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능력을 숨긴 천재 아이돌-89화 (89/413)

89화. 방송은 원래 편집이 다잖아.

- 제목 : 윈썸 애들 다 전학간다는데

ㅈㄱㄴ고 듣기로는 윈썸애들 다 전학간대 동갑라인 + 신하람 이러케 도운이는 졸업했으니까 상관없고

└ 헐 ㄹㅇ? 애들 전학가?

└ 난 당연히 갈줄 알았는데;; 세현이랑 은찬이는 일반고잖아 데뷔했는데 일반고를 계속 어케 다님

└ 어디로 간대?

- 제목 : 윈썸 내담으로 전학감

내담이라고 들음ㅇㅇ

나도 관계자한테 우연히 들은 거고 아마 이번 달 내로 갈거라고 함

└ 헐 전학 진짜인가보네

└ 그걸 니가 어떻게 앎? 인증 없어?

└ [글쓴이] : 인증은 없음 못 믿겠으면 그냥 스루해 어차피 나중되면 알게될 텐데

└ 내담? 하긴 내담 갈 것 같긴했는데

└ 내담이면 애들 무슨 과로 가려나

며칠 뒤, 본격적으로 전학 준비가 이루어졌다.

“다섯 명 똑같은 교복 입으니까 뭔가 이상하다. 무대 의상 같기도 하고.”

“이렇게 된 거 도운이 형도 입을래요?”

“됐어. 뭐 하러 입어. 난 이제 성인인데.”

“다 같이 세트로 맞추자는 거죠!”

“됐다니까. 그보다 난 빨리 다시 자고 싶은데······.”

윤도운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

사실 도운이 형은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었는데, 우리의 첫 등교라면서 함께 새벽같이 일어났다.

근데 정말로 다 같이 맞춰도 좋았을 것 같긴 한데.

하지만 같은 학교라고 해도 반은 저마다 떨어져 있었다. 과가 달랐기 때문이다.

내담 연예예술고에는 총 5개의 과가 있었다. 방송연예과, 실용음악과, 무용과, 연극영화과, 미술과. 이렇게 5가지였다.

앞서 재학 중인 차선빈과 안지호의 경우 차선빈은 실용음악과, 안지호는 방송연예과였다.

“그러고 보니 형들은 과가 뭐라고 했었죠? 세현이 형이 방송연예과, 은찬이 형이 실용음악과였나?”

“그 반대야. 어떻게 기억을 해도 반대로 기억을 하고 있냐.”

“아아. 반대.”

나의 경우 실용음악과, 백은찬의 경우 방송연예과로 들어가게 되었다. 여기에 하람이는 무용과였다.

“보통 반도 과대로 정해지지?”

“보통은 그렇지.”

“그럼 과대로 이렇게, 이렇게 같은 반일 확률이 높겠네.”

백은찬이 나와 차선빈, 자신과 안지호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앞선 백은찬의 말대로 정말로 그렇게 반이 되었다. 차선빈과 나는 3-3반, 백은찬과 안지호는 3-5반이었다.

“근데 얜 외로워서 어떡하냐.”

“저요? 저 안 외로운데요.”

신하람이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아무래도 혼자 다른 학년이고 과도 다르다 보니 조금 걱정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혹시 심심하거나 하면 놀러 와.”

“세현이 형까지 왜 그래요. 전혀 안 외로움. 전혀 안 심심함.”

“만약 친구 안 생기면 언제든 놀러 오라고. 형들이 놀아준다!”

“그럴 소리 할 시간에 형이나 걱정해요.”

“하, 우리 하람이. 벌써부터 외로워 보이는구나.”

“아, 뭐래.”

이후 신하람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반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근데 하람이라면 정말로 걱정할 필요가 없긴 하지. 물론 그래도 걱정이 되긴 하다만.

“그럼 나중에 끝나고 보자.”

“응.”

우리도 각자의 반으로 흩어졌다.

곧바로 난 차선빈과 함께 3반으로 향했다.

그리고 반에 막 들어서려는데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아, 혹시 친한 친구 있어?”

“친구?”

“응.”

나는 오늘 전학 왔지만, 차선빈은 1학년 때부터 재학 중이었다. 데뷔 전부터 다니던 학교였다. 그러니 친한 친구가 있지 않을까 했다.

전에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고.

그러니 친한 친구가 있으면, 나 역시도 그 친구와 친해질 생각이었다. 차선빈 친구니까 나도 친구 먹어야지.

“딱히 없는 것 같아.”

“없어?”

“응.”

차선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 전에 말했던 그 친구는 이 학교가 아닌 모양이네.

“그래. 그럼 들어가자.”

“응.”

그렇게 차선빈과 난 함께 반으로 들어갔다.

* * *

학교가 같아지면서, 나는 멤버들과 매일매일 등하교를 같이하게 되었다.

숙소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연습실에서도 회사에서도 계속 보다 보니 정말 이제 24시간을 같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러면서 사진도 많이 찍혔다.

간혹 학교에서도 찍힐 때도 있었고, 등하교하면서 찍힐 때도 있었고.

- 제목 : 하교하는 윈썸.jpg

교문에서 매니저 기다리는 우세현, 차선빈

아무래도 한동안은 사진이 꽤 찍힐 듯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 이전에 우리가 찍었던 <조금 특별한 음악 밴드>의 본방날이 되었다.

<조금 특별한 음악 밴드>의 방송일은 평일 목요일 밤 11시. 그래서 우리는 그날 저녁 거실에 모여 다 함께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첫 예능이다 보니 다들 멤버마다 이런저런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무엇보다 다들 편집이 잘 되었기를 바랐다.

“뭐 딱히 걸리는 것 같은 부분은 없었지?”

“애초에 그렇게 튀는 행동은 안 한 것 같은데······.”

“그럼 크게 걱정할 건 없겠네요.”

“또 모르지. 편집이 어딘가 이상하게 됐을지.”

하긴. 방송은 원래 편집이 다니까.

그것에 관해선 플온스를 촬영하면서 어느 정도 느낀 바가 있었다.

“시작한다!”

그리고 밤 11시 10분.

<조금 특별한 음악 밴드>가 시작됐다.

동시에 거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방송 초반에는 이번 촬영에 나오지 못한 패널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짤막하게 나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의 게스트에 대한 소개.

[한성진 : 오늘은 저희 밴드에 특별한 게스트가 나온다고 하죠?]

[한성진 : 그럼 바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윈썸!]

[윈썸 : 인사드리겠습니다! Keep in mind! 안녕하세요, 윈썸입니다!]

“오오, 형들 나와요!”

“인사 크게 한 거 좋다.”

“두 명이니까 일부러 더 크게 했어요.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우세현이랑 엄청 연습했잖아요.”

원래 6명이서 하는 인사였으니 일부러 비어보이지 않으려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백은찬과 둘이서 열심히 인사 연습을 했었다.

“근데 새삼스럽지만 세현이 형 잘생겼네요.”

갑자기?

“그러게. 잘생겼어.”

“세현이 원래도 잘생겼잖아요.”

“근데 약간 그 잘생김이 화면에 더 잘 담긴 느낌? 아무튼 잘생겼어요.”

“고맙다.”

어쨌든 결국 잘 나왔다는 거니 다행이었다.

[김무관 : 이야, 아주 잘생겼네.]

[유중민 : 그러게요. 다들 인물들이 좋네.]

“와, 방금 식겁했어요. 방금 우리가 말한 거 들은 줄.”

“그러니까. 타이밍이 아주.”

앞선 말처럼 정말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런저런 대화들을 하다가 어느 순간 흐름이 신도하에게로 향했다.

[한성진 : 도하 씨는 어떻게, 윈썸 알고 계신가요?]

[신도하 : 네. 당연하죠.]

그러자 다음 화면에 신도하와 나와 백은찬이 나란히 한 화면에 잡혔다.

[김무관 : 그럼 어떻게 도하랑 윈썸이랑 인사 한번 할까?]

그러더니 곧 신도화가 내가 투 컷으로 잡혔다. 그것도 확대 컷으로. 마치 두 사람의 표정을 확인해보려는 듯이.

그와 동시에 멤버들은 조용히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와, 이거 상당히 의도적인 컷······.”]

[“괜히 내가 눈치가 보이네······.”]

[“편집 한번 X같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다시피 그 순간, 신도하는 모두 함께 인사를 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그 과정에서 신도하도 나도 크게 표정 변화가 있어 보이거나 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도 이 장면은 투 컷으로 확대될 거라 예상을 했던 바였기에 나름대로 표정에 신경을 쓰고 있던 덕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윈썸의 곡 소개 후, 백은찬과 나의 개인 곡 무대가 나올 차례였다.

순서는 촬영을 했던 대로 내 분량이 먼저 나왔다. 화면 너머로는 내 선곡이었던 ‘Still going on’이 곧바로 울려 퍼졌다.

[유중민 : 오오, 잘하는데?]

[김무관 : 잠깐, 잠깐!]

[그때! 갑작스럽게 세현을 막는 무관]

[김무관 : 이대로는 좀 아쉬우니까, 어떻게 다른 곡 하나 더 안 되나?]

[그러자 잠시 고민하는 세현]

“저 때 다른 곡 준비한 거 있었어?”

“아뇨. 전혀 없었어요.”

“어우. 그럼 쫄렸겠네.”

“정작 옆에 있던 제가 더 쫄렸다니까요.”

[우세현 : 다른 곡이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한 듯한 세현]

역시나 단독 컷이었다.

아마도 당황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효과인 것 같았다.

[우세현 : 네. 그럼 한 곡 더 해보겠습니다.]

“근데 뭔가 준비했다는 듯이 앉는데요?”

“그냥 그런 척했어. 여기서 빼기도 뭐하니까.”

“잘했어.”

차선빈이 칭찬했다.

이어서 ‘Wings of the Sky’의 연주가 시작됐다. 그 당시 왜 이 곡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 곡을 하길 잘했다 싶었다.

[하늘 안에 놓여 있는 수많은 반짝임

구름 속을 헤엄치는 하나의 날개]

“와, 세현이 형 목소리 진짜······.”

“이거 플온스 때 했던 노래지?”

“네. 맞아요.”

“어쩐지 익숙하다 했다.”

[무대가 끝나자 터져 나오는 박수!]

“근데 이 무대, 방송 끝나면 반응이 꽤 좋을 것 같은데.”

“맞아요. 이거 왠지 좋을 것 같다.”

“그럼 다행이고.”

백은찬의 무대까지 모두 끝나자, 다음은 이번 회차 밴드가 가게 될 행사에 대한 설명 코너였다.

“형들은 이거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죠?”

“응.”

“아, 그럼 연기 잘해야겠네.”

“은찬이 형은 또 너무 오버한 거 아니에요?”

“야, 걱정 마. 나 오버 안 했어.”

아니. 오버했어.

그 부분, 편집될 리가 없겠지?

이왕이면 됐으면 싶었는데.

다른 것보다 그, 표정이 좀 웃겨가지고······.

그리고 그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우려했던 그 부분이 나왔다.

[제작진 : 여러분들이 가실 행사는 바로 한마음 벚꽃 축제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행사에 놀라는 출연자들]

이후 자막대로 출연진들의 얼굴들이 차례로 화면에 잡혔다.

[백은찬 : 허업!]

“악! 너무 티 나!”

“잠깐, 잠깐, 잠깐! 표정 뭐야!”

“아, 진짜, 제발.”

화면에 잡힌 백은찬의 모습에 멤버들은 저마다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돌렸다. 더불어 백은찬 역시 화면에 나온 자신의 모습에 살짝 당황한 듯한 얼굴이었다.

“어, 좀 오버스럽게 나왔네······.”

“좀? 좀? 좀이 아닌데요?”

“야, 우세현. 니가 옆에서 말렸어야지.”

“아니, 그럴 새가 없었어······.”

정말 순식간의 일어난 일이라.

옆에서 보고 있던 나도 놀라서 정말 어찌할 새가 없었다.

“이건! 반응을! 봐야 해!”

그리고 신하람은 곧바로 폰을 열어 방송 온에어 반응을 확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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