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3)
“크으윽···.”
칠흑 같은 어둠 속 지하실에서 억눌린 듯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쫘아악!
“커헉!”
그리고 무언가를 후려치는 소리와 함께 외마디 단말마가 울려 퍼지더니 곧 정적이 찾아왔다.
“젠장, 또 죽어버렸잖아? 나름 아껴 쓴다고 쓴 건데. 나약한 인간 놈들 같으니.”
순혈 뱀파이어 티아폴이 들고 있던 채찍을 내동댕이쳤다.
채찍이 땅바닥을 나뒹굴며 묻어 있던 피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이 생활도 곧 끝날 줄 알았는데.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위라크는 뭘 한 거야? 무능한 놈 같으니. 내 돌아가면 클랜로드께 반드시 이 실태를 아뢰고 말 것이다.”
그는 잠시 씩씩거리며 화를 내더니 손뼉을 쳤다.
“부르셨습니까.”
어느새 다가온 서번트 하나가 고개를 조아리며 부복했다.
“저거 알아서 치우고 오늘 밤에 새 거 가져다 놔. 이번엔 좀 더 튼튼한 걸로.”
“예, 알겠습니다.”
서번트는 시체를 수습해 안쪽으로 사라졌다.
저것은 시중을 들기 위해 이 은신처에 배치된 서번트와 슬레이브들이 알아서 먹어 치울 것이다.
티아폴은 더욱 깊은 지하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라리 내가 피리타 대신 도시 밖으로 나갈 걸 그랬나?”
괜스레 한번 투덜거려 봤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이 은신처를 감싸고 있는 혈마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필요했으니까.
평소처럼 둘이서 번갈아 가며 지키면서 잠깐 자리를 비울 때라면 모를까, 이번처럼 외부로 오래 나가 있을 때는 자신이 이곳에 붙어있어야 했다.
“젠장할! 며칠 동안 나가지도 못하고 쥐새끼마냥 이게 무슨 꼴이야.”
발걸음을 옮기던 티아폴은 가장 깊은 곳의 지하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흐읍~ 하아···.”
그는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짙은 혈향에 깊게 숨을 들이켰다.
석실 내부의 바닥은 물론 벽과 천장에까지 가득 그려져 붉게 발광하는 마법진.
혈액으로 이루어진 그것들은 마치 심장에 연결된 핏줄처럼 맥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마법진의 중심에 검은 상자가 안치되어 있었다.
“···이상 없군. 피를 새로 채울 필요는 없겠어. 이제 잠깐 눈 좀 붙일까.”
봉인된 파편의 상태를 확인한 그는 다시 위층으로 향했다.
이 도시로 온 후부터 매일 반복되는 일과였다.
‘정말 지긋지긋하군. 어서 이 도시를 벗어났으면 좋겠어.’
자신의 침실로 들어온 티아폴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순혈 정도 되면 며칠 정도 잠을 안 자도 상관없었지만,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하루 몇 시간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이 은신처에서 깨어있어 봐야 뭘 하겠는가.
‘시간 때우기용 장난감도 방금 부서져 버렸고.’
부디 다음에 오는 장난감은 오래 버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잠에 들던 순간, 그는 눈을 번쩍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흑마력?! 갑자기 어디서!”
콰지지직—!
흑마력의 등장을 감지한 동시에 은신처를 감싸고 있던 혈마법이 깨져나갔다.
침입자가 들어왔음을 깨달은 티아폴은 곧바로 지하로 향했다.
[키에엑—!]
달그닥 딸깍!
흑마법과 함께 언데드들의 기운이 느껴지더니, 놈들이 저택 내부로 쳐들어오기 시작했다.
‘네크로맨서인가? 이곳은 어떻게 알아챘지? 아니, 도시 전체에 뱀파이어들이 퍼져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온 거야?’
적이 도시 한가운데로 들어와 은신처로 접근할 때까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니, 무능에도 정도가 있는 법이었다.
콰앙—!
갑작스런 언데드의 습격에 대응해 은신처를 지키고 있던 서번트와 슬레이브들이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더러운 시체 놈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뱀파이어의 열화 버전인 서번트.
핏발이 선 눈으로 송곳니와 손톱을 날카롭게 세운 이들이 어둠 속에서 적을 노렸고.
“캬아악—!”
이성을 상실하고 온갖 약점을 감수한 대신 오직 전투력만을 끌어올린 슬레이브.
괴성을 지르며 흉측하게 몸을 부풀린 괴물들이 달려들어 언데드들을 찢어발겼다.
양측의 병력이 격돌하며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했지만, 티아폴은 그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슈웅— 쾅!
자신을 향해 날아온 검은 광선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크윽, 누구냐?! 이곳이 어딘 줄 알고!”
콰과광!
검은 가시가 그를 꿰뚫을 듯 쇄도했고, 동시에 날아온 검은 불꽃이 그의 퇴로를 차단했다.
“큭!”
촤악—
티아폴의 손끝에서 뿜어진 핏줄기가 붉은 기운으로 변해 그의 몸을 감쌌다.
그는 그 상태로 몸을 움직여 계속해서 이어지는 공격을 회피했다.
“순순히 정체를 밝혀라!”
스가각—!
휘둘러진 손끝에서 뿜어진 핏줄기들이 뭉쳐 형성된 피의 칼날.
공격이 시작된 곳으로 날아간 그것은 일단의 언데드들을 베어 내고서 사라졌다.
쾅—!
“이놈! 끝까지!”
다시 날아든 검은 불꽃.
말없이 이어지는 상대의 공격에 티아폴은 간신히 대응하며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몇 번의 공방 끝에 자신을 공격하는 이를 찾아낸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데미리치?! 저게 어떻게 여기까지!”
하다못해 기운을 숨기는 데에 능숙한 인간 흑마법사였다면 어렵사리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물론 그마저도 무능하다는 소리는 피할 수 없겠지만.
하지만 마물이라고 할 수 있는 데미리치가 도시 한복판까지 들키지 않고 들어왔다는 것은, 단순히 무능하다는 말로 끝나지 않는 문제였다.
죽음의 기운이 이렇게 진동을 하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이 도시의 뱀파이어들은 전부 병신들밖에 없었단 말인가? 위라크 이놈, 대체 뭘 한 거냐!’
상대의 흑마법에 간신히 대응하며 버티기도 버거웠다.
마법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압도적인 흑마력의 양으로 찍어 눌러 오는 것에는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사방을 덮을 듯 쇄도하는 그림자로 이루어진 가시.
불시에 발목을 잡아채는 어둠의 손아귀.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검은 섬광 등.
온갖 종류의 흑마법이 그야말로 쉼 없이 쏟아져 나왔다.
콰아앙—!
‘무슨 흑마력이! 하지만 이 정도 소란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증원이 올 때까지 최대한 버틴다!’
데미리치가 진입과 동시에 은폐 결계를 펼치긴 했으나, 도시 한복판의 이상을 그렇게 오래 숨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아니, 이때까지 한 꼬락서니를 보니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믿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피를 이용하는 혈마법에 특화된 그는 언데드들과 상성이 좋지 않았다.
사실 피가 많았더라도 저 데미리치에게 이길 엄두는 나지 않았겠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았을 터.
다행이라면 협소한 공간 탓에 하수인들이 언데드들을 상대로 잘 버티고 있다는 점이었고, 자신도 당장 쓰러지진 않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간절히 바라며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을 때였다.
“티아폴님!”
쾅!
일단의 언데드 무리를 헤치고 뱀파이어 하나가 다가왔다.
은신처 내부엔 없었던 잔혈의 뱀파이어.
즉, 외부에서 온 조력자였다.
“오오! 지원을 온 것이냐? 바깥에 소식은 전했겠지?”
“예! 물론입니다. 외부에서 이상을 감지하고 곧바로 상황을 전파한 후, 저는 티아폴님을 돕기 위해 진입했습니다!”
“잘했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구나!”
상황이 벌어지고 꽤 오래 버틴 것 같았지만 정작 시간은 그리 많이 흐르지 않았다.
근래 들어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상황을 맞이한 티아폴은 조금 마음을 놓으며 앞의 데미리치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갑작스러운 지원군의 난입에 당황했는지 공격을 멈추고 이쪽을 살피고 있었다.
“저 데미리치는 괴물이다. 흑마력의 양이 비정상적이야. 이길 생각은 하지 말고 증원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끈다는 생각으로 나를 보조해라!”
“예, 알겠습니다!”
상황이 굉장히 좋아졌다.
언데드들은 하수인들에게 막혀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는 잔혈의 도움을 받아 더 편하게 버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지원이 온다면 네놈은 끝이다!’
콰과광!
사방에 흩뿌려진 하수인들의 피를 이용해 상대가 날린 뼈의 창을 막아내던 티아폴은 근처에 있던 잔혈이 어느새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놈을 기습하려는 속셈인가? 통하지는 않겠지만 내게 잠시의 여유라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
푸욱—!
갑작스러운 충격에 사고가 정지했다.
고통이 느껴지는 곳으로 시선을 내려보니, 날카로운 손톱이 달린 피에 젖은 손날이 심장부를 꿰뚫고 튀어나와 있었다.
“커···헉! 크헉.”
‘공격? 잔혈이 나를? 왜? 어떻게···? 틀림없이 같은 클랜이었는데···. 금제를 무시했다고?’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기도 전에 우악스러운 손이 머리채를 휘어잡고 고개를 옆으로 젖혔다.
그리고 드러난 목덜미로 무언가가 파고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족 포식···! 이 미친놈이 지금 상황에서···. 같이 죽자는 건가!’
바로 앞에 적이 있는 상황이 아닌가.
당황한 티아폴이 일단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콸콸 흐르는 자신의 피를 모아 혈마법을 사용하려 할 때였다.
푸부부북! 푸확—!
틈을 놓치지 않은 데미리치가 흑마법을 사용해 그의 전신을 뼈의 창으로 꿰뚫어 버렸다.
순혈의 뱀파이어의 생명력으로 버티고는 있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크억···, 웬 미친놈 하나 때문에 같이 개죽음을 당하는구나···.’
흐려져 가는 정신 속에서 자신과 같이 죽게 된 잔혈을 욕하고 있을 때.
쭈욱— 쭉!
여전히 목덜미에 박힌 송곳니를 통해 피가 빨려 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놈이 이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니, 잠깐. 뭔가 이상한데?’
감각을 총동원한 그는 곧 위화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공격이 저놈만 빗겨나갔잖아···? 우연? 아니면 저놈이 피한 건가?’
뒤에 매달린 놈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몸으로 신나게 그의 피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데미리치는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그들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마치 그의 뒤에 매달려서 피를 빠는 잔혈에는 관심도 없는 것처럼.
‘아니, 반대다. 이놈에게 나를 먹이로 주고 있는 거야!’
깨닫고 보니 자신을 구속한 뼈의 창들도 놈이 흡혈하기 편하라고 고정해 둔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그게 확실했다.
지금도 꿰뚫은 곳을 통해 흑마력을 흘려보내며 그가 혈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방해만 하고 있지 않은가.
‘어째서? 저 잔혈과 데미리치가 무슨 관계기에···? 설마 놈이 이곳까지 데려온···.’
서서히 흩어지는 생각 속에서 티아폴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그의 죽음에도 뒤에 매달린 잔혈의 뱀파이어는 그저 열심히 피를 빨아들이고 있을 뿐이었다.
***
《개체가 피를 계승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스킬「혈마법」을 획득합니다.》
하인즈는 티아폴의 목에서 천천히 떨어져 나왔다.
비쩍 마른 그의 시체는 서서히 바스러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동족 포식에 의한 정신 오염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편하네. 효율적이고.’
그동안 최대한 자제해 왔던 흡혈에 대한 갈증이 말끔하게 사라졌고, 힘의 증가 폭 또한 더할 나위 없었다.
동족 포식의 가장 큰 문제는 흡혈하면 할수록 정신이 오염된다는 것이다.
뱀파이어의 힘의 근원이 혈액인 만큼, 그곳에 잔류한 원주인의 사념도 지독할 정도.
그런 걸 함부로 마셨다간 정신 분열 정도로는 끝나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보다 하위 계급이라도 위험해서 자제할 정도인데, 하물며 쌓아온 힘과 세월이 월등한 상위 계급의 피면 무조건 미쳐버리리라.
‘후우···, 상황도 굉장히 좋았어.’
한스는 놈들의 아지트 코앞에 소환된 직후, 곧바로 은폐 결계를 덧씌운 후에 내부로 침입했다.
순혈의 뱀파이어인 티아폴은 생각보다는 약했다.
적어도 둘은 있어야 흑마법사 말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한시가 급한 내 입장에서는 방해되기에 충분했다.
안 그래도 내부에 생각보다 많은 서번트와 슬레이브들이 있어 언데드들이 진입을 못 하는 상황에, 계속해서 발을 잡고 늘어지다가 증원이 도착할 수 있었으니까.
싸움이 길어질 조짐이 보이는 즉시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하인즈를 투입했다.
티아폴의 근처까지 접근해 대충 언데드들과 싸우다 들어온 척하고 접근해서 기습.
간단한 작전이었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더 좋았다.
‘같은 클랜의 뱀파이어라고 제대로 방심을 한 덕이지. 곧 지원이 온다는 말에 안도하는 마음도 있었을 테고.’
물론 거짓말이었지만.
하인즈가 돌입할 때까지는 뱀파이어들이 눈치챈 낌새는 없었다.
‘하지만 들키는 건 시간문제야. 최대한 서둘러야 해.’
이미 한스는 티아폴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부터 언데드들을 도와 뱀파이어의 하수인들을 모두 처리하고 지하실 안쪽으로 향했다.
하인즈도 서둘러 그 뒤를 따라 파편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와···. 대단한데?”
그곳에는 혈마법을 이용한 결계가 방 전체에 펼쳐져 있었다.
공을 들이면 이번에 얻은 「혈마법」의 지식으로 해제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시간이 없으니 야매로 처리하는 수밖에.’
하인즈의 지식으로 결계의 취약점을 파악한다.
그리고 곧바로 한스의 압도적인 흑마력으로 그곳을 공격했다.
쿠구구궁···
충격에 결계가 흔들리는 순간, 곧바로 하인즈가 혈마법을 사용해 통제권을 일부분 빼앗아 작은 구멍을 뚫었다.
‘간단하군.’
한스는 여유롭게 결계 내부로 들어서서 중앙에 있는 검은 상자를 거침없이 열어젖혔다.
그곳에는 이전에도 보았던 검은 보석이 봉인되어 있었다.
‘아아···. 놈들이 왜 흑마법사들의 파편을 노렸는지 알 것 같군.’
흑마법사들, ‘역천의 서약’이 가지고 있던 파편은 결속이 약해서 생긴 결핍이 문제였다면, 이 파편은 지나치게 응집되어 단단히 굳어있었다.
‘숙성이 끝난 파편을 이것과 합친다면 더 완전해지겠지.’
내게 숙성된 파편은 없지만, 나 자신이 파편과 일체화된 몸이나 다름없었다.
한스는 주저 없이 상자 안의 파편을 쥐고 동기화를 시작했다.
‘너무 뭉쳐있어서 생각보다 오래 걸리겠는··· 이런, 들켰나?’
은신처 주변을 뒤덮고 있던 결계 안으로 일단의 뱀파이어 무리가 진입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선두에는 순혈인 위라크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뱀파이어들이 건물 내로 진입하기 전, 말콤을 비롯한 언데드들이 뛰쳐나가 태양 아래서 놈들과 싸움을 시작했다.
‘말콤과 상위 언데드들까지 있으니 위라크를 상대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어.’
말콤은 생전보다 약해졌지만 태양 아래서라면 위라크를 상대로도 크게 밀리지 않으리라.
‘나’는 눈을 감고 파편과의 동기화에 모든 정신을 집중했다.
직접 접하고 있는 한스와 옆의 하인즈 2세는 물론, 지구에 있던 본체까지 전부.
각각의 개체에 할당된 리소스를 전부 긁어모아 모든 정신력을 한스에게 쏟아부었다.
처음 시도해보는 「아바타」스킬의 응용이었지만 결과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개체가 조건을 달성하여 성장합니다. 특수스킬「금단의 지식」을 획득합니다.》
《개체에게 회복력이 무의미해집니다. 스킬「초회복」이 특수스킬「불사」로 진화합니다.》
한스가 불사왕의 파편을 흡수하고 ‘아크리치(Arch-Lich)’로 진화하는 데 성공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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