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능력을 숨긴 천재 아이돌-16화 (16/413)

16화. 더 빡세게 연습해야겠는데.

[단독] IN 엔터테인먼트, 올 하반기 YNET과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런칭 예정

IN 엔터테인먼트 새 프로젝트 돌입···올해 신인 남자 그룹 나온다

IN 엔터, 인터니티 이후 4년 만에 남자 그룹 런칭···올 하반기 데뷔 예정

[공식] IN 엔터테인먼트, “YNET에서 남자 데뷔조 프로그램 런칭 결정”

- 대박 IN 진짜로 서바이벌 프로그램함?

- IN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고?

- IN에서 올해 남자 데뷔조 서바 한대

- ??? IN에서 뭘 한다고?

- 기사 이제 봤다 썰이 사실이었나봄

- IN에서 올해 새 남자그룹 나온다는데?

[제목] : IN 서바 벌써 촬영 시작함

서바 촬영 진작에 시작해서 이미 진행중이라고 알고 있음ㅇㅇ

└ 이미 촬영 들어갔어?

└ 니가 그걸 어떻게 앎?

└ [글쓴이] 혈육이 관계자임

└ 연습생 누구 나옴?

└ 헐 ㅜㅜ 거기 선빈이 꼭 있었으면

└ 연습생 풀 조아?

[제목] : 근데 굳이 왜 서바를 하는거지

IN이면 대형이잖아

굳이 할 이유가 없지 않나?

└ 하면 좋지 미리 팬덤 쌓기도 좋고

└ 솔직히 난 별로임

└ IN 남자 그룹 드럽게 못 띄우잖아 그니까 남들하는 거 해보는 거겠지ㅋㅋㅋㅋㅋ

└ 뭘 남자그룹을 못 띄워 인터니티 있잖아

└ 인터니티가 뭘 떠 만년 라이징인데ㅋㅋ

└ 걍 새롭게 시도해보려는 것 같음

[제목] : 근데 과연 저 그룹이 뜰까?

솔직히 IN 여돌이면 몰라도 남돌은 별로자나ㅋㅋㅋㅋ그래서인지 기대가 별로 안됨

└ ㅁㄹ 나와봐야알지

└ 나도 왠지 망할 것 같음ㅋㅋ

└ 그래도 대형인데 완전 망하진 않겠지

└ 아직 뭐 나온 것도 없는데 무슨?ㅋㅋ

└ 응 너만 기대 안돼

└ 솔직히 ㅇㅈ

[제목] : 근데 IN 연습생 누구 나옴?

남자 연습생 뭐 알려진 거 있음?

└ 차선빈

└ 차선빈은 일단 100퍼 나옴

└ 차선빈은 당연히 나오겠고 김윤환? 걔도 IN 연습생 아니었음?

└ 김윤환 나갔다는 소문 있음

└ 윤도운 아직 IN에 있을걸? 얼마 전에 IN 연습생 글에서 본 것 같은데

└ 누구지 그 중국인 연습생도 잘생겼던데

└ 장샤오!

데뷔조 서바이벌 관련 기사가 올라오고 난 뒤 각 종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하루 종일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로 북적였다.

몇 명이 나올 건지부터 시작해서 최종 데뷔 멤버 인원, IN 엔터의 연습생 풀 등 다양한 얘기들이 나왔다.

SNS 역시 한바탕 휩쓸고 갔다. 실시간 검색어에는 IN 엔터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관련된 검색어들이 줄줄이 줄을 이었고, 그와 관련 게시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그리고 장수연 역시 이러한 상황들에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올해 대학교 2학년이 된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오랜 팬 생활을 해왔다.

그 덕에 그녀는 평소 모르는 아이돌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IN 엔터가 새 남자 신인을 낸다고?’

4년 전, 인터니티를 낸 이후 처음으로 런칭하는 남자 신인 그룹이었다.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IN 엔터는 대형 엔터사기에. 물론 남자 그룹은 다른 대형 엔터사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오전에 발표된 프로그램 런칭 기사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IN 엔터 남자 연습생 후보군 관련 글들이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제목은 커뮤니티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내용은 대체로 비슷했다.

‘차선빈이야 당연히 나올 테고······.’

차선빈은 IN 엔터를 대표하는 연습생 중 한 명이었다. 오랜 연습생 기간 더불어 잘생긴 외모로 인해 그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근데 연습생 풀이 전반적으로 그냥 그렇네.”

게시물을 끝까지 스크롤했지만, 진짜 괜찮다는 느낌의 연습생은 몇 없었다.

그리고 사람의 눈은 다 똑같은 건지 댓글 역시 대부분이 비슷한 의견이었다.

진짜 이렇게만 나오는 건 아니겠지. IN이 생각이 있다면 여기서 몇 명을 추가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물론 자신은 팬도 직원도 아니지만 게시글의 연습생 목록은 아무래도 아쉬운 면이 있었다. 물론 근거 하나 없이 소문으로만 작성된 글이긴 했지만.

“IN에서도 좀 괜찮은 남자 그룹이 나오면 좋을 텐데.”

그리고 그렇게 장수연은 아무 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겼다. 아직까지는 그다지 큰 기대감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첫 방송은 한번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방송일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과연 기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 * *

어느새 두 번째 촬영일이 됐다.

두 번째 촬영부터는 스테이지 멤버들 전원에게 작은 뱃지가 주어졌다.

“스테이지 그룹에 속하신 분들은 촬영 시작 전에 반드시 이 뱃지를 착용해주세요.”

뱃지는 별 모양으로 중앙에 ‘Stage’라는 작은 문구가 적혀있었다.

반대로 백스테이지 그룹 멤버들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오늘은 아침부터 어제 뜬 기사 얘기로 한창 떠들썩했다.

기사가 뜬 이후로 워낙 여기저기서 난리이다 보니 연습생들끼리도 반응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좀 약하다네.”

“뭐가?”

“연습생들이.”

백은찬이 핸드폰에 시선을 둔 채 물었다. 그런 백은찬의 가슴 한쪽에는 금색 뱃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누가 그러는데?”

“댓글들이.”

백은찬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답했다.

“그걸 왜 보고 있냐.”

“궁금하잖아.”

그래, 물론 궁금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댓글 같은 거 봐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특히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우는 더더욱.

“일일이 보지 마. 별로 도움 안 돼.”

“나도 그러고 싶은데 뭔가 계속 보게 되네.”

그게 뭔지 대충 알 것 같았지만, 그래도 역시 댓글 같은 건 되도록 신경 쓰지 않고 사는 게 이득이었다. 경험상으로 볼 때.

“됐고, 게임이나 하자.”

“게임? 우리의 마블?”

“어. 그거.”

“넌 다른 게임 좀 해볼 생각 없냐?”

그렇게 말하면서도 백은찬은 보던 창을 닫고 우리의 마블을 켰다.

얘가 뭘 모르네.

우리의 마블 재밌다고.

“와, 그새 주사위 바꿨네.”

원래 현질하면 더 재밌는 법이다.

이후 시간이 조금 지나자 곧바로 촬영이 시작되었다. 오늘 촬영은 따로 준비된 스튜디오가 아닌 회사 연습실에서 진행됐다.

연습실도 그룹마다 다르게 배정되었는데 스테이지 그룹은 대형 연습실 중 하나를 쓰게 되었다.

대형 연습실은 대형 연습실이라는 이름답게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스테이지 연습생 8명에 추가 촬영 인원들이 모두 들어가도 공간이 한참 남을 정도였다.

백스테이지의 경우 스테이지와는 다른 별도의 연습실에서 연습하게 되었다.

공간도 넓은데 그냥 다 같이 연습해도 좋았을 것을. 굳이 이렇게 나눠야 했나.

“자, 그럼 바로 댄스 레슨 시작할게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안무 연습에 들어가기 전, 잠깐이지만 안무 레슨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안무 레슨 이외에도 오후에는 보컬 레슨도 예정되어 있었다.

그 이후에는 연습생 개별 연습으로 진행되다가 중간에 그룹별로 중간 점검을 한번 진행한다고 한다.

“원, 투, 쓰리-포.”

“동작 크게. 크게. 스텝 맞춰서!”

역시나 처음부터 전부 따라 하기는 힘들었다.

안무 동작이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로 이루어져 있어 박자를 맞추기가 상당히 버거운 탓이었다.

그런 와중에 디테일적인 부분들도 꽤 있어서 그런 것들까지 살리려면 그저 죽어라 연습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선빈이, 은찬이, 진호는 그래도 빠르게 따라오네.”

같은 스테이지 그룹일지라도 기본 춤 실력에 따라 안무를 습득하는 속도도 천지 차이였다.

특히 차선빈의 경우 가장 빠른 습득력을 보여주었는데, 레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 치에 오차 없이 완벽에 가까운 안무를 구사하였다.

“몇몇 애들은 연습을 더 빡세게 해야겠는데.”

당연히 그 몇 몇 애들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째 한다고 하는데 안무를 습득하는 게 남들보다 반 템포 늦었다.

“이번엔 여기 앉아서 볼 테니까 내가 이름 부른 애들은 이제부터 한 명씩 빠져.”

댄스 트레이너가 연습생들을 바라본 형태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는 오늘 레슨에 대한 평가로 트레이너가 이름을 부른 연습생은 오늘 안무 합격. 나머지 남아 있는 연습생들은 불합격이라는 거였다.

“차선빈.”

“백은찬.”

“최진호.”

당연한 건 아니지만 어찌하다 보니 나는 결국 이 불합격 멤버로 남아버리고 말았다.

불합격으로 남아 있는 멤버는 나를 포함해 3명뿐이었다.

“불합격한 연습생들은 다른 것보다 안무에 더 노력을 기울이도록 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해야 한다는 거니까.”

아무래도 앞으로 갈 길이 멀 듯 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난 뒤 오후 연습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얘들아, 한 번만 모여보자.”

최진호가 자연스럽게 연습실 안에 있는 연습생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앞으로를 위해 안무 연습 리더를 뽑는 게 어떨까 싶은데.”

“리더요?”

“응.”

이는 제작진 측에서 사전에 부탁한 사항이었다. 각 그룹의 안무 리더를 뽑아달라는 부탁.

여기서 뽑힌 리더는 이제부터 안무 연습을 이끌어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누구 하고 싶은 사람 있어?”

하지만 아무도 손을 든 이가 없었다.

리더라는 자리가 부담되는 자리이다 보니 다들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눈치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 혹시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어, 저 추천하고 싶은 사람 있어요.”

그때 백은찬이 손을 들고 말했다.

“누구?”

“차선빈이요.”

“선빈이? 선빈이 좋지.”

갑작스럽게 오가는 자신의 이름에도 차선빈은 별다른 반응 없이 그저 이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근데 선빈이 괜찮은 거 같아. 선빈이가 솔직히 제일 안무를 빨리 익히잖아.”

“맞아. 선빈 잘해.”

분위기도 차선빈이 리더가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확실히 차선빈이 안무 리더라는 역할에 잘 어울리긴 했다.

“근데! 개인적으로 난 나 하고 싶어.”

“어? 진호 형 리더 하고 싶어요?”

“응. 솔직히 욕심나네.”

그러던 도중 또 다른 후보가 나타났다. 최진호가 리더가 되고 싶다며 나선 것이다.

“진호도 잘 추니까 난 해도 괜찮은 것 같아.”

이에 에단이 그런 최진호를 곧바로 밀어주었다.

“히로토 형 의견은 어때요?”

“나도 진호 괜찮아.”

“어떻게 그럼 투표해야 하나?”

그러자 차선빈이 곧 입을 열었다.

“전 굳이 리더 안 해도 돼요.”

“어? 진짜?”

“네.”

차선빈의 경우 애초에 자원한 것도 아니다 보니 리더라는 자리에 크게 관심이 없는 듯 해 보였다.

“그래, 그럼 내가 리더 할게?”

최진호도 춤에서 꽤 두각을 나타내는 멤버였기에 리더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만약 그대로 차선빈도 같이 후보에 올랐더라면 차선빈은 뽑았을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더 이상의 입후보자가 없기에 그렇게 별도의 투표 없이 스테이지 그룹의 안무 리더는 최진호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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