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안에 마교있다-330화 (330/416)

내 안에 마교있다 330

우리가 도하한 지점의 서쪽에는 내빈현이 있고, 내빈현의 서쪽에 합산현이 있다.

그 합산현에 무림맹 합산지부가 자리 잡고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광서에 쳐들어온 적도들이 본거지로 사용하고 있지만.

합산현은 분지라서 거의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사방 중에서 그나마 트여 있는 방향은 남쪽이다.

홍수하紅水河가 북서쪽의 산지에서 흘러들어와 합산현의 서부를 지나 남쪽으로 흘러나가는데, 물길 주변은 대부분 평지인 탓이다.

실제로 인마나 우마차를 통해 타지와 연결되는 대로大路도 남부의 평지 쪽으로 이어져 있다.

도하 지점에서 합산지부까지 가는 가장 편한 경로는 합산현의 남부 평지를 통해 진입하는 경로다.

하지만 그 경우에는 적에게 무림맹 측 주 전력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대부분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무림맹 측의 움직임이 더 노출될수록 적측에서 대응 전략을 세우기도 더 쉬워진다.

이쪽의 움직임을 최대한 숨길 필요가 있는 만큼, 남부 평지를 통하는 경로는 무조건 배제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고려할 수 있는 경로는 합산현의 동부 산지를 통해 진입하는 경로다.

그런데 그 경로는 너무 빤하다.

우리의 위치가 합산현의 동쪽이라, 애초에 동쪽에서 다가가고 있는 탓이다.

당연히 적측에서도 동부 산지 쪽은 매우 신경 써서 방어 준비나 요격 준비를 해둘 것이다.

그런 만큼, 동부 산지를 통해 합산현으로 진입하는 건, 범의 아가리 속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격이다.

결국 무림맹 측의 주 전력은 내빈현의 북부 산지 쪽으로 돌아 합산현의 북부 산지로 향하기로 했다. 그 방향으로 합산현에 진입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정찰조가 먼저 그 경로로 나아가는 중이다.

이 경로는 다소 돌아가기는 하나, 적의 감시망으로부터 움직임을 숨기기에 매우 적절한 경로다.

내빈현의 북부 산지로 진입한 후부터는 계속해서 산지로만 이동하는 경로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주 전력의 지휘부에서는 적의 이목을 돌리기 위해, 경공 실력이 좋은 무인들 백여 명을 합산현의 동부 산지 방향으로 보냈다고 한다.

나쁘지 않은 작전이다.

* * *

열심히 경공을 펼친 무림맹의 주 전력은 동이 트기 직전에 모두 산으로 들어섰다.

이후에는 주 전력에게 취침 시간이 주어졌다.

특무강습대와 특전반의 인원들도, 정찰조원들도 모두 같은 시간에 취침했다. 정찰대 역할을 하며 주 전력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만큼, 우리만 먼저 멀찍이 앞서 나갈 필요가 없다.

합산지부에서 벌어질 전투는 이번 광서 수복전의 마지막 전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주 전력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주 전력 쪽 무인들이 몸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주 전력은 늦은 오후에 기상하여 어둑어둑해졌을 무렵에 다시 출발했다.

이동 속도는 매우 느렸다.

빠른 속도로 경공을 펼치면 내일 날이 밝기 전에 합산현의 북부 산지에 도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체력과 기력이 상당히 소진된 상태에서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

지친 상태에서 적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온전한 전투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예 내일 저녁 이후에 합산지부를 공격할 계획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야간에 이동하다 보니 다음 날이 밝았고, 날이 밝자 후방에서 정지 신호를 보냈다.

이제 합산지부까지는 약 한나절 거리이니,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진격하여 전투를 치르려는 것이다.

정찰조원들과 함께 일대가 시야에 들어오는 봉우리 근처에 취침 장소를 잡았다.

여기까지 왔으면 언제 적의 척후조가 접근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기에 번을 서는 인원들이 시야 확보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은신처를 잡은 것이다.

번 순서를 정한 후 휴식을 취하려는데, 초번을 서기 위해 이동하던 선우린과 심산화가 후방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후방을 주시하던 선우린이 말했다.

“제갈 교관님이 오시는 것 같아요.”

이에 일어서서 후방이 보이는 쪽으로 가보니, 역시 제갈수광이었다.

잠시 기다리자 제갈수광이 도착했다.

그가 우리를 불러 모으더니 말했다.

“이 휴식이 끝난 뒤 두 시진쯤 이동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전투에 대비하여 전력을 편제할 것이다.”

적절한 판단이다.

“특무강습대를 강습조와 지원조로 나눈다. 특전반도 그렇지만, 강습조도 근거리에서 적을 직접 타격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원조는 이름 그대로의 역할을 한다. 나와 장 교관이 이끌 것이고 건이, 송유하, 선우린, 남군호, 왕철양, 심산화, 공은림, 하조혁이 지원조에 속한다.”

언급된 선우린과 심산화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고 제갈수광이 다시 입을 열었다.

“대강 눈치챘을 텐데 지원조는 궁사들 위주로 구성했다. 기본적으로는 후방에서 궁술을 통해 특전반과 강습조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특전반이나 강습조에 합류하여 같이 싸울 수도 있다.”

제갈수광이 말을 이었다.

“그러나 지원조는 궁사들과 장 교관 외의 전력은 다소 약하고 경험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장 교관과 함께 궁사들을 엄호하며 안정적으로 조를 지탱해줄 전력으로, 공수의 균형이 좋은 우문직과 단목홍신을 차출했다.”

“알겠습니다.”

우문직과 단목홍신이 동시에 대꾸하자 제갈수광이 짧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언급되지 않은 나머지 인원들이 강습조를 구성하게 된다. 임 선배님도 강습조에서 함께하실 것이다.”

저 말대로라면 타격이조에는 나와 임려현, 단목강, 남궁설, 추소륵, 풍세학, 선의림, 종금무, 강하령, 황보충, 악미조, 모용리가 속한다.

남군호를 제외한 기동타격조 시절의 인원들에, 임려현, 남궁설, 풍세학, 선의림이 더해진 구성이다.

일전에 도하 작전을 펼칠 당시에 구성되었던 타격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전력이다.

제갈수광은 전할 말을 모두 전한 뒤 돌아갔고, 정찰조는 차례로 번을 서가며 취침했다.

* * *

미시 정(오후 2시) 무렵에 기상하여 출발 준비를 했다.

그 후로 한 식경 남짓 흐르자 특무강습대와 특전반원 전원이 우리 쪽으로 왔다.

단목강, 남궁설과 함께 서 있는데, 강습조원들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황보충이 말했다.

“결국 세 분과 같이 싸우게 됐구려.”

엄청나게 반가워하고 있다.

악미조도 말을 보탰다.

“단목 공자님, 송 공자님과 함께 실전에서 싸우는 건 기동타격조 시절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번에도 잘 부탁드려요.”

“우리야말로 잘 부탁드리오. 이번에도 잘해봅시다.”

단목강이 대꾸하자 이번에는 강하령이 남궁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설이와 함께 싸우는 건 처음이네? 설이의 실력에 대해 들은 게 있다 보니 기대돼.”

남궁설이 민망해하며 대꾸했다.

“기대하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언니. 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그러자 이번에는 모용리가 나를 향해 양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말했다.

“명령만 내려주세요, 조장님. 열심히 따를 테니.”

내가 강습조의 조장이라서 저 말을 하는 것이다.

모용리에게 대꾸해줬다.

“여러분은 모두 알아서 잘하는 분들이라 명령은 최소한으로만 내려도 될 것 같구려. 아, 그리고 나한테는 굳이 조장이라고 부르며 높일 필요 없소. 그냥 평소처럼 부르셔도 되오.”

그러자 황보충이 말했다.

“하여튼 송 형은 그런 거, 지독하게 부담스러워한다니까. 회주라는 호칭에도 여전히 부담스러워하고.”

송풍회의 회주를 말하는 것이다.

내가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도 추소륵을 포함한 몇 사람은 나를 부를 때 여전히 ‘회주’라는 호칭과 ‘송 공자’라는 호칭을 혼용해서 쓰고 있다.

참고로 송풍회는 원래 기동타격조의 인원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인원이 늘었다.

남궁설과 선우린이 합류하는가 싶더니, 이후에는 풍세학, 선의림, 제갈건까지 합류한 것이다. 장원에서 함께 지내며 친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황보충에게 대꾸했다.

“아하하, 그러게나 말이오. 타고난 성격이라는 게 역시나 잘 안 고쳐지는 건가 보오.”

다들 빙그레 웃었다.

모두를 한차례 둘러본 후에 말했다.

“어쨌거나 다들 잘해봅시다.”

“모용 소저가 말했듯, 지휘에 열심히 따르겠소.”

선의림이 그렇게 대꾸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원들에게 말했다.

“간단히, 진형에 대해서만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진형은 전투 진형과 돌파 진형을 활용할 겁니다. 전투진은 전열 여섯 명, 후열 여섯 명입니다. 전투진의 전열은 좌측부터 풍 공자, 선 공자, 설 매, 조장님, 종 공자, 추 공자입니다. 후열은 좌측부터 저, 모용 소저, 악 소저, 황보 형, 강 소저, 임 선배님입니다.”

내 말에 모두가 자신들의 위치를 기억하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돌파 진형은 꼭짓점에 조장님, 이 열에 설 매와 추 공자, 삼 열에 풍 공자와 선 공자, 사 열에 종 공자와 황보 형, 오 열에 강 소저와 악 소저, 육 열에 임 선배님과 모용 소저, 그리고 마지막은 접니다.”

내가 말을 끝내자 단목강이 물었다.

“돌파 진형에서는 송 공자가 꼭짓점에 서는 게 더 낫지 않겠소?”

“조장님이 꼭짓점에 서도 충분히 안정적이고 빠를 겁니다. 이번에 쭉 함께 싸우면서 지켜본 결론입니다.”

단목강에게 대꾸하자 그가 농담조로 말했다.

“어떻게든 선봉에는 서지 않으시겠다?”

“하하, 그런 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즉시 앞장서겠습니다.”

단목강이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나도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줬다.

풍세학이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말했다.

“전투 진형에서는 이번에도 내가 송 공자의 앞이구려. 전에 말했듯 내 뒤에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 그냥 편하게 계시오. 자잘한 상황 정리는 이 풍 아무개가 알아서 하겠소.”

내가 벽력탄으로부터 구해준 일 때문에 저러는 것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확실하게 지켜 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핫. 참고하겠소.”

일 각쯤 지나자 후방 멀리에서 주 전력의 무인들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남궁묵이 이동 명령을 내렸다.

특전반, 강습조, 지원조의 순서로 줄지어 이동했다.

제갈수광만은 지원조와 함께 이동하지 않고 선두에서 남궁묵과 함께했다.

이제부터는 언제 적과 조우할지 모르니, 선두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남궁묵과 함께 즉각 대응책을 세우려는 의도다. 그 후에 지원조로 복귀해도 된다.

정찰조에서는 저런 걸 내가 신경 써야 했는데, 지금은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돼서 매우 편했다.

덕분에 나는 종금무, 황보충, 강하령, 악미조, 모용리 등과 전음으로 편하게 잡담을 나누며 이동할 수 있었다.

이동하기 시작한 후로 한 시진 반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는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적의 척후조 여섯 조를 차례로 처리했다. 적의 척후조는 한 조당 일고여덟 명씩이었다.

여섯 조와 한꺼번에 마주친 게 아니었기에, 그들을 제거하며 전진하는 과정은 딱히 어려울 게 없었다.

아무래도 척후조다 보니 경공이 날랜 편이긴 했지만, 살아서 도주한 자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적의 척후조는 모두 전서구를 두 마리씩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전서구 중에서 날아오른 전서구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날아오르긴 했다.

잠깐 날아오르다가 화살을 맞고 떨어졌을 뿐.

날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을 무렵, 선두로부터 정지 지시가 전달되었다.

강습조가 정지한 위치는 전방을 확인할 수 없는 장소라서 자세한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이 시점에 갑자기 정지 지시를 내렸다면 적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반 각쯤 대기하자 선봉 쪽에 있던 주경명이 우리에게 와서 상황을 설명해줬다.

“전방의 긴 능선을 따라 적의 방어선이 구축되어 있소. 방어선의 인원은 삼사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오. 적잖은 수의 적들이 지키고 있는 만큼, 교관님과 반장님께서는 주 전력과 함께 공격할 계획이시오. 그러니 주 전력이 도착할 때까지 쉬면서 조용히 대기하라고 하셨소.”

주경명은 그 말을 끝낸 후 우리를 지나가서 지원조 쪽으로 향했다. 지원조의 인원들에게도 같은 내용을 전달하려는 것이다.

강습조원들은 편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한 식경쯤 지나자 주 전력이 도착했고, 제갈수광과 남궁묵은 주 전력 측 지휘부와 짧은 작전 회의를 가졌다.

그 후로 또다시 한 식경이 지나서 완전히 어두워졌을 무렵, 무림맹 측의 모든 전력이 적의 방어선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주 전력의 무인들이 넓게 학익진을 짜고 진격하는 가운데, 특전반과 강습조와 지원조도 주 전력의 무인들 사이에 섞여서 함께 진격했다. 지원조의 위치는 중앙, 특전반은 우중간, 강습조는 좌중간이었다.

진격 속도는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빨랐다.

어두운 시각인 만큼 적들이 우리의 진격을 다소 늦게 알아챌 수밖에 없으니, 그 틈을 노려 초반에 적의 방어선에 최대한 가까워지기 위함이었다.

능선 위쪽에서 호각 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지며 고함이 들리기 시작했다.

호각 소리의 반응은 느린 편이었다.

예상대로, 어둠으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어 우리의 진격을 다소 늦게 알아챈 것이다.

그 직후, 능선 위쪽의 여기저기에서 작은 빛줄기들이 허공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피유우- 피유우우- 피유우우우-

작은 빛줄기들은 허공으로 떠오를수록 점점 밝은 빛을 발하는가 싶더니, 종래에는 일대가 한동안 낯처럼 환하게 밝아지기에 이르렀다.

적도들이 이쪽의 전력 수를 확인하고자 조명용 폭죽을 쏘아 올린 것이다. 무림맹 측에서 야간에 공격해올 것에 대비하여 저런 것까지 준비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무림맹 측의 전력은 이미, 칠 할가량이 중간에 있는 숲으로 들어선 상황이다. 적들이 우리의 전력 수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처음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전진한 덕분이다.

능선 아래에 도착한 무림맹의 무인들이 곧바로 경사면을 오르기 시작했다.

주 전력의 무인들이 전열에서 달렸고 강습조는 그들의 바로 뒤에서 달렸다. 적과 마주치면 즉각 싸우기 위해 전투 진형을 갖춘 채였다.

그렇게 능선의 중간 높이를 지날 때쯤, 능선의 위쪽으로부터 적도들이 일제히 달려 내려왔다.

보아하니 전열의 적도들 다수가 귀갑강시공의 기운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가 빠르게 나서서 귀갑강시공을 익힌 자들을 처리해주는 게 좋을 것이다.

즉시 단목강에게 전음을 보냈다.

[좌측 전선을 오가며 귀갑강시공을 익힌 적도들을 정리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돌파진으로 변경할 테니 선두에서 잘 이끌어 주십시오.]

며칠 전의 전투에서 정찰조원들은 전선을 횡으로 오가며 귀갑강시공을 익힌 자들을 솎아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나는 선두에서 꼭짓점 역할을 했었고 단목강은 내 뒤에 있었다.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니 단목강은 선두에서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잘 알 것이다.

단목강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조원들을 향해 짧게 외쳤다.

“파!”

그러자마자 단목강이 전열의 무인들 앞으로 나섰고, 조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돌파 진형을 갖추며 그의 뒤를 따랐다.

“독침 조심! 탄 조심!”

조원들을 뒤따라가며 일부러 그렇게 외쳐줬다.

조원들에게도, 이곳에 남을 주 전력의 무인들에게도, 주의하라는 의미로 외친 것이다.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선 강습조는 귀갑강시공을 익힌 적도들을 금세 열 명 가까이 처치했다.

그리고 그때쯤, 독침도 아니고 탄도 아닌 무음시가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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