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화. 목소리를 따라 찾아갈게.
- 윈썸 앨범 터지기 시작한다!
오늘부터 윈썸 앨범 초동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수연은 해당 글을 급하게 클릭했다.
‘몇 장! 몇 장 터졌어!’
초동의 경우, 보통 첫날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다. 그러니 목표인 100만장 달성을 위해선 오늘 하루 판매량이 굉장히 중요했다.
- 윈썸 지금까지 65만장 터짐
“65만장!?”
하루분만 65만장이었다.
아니, 아직 하루가 채 끝나지 않았으니 판매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다분했다.
- 윈썸 지금 초동 65만장이래
- 얘들아ㅠㅠㅠㅠㅠ65만장이야ㅠㅠㅠㅠㅠ
- 65만장이라고? 100프로 백만 넘겠다 그럼
- 체이스가 지난번에 첫날 몇만장이었어?
65만! 65만장이라니!
그것도 첫날!
이 놀라운 소식에 장수연은 감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데뷔 초동 10만장이었던 윈썸이 어느새 성장해 그에 배에 달하는 초동을 하루 만에 팔고 있었기에.
‘더! 더 사야해!’
100만장 달성이 목전이었다.
그러니 한시가 급했다.
이미 커뮤니티에선 초동 100만장을 달성한 다른 그룹, 이를테면 체이스와 초동 추이를 비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 윈썸은 앨범 몇 종인데? 혹시 10종?
└ 이번에 3종이야~
- 윈썸 지금 초동 케이스 앨범 포함임?
- 체이스가 지난번에 몇 종이었지?
- 그래도 체이스를 넘지는 못할 듯 체이스가 워낙 많이 팔아서
커뮤니티는 온통 윈썸과 체이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심상치 않은 초동 추이에 윈썸과 관련된 온갖 글이 끌올되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체이스와의 비교는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초동도 초동이지만, 앨범에서도 역시나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바로 포토카드!
‘하지만 이번엔 그냥 포카가 아니지.’
무려 초회 한정 포토카드였다.
거기에 IN 엔터 공식샵에서 예약 구매 시 주는 포토카드도 따로 있었다.
그 포카가 X나 예뻤다.
뮤직비디오에 나온 블랙 수트의 착장에 손에는 저마다 작은 금빛 회중시계를 들고 있는 포카였다.
상술도 이런 상술이 없었다.
그야말로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런 포토카드였다.
“이건 무조건 단체로 모은다.”
이렇게 예쁜 포카는 단체로 맞춰 줘야 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 장수연은 꽤 많은 앨범을 질렀다.
그리고 그렇게 스트리밍을 하며 하나둘 올라오는 실물 포카 사진들을 확인하고 있을 때쯤, 다시 한번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는 알림이 울렸다.
띠링♪
- [WIMSOME] COMEBACK 기념 G-LIVE♥
바로 컴백 기념 G-LIVE였다.
* * *
컴백 기념으로 진행되는 G-LIVE.
시작과 동시에 준비된 스튜디오 한 가운데에서 저마다의 포즈를 취하며 멈춰있었다.
[은찬 : 시작했어요? 시작했어요?]
[하람 : 형, 가만히 좀 있어 봐요. 포즈 망가지잖아요.]
[은찬 : 시작했구나! 안녕, 멜로우~]
그것과 동시에 멤버들은 다시 말을 잃었다. 애써 만든 하트가 무너질까 노심초사했기 때문이었다.
- 으앙 애들 귀여워ㅠㅠㅠㅠㅠ지금 다같이 하트 만들고 있는 거야?
- 누구 아이디어냨ㅋㅋㅋㅋㅋㅋ근데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 인간 하트네 인간 하트얔ㅋㅋㅋㅋㅋㅋㅋ
- 지호-선빈 쪽은 좀 찌그러졌는데?ㅋㅋㅋ
시작부터 보이는 멜로우들을 향한 큼지막한 하트에 벌써부터 댓글창은 ‘ㅠㅠㅠㅠ’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은찬 : 약간 이거 저희 트레이드 마크 됐어요. 시작하기 전에 포즈 잡는 거.]
[도운 : 누가 하자고 했었지? 처음에.]
[은찬 : ? 저겠죠.]
[하람 : 뭔 소리예요. 저겠죠.]
[세현 : ······?]
[지호 : 전 아닙니다.]
그렇게 순간 들어온 카메라에 안지호가 이를 보며 정직하게 답했다.
- ㅋㅋㅋㅋㅋㅋㅋ자기는 아니래ㅋㅋㅋㅋㅋ
- 근데 진짜 누가 처음 시작한 거야? 은찬이 아님 하람이겠지? 아님 도운이?
- 항상 시작하기 전에 그러고 있어서 모르겠다ㅠㅠㅠㅠ나중에 비하인드라도 줬으면
그리고 이를 두고 오프닝부터 잠깐 시끄러웠다. 이에 가운데 있던 우세현이 앞에 있던 대사를 침으로써 상황이 정리되었다.
[세현 : 네, 그럼 오늘의 컴백 라이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도록 할게요.]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라이브.
간략한 앨범 소개부터 시작한 곡 소개까지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었다.
[도운 : 이번 저희 앨범의 컨셉은 비밀 조직인데요. 그 안에서 다양하게 페이스 오프한 모습을 선보였죠.]
[은찬 : 그리고 각자 그 안에서 맡은 역할이 있었잖아요. 저는 아이스 하키 선수~]
[하람 : 이 형이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은찬 : 맞아요. 물론 역할을 직접 정한 게 아니긴 한데, 그래도 전 만족합니다.]
그와 동시에 은찬이 화면을 향해 웃어 보였다.
- 맞아 다 너무 멋있었음ㅠㅠㅠㅠㅠㅠ
- 은찬이 하키복 존멋ㅠㅠㅠㅠㅠㅠ또 입어주라
- 나중에 다같이 그 의상도 입었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
[세현 : 저도 좋아요. 게다가 감독님께서 멋있게 잘 찍어주신 것 같고요.]
[은찬 : 근데 우리는 정확히 무슨 조직이야?]
[도운 : 어, 비밀 정보 수집하고···뭐 그런 거 일걸.]
[하람 : 듣기로는 꽤 인정사정없는 조직이라던데요?]
[은찬 : 우리 나쁜 놈들이었구나.]
- ㅋㅋㅋㅋㅋㅋㅋㅋ나쁜놈들ㅋㅋㅋㅋㅋ
- ㄱㅇㅇ 인정사정 없대ㅋㅋㅋㅋㅋㅋㅋ
- 아니야 너희 멋있는 조직이양ㅠㅠㅠㅠ아니 귀여운 조직ㅠㅠㅠㅠㅠㅠㅠ
[도운 : 그래서 뮤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2명씩 연결이 되어 있잖아요? 이제 같은 곳에 잠입해있는 동료인 거죠.]
[은찬 : 아, 그거 좋았어요. 일등석도 타보니까 좋더라고요.]
[하람 : 이 형이 은근 허세가 있어요.]
[은찬 : 솔직히 말해서 일등석 좋잖아! 심지어 그 비행기는 차선빈 꺼였다고!]
[선빈 : 내 거는 아닌데······.]
그렇게 차선빈이 홀로 조용히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화면 밖에서부터 흘러나왔다.
- ㅋㅋㅋㅋㅋ차선빈 존귀ㅋㅋㅋㅋㅋ
- 근데 거기서 선빈이 넘 멋있었음 제복 입은 거ㅠㅠㅠㅠㅠ
- 걍 우리 선빈이 꺼 하자~
[세현 : 근데 선빈이가 멋있긴 했어.]
[선빈 : 그래?]
[은찬 : 나도 멋있다고 해줘.]
[도운 : 그렇다면 혹시 뮤직비디오에서 마음에 들거나 했던 장면 있나요?]
가볍게 넘어간 앞선 말에 그대로 윤도운과 우세현이 백은찬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지었다.
[하람 : 저요! 전 거기 좋았어요. 세현이 형이랑 지호 형이 화음 하는 부분이요!]
[은찬 : 아, ‘니 맘에 닿을 수 있게~’ 그 부분?]
[하람 : 맞아요! 거기! 거기!]
해당 부분은 곡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우세현과 안지호의 화음 부분이었다.
[하람 : 거기서 지호 형이랑 세현이 형이 경찰 제복이랑 과학 수사대 옷 입은 채로 서로 바라보고 있잖아요. 그게 진짜 멋있는 것 같아요.]
- 맞아ㅠㅠㅠㅠㅠ그 부분 진짜 좋지
- 거기 화음도 화음인데 비주얼도 좋아ㅠㅠㅠㅠㅠㅠ세현이 지호 분위기 섹시함
- 눈빛이 개 좋음 거기ㅋㅋㅋㅋㅋㅋㅋ
[세현 : 저도 그 부분 좋아해요.]
[지호 : 저도 좋아합니다.]
[하람 : 오, 지호 형도 좋아해요?]
[지호 : 화음이 잘 나왔어요. 그 부분이.]
안지호가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대답을 마친 안지호의 시선이 그대로 잠깐 우세현에게로 향했다.
이어서 다시 한번 화음을 보여 달라는 멜로우들의 요구에 두 사람은 즉석에서 화음을 선보이기도 했다.
- ㅁㅊ 안지호 우세현 화음 미쳤다
- 세현아ㅠㅠㅠㅠ지호야ㅠㅠㅠㅠ목소리 너무 쥬아
- 우리 보컬즈ㅠㅠㅠㅠㅠ사랑해ㅠㅠㅠㅠㅠ
- 라이브 벌써 기대돼ㅠㅠㅠㅠㅠㅠㅠ
[은찬 : 캬, 역시 우리 보컬들~ 그러고 보니 그 비하인드도 있었잖아요. 우리 촬영장에 형님이 선물 보내주신 거!]
[도운 : 아, 맞아요. 선물 보내주셨죠. 세현이 형께서!]
우도현이 선물을 보냈다는 이야기에 댓글창은 다시금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 우도현이 선물? 무슨 선물?
- 혹시 커피차 보내준 거 아님?
- 역시 한결 같은 동생 덕후죠ㅋㅋㅋㅋㅋ
[은찬 : 네! 선물이 뭐였죠? 세현 씨!]
[세현 : 네. 커피차를 보내줬습니다.]
[은찬 : 그렇죠! 그것도 메뉴가 엄청 많았어요~]
그것을 자랑하듯 말하는 백은찬에 우세현이 그대로 살짝 미소 지었다.
[은찬 : 음료 종류도 엄청 많았고, 마침 그 날 엄청 졸렸거든요. 근데 또 형님이 이렇게 좋은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선빈 : 그것도 좋았어. 세현이 사진.]
[은찬 : 아, 그 사진! 그것도 되게 귀여웠지.]
- ???사진???
- 무슨 사진? 무슨 사진이지?
- 뭔데 우리도 알려줘ㅠㅠㅠㅠㅠㅠㅠ
- 커피차에 있던 사진인가부다
[세현 : 어렸을 때 사진을 형이 보냈거든요. 너무 애기 때라 다들 귀엽다고 많이들 해주셨어요.]
[선빈 : 진짜 귀여웠어요.]
[은찬 : 근데 형님은 그때도 잘생기셨더라고. 보니까 세현이도 그때랑 지금이랑 비슷해요. 보고 싶으시다고요? 형님한테 부탁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형님 괜찮죠?]
백은찬이 화면을 정확히 응시한 채로 힘차게 카메라를 가리켰다.
그러자 우세현은 어차피 사진은 자신에게도 있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올리겠다는 말을 전했다.
- 으앙 꼭 올려죠ㅠㅠㅠㅠㅠㅠ보고싶다
- 하 생각만으로도 존나 귀여울 듯
- 그냥 애들 다 올려주면 안되냐ㅠㅠㅠㅠ과거 사진 모음으로 한번 보고싶다유ㅠㅠㅠ
- 헐 다 같이 올리는 거 좋다ㅜㅜㅜㅜㅜ애기 때 사진 다 보고 싶어ㅜㅜㅜㅜㅜㅜ
[하람 : 다 보고 싶으시다는데요?]
[도운 : 어, 다 같이 한번 올리는 것도 재밌겠다.]
[선빈 : 세현이 사진이 진짜 귀여웠어요.]
[은찬 : 아, 괜찮은 사진 한번 제대로 골라봐야겠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코너에서는 앨범에 수록된 곡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호 : 전 그 곡이 가장 좋습니다.]
[세현 : 무슨 곡이요?]
[지호 : ‘나의 목적지’.]
그와 동시에 멤버들은 그런 안지호의 말에 다함께 탄성을 내질렀다.
[세현 : 이 곡,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해요.]
[은찬 : 안 좋아할 수가 없죠. 굉장히 좋은 곡이니까요~]
[하람 : 특히나 이 작곡가님께서 굉장히 잘생겼다는 소문이······.]
[은찬 : 아니, 그런 소문이 있었다고요?]
그와 같은 백은찬의 반응에 윤도운은 피식 웃으면서도 그만 자리에 앉으라며 타박 아닌 타박을 했다.
- ㅋㅋㅋㅋㅋㅋ그 곡 작곡가님 잘생긴 거 맞잖아ㅋㅋㅋㅋㅋㅋㅋ
- 나의 목적지ㅠㅠㅠㅠㅠ우리 리더 자작곡ㅠㅠㅠㅠㅠㅠㅠ
- 나도 나의 목적지 젤 좋아해ㅠㅠㅠㅠㅠ
- 이 곡 가사 너무 예쁜 것 같아
앞서 멤버들이 설명한 수록곡, ‘나의 목적지 (Always with you)’.
그것 바로 윤도운이 작곡에 참여한 이번 팬송의 제목이었다.
[세현 : 이 곡은 사실 도운이 형이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곡이었어요. 멤버 모두가 기다렸던 곡이기도 했고요.]
[도운 : 꽤 작업을 오래했거든요. 근데 그 과정에서 애들이 항상 좋다고 이야기해주니까 끝까지 작업을 잘 마칠 수 있던 것 같아요.]
[은찬 : 보니까 멜로우들이 되게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나의 목적지’는 발매한 뒤, 타이틀곡 ‘FACE OFF’ 다음으로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이번 앨범의 명곡 중 하나라면서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벌써부터 꽤 많이 말이 돌고 있었다.
[하람 : 이 곡은 팬송인 만큼 오직 멜로우분들을 생각하며 다 같이 쓴 곡이에요. 이제 곡의 내용은, 저희의 목적지인 멜로우와 함께 시간이 흘러도 이곳에서 노래를 하고 싶다는 곡입니다!]
- ㅠㅠㅠㅠㅠㅠㅠ가사도 제목도 너무 예쁘다유ㅠㅠㅠㅠㅠㅠㅠ
- 노래가 진짜 너무 좋아ㅠㅠㅠㅠㅠ가사 보고 오열함.......
- 나중에 이거 다 같이 한번 무대해줬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
[은찬 : 다같이 무대해줬으면 좋겠다고요? 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지호 : 잠깐 입을 다무시는 게?]
[하람 : 형, 진정해요.]
[은찬 : 아니, 하겠다고는 안 했어. 그럼 맛보기는 보여드리는 게 어떨까?]
그와 동시에 백은찬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우세현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그렇게 눈을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시그널 같은 게 잠시 오갔다.
뒤이어 아니나 다를까 우세현이 곧 알겠다는 듯이 작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은찬 : 세현이가 한번 불러보는 게?]
[세현 : 아, 네. 좋습니다.]
- 불러줘! 불러줘! 불러줘! 불러줘!
- 당장 불러줘 지금 롸잇나우
- 후렴 불려줘 후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화와 같은 댓글에 우세현은 그대로 제작진에게 마이크를 건네받았고, 이어서 조용히 노래를 시작했다.
[I Always want to sing with you.]
[너의 목소리를 두고두고 기억해.]
[잠시 멈추게 되더라도]
[그 목소리를 따라 너를 찾아갈게.]
섬세한 감정과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가 그렇게 스튜디오 내부를 울렸다. 짧은 소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목소리가 귓가에 여전히 달달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에 반응하듯 멜로우들의 댓글창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일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