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5화 (55/77)

제 4장

참극의 개막

클레이델란트 왕도 수도, 뤼셸.

세계 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는 아르누보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도시이다. 그 곁에, 도시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마치 오페라 돔 같은 외관을 한 《마도기사》의 훈련 시설이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훈련 시설엔, 코 앞으로 다가온 버밀리온과 벌일 전쟁에 대비해, 클레이델란트 대표 5명이 특훈을 벌이고 있었다.

"흐으으으으읍───!!!"

"이야아아아아압!!!!!!"

붉은 머리칼을 한 몸집 작은 남자와, 통나무 같은 거구의 남자는, 제각각 눈앞에 놓인 거대한 압착기 피스톤을, 몸 전체로 밀어올리고 있었다.

이건, 블레이저의 순간 마력 방출량을 단련하기 위한 장치이다.

압력이 가해지는 압착기 피스톤을, 마력 방출에 의한 여력 강화로 밀어낸다.

단순한 훈련법이었지만, 그렇기에 확실한 효과가 기대되는 훈련이었다.

대형 압착기의 압력은 이미, 이 둘에게 2톤을 넘는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 둘은, 조금씩이지만 확실하게, 피스톤을 밀어올리고 있었다. 블레이저가 이겨내는 평균 압력은 고작 500kg 전후에 불과하다는 것을 미루어보면, 이 둘의 힘은 상당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역시 한 나라의 대표로 선출된 정예에 어울리는 힘이었다.

그리고, 같은 트레이닝 룸 내에 설치된, 아크릴이 깔린 수영장에서, 다른 멤버들이 훈련을 벌이고 있었다.

"밀라야, 이거 힘들어..!"

"아직 멀었다카이! 앞으로 10번 왕복!"

"에에에~.... 너, 너무 스파르타 식이잖아..!"

"에나는 마력 운용이 엄청 서투르니까, 전쟁 당일까지 바로잡아 달라고 리더가 내한테 신신당부했다! 자! 달리는 속도 늦췄다간 오히려 제어하기 더 힘들어지니 냉큼 달려삐라!"

"히잉~~"

마치 물이 불어 범람하는 강처럼 격하게 물결치는 훈련용 50미터 수영장 내를, 20대 전반의 여성 둘이서 '달리고' 있었다.

그렇다. 헤엄치는 것이 아닌, 날뛰는 듯이 흘러가는 물 속에서, 수영장 밑바닥에 똑바로 발을 댄 채, 마력을 운용하며 달려나가고 있던 것이다.

이로써 단련할 수 있는 건, 마력 제어력이다.

마력 제어 훈련엔 손대지 않고 점토를 정형해 내거나, 물을 띄워 올려 그 물을 바닥에 흘리지 않은 채 유지하는 훈련도 존재하지만, 이 둘이 지금 하고 있는, 격류 위를 내달리는 훈련은, 그 중에서도 굴지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훈련이다.

거기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계속하는 걸 보면, 이 두 여성은 블레이저로서의 실력도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넷이 각자 땀을 흘리고 있자니, 훈련장에 금발 장신의 청년이 들어서고 있었다.

청년은 훈련장에 들어서자마자, 손뼉을 몇 번 쳐 넷을 불렀다.

"모두들, 훈련 중에 미안하지만, 좀 모여 주도록! 방금, 버밀리온 황국에서 대표로 뽑힌 5명의 마지막 오더 표가 도착했어!"

이 부름에, 넷은 '이제야 결정된 거야?' 하는 표정으로, 마치 기다리다 지쳤다는 듯 훈련을 마무리짓고, 금발의 청년... 대표단 리더임과 동시에, 클레이델란트 왕국 제 1왕자인 요한 곁으로 모였다.

"이쪽은 1개월 전부터 결정됐는데 말이지. 뭘 그리 시간을 질질 끄는 건지."

"확실히 상당히 늦었네."

붉은 머리칼의 청년은 투덜대면서, 거구의 청년은 거기에 동의하면서, 제각각 요한에게서 버밀리온 황국의 오더 표를 받아들었다.

여성 둘도 뒤이어 오더 표를 받아 바라봤다.

"어데 보자~ ......우히~ 역시 스텔라 전하도 참가하는고만~"

"그 둘도 있네. 잠수하는 애랑 총 쏘는 애."

"버밀리온에는 셋밖에 없는 C랭크 기사니까. 순당한 판단이겠지."

"네 번째는 같은 C랭크인 버밀리온 국왕이네. 뭐, 이 아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겠제. 상당히 정석적으로 나온 멤버들인데, 와이리 오더 결정이 늦어진기가? ....어라, 잠깐만?"

그런데, 거기서 활발한 분위기를 지닌 여성, 밀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다섯 번째 이 남자애, 누고?"

"잇키 쿠로가네? 일본인인가? 어째서 버밀리온 대표에 일본인이 껴 있는 거지?"

"거기다 여기 비고란좀 보그라, 루크. F랭크라카이. 버밀리온도 글케 시간 다 끌어 놓고 이런 머스마를 출전시킨 기가?"

눈썹을 찌푸리는 둘.

하지만, 거구의 남자 리드와 어른스러워 보이는 분위기의 여성 에나리스의 반응은, 이 둘과는 달랐다.

"아니, 잠깐 기다려 봐. 나, 이 사람 어디선가 본 것 같아."

"앗! 이, 이 사람! TV에서 봤어! 스텔라 공주의 남자친구야!"

"아! 맞다! 요전에 위성 방송에서 봤던, 스텔라 전하가 일본에서 벌인 시합에서 봤었어!"

"바로 그거야."

이 둘의 반응에, 요한이 긍정을 내비쳤다.

"《칠성검왕》 쿠로가네 잇키. 랭크는 F에 지나지 않지만, 낮은 마력치를 대신해 신기에 가까운 검술을 구사하는 남자이고, 일본에서는 이미 두 번이나 《홍련의 황녀》를 꺾은 자야. 아주 뛰어난 실력자이지."

그 요한의 말에, 루크와 밀라도 안색을 바꾸었다.

시합 방송을 보지 않았던 이 둘도, 《홍련의 황녀》를 이국의 낮은 랭크 기사가 이겼다는 소문은 익히 듣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그 소문, 사실이었구나.."

"그런 거, 틀림없이 헛소문이라고만 생각했다카이.."

"헛소문 같은 게 아냐. .....나도 시합은 봤었는데, 이 사람.. 진짜 엄청났어."

"하, 하지만 요한. 이 사람은 버밀리온 국민이 아니잖아? 그런데 전쟁에 참가해도 괜찮은 거야?"

확실히 그건 연맹 규약에 금지되어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리드에게, 요한은 고개를 끄덕여 긍정으로 답했다.

"원래는 불가능하지. 하지만 이번엔 국왕... 즉, 내 아버지가 허가하여, '특례소집'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해 준 모양이야."

"에엑~~! 왜 그런, 우리가 불리해질 일을 일부러 나서서 허가해 주신 거야?"

"아무래도 1개월 전부터 쭉, 루나아이즈 양이 몇 번이고 우리 나라에 방문하여 교섭을 벌였던 모양이야. ──쿠로가네 씨가 스텔라 전하의 남편이 될 사람으로서 어울리는 자인지 어떤지를 시험하는 데에, 이 전쟁을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이지."

"뭐, 뭐야, 그게? 무슨 어디 부족의 성인식이야?"

"그 정도의 실적이 없으면 딸바보인 국왕이 스텔라 양을 보내주지 않을 테니까, 라고 말했나 보더군. 그녀도 상당히 고생하고 있는 모양이야."

실소하며 어깨를 으쓱이는 요한.

그 옆에서, 밀라와 에나리스, 이 둘도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핫! 글켔제. 어쩐지 안 봐도 다 뻔한 것처럼 눈에 들어오네, 그 광경."

"내 아빠도 그렇지만, 아버지란 사람들은 어디나 다 똑같은 거야, 리드?"

"하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 질문을 받고, 저번에 에나리스의 부모에게 혼약 허락을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리드는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나도 딸이 태어나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라고.

"요한. 그건 그렇고, 이 남자, 진짜 소문대로 강한 녀석이야? 《홍련의 황녀》가 시합 벌인 날에 컨디션이 엄청 안 좋았다거나 그런 말은 없고?"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다섯 중 누가 상대한다 하더라도 이길 수 없을 정도야."

"하지만 F랭크라고 써 있잖아. 이거 뭔가 잘못 적힌 거 아냐?"

"아니. 랭크 자체는 정확할 거야. 나도 시합은 봤었지만, 그의 마법 쪽에 관한 능력은 확실히 F랭크로밖에 보이지 않았어. 그저, 그는 강하다고 해야 할까─── 이상할 정도로, '싸움에 익숙해 있는' 것처럼 보였어. 분하지만, 우리들로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거야."

그리 단언하는 요한을 보고, 밀라는 "에에~" 하고 불평을 표시했다.

"그라믄 우린 이미 시작하기도 전에 2패 확정이라는 거잖아? 디게 힘들겄네.."

"야, 왕자. 네 권한으로 부외자 출장은 금지라고 룰 바꿔와."

이 말에, 요한은 "억지 부리지 마" 라고 답했다.

"루나아이즈 양에게는 매번 그 지혜를 빌리고 있으니, 이 이상 빚을 늘릴 수는 없어."

거기다, 요한과 루나아이즈는 서로 각국의 차기 왕위 계승자로서, 어렸을 적부터 교우가 있는, 한 살 차이의 소꿉친구였다. 대학도 같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했고, 당시에 학업에 있어서도, 사생활에 있어서도, 세상 물정을 잘 모르던 요한은 총명한 루나아이즈에게 크게 도움을 받았었다.

그녀가 없었다면, 대학교에서 잘못 사귄 나쁜 친구들의 꼬임에 의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해 버렸을 것이라는 기억을, 이전에 루나아이즈에게서 맞은 진심 담긴 따귀와 함께 마음 속에 새겨두고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쭉 자신을 이끌어 준, 한 살 연상의 믿음직한 여성.

그것이, 요한이 느끼는 루나아이즈의 인상이었고, 이 이미지는 지금도 불식되지 않은 채였다.

그렇기에, 그는 아무래도 루나아이즈에게 강하게 나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전히 요한은 루나아이즈 씨한테 약한가 보네."

"어쩔 수 없잖아. 어렸을 적부터 만들어진 상하관계는 그리 간단히 뒤집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렇기에, 지금은 모두가 날 도와 줬으면 좋겠어. 거기에 확실히 2패란 패널티는 크지만, 남은 모든 시합을 이기면 되는 거야. 티르밋 그레이시와 밀리아리아 레이지, 이 둘은 협동을 할 때엔 강하지만, 따로 놓고 보면 그렇게 강한 기사는 아니지. 《홍련의 거친 사자》라 불리는 시리우스 왕도, 이미 전반기는 지난 노인이야. 우리 다섯 중 누가 나선다 하더라도 이 셋 정도는 당해낼 수 있을 범주이지."

거기에───

거기까지 말한 뒤, 요한은 표정을 부드럽게 짓고

"뭐, 최악의 경우 진다 하더라도 뭔가 큰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닐 테니까."

이건 사실이었다.

국경 부근의 가스가 묻힌 곳에 대한 소유권을 건 싸움이라는 명목이 걸린 전쟁이긴 했지만, 수십년 전에 맺어진 양국간의 협정에서, 이긴 쪽이 진 쪽에게 인프라 조정 비용을 원조금 형태로 부담도록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이 전쟁은 이기든 지든 손익에 별다른 차이는 없다.

실질적으로, 자국의 우수한 기사를 내세워 벌이는 공개 합동 연습 같은 것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국민들도, 이웃 나라와 사이가 틀어진 채 투닥거리는 정세로 보는 것보다는, 쌍방의 이익을 나누는 이 전쟁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지금은 5년에 한 번 벌어지는 전쟁이라는 이름의 친목회가 되어 있었다.

클레이델란트 국왕이 타국의 실력자인 잇키의 참전을 허가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양국이 서로 사력을 다해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싸움 같은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대표단도 처음부터 요한이나 국왕에게 진심 담긴 규탄을 보낼 생각 같은 건 없었다.

루크는 요한의 말에 "그렇네" 하고 찬동한 뒤

"그럼 뭐, 모처럼 이렇게 일본이라는 머나먼 나라에서 온 사무라이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봐 보도록 할까."

여행을 떠날 날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텐션으로, 자신의 디바이스인 비색의 나이프를 현현시킨 뒤, 그걸 가볍게 던지고 받으며 놀았다.

"그건 글코 그 공주님이 혼약이라.. 요전에 검기 대회에서 한 번 맞붙었던 적이 있었는데, 자신에게 엄하다고 해야 할까, 너무도 엄숙한 분위기만 느껴졌던 사람이다 보니 영락없이 무도에 자기 순결함까지 바칠 그런 사람일 줄 알았는데, 진짜 깜짝 놀랐네."

"그런 타입의 사람은, 한 번 반한 상대가 있으면 순식간에 갈 데까지 가는, 그런 타입인 거야. 내년 되면 애 하나 정도는 가지게 되는 게 아니려나. ──에나, 리드. 너희들도 지고 있을 수만은 없겠네?"

"~~~~윽!"

"루, 루크! 쓸데없는 참견 마!"

루크의 속된 농담에, 신혼부부인 둘은 얼굴이 사과처럼 붉게 물들었따. 이 둘의 모습이 너무도 흐뭇해서, 독신 그룹인 루크와 밀라는 어깨를 들썩이며 크게 웃었다.

이윽고, 그런 둘의 웃음에 이끌려, 신혼부부 둘도.

이 넷의 모습에, 자신이 이끌고 있는 이 팀은, 정말 좋은 팀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그들이라면, 남은 3승을 확실하게 거머쥐어, 버밀리온에게 승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 확신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이었다.

모두가 즐겁게 웃는 소리에 섞여,

노이즈가, 발생했다.

"아하         아하                         아하"

"에.....?"

마치, 이 세상 모든 것을 조소하는 듯한, 혐오감이 배어나오는 웃음소리.

그와 같은 웃음소리를 요한 이외의 모두도 들었는지, 그들은 얼굴을 맞대었다.

그와 동시에, 자신들 중 누구도 그런 웃음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채고, 웃음소리가 난 곳을 돌아봤다.

그리고, 보았다.

"야아~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연맹 내의 전쟁이라는 건, 극히 따분한 놀음이었구나. 이겨도 져도 상관없는 싸움이라니, 신파극조차도 되지 않겠어."

훈련장에 만들어진 턱 위에 앉은 채, 검은 후드 파카를 깊이 눌러쓴 몸집 작은 사람을.

그 자는, 후드로 인해 드리워진 어둠 속에서 빛나는, 도깨비불과도 같이 청색과 적색, 따로 빛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조소했다.

"개미집이라도 바라보고 있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아."

◆◇◆◇◆

"정말 아깝네~ 모처럼 그렇게 힘을 지니고 세상에 태어났는데, '사회'라는 한심한 것에 길들여져서, 그걸 만족스레 쓰고 다닐 수도 없다니 말야. 내 입으로 말하자면, 그건 인생에 있어 정말 엄청난 손실이라구?"

'뭐야, 이 애는...'

아무 전조도 없이 자신들 앞에 나타난, 불길한 분위기의 아이.

요한은 그의, 마치 유골가루를 뒤집어쓴 듯한 백발과, 그 너머에서 불길하게 빛나는 창광과 적광을 내뿜는 눈에, 위축을 느끼고 있었다.

일러스트

예사로운 자가 아니다.

그건, 요한 이외의 클레이델란트를 대표하는 멤버들도 느끼고 있었다.

"뭐, 뭐야. 너는! 대체 어디로 들어온 거야!?"

"여기는 대표 멤버가 쓰고 있는 합숙장이야. 부외자 출입은 금지되어 있어. 일단 거기서 내려오겠니?"

루크도, 리드도, 자신들보다 한참은 어려 보이는 아이를 나무라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 자세도, 전투에 곧바로 임할 수 있도록, 중심을 낮춰 두고 있었다.

그런 일동에게, 침입자는 재미없다는 듯 새하얀 맨발을 파닥거리며

".....뭐, 무리도 아니겠지.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까. 살육의 쾌락도. 약탈의 황홀함도 말야."

연민조차 느껴지는 말투로 말한 뒤, 후드로 뒤덮인 그 얼굴에, 붉은 초승달이 드리워지듯, 입가를 비틀어 웃음을 짓고, 말했다.

"그러니 내가 가르쳐 줄게. ......실연을 섞어서 말이지."

'─────으윽!'

그 직후, 이 자리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자인 B랭크 기사, 요한은 알아챘다.

그만이, 알아챘다.

오싹, 하고.

마치,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은 것처럼, 침입자의 작은 몸에서 이 방을 꽉 채울 정도의 악의와 해의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을.

동시에, 요한은 이해했다.

──이길 수 없다.

이건, 이 눈앞의 존재는, 자신들 정도가 상대해도 될 영역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렇기에

"모두들! 지금 당장 도망쳐!!!!!!!!!!!!!!!!!!!!!!!"

외쳤다.

태어난 뒤로, 이보다 더 크게 내 본 적이 없었던 큰 소리로.

피를 토해내듯.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니, 늦고 이르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존재를 앞에 둔 시점에서, 그들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에?"

요한의 얼굴과 몸에, 붉은 선혈이 흩뿌려졌다.

선혈을 흩뿌린 건, 거구의 청년 리드였다.

그는 심장이 꿰뚫려 있었다.

다름 아닌, 요한의 왼손에 현현된, 황금의 기사창에 의하여.

"하.....? 아......?"

리드는 갑작스레 벌인 요한의 흉행에, 이해가 따라가질 못했다.

고통을 느끼는 것조차.

그저, 눈을 끔뻑이며──

"요, 한... 어째....서........"

다음 순간, 뽑힌 창의 힘에 의해, 앞으로 쓰러졌다.

리드는 흉부에 뚫린 구멍에서 폭포 같은 피를 내뿜으며, 도움을 요청하듯, 이 참극에 비명 내지르는 것조차 잃은 채 멍하니 서 있던 자신의 아내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손은 닿지 못했고, 그의 의식과 함께 지면으로 떨어진 뒤,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꺄, 꺄아아아아아아아앗─────!?!?"

"야, 야! 리드..... 이, 이게 뭐야, 대체...!?"

"리, 리더!? 무, 무슨 짓을 하는 기가!?"

밀라는 흉행을 벌인 요한에게 자신의 디바이스인 쌍권총을 현현시켜 들이밀었다.

하지만, ───이건 당연히 요한의 의지 같은 것이 아니었다.

'이건....!'

요한은 알아챘다.

이미 자신의 몸은, 자신의 의지론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것을.

그것이, 어떠한 원리로 이루어졌는지, 요한은 모른다.

그저, 자신의 몸이 적의 수중에 들어갔다는 것만을 알아챘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는 거기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도.

따라서.

"모두들, 내게 접근하지 마! 얼른! 지금 당장 도망쳐!"

요한은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라고, 필사적으로 자신의 친구들에게 외쳤다.

하지만, 그 필사적인 모습 때문에, 루크는 이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의 몸에 벌어진 이상한 현상을.

"큭.....! 그렇군, 이 꼬마 새끼가 무슨 짓거리를 벌인 거였어!"

참극의 원흉.

지금 쓰러뜨려야 할 상대를 정하게 된 루크는, 나이프 형태의 디바이스를 역수로 들고, 《질풍》이라는 별명의 유래가 된 그 속도로, 턱 위에 앉아 있는 적을 향해 날아들었다.

"거기 꼼짝 말고 있어! 지금 당장───...!?"

"루크!?"

하지만, 루크의 칼날이 적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그의 몸이,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 뚝 정지되어 버렸던 것이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뭐, 야... 이게....? 몸이.... 움직이질 않아!"

그리고, 그런 루크의 발치에, 요한의 몸이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가갔고.

"거짓말.. 안 돼... 뭘 할 작정인기가, 리더!? 그만 둬!!!!!!"

"그, 그러지 마....! 멈추라고!!"

요한의 외침도 허무하게, 그의 몸은 허공에 붙들려 있던 루크의 몸을, 아래쪽에서 창으로 꿰뚫고 있었다.

"커, 헉───"

황금의 기사창에 꿰뚫린 루크의 몸은, 몇 번 격하게 경련한 뒤, 축 늘어졌다.

순식간의 절명.

창을 뽑은 요한의 몸에, 루크의 복부에 담겨 있던 모든 것들이 쏟아져내려, 그의 아름다운 금발과 마음을 더럽혀갔다.

자신의 동료를, 친구를, 계속해서 죽여 나간 요한의 정신은, 이미 한계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끊어질 듯한 정신을 필사적으로 붙들고

"....부탁....해, 밀라....!"

도망쳐 줘, 라고.

눈물을 흘리며, 아직 살아 있는 동료들에게 간원했다.

"으읏──!"

이 요한의 시선에, 밀라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이해했다.

그녀는 남편의 망해를 계속해서 뒤흔들고만 있던 에나리스에게 달려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에나! 일어서! 도망가야 해!"

"리드! 리드! 대답해 봐!"

"이게!!"

"안 돼에에에에!!! 리드! 리드!!!!!!!!!"

리나는 착란을 일으켜 말을 들을 낌새조차 보이지 않는 에나리스를 억지로 일으킨 뒤, 요한의 지시에 따라 그 곳에서 도망치기 위해, 일심불란히 출구로 향했다.

그런 때였다.

"헤에~ 너는 이런 기술도 쓸 줄 아는구나? 모처럼 온 기회이기도 하니, 저 둘은 이 기술로 해치워 버릴까?"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듯, 신이 난 채 말하는 그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고,

───그 직후, 금색의 빛이 훈련장 전체에 쇄도했다.

"미, 밀라야!"

'설마....!'

에나리스의 초조해하는 목소리에, 밀라도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절망했다.

팀 메이트인 밀라와 에나리스는 알고 있었다.

이 빛,

그것은───

"피해!!!!!!!!!!!!!!!!!!!!!!!!!!!!!!!!!!!!!!!!!!!!!!!!!!!!!!!!!!!!!!!!!!!!!!!!!!!!!!!!!!!!!!!!!!!!!!!!!!!!!!!!!!"

요한의 디바이스 《황금전차》의 노블 아츠───

《역제의 왕도》

그의 디바이스 본체인 황금 마차에 올라탄 뒤, 자신의 전방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짓밟아 길로 만드는, 만부부당의 돌격 기술.

파괴력은 물론, 《질풍》 루크조차도 따라잡을 수 없는 순간 속도를 자랑하는, 클레이델란트 왕국의 최강, 최속의 일격.

밀라와 에나리스로서는, 도저히 대처가 불가능한 기술이었고.

" "윽.....!" "

일섬.

모든 것을 짓밟아 부수는 황금 마차가 돌진했다.

그 파괴는, 빛이 지나친 뒤에도 그치지 않았다.

폭쇄된 대기는 타격이 되어 사방으로 흩뿌려져, 시설 내에 설치된 모든 비품들이 통째로 뽑혀나간 채 벽에 처박혔고, 조명을 파괴했다.

군마의 다리가 멈춰 빛이 잠식되자, 시설 내엔 어둠이 깔렸고───

"아.... 아아..............!!"

자신이 짓밟은 길을 돌아보고, 요한은 보게 되었다.

어둠 속에서, 빛에 의해 타들어간 지면에 널브러져 있는, 온몸이 부서져 뒤틀린 두 여자의 망해를.

한 편, 모든 원흉은 요한의 표정을 보고 즐거운 듯 손뼉을 치며 웃고 있었다.

"어때, 왕자님? 꽤 자극적이지 않아?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자기 손으로 일방적으로 살육하는 이 느낌 말야, 아하         아하                 지금까진 느껴본 적 없는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않아?"

"....여 버리겠어.... 죽여... 버리겠어!!!!!!!!!!!!!!!!!!!!!!"

그 순간, 한계를 넘어선 분노가, 요한을 움직이게 했다.

뿌드득, 하는 근섬유가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피부를 통해 피를 뿜어내며, 자신의 육체가 파괴되는 것도 괘념치 않고, 요한은 황금 군마의 고삐를 이끌고

"《역제의 왕도》────!!!!!!!!!"

몸이 타들어갈 정도의 분노와 함께, 턱에 앉아 있는 적을 향해 돌격했다.

《황금전차》의 능력은 '길'.

수많은 악로, 그리고 장해를 짓밟고 넘어서는 건 물론, 공중에 떠 있는 대기조차 자신의 '길'로 만들어내는 이능력.

따라서, 군마의 발굽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박차며, 적을 향해 똑바로 나아갔고

요한이 내뻗은 기사창이, 적의 안면을 꿰뚫었다.

───그 찰나

당연하다는 듯, 요한은 모든 움직임을 정지시켰다.

"으음~ 살육은 별로 마음에 안 들었던 건가~ 남자인 주제에 피에 취해서 즐길 줄도 모르다니, 진짜 한심하네, 왕자님은."

적은 역시, 요한과 다른 멤버들 앞에 처음 나타났을 때와 별 다를 바 없이 부동인 채.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였다.

그럼에도, ───그런 적에게 무엇 하나 할 수 없었다.

'차이가.. 너무나도 커...!'

그게 어느 정도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벌어져 있는 큰 차이.

그 순간, 요한이 타고 있는 군마와 기사창이, 마치 사금처럼 산산히 흩어졌다.

디바이스란, 블레이저의 혼.

마음이 꺾인다면, 디바이스도 사라져버린다.

그런 요한의 모습에

"아, 그렇구나. 소심한 왕자님은 이쪽이 취향이겠네. 그럼 처음부터 말해 줬으면 좋을 것을~"

이 참극을 만들어낸 사악의 침입자는, 지금까지 보였던 것보다 한 층 더 즐거운 듯 웃음을 지었다.

"윽...!?"

그 오싹함이 느껴지는 표정에, 요한은 몸이 굳어졌다.

또.. 아직 무언가를 할 생각인 건가, 하고.

하지만, 아무리 대비를 하고 있건, 그의 몸은 이미 이 침입자의 꼭두각시가 되어 있었고──

요한의 몸은, 지면에 내려선 뒤, 목숨이 다한 에나리스의 몸을 일으킨 뒤

그녀의 웃옷을 순식간에 찢어버렸다.

훤히 드러난 가슴을 바라보고, 요한은 그 침입자의 의도를 알아채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절망하는 요한을 보고, 사악─── 《괴뢰왕》 오르 골은, 상어처럼 들쭉날쭉한 이빨을 보이며, 희열이 가득한 미소를 지은 채 고했다.

"이미 죽어 있지만, 아직 식은 몸은 아니니 기분 좋을 거라 생각한다구?"

◆◇◆◇◆

"아하       아하            아하"

깨진 창문을 통해 내리쬐는 달빛만이 있는, 어둠 속.

기계적으로 들려 오는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괴뢰왕》은 희열에 몸을 떨고 있었다. 방금까지 계속해서 용서를 갈구하던 요한이었지만, 그는 이제 오열조차 내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저, 집점 없는 눈을 한 채, 사죄의 말을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강선의 디바이스 《지옥 거미의 실》을 통하여, 《괴뢰왕》은 확실하게 듣고 있었다.

그의 마음이 깨져, 산산히 부스러져 내려가는 소리가.

──참을 수 없었다.

자신과 같은, 한 목숨.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존엄한 존재.

그걸 싸구려 인형처럼, 자기 마음대로 부수어내는 감각. 가슴을 때리는 슬픔, 공허감.

───그걸 크게 웃도는, 황홀감.

한 번 알게 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 파괴의 자극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극은,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

"기대되네~"

《괴뢰왕》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국민, 가족,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애인.

그게 전부 부서졌을 때, 스텔라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틀림없이, 아주 귀여울 거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황홀감이 내달린다.

몸 속 깊은 곳이 뜨거워지고, 서서히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자극은, 황홀감은, 이전에 '그녀'를 부숴 버렸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을 자신에게 가져다 줄 것이다.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

한시라도 빨리, 그녀와 놀고 싶어.

한시라도 빨리, 그녀를 가지고 놀고 싶어.

하지만, 모처럼 가지고 노는 것이니, 장난감은 많이 준비해 놓는 편이 좋겠지.

《괴뢰왕》은 거기서 처음으로, 양손을 움직였다.

사이즈가 맞지 않은 헐렁한 파카에 뒤덮인 양손을 수평으로 들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란 실을 뻗었다.

그 실은 깨진 창문을 빠져나와, 숲의 나무들을 빠져나간 뒤, 도시에 이르렀고───

군인을 사로잡고, 임산부를 사로잡고, 아이들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왕국─── 《인형 왕국》을.

사로잡힌 사람들도, 지금은 아직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는 채, 누구나가 그의 인형이 되어가는 것이다.

실은 이윽고, 몇 개의 망을 만들어내 클레이델란트 전역에 뻗어나갔다.

그건, 마치 뿌리처럼 보였다.

클레이델란트 왕국을 모종 삼는, 기생목 뿌리.

그리고 이 기생목이 열매를 맺을 때.......

시작될 것이다.

별의 역사에 《버밀리온 전역》이라 기록될, 전쟁이.

◆◇◆◇◆

영국에 있는 《국제 마도기사 연맹 본부》.

각 지부의 장관, 혹은 연맹이 결정한 세계 랭킹 1위의 기사 외엔 들어설 수 없는 구획의 방 한 곳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

"──아아, 그래. 프랑스 외무 대신인 알렉시스 씨가 쓰러졌어. 자네도 들었겠지, 외유로 나선 회식 도중, 마치 실이 끊긴 꼭두각시 인형처럼 쓰러졌다, 고. 바로 의식을 되찾았으니 과한 피로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일단락되긴 했지만.. 그게 전 세계의 정치, 재계 관계자들이, 동시에 500명이나 되는 사람이 쓰러졌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한 사람은, 모든 조명이 꺼진 그 방에, 유일하게 빛을 내뿜고 있는 내장형 디스플레이 앞에 선 채 말을 하는 청년.

다른 한 사람은, 모든 방을 채운 어둠 속에서, 그의 말을 듣는 장신의 남자.

청년은 디스플레이를 조작해가며, 장신의 남자에게 설명을 계속했다.

"미디어와 경찰이 모은 정보를 종합해 보면, 정치, 재계 이외에도 전 세계에 걸쳐 동시에 1천명 이상의 사람이 쓰러졌다는 것이 확인되었지. 그 모든 사람들은 열사병 증상이라는 처리로 끝났지만, 그런 우연히 어디 있겠어. 그리고 우리 연맹에게 있어서도 결정적인 증거가 된 건, 세계 동시 다발적으로 열사병이 일어난 이틀 후, 클레이델란트에서 촬영된 이 영상이야."

말과 동시에,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영상이 바뀌었다.

후드를 깊이 눌러 쓴 작은 몸집의 사람.

그 직후, 어둠 속에 선 장신의 인영이 흔들리며, 금속이 스치는 듯한 소리가 났다.

동요인가.

청년은 그에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이쪽이 지닌 정보망을 통해 뒤를 캐 봤더니, 아무래도 녀석의 행동에 《해방군》 놈들도 큰 혼란에 빠진 모양이야. 뭐, 《십이사도》의 단독 행동 자체는 그렇게 드문 건 아니지. 《해방군》 녀석들은 애초에 통솔이 되어 있는 녀석들은 아니었으니. 문제인 건.... 녀석이 인형이 아닌, 자기 스스로 행동에 나섰다는 점이야. 그것도, 《해방군》에게 있어 눈과 귀가 되었던 인형의 컨트롤을 모두, 자기 멋대로 내던져버리고 말이지. 뭘 할 셈인 건지... 그저 단순한 변덕인 건지... 현 시점에선 모르겠지만, 그 《괴뢰왕》 오르 골이 몸소 나섰다면,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종합적인 위험도로 따져 보자면, 《해방군》의 맹주인 《폭군》보다도 더 귀찮은 《마인》이지. ──우리 연맹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그리고 청년은, 어둠 속에 서 있는 검은 갑주에게, 강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버밀리온으로 가도록. 《흑기사》 아스카리드. 이 임무에, 자네보다 적임인 자는 연맹에 없을 테니. 자네는 누구보다도 《괴뢰왕》의 무서움을 알고 있을 테니까."

"─────"

이 명령에, 《흑기사》는 외투를 두르고, 발을 돌렸다.

그리고, 방을 나섰다.

긍정도, 부정도 표하지 않은 채로.

하지만, 그 주먹은 분노로 강하게 쥐여 있었다.

──판금 이음새 사이로 피가 떨어질 정도로, 강하게. 굳게.

작가 후기

안녕하세요.

고양이 발바닥을 만지작거리다 발차기를 맞은 작가, 미소라 리쿠에요.

낙제기사 영웅담 10권, 구독 감사드립니다!

낙제기사 시리즈도 벌써 두 자릿수 째의 권수가 나왔네요!

이것도, 독자 여러분이 응원해주신 덕택입니다.

이 10권부터, 낙제기사 시리즈는 '버밀리온 황국 편'으로 돌입합니다. 칠성검무제도 끝나고, 선수들은 각자의 미래로 향하기 시작하는 도중, 잇키 일행과 스텔라의 미래를 이전에 없을 정도의 흉악함과 강대한 힘을 보유한 사악한 등장인물이 가로막는, 잔혹한 나찰과도 같은 새로운 스토리죠.

스케일도, 그리고 그들의 파워도 계속해서 늘려 나가며 이야기를 쓸 생각이니, 둘의 미래, 그리고 쿠로가네 잇키의 영웅담을 즐겨 주셨으면 해요.

.....이번엔 오랜만에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으니, 칠성검무제가 시작된 뒤로 신 캐릭터가 나오지 않은 탓에 얼떨결에 2권정도 사이에 휴간이 되어 버린 카가밍의 하군 학원 벽신문도 다음 권에서 부활시키고 싶습니다만....

그럼,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겨울 때 이 작가가 쓰러진 탓에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해내 주신 담당 분과 편집자 여러분.

그리고 모두의 가슴을 보고 싶다는, 제 사욕 가득한 이유로 요청한 목욕탕 일러스트 리퀘스트에, 멋진 일러스트를 그려 주신 온 씨.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낙제기사의 영웅담이라는 시리즈를 10권까지 지지해 주신 독자 여러분.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시금 11권에서 만나뵙도록 하죠!

다음 권에

번역 : 팀 윤활유

일러스트 식자 : HTop

역자 후기 : 식자 이름은 적어놨지만 식자는 하지 않았다. 왜냐면 일러스트 번역본은 따로 만들어서 배포한대나 뭐라나

아니 것보다 시발 그림좀 봐라 미친 저게 가슴이야 슬라임이야 ㅡㅡ 가슴에 어퍼컷 갈기면 가슴이 턱주가리 갈기겠네

그리고 사투리 번역이 넘나 어려운 것.. 경상도 분들껜 죄송합니다 ㅠㅠ 서울 촌놈이 뭘 알게습니까 전 뻐킹 서울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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