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아이 아빠가 돌아왔다.
다른 여자의 아이와 함께.
에리카는 출세해서 돌아온 소꿉친구, 로데릭에게서 청혼을 받고 뜨거운 밤을 보냈다.
그러나 첫사랑의 환희에 취한 것도 잠시
그날 밤 역모가 일어나며 로데릭이 죽어버렸다.
배 속의 아이를 남기고.
슬픔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어떤 귀부인의 출산을 도우러 갔더니….
“…로데릭?”
여자의 남편이라는 사람이 죽은 줄 알았던 아이 아빠일 줄이야!
졸지에 저를 배신한 남자의 아이를 받았다.
그의 아이를 밴 채로.
그러곤 도망쳤지만 악연이 얼마나 질긴지
몇 년 후 아이를 하나씩 데리고 그와 마주쳐 버렸다.
“하, 나를 빼닮았군.”
“무슨 X소리야? 이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란 말이야!”
겨우 평온해진 에리카의 인생은 그 순간부터 다시 막장으로 치닫는데….
로데릭, 너 대체 뭐야?
죽었다더니 살아있으며
딴 여자의 아이는 제 아이라면서 제게 여자는 에리카뿐이라고 말하며
분명 병약했는데 지금은 혼자 전사 수십을 쓰러트리고
떠돌이 용병일 뿐이라더니 무시무시한 죄목이 목에 붙은 현상 수배범이다.
거짓말쟁이 로데릭의 진짜 거짓말은 과연 무엇일까.
일러스트: SUK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