거, 칭찬부터 해서 사기를 올려주자.
교육에서는 칭찬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정말이죠?]
[어.]
내 대꾸에 남궁설의 표정이 활짝 폈다.
[저, 열심히 배울게요!]
눈빛에 의욕이 가득하다.
칭찬의 힘 만세다.
남궁설과 내가 수색을 끝냈을 때쯤, 두 사람이 빠르게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묘청상과 육화현이었다.
다가온 묘청상이 곧장 내게 어깨동무하며 말했다.
“캬아! 유겸아, 너 아까 정말 대단하더라!”
“아하하, 대단하기는요. 운 좋게 빨리 발견해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뿐이라…….”
내가 적당히 둘러대자 이번에는 육화현이 입을 열었다.
“왼쪽으로 날아온 구체는 결국 터질 것 같아서 마음 졸이고 있었거든. 그런데 누군가가 휙 나타나서 그걸 건져내는 거야. 너무 빨라서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어. 도약한 모습을 보고서야 유겸이라는 걸 알았지. 그때의 네 모습이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나, 완전 반했잖아.”
내가 민망해하며 미소를 지어 보이자 묘청상이 말했다.
“기가 막혔지. 이래서 사람들이 송유겸, 송유겸 하는구나 싶더라고.”
“그러니까요.”
육화현이 그렇게 대꾸했고, 나는 어색한 미소만 지어 보였다.
육화현이 남궁설에게 물었다.
“수색은 끝났어?”
“예, 방금.”
“그래, 수고들 했어. 그럼 집합하자.”
묘청상과 육화현이 남궁묵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고 우리도 그 뒤를 따랐다.
집합한 조원들이 수색 결과물을 꺼내놓았다.
독침이 든 목갑은 수십 개에 달했으며, 벽력탄도 두 개가 나왔다.
벽력탄 하나는 남궁설이 발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임려현이 발견한 것이다. 즉, 두 개의 벽력탄은 좌측면과 우측면의 시신들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좌측면과 우측면의 적들도 벽력탄을 투척할 계획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던 중에 벽력탄을 들고 있던 자들이 미처 벽력탄을 꺼낼 새도 없이 죽어버린 것이다.
남궁묵은 독침이 들어 있는 목갑들을 임려현과 나에게 반씩 나눠줬다.
특무강습대와 특전반을 통틀어 비침술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인원이 나와 임려현뿐이기 때문이다.
임려현은 수십 개의 목갑을 전투용 소형 행낭에 넣으며 행복해했다.
이어서 남궁묵은 놀랍게도, 나와 임려현에게 벽력탄까지 하나씩 배분했다.
특무강습대와 특전반을 통틀어 벽력탄을 가장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원도 나와 임려현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벽력탄을 품속에 챙기는 임려현의 표정은 목갑을 챙길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해 보였다.
이 아줌마, 위험한 물건 다루는 걸 엄청나게 좋아하는 성격이었구나.
* * *
타격조는 또다시 상류를 향해 이동했다.
상류 쪽에서는 주 전력의 부상자들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자신들이 본대인 척하는 작전이다.
그쪽의 작전이 성공한 모양인지, 상류로 가면 갈수록 적도들의 수가 많아졌다.
이런 식이면 강의 하류 쪽에 있는 실제 주 전력은 안전하게 도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적도들의 수가 많아진 만큼, 우리는 치고 빠지는 식의 전투를 이어갔다.
아무리 최정예라도 우리는 열두 명뿐이라, 자칫 방심해서 포위라도 당하면 돌이킬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남궁묵의 지휘가 적절하고 조원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타격조는 잠시도 머뭇거리는 일이 없이 민첩하게 움직였다.
적도들의 수가 많긴 하나, 싸워 보니 아까 상대했던 정예들만큼 위협적인 자들은 드물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치고 들어갈 때마다 꼬박꼬박 이삼십 명의 적도들을 처치할 수 있었다.
임려현과 내가 독침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짧은 시간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독침이 매우 많기에 어느 정도는 소모해줄 필요가 있었다.
나는 전투를 치르는 중에도 감각을 넓게 펼친 채로 고수의 접근을 감시했는데, 딱히 신경 쓰이는 기운은 없었다.
어느 순간이 되자 적들이 퇴각하기 시작했다.
원래 적도들은 상류 쪽 무림맹의 전력의 도하를 막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런데 정작 도하는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피해만 쌓여가고 있다 보니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곧장 강변을 따라 하류 쪽으로 향했다.
하류로 향하는 길에도 적도들이 보이지 않았다.
적들이 전체적으로 퇴각한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하류 쪽에 도착해 보니 주 전력은 대부분 도하를 마친 상태였고, 특무강습대와 특전반의 인원들은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중이었다.
제갈수광 일행은 이미 도하를 마치고 이쪽 강변으로 건너와 있었다.
제갈수광과 남궁묵은 이후의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곧장 주 전력의 지휘부로 향했고, 우리는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그러는 동안 특무강습대와 특전반의 나머지 인원들이 모두의 행낭을 챙겨서 도하를 마쳤다.
덕분에 타격조의 인원들은 은신처로 돌아갈 필요 없이 각자의 행낭을 받을 수 있었다.
한 식경쯤 지났을 무렵, 제갈수광과 남궁묵이 돌아왔다.
모두를 가까이 모이게 한 후에 제갈수광이 말했다.
“이곳에서부터 합산지부까지는 일반 무인들의 이동 속도를 기준으로 하루 거리다. 주 전력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가며 이동할 계획이니 합산지부까지는 하루 반 정도 걸릴 것이다.”
제갈수광이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전처럼 주 전력의 정찰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에도 정찰조가 앞서고 나머지는 뒤따른다. 이제 합산지부가 코앞인 만큼, 정찰조는 우리와 반 시진 이내의 간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제갈수광이 나를 보며 그렇게 말하기에 즉시 대꾸했다.
“알겠습니다.”
그러자 남궁묵이 말했다.
“앞으로 반 시진 정도는 시간이 있으니, 공력 보충이 필요한 인원들은 운기조식을 취하도록 해. 정찰조는 그 전에 출발할 수 있으면 출발하고.”
이에 일부는 운기조식을 취하기 시작했고, 나머지는 운기하는 인원들을 보호하는 형태로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했다.
나도 즉시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삼 각 후, 나는 정찰조원들을 이끌고 합산지부를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