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화. 벌칙을 맞이할 팀은 어디?
[신혁 : 아니, 세현 씨 아니야?]
이신혁과 우세현이 거대 풀장 한 가운데에서 만났다. 그와 동시에 긴박한 BGM이 화면 속에서부터 흘러나왔다.
[시작된 신혁과 세현의 대결!]
‘설마 이렇게 바로 뜯기는 거···?’
이를 보던 김설아는 곧바로 울상을 지었다. 지금 이 순간, 김설아는 우세현이 이신혁의 대결에서 잘 도망쳐 나왔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대결의 흐름은 모든 이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신혁 : 아니, 세현 씨 왜 이렇게 빨라?]
[신혁의 공격을 능숙하게 피하는 세현!]
[생각 이상의 빠른 몸놀림!]
- 세현이 몸 엄청 가벼워보인다
- 오 우세현 쉽게 안 당하는 모양인데?
- 세현아 제발 살아남아줘ㅠㅠㅠㅠㅠㅠ
- 우세현도 생각보다 힘이 있는 타입인가? 보기엔 엄청 비리비리해보이는데
예상 외로 우세현은 앞선 이신혁의 공격을 빠르고 가볍게 피하고 있었다. 거기에 기습으로 공격까지!
“X친! 세현아!”
우세현은 그렇게 빠르게 이신혁의 이름표를 붙잡았다. 그러나 여기서 가만히 당하고 있을 이신혁이 아니었다.
이신혁은 그대로 그냥 보기에도 엄청나 보이는 힘으로 우세현을 이리저리 휘둘렀으나 우세현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듯 예상치 못한 상황에 화면 속 이신혁은 한껏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신혁의 이름표를 뗀 세현!]
- 헐?
- 와씨 대박
- 세현이 이신혁 이름표 뗐어?
- 뭐냐 우세현 존멋인데
- 세현아 왜 못하는 게 없어 (눈물)
그리고 마침내 우세현이 이신혁의 이름표를 뜯었다. 그와 동시에 우세현은 곧 크게 휘청였으나 뒤에 있던 차선빈에 의해 그대로 넘어지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 헐 방금 우세현 크게 넘어질 뻔
- 와 선빈이 나이스 캐치ㅠㅠㅠㅠㅠ잡아서 다행이다ㅠㅠㅠㅠㅠ
- ? 근데 차선빈 다른 팀이잖아 뜯으러 온 거 아님?
- 우세현 바로 뜯길 듯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차선빈은 그대로 우세현을 받쳐 든 채로 등에 있던 이름표를 떼었다. 와중에 뜯는 손이 조심스러웠다.
[세현 : ···뜯었냐?]
[선빈 : 응.]
[세현 : (낙심하는 표정)]
- 아이고 우세현 이신혁 잘 뗐는데 아쉽네
- 근데 차선빈 손길 엄청 조심스러움ㅋㅋㅋㅋㅋㅋ바닥에 내려놓을 때도 엄청 조심심해줌
- 와중에 차선빈 뭔데 다정하냐 내 남친할 거 아니면 흔들지 마 ㅡㅡ
└ 이러지마 우리 선빈이 착하게 살았다
- 우세현 존멋이었는데 아깝다 안 떼였으면 백퍼 끝까지 살아남았을 듯
이후 그대로 풀장 밖으로 나서는 우세현을 차선빈이 쫄래쫄래 쫓아갔다. 그러면서 마치 위로하듯 우세현의 등을 몇 번 토닥였다.
- ㅋㅋㅋㅋㅋ근데 차선빈 왜 절로 가냐고
- 이름표 뗀 거 걸렸는지 토닥여준당ㅠㅠ
- 세현이 선빈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 둘이 한 팀 시켜줘
그렇게 우세현과 이신혁의 한판 대결 이후, 이름표 떼기는 점점 더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백은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리저리 꼬아진 난해한 구조에도 백은찬은 멈출 줄 모르는 채로 빠르게 풀장을 휘젓고 다녔다.
그리고 그런 그의 손엔 어느새 이름표 몇 개가 잡혀 있는 상태였다.
[장민수 : 은찬 씨, 진짜 몸이 가볍다. 저 뛰는 것 봐.]
[한석민 : 저 친구는 피지컬도 좋잖아. 아까보니까 힘도 엄청 좋더라고.]
[장민수 : 그래서 아까 뜯겼죠?]
[한석민 : 아까 뜯겼죠. 진작 뜯겼죠.]
마찬가지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출연자들 역시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풀장 안에 있던 사람이 줄어들고 마침내 온 1대 1 상황.
“으아, 선빈이랑 은찬이야!”
핑크팀의 백은찬, 민트팀의 차선빈.
그렇게 두 사람은 격돌했고, ‘오-’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와 같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풍덩!]
[선빈의 이름표 떼기 성공한 은찬!]
[★최종 WINNER : 핑크팀★]
- 와 결국 백은찬이 이겼네ㅋㅋㅋㅋㅋ
- 근데 차선빈 진짜 힘 엄청 쎄보이더라 그런 것도 존멋
- 마지막에 같이 물에 빠지는 거 좀 놀랐다ㅋㅋㅋㅋㅋㅋ은찬이 멋있음
- 장기전으로 갔으면 차선빈이 이겼을 것 같기도 함 백은찬이 머리 잘 썼넹
그래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멤버들이 살아남은 덕에 첫 미션부터 분량이 꽤 상당했다. 그리고 이를 보던 김설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이어지는 MISSION 2!]
[~음식 복불복 미션~]
와중에 복불복 힌트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핑크팀은 단연 고개를 저었다.
- 그래도 힌트 갖는 게 낫지 않나? 나름 메리트잖아
- 근데 코인 절반은 좀 많당 힌트가 어떤 힌트인 줄도 모르는데
- 걍 어차피 복불복인데 여기서 아끼고 뒷판에서 쓰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음
여기에 추가로 제작진이 주려던 힌트의 내용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공개된 힌트는 다음과 같았다.
[색을 잘 보세요.]
[연기가 조금 덜 납니다.]
[농도가 조금 짙습니다.]
[~제작진이 주려고 했던 힌트들~]
“장난하냐? 색을 잘 보세요?”
이를 보던 김설아는 이내 어이가 없어 실소했다. 색 같은 건 애초에 전부 비슷해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 이건 안하길 잘했네ㅋㅋㅋㅋㅋㅋ
- 연기가 덜나는 건 어떻게 아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 ㅈㄴ 당황스러운 힌트들이네;
- 저러고 코인 먹으려고 했던 거냐?
“안 해서 다행이네.”
오히려 안 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김설아는 양심 없는 제작진 놈들이라며 속으로 욕을 되뇌었다.
이후에 게임이 진행되면서 각자의 복불복이 시작되었다. 음식은 다양했고, 그에 관한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하람 : 아! 너므 셔요······.]
[은찬 : 와, 이건 너무 심한데요?]
[선빈 : (구겨지는 표정)]
와중에 스코어는 핑크 1 : 민트 1 : 노랑 0 인 상태였고, 마지막 판에 의해 이번 미션의 승부가 결정된 조짐이었다.
[제작진 : 어, 세현 씨 먹는 건가요?]
[장민수 : 아니, 먹는다고요?]
[초강력 캡사이신이 들어간 마카롱을 그대로 거침없이 먹는 세현!]
- 으아 우세현 저거 진짜로 다 먹는 거?
- 저거 괜찮아? 속 다 버리는 거 아냐?
- 헐ㅠㅠㅠㅠ세현아 그만 머거........
- 보는 내가 다 맵다...........
- 우세현 독하다
- 세현이 매운 거 못 먹잖아ㅠㅠㅠㅠ근데도 그냥 다 먹는 거임?ㅠㅠㅠㅠㅠㅠ
그대로 매운맛 마카롱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우세현의 모습에, 온에어 게시판은 저마다 악소리들을 냈다.
그리고 그건 이를 보던 김설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먹는 내내 어찌나 조마조마한지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했다.
[세현 : 다 먹었습니다.]
동시에 우세현이 입가를 팔로 대충 문질렀다. 표정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덤덤했지만, 왠지 모르게 조마조마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깔끔하게 비워진 컵에 화면 속 출연진들이 일동 놀란 기색들을 보였다.
그리고 승리를 선언하는 피디의 목소리와 함께 밑으로는 번쩍번쩍한 자막이 떠올랐다.
[세현의 활약으로 핑크팀 승리!]
[★최종 WINNER : 핑크팀★]
선언된 승리에 우세현은 언제나와 같이 웃어 보였지만, 안색만큼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가뜩이나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질린 듯한 모습이었다.
그 사이 같은 핑크팀 멤버들이 곧바로 그런 우세현에게로 향했고, 빠르게 물을 건넸다.
더불어 민트팀 멤버들 역시 우세현에게로 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길 찰나, 카메라가 곧 페이드 아웃되면서 다음컷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한석민 : 자, 그럼 다음 미션으로 가시죠!]
그리고 이후로는 편집점으로 잡혀버린 탓에 딱 거기까지만이 방송 화면으로 나갔다.
‘세현이 속 많이 쓰렸겠는데···.’
마찬가지로 팬 커뮤니티나 SNS에서도 우세현의 상태를 걱정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방송상으로 그 뒤의 상황을 알 방법이 없었다.
- 세현이 물 좀 많이 줬으면ㅠㅠㅠㅠㅠ
- 그 사이에 그래도 조금 쉬었겠지?ㅠㅠㅠㅠㅠ혹시 바로 했으려나
- 저거 나중에 후폭풍도 심할 텐데 많이 안 아팠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많은 걱정 속에도 미션은 계속해서 진행이 되었다. 이에 김설아는 곧바로 화면 속 우세현을 눈으로 좇았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조금 나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덜 쓰려야 할 텐데.
- 보니까 그래도 아까보단 좀 나아보인다ㅠㅠㅠㅠ아까는 진짜 하얗게 질렸었어ㅠㅠ
- 물 마시고 좀 쉬었기를ㅠㅠㅠㅠ너무 무리하지 마러 세현아ㅠㅠㅠㅠㅠㅠ
- 몸 아끼라고 우세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어지는 미션은 바로 인물 퀴즈.
이번에 핑크팀은 하트 코인을 사용했고, 그에 따라 게임의 순번이 정해졌다.
와중에 먼저 도전한 핑크팀의 문제로는 낯익은 얼굴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은찬 : 와! 김재현 선배님!]
[도운 : ···이수빈 선배님!]
- 헉 이거 혹시 IN 엔터 소속멤들 나오는 거?
- 맞네ㅋㅋㅋㅋㅋ인터니티랑 블랙엘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은찬이 아까 조금 위험했다잉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다음엔 혹시 데이릴리?’
같은 소속사 여자 아이돌 그룹, 데이릴리. 대충 나오는 순서상 다음엔 데이릴리의 멤버가 나올 거라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나온 인물은 다시금 예상외의 인물이었다.
[세현 : ···신도하 선배님.]
“아, 아니네.”
사진 속 신도하가 그렇게 우세현을 향해 활짝 웃는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
[제작진 : 아, 방금 아슬아슬했어요!]
[세현 : (어깨를 으쓱)]
그대로 우세현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듯 모르쇠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얼굴이 상당히 귀여워 이를 보던 김설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하람 : 캐렌즈!]
[지호 : 우도현.]
[제작진 : 이건 진짜 못 맞췄으면 큰일 날 뻔하셨어요~]
그러한 제작진의 말에도 안지호는 별다른 기색이 없이 덤덤한 모습이었다. 일단은 사진을 본 순간 주체하는 것 없이 이름을 내뱉었으니.
반면, 이를 뒤에서 보고 있던 우세현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 지호가 못 맞췄으면 약간 무서운 상황 됐을 뻔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틈도 없지 않았어? 그냥 보자마자 바로 말하던데ㅋㅋㅋㅋㅋㅋㅋ
- 제작진 놈들 일부러 우도현 사진 문제로 내는 것 봐라 근데 또 와중에 잘생김
- 만약 세현이가 걸렸으면......당연히 바로 맞췄겠지?ㅋㅋㅋㅋㅋㅋ
우세현에게 나왔으면 어떠한 상황이었을지 상상하는 반응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차선빈의 차례. 그대로 집중하는 차선빈의 모습이 화면에 클로즈업되었다.
“어, 뭐야. 인현민이야?”
눈앞으로 보이는 IN 엔터 대표의 얼굴에, 김설아는 잠시 실소했다. 익숙한 얼굴이건만 그다지 달갑지는 않은 얼굴이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화면 속 차선빈의 입은 쉽사리 떼어지지 않았다.
[땡!]
[선빈 : ···아.]
그와 동시에 온에어 게시판이 급격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 * *
- ????????????????
- 선빈아........?
- 서ㄴ빈아......그거......사장님.........
- 우리 애는 잘못이 없어요!!!!!!!! 인현민 최근 사진을 가지고 왔어어야지!!!!!!!!!
- 인현민 저거 언제적 사진임 존나 못알아보는게 당연함 응 아무튼 당연함
- 괜찮아 인현민 얼굴 몰라도 돼 (눈물)
격동의 댓글들이었다.
“이거였구나, 예고편이······.”
그제서야 왜 그렇게 모든 출연진들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는지 이해가 되어 김설아는 그대로 고개를 몇 번 끄덕였다.
“괜찮아, 인현민 착각할 수도 있지. 흔하게 생겼잖아. 아리까리할 수 있어.”
이미 모든 이들은 앞선 상황에 대해 납득을 하고 있었다. 응. 선빈이는 잘못 없어.
화면 속에선 경악하는 멤버들 사이 우세현이 그러한 차선빈의 어깨를 조용히 다독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위로에 차선빈은 평소보다 조금 더 멍한 얼굴로 우세현에게 기대었다.
- 선빈이 세현이한테 기대고 있는 거 졸귀
- ㅠㅠㅠㅠㅠ선빈이 낙심했어ㅠㅠㅠㅠㅠㅋ
- 선빈이 좀 위로해줘ㅋㅋㅋㅋㅋㅋㅋㅋ
- 세현이가 선빈이 쓰담쓰담해주네ㅋㅋ
그걸 보니 김설아 역시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 애들, 참 사이도 좋지. 귀여워.
[★MISSION WINNER : 민트팀★]
[LAST MISSION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벌칙은 아무래도 노랑팀이 확률이 가장 높은가?’
이제 마지막 미션이라고 하니 큰 이변이 없는 한 노랑팀이 벌칙을 수행하게 될 확률이 높았다.
‘이왕이면 애들은 안 걸렸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배수의 카드 뽑기가 남아있는 한 그것 또한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었다.
마지막 미션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도 김설아는 이를 보며 미소 지었다.
마치 짠 듯이 움직일 때마다 술래가 아닌 자기들끼리 가까워지는 멤버들로 인해. 와중에 윤도운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못 하는 건지 항상 초장에 걸리기 일쑤였다.
- 도운아ㅠㅠㅠㅠ이왕이면 천천히 나와 천천히.......
- 우리 도운이 어디갔나 싶으면 항상 선 밖에 이미 있더라 (눈물)
- 윤도운이랑 신하람은 또 벌써 탈락했어?
그러던 중, 남아 있던 멤버들도 하나둘씩 탈락하기 시작하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안지호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최종 승리는 노랑팀이 가져가게 되었다.
[제작진 : 자, 그럼 노랑팀 뽑아주세요.]
[한석민 : 제발 X1 이상!]
노랑팀 멤버들은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얼굴로 앞에 있던 배수의 카드를 뽑았다. 그와 동시에 눈앞으로 펼쳐지는 결과.
[네! X5배 카드를 뽑으셨습니다!]
“뭐? 5배!?”
그렇다면 결과는······.
[최종 스코어 - 민트팀 : 20개, 노랑팀 : 50개, 핑크팀 : 15개]
[핑크팀 최종 벌칙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