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능력을 숨긴 천재 아이돌-158화 (158/413)

158화. 나도 만나고 싶었는데.

[HOT!] 윈썸, 오늘자 송스테 무대 (+영상)

2X03XX 오늘자

일본 송스테이션 윈썸 ‘Strayer’ (JP ver.)

└ 와 라이브 보소 역시 일본 음향이 좋긴하다 쩌렁쩌렁함

└ 안무 딱딱 맞는 거 보소 진짜 미쳤다

└ 와중에 세현 선빈 얼굴 공격ㅋㅋ 존나 잘생겼어 진짜

└ 윈썸 라이브 잘하는 구나

└ 우세현 발음 괜찮네 제일 또박또박하게 잘 들림

└ 진짜 우세현 성량 씹사기 역시 확신의 메보

└ 오 윈썸 일본에서 인기 많나보네 응원법 엄청 잘들려

└ 미쳤어 무대 개 잘해

게시글의 댓글은 거의 호평으로 만선이었다. 더불어 댓글 양이 상당해서 아무리 내리고 내려도 끊임없이 계속됐다.

‘다행히 반응이 좋네.’

무대도 잘 나왔고.

댓글 반응을 확인하면서 무대 모니터링도 한번 더 해봤는데, 카메라 워킹이 괜찮았다.

- 와 윈썸 이번에 일본에서도 반응 쩌나봐 이번에 SNS 실시간이랑 일본 유후 트렌드 검색어에 이름 올랐다고 함

└ 헐 아직도 올라와 있어? 아까 무대할 때도 올라와있었는뎁

└└ ㅇㅇ 아직까지 순위에 있음

└ 내 SNS 일본 지인들도 다 쟤네 누구냐고 한번씩 묻더라ㅋㅋ 잘생겼는데 노래도 잘한다고

└ 그래봤자 검색어 하위권일텐데

└└ 어쩌라고 든 것 자체가 대단하지

└ 검색어 그거 케돌들 무대하면 맨날 오르는 거임 특별한 거 ㄴㄴ

- 보니까 실시간으로 빨간타이남 누구냐고 일본에서 난리더라ㅋㅋ 역시 잘생긴 건 만국공통인가 봄

└ 빨간타이남이 누구였는데?

└└ 우세현

- 확실히 세현이랑 선빈이 일본 애들 취향이긴 한가봄 쟤네 짤 일본 SNS에 아까부터 엄청 올라옴ㅋㅋㅋㅋㅋ

└ 보아라 이게 한국의 아이도루다

└ 눈이 있으면 당연히 그렇겠지ㅋㅋㅋ

“오, 빨간타이남?”

그때, 백은찬이 입가에 미소를 띤 채로 나를 한번 툭 쳤다.

“뭐야, 갑자기.”

“아니, 너 빨간타이남으로 짤이 엄청 올라와 있길래.”

그러면서 자기가 보고 있던 짤 하나를 보여준다. 오늘 무대의 클로즈업 컷이었다.

“반응이 엄청 좋은 것 같더라고. 벌써 핫 게시글도 여러 번 가고.”

“응. 다행이지.”

그 방면에서 일단 한숨 돌렸다.

워낙 큰 무대이고 하니, 걱정이 제법 됐었는데 탈 없이 무대를 잘 끝마칠 수 있어서.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우리의 타이틀곡인 ‘Strayer’ (JP ver.) 은 일본 아인 뮤직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 [세현 목소리 너무 좋아]

- [도대체 왜 저렇게 잘생긴거지? 특히 빨간타이하고 있는 아이와 블랙티를 입고 있는 아이는 정말 천국의 외모야]

- [오늘 윈썸이라는 케이팝 아이돌의 무대는 정말 최고였어]

또한, 앨범 판매 부분에서도 꽤 높은 성과를 얻었다. 초동 판매량 102,345장으로 일본 오리콘 싱글 차트에서 주간 1위를 차지했으니까.

* * *

송스테 무대가 끝난 이후에는 일본의 아침 방송 스케줄이 몇 가지 예정되어 있었다.

“おはようございます. WINSOMEです.”

(안녕하세요, 윈썸입니다.)

물론 전부 스튜디오 촬영을 한 건 아니고, 사전에 VCR을 따로 따는 게 대부분이었다.

개중에는 우리에 대해 직접 소개를 해주는 방송도 있었다.

[IN 엔터테인먼트의 비밀 병기, 현재 한국에서 가장 급부상 중인 그룹!]

또한 개개인에 따라 소개 멘트가 달라지기도 했는데, 나의 경우 [메인보컬]이 대표적이었다. 물론 그거 말고도 덧붙여진 멘트가 있긴 했는데······.

“반짝반짝한 얼굴이래! 반짝반짝!”

“······.”

아무튼 메인보컬이 중점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돼 길지 않은 일본 스케줄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더불어 이 시점에서 꼭 해야만 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승부의 아이돌> 모니터링.

마침 일본에서 돌아온 타이밍과 방송일이 일치하여 숙소에서 멤버들과 함께 모니터링을 할 수 있었다.

“시작해요!”

그와 동시에 화면이 바뀌면서 곧바로 프로그램이 시작 안내 문구가 나왔다.

[각자 소속사 장점 하나씩 말하고 갈까요?]

[명우진 : 네. 이번에 저희는 사옥을 새로 이사해서요. 회사가 넓고 커졌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진짜 RA 엔터가 사옥이 좋긴 좋아졌더라. 이때 듣고 찾아봤잖아.”

“저도 사진 봤는데 확실히 좋아졌더라고요. 우리는 사옥 이사 안 갈까요.”

“대표님한테 한번 말씀드려보던지.”

“이 형, 은근슬쩍 나한테 넘기네.”

신하람이 그런 백은찬을 조금 노려보았다.

[IN 엔터는요?]

[윤도운 : 저희는 연습실과 구내식당을 비롯해서 사내 환경, 그런 게 정말 좋아요.]

“이때 솔직히 도운이 형 순발력 좋았다.”

“어, 그런가?”

“넹. 전 이때 뭘 말해야 하나 엄청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장점이 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던 듯 했다.

그렇다고 장점이 없다는 건 아니고, 그냥 갑자기 물어보면 순간 모르겠는, 대충 그런 거였다.

그 다음으로는 각자 소속사에 오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이 나왔다.

[이화준 : 저는 루트 선배님들을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럼 루트를 직접 만난 적 있어요?]

[이화준 : 이제 지금 같은 소속사이신 선배님과 신도하 선배님 이렇게 두 분만요.]

“나랑 비슷하네!”

“넌 누구 만났는데?”

“도하 선배님이랑 도현이 형님이요.”

그 말을 하는 백은찬의 표정은 어째 꽤나 당당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은찬이랑 선빈이는 세현이 형님 만났었지?”

“네. 운이 엄청 좋았어요. 마침 그때 딱! 만나가지고!”

“부럽다. 나도 만나고 싶은데. 나도 한번 보고 싶은데!”

“넌 그때 내가 아이스크림 사러 가자고 해도 안 간다며.”

“······우리 아픈 얘기는 여기까지만 해요.”

원래는 세 명이서 나가려고 했었나 보네.

차선빈, 백은찬에 이어 하람이까지.

“진짜 엄청 잘생기셨어. 비율도 대박.”

“맞아. 근데 세현이랑 좀 닮은 것 같아.”

“어, 그랬었나? 아니, 그보다 형제니까 당연히 닮았겠지.”

그 말을 듣던 차선빈은 이내 ‘아-’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제껏 닮았다는 소리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닮았어?”

“응? 응. 닮았어.”

그런 내 물음에 차선빈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부분이 닮았다는 거지.

“으악! 나도 보고 싶다!”

“소리 안 들린다.”

“아니, 지호 형은 궁금하지도 않아요? 세현이 형의 형님?”

“그닥.”

“으아아악!”

그리고 그러한 하람이의 외침에도 안지호는 여전히 화면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럼 각자 다 지금 소속사가 첫 회사인 건가요?]

[윤도운 : 저희도 지호 말고는 다 첫 회사에요.]

[명우진 : 지호랑은 같이 연습하던 사이였었죠.]

‘표정 하나 안 바뀌는군.’

당연한 얘기지만.

거기에 말투 또한 이전보다 부드러워져 있었다. 다시 봐도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었다.

[여기서 또 저희가 준비한 게 있죠.]

[바로 우리 사장님과의 통화 연결!]

“아, 이때 진짜 찐 당황 했었지.”

“대본에도 없었잖아. 그래서 설마 했는데, 진짜로 연결이 될 줄은······.”

이를 말하던 도운이 형은 생각만으로도 피곤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이건 나 역시도 공감했다.

뜬금없이 우리 대표님과의 통화라니.

이것만큼 달갑지 않은 게 없었다.

[- 라성훈 대표 : 거기 세현 군도 잘생겼잖아요.]

[- 라성훈 대표 : 그런 의미에서 세현 군도 RA 엔터로 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하하.]

역시나 저 부분은 편집되지 않고 나왔군.

RA 엔터 대표의 쓸데없는 어그로.

“저쪽 대표님은 농담을 참 재미없게도 하시네.”

“굳이 필요 없는 말을 하시는 것 같아요.”

“어차피 세현이는 지금 윈썸 멤버잖아.”

“IN 엔터를 먼저 와서 다행이야.”

차선빈이 그렇게 나를 향해 말했다.

내 입장에서도 캐스팅 제안을 받은 게 IN 엔터라서 좋긴 했는데.

‘RA 엔터였다면 고민을 더 했으려나.’

그리고 잠깐 상상을 해보려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어차피 의미 없는 가정이었다.

뒤이어 토크 시간이 끝나자, 잠시 짧은 광고 타임을 가졌다. 이내 나는 폰을 열어 온에어 반응을 확인해보았다.

- 우세현이 RA 였으면 신기하긴 했겠다ㅋㅋㅋㅋ그랬으면 체이스였으려나?

- 우세현이 들어간 타이밍이 체이스 데뷔 보다 늦잖아 그래도 체이스는 아니었을 듯

- 의미없는 가정은 뭐하러 해 어쨌든 지금은 IN이고 윈썸 멤버인데

- 라 대표 하여튼 어그로 오지게 끄네ㅗㅗㅗㅗㅗ 저 대표는 항상 입이 문제야

- 라성훈 우세현 탐났나보네ㅋㅋㅋㅋㅋ

- 세현이가 탐날만 하긴 하지ㅋㅋㅋㅋ무려 얼굴되는 메보인데

온에어는 여전히 그 이야기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방송에 그대로 다시 폰을 넣었다.

[첫 게임은 바로 묵찌빠 대결입니다!]

본게임의 시작은 묵찌빠 대결이었다.

이에 나와 손태하가 그대로 화면에 등장했다.

[가위, 바위, 보!]

[찌!]

[빠르게 공격을 막는 태하!]

그렇게 한동안 손태하와의 묵찌빠 대결이 그려졌다.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 당시엔 정신없이 하느라 몰랐는데.

“야, 다시 봐도 너 물 꽤 먹었다.”

“저땐 정신없어서 그런 것도 몰랐어.”

“그래서 보는 사람이 긴장했다니까. 와중에 난 바로 옆에 있었잖아.”

“와, 세현이 형 또 이겼어.”

물이 오고 가는 현장이 꽤나 시원했다. 그걸 보고 있으려니 역시 끝까지 가는 게 좋았을 걸 싶었다. 깨는 맛이 있었다.

[이번 게임의 승리는 윈썸입니다!]

첫 게임은 비등비등하게도 아닌 이쪽의 확실한 승리였다. 그게 방송으로도 잘 나왔고.

- 재밌긴 한데 세현이 물 너무 많이 맞은 거 아닌가? 조금 걱정되네

- 우세현 묵찌빠 존나 잘하는 구나

- 오늘 뭔가 윈썸이 이길것같다ㅋㅋ

- 이대로 윈썸 최종 승리 가보자고

그 다음 ‘금지의 단어’가 진행됐다.

당연하지만 이것도 앞과 동일하게 물 파티였다. 특히 안지호 때.

[아이스크림 중 특히 좋아하시는 건가요?]

[네. 그런 셈이죠. 선배님은 민트초코, 안 좋아하시나요?]

“오, 우세현. 잘 피하는데?”

“저 때 이미 알고 있었어?”

“네.”

“역시 세현이 형. 눈치가 빨라요.”

그리고 마지막 화면에는 꽤나 낙담하고 있는 명우진의 모습이 나왔다. 그걸 보니 나 또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이 뒤가 지호 형네죠?”

“응. 그럴 거야.”

“피 튀겠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안지호와 이화준의 대결이 이어졌다. 이제부터 아주 물을 시원하게 먹겠군.

그런데 그렇게 안지호와 이화준의 대결을 보려던 찰나, 옆에 두었던 폰으로부터 잠시 진동이 일었다.

[010-XXXX-XXXX]

확인해보니 등록되어 있지 않은 번호였다. 이에 나는 볼 것도 없이 [거절] 버튼을 눌렀다.

등록되지 않은 번호의 경우 그냥 사생이라고 보면 됐다. 그렇지 않을 경우가 가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적이 거의 없던 터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방송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 다시 한번 진동이 일었다.

‘또 같은 번호인가.’

확인해보니 이번엔 전화가 아닌 메시지였다. 톡 메시지. 더불어 액정엔 모르는 번호가 아닌 [매니저 형]이라는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아, 매니저 형이었군.’

곧바로 나는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메시지의 내용은 조금 놀랄 만한 것이었다.

[세현이 특별 MC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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