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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세가 천재 외손자-42화 (42/304)

42화

하현이 남궁세가에 온 지도 꼭 2년이 흘렀다.

그간 하현은 초급 임무에도 몇 번이고 따라나섰고, 모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하현과 함께 표행을 다녀온 남궁세가의 정예대원들은 모두 입을 한데 모아 하현을 칭찬하곤 했다.

‘이 아이는…. 굉장히 영특합니다. 한 번 들은 걸 잊지 않아요.’

‘제가 평생을 수련해 온 무리(武理)를 단번에 이해했습니다…. 마치 제 것을 뺏긴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군요. 하하. 그런데 기분이 왜 이리 좋을까요?’

‘하현이는 무공의 자질이나, 오성이 뛰어난 것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아이입니다. 가주님께 교육을 잘 받았는지 예의도 바르고, 인성도 이미 훌륭합니다.’

임무를 다녀와 남궁무룡에게 보고를 올리는 무인들의 말이 어떻게 보면 낯간지럽게 들리기도 하였지만, 남궁무룡은 은근히 하현의 칭찬을 즐기기까지 하였다.

* * *

그리고 하현의 열두 번째 생일.

하현은 할아버지 앞에 마주 앉아 있었다.

최근 들어 남궁무룡은 하현에게 특별히 새로운 무공을 가르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하현이 남궁세가에서 제대로 수련을 시작하고 나서 그가 배울 수 있는 모든 구결과 초식은 이미 외워 버린 지 오래니까.

그 때문에 하현이 그의 할아버지와 이렇게 마주 앉아 있을 때는 두 경우 중의 하나였다.

각자의 깨달음을 정리하여 논검(論劍)을 나누거나…. 남궁무룡이 하현에게 다도(茶道)를 가르칠 때였다.

그리고 오늘은 하현이 유일하게 싫어하는 가르침, 다도 시간이었다.

“자. 마시거라.”

남궁무룡은 하현이 별로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도 시간은 꼭 빼먹지 않았다.

밥은 걸러도 차는 거르지 않는 것이 한족이다.

그래서인지 무림에서 고수 간의 대화는 서로의 앞에 차를 두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남궁무룡은 그의 외손자가 그런 상황에서도 무시당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 차는 백호은침(白毫銀針)이라 한다. 복건성 정화현에서만 나오는 귀한 차지. 은백색이 특징이다. 잘 보면 찻잎 표면에 흰 솜털이 있지?”

“네.”

“그래서 이름도 백호은침이란다. 이렇게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남궁무룡이 차호(찻주전자)에 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자 찻잎이 뜨거운 물속에서 위아래로 오르내렸다.

“오오…. 찻잎이 춤을 추네요.”

“하하. 춤을 춰? 재미있는 표현이구나. 아마 이 차는 입에 맞을 게다.”

차가 적절히 우러나자, 하현은 남궁무룡에게 익히 배운 대로 능숙하게 과려망을 두고 공도배에 찻물을 담아낸 다음 찻잔에 따랐다.

마치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익숙한 손짓이었다.

“하하. 이제 제법 잘 해내는구나.”

“헤헤. 그렇죠?”

하현에게 흥미가 있고 없는 것과는 별개로, 하현은 한 번 익힌 것은 절대 잊지 않았기에 이미 다도의 형식만은 완벽했다.

다만, 아직도 차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소하다면 사소한 문제였지만.

하현이 찻잔을 올리자 남궁무룡이 먼저 차를 음미하고, 하현이 그 뒤를 따라 찻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이미 몇 번이나 차를 마시며 고통을 느꼈었는지 아직 입에 들어가지도 않았음에도 하현의 미간은 미미하게 좁혀져 있었다.

“음?”

그런데 차를 하신 하현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남궁무룡이 껄껄 웃어버렸다.

“거봐라. 이 차는 입에 맞지?”

“네. 그렇습니다.”

“이 차는 떫지 않고 단맛이 입에 남지. 네가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여 내가 휘연에게 특별히 부탁했단다.”

“아, 휘연 사숙이!”

하현은 청룡표국의 남궁휘연을 떠올렸다.

찻잔에 그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떠 있는 듯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단맛이 나는 차도 준비해야겠구나. 하하.”

“조부님께서는 단 차를 안 좋아하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젊을 적이야 그랬는데, 요새는 또 나쁘지 않더구나. 나이가 먹으니 입맛이 바뀌나 보다.”

남궁무룡의 눈썹이 반달로 휘어졌다.

사실 그는 지금도 단 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평생을 접해온 차의 취향을 바꿀 정도로 이미 하현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남궁무룡은 입맛에 맞는지 차를 홀짝이는 하현을 웃는 얼굴로 보다가 입을 열었다.

“현아. 네가 이곳에 온 지도 벌써 이 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그렇지? 혹시 현이 너는 내가 모용가주와 한 약조에 대해 아느냐?”

“약조 말씀입니까?”

하현은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명확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일 년 전쯤 그와 약조했지. 모용가주와 가문전(家門戰)을 치르기로 했단다.”

“가문전이라면, 전쟁입니까?”

“하하. 전쟁이라 할 정도로 심각한 일은 아니고, 그저 직계들끼리 비무를 하기로 한 것이다. 쉽게 말해 대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렇군요.”

“그때 내가 모용세가를 방문한다고 했으니, 곧 모용세가로 가야만 한단다.”

하현의 얼굴에 아쉬움이 스쳐 갔다.

남궁무룡을 또 오래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하현은 그답지 않게 입숙을 삐죽이며 말했다.

“아···. 그러면 또 자리를 비우시겠군요.”

“모용세가가 있는 요녕까지는 꽤 먼 거리니까 그렇게 되겠지? 그리고 급하게 갈 필요가 없으니, 가는 중간 이것저것 구경도 하며 천천히 갈 생각이다.”

“그렇군요.”

하현의 목소리가 풀이 죽었다.

그 모습이 마치 비 맞은 강아지처럼 보여 남궁무룡은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여 이제 장난은 그만두기로 했다.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보이느냐. 요녕까지 가기가 싫어서 그런 것이야?”

“네?”

“나는 처음으로 너와 함께 멀리 나가는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싫다면 계획을 다시 짜봐야겠구나. 놓고 가는 수밖에.”

하현이 두 손을 내저으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

“아! 아닙니다. 가고 싶어요! 저는 당연히 제가 못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왜 그렇게 생각했느냐?”

“직계 간의 비무라 하여 당연히 저는 빠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남궁무룡이 빙긋 웃더니 하연의 손을 잡았다.

오늘 이 대화를 이렇게 꺼낸 이유에는 이것도 있었다.

하현에게 그가 다음에 할 말을 직접 해주기 위하여.

“현아…. 나를 보아라.”

“네. 조부님.”

“잊지 말 거라. 엄연히 너도 나의…. 우리 남궁세가의 직계란다.”

하현은 갑자기 목이 메어오는 것 같은 느낌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남궁무룡은 자신과 마주쳐오는 눈동자가 심히 흔들리는 하현의 손을 더욱 꽉 쥐며 힘 있게 말했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예전부터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었단다.”

“무엇이든…. 여쭈어보세요.”

하현은 목구멍을 넘어오려는 뜨거운 기운을 꿀떡 삼키고는 겨우 대답했다.

남궁무룡은 잠시 뜸을 들이고는 입을 열었다.

“물론 지금도 내 직계지만···. 나는 네가 ‘남궁’이었으면 하는구나. 앞으로 남궁하현으로 살아갈 생각이 없느냐?”

“……!!”

남궁하현으로 살지 않겠냐는 말.

사실 그 뜻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하현에게 남궁의 성씨를 내리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무림 세가에서 성을 누군가에게 하사하는 것은 제법 흔한 일이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남궁세가에서도 남궁규현, 남궁휘연, 남궁우진 등···. 본디는 외부에서 들어온 인물이었으나, 온전히 남궁세가의 사람이 되기로 하여 본래의 성을 버리고 남궁세가의 일원이 된 경우는 적지 않았으니까.

남궁세가라고 해서 청룡각에 입관한 모두에게 모든 가문 비전을 내어주는 것은 아니다.

정식 대원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여기까지 수련만 받고 남궁세가를 거쳐 갈 무인들에게는 개중에서도 기본기를 닦을 수 있는 검법만을 가르친다.

하현도 역시 정식 대원으로 처음 승급하여 배웠던 청풍검법이나, 창궁검법이 이에 해당한다.

그 후에 완전히 남궁세가 사람이 되기로 하고, 남궁의 성을 받은 자만이 진짜 가문 무공을 전수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하현은 이런 경우는 이와 전혀 다르기는 했다.

하현은 이미 가문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창궁대연신공과 창궁무애검법을 모두 익히고 있었으니까.

‘신하현이 아니라 남궁하현…….’

하현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가 살아온 아주 짧은 삶을 돌아보았다.

특히나 신가장에서 살았던 기억을.

“할아버지···.”

하현은 저도 모르게 할아버지를 불렀다.

평소처럼 깍듯하게 조부님이라 하는 것이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그대로의 목소리였다.

“현아. 당장 대답해주지 않아도 된단다. 생각이 정리되면, 그때 말해주거라.”

남궁무룡은 하현을 보고 슬쩍 웃어주었다.

순간 그는 아직 어린아이에게 잔인한 선택을 강요했다는 생각이 들어 자책감마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하현은 처연하게 웃어주었다.

“아니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 정말 기뻐요. 할아버지.”

하현은 할아버지를 한 번 꼬옥 포옹 해주었다.

“저, 조금만 더 생각하고 와도 될까요? 아 싫다는 건 아니고…….”

“아니다. 모두 이해한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꾸나. 나는 네가 말하기 전에는 이 문제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을 테니, 언제든 좋으니 결정하면 나에게 말해주거라.”

“감사합니다.”

하현은 남궁무룡에게 꾸벅 인사하고는 다도실을 나왔다.

* * *

저녁이 되었다.

하현은 이 시간까지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토록 좋아하던 야간 수련까지 빼먹고, 숙소에 앉아 과거를 회상하고 있었다.

‘신가장…….’

하현은 지금도 장원에 기거했던 모든 이가 기억난다.

하지만, 결국 하현에게 신가장이란 이 세 사람에 대한 기억으로 정리되었다.

먼저, 첫 번째는 그의 아버지.

아버지의 무공은 매우 약했지만, 무척이나 자상한 사람이었다.

어머니에 비하면 십초지적···. 아니, 냉정히 말해 삼초지적도 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의 삼류였다.

하지만,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있어 장원의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진심으로 따랐었다.

‘어머니…….’

두 번째는 어머니.

그의 어머니. 독심미화 남궁영령은 강인하고 단단한 사람이었다.

유했던 아버지와는 달리 하현에게 강호가 무엇인지를 단편적으로나마 설명해주기도 하였고,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신 분이었다.

평소에는 하현의 응석을 받아주지 않는 엄한 어머니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하현을 품어주는 바다와도 같은 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신지혁.

‘신지혁……!’

그 날의 일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하현에게 그는 가장 믿고 따르는 삼촌이자, 친구였다.

하현에게 온갖 신변잡기를 가르쳐주기도 했고, 하현이 어머니에게 혼나고 울고 있을 때면 항상 나타나 그를 위로하던 것이 바로 신지혁이었다.

으득

그에 대한 생각까지 하자 가슴 속 깊은 속에 묻어 두었다고 생각했던 분노가 슬그머니 고개를 쳐든다.

처음 신가장에서 도망쳤을 때, 그가 가르쳐 주었던 생존 기술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그가 아니었다면 그 생존 기술을 쓸 일도 없었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하현은 속이 답답해져 왔다.

‘나는 신가장의 마지막 생존자다. 내가 남궁하현으로 살게 되면 신가장의 흔적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인가?’

하현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가 아직 결론을 내리고 있지 못할 때.

쾅쾅쾅-

누군가 그의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

“하현아! 안 나와?”

누구인지 확인할 것도 없이 남궁소화의 목소리였다.

“누나?”

“현아…. 나를 이 수련의 지옥에 빠뜨려놓고, 너만 도망치려 하다니. 너무 한 거 아니야?”

“환형님도 오셨군요?”

드르륵-

하현이 방문을 급히 열자, 문 앞에는 새침하게 팔짱을 낀 소화와 그 뒤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는 남궁환이 있었다.

“현아. 너 혹시 어디 아파?”

“아, 아니. 아픈 데는 없…….”

“그럼 나와! 뭐 하는 거야?”

“아! 누나 소리 좀…….”

하현은 남궁소화가 빽 지른 소리에 귀가 먹먹했다.

그런데 그 순간 하현은 깨달았다.

지금까지 그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쓸 데 없이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래…! 신 가장은 이미 지나간 과거다. 분명히 아버지와 어머니도, 내가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고 새롭게 출발하길 원하실 거야. 우리 누나, 형들과 함께.’

와락-

하현은 아직도 야무지게 팔짱을 끼고 있는 소화를 그대로 와락 안아버리고는 말했다.

“누나. 고마워! 그리고 형님도….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 아니야. 빨리 연무장으로 가자.”

“아, 그런데 죄송합니다. 저 지금 급하게 어디 좀 가야 해서.”

얼떨결에 하현에게 안겼던 소화가 하현을 양 손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이 밤에 어딜 가?”

“할아버지한테!”

“할아버지는 왜…. 야, 야! 어디 가는 거야!”

“미안!”

하현은 신법을 극성으로 펼쳐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잠시 후.

남궁무룡의 처소.

그는 장칠에게 부탁해 식당에서 가져온 곡주 한 잔을 마시고 있었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그였으나, 오늘은 왠지 한잔하고픈 날이었다.

꼴깍

그가 겨우 한 잔을 넘겼을 때.

두다다다-

누군가 무섭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누가…. 아니, 이 익숙한 기운은?”

남궁무룡이 아주 잠깐 생각하고 있을 때.

달리는 소리는 그의 문 앞에서 잦아들었다.

똑똑-

“할아버지. 저 하현입니다.”

“그래. 하현아. 들어오너라.”

하현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어찌나 급하게 달려왔는지, 흙먼지가 머리에 뽀얗게 내려앉아 있었고, 기운의 분배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는지 땀범벅인 모습이었다.

“이게 무슨 꼴이야.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는 무슨 일이고?”

하현은 숨이 차는지 몇 번이나 숨을 몰아쉬고는 겨우 말했다.

“할아버지. 저도 남궁으로 살고 싶습니다. 결정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말씀드렸으면 조부님을 심란케 하지는 않았을 건데요.”

하현은 탁자 위에 있는 술병을 흘끗 바라보고는 말했다.

“허허허…….”

하지만, 남궁무룡의 얼굴은 지금껏 그가 무슨 마음고생을 했냐는 듯 행복한 얼굴이었다.

“아니다. 지금도 충분히 빠르다. 고맙구나. 고마워.”

“아닙니다. 제가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남궁무룡은 하현을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흙먼지와 땀 따위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

하현도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는가 싶더니, 이내 팔에 힘을 주어 남궁무룡을 마주 안아주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진짜 가족이구나.”

“네. 진짜 가족.”

하현은 입안에서 진짜 가족이라는 말을 몇 번 되뇌었다.

이날.

신가장은 공식적으로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남궁세가에는 남궁의 성을 가진 무인이···. 그것도 불세출의 재능을 가진 무인이 공식적으로 한 명 늘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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