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청소 대상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올겨울 들어 첫눈이라는 기사가 전광판에 찍혔다.
저녁 늦게부터 눈 예보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내리는 양이 많았다.
열두 시가 넘었다.
부산발 마지막 KTX가 조금 전 도착하면서 역사는 승객들로 붐볐다.
야구 모자를 깊숙하게 눌러쓴 사내가 서울역에 나타났다.
사내는 역사를 천천히 걸어 나왔는데 밤늦은 역 앞 광장에는 평소와 달리 무장 군인들이 곳곳에서 검문 검색을 하고 있었다.
‘무장 탈영병이 서울로 들어왔다더니.’
사람들이 무장 군인들을 흘끔거리며 지나갔다.
야구 모자를 쓰고 걸어가는 사내는 사람들 눈을 피하며 1호선 2번 출구 지하도를 향해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던 유태수가 멈칫했는데 방향을 틀자마자 두 명의 무장 군인들이 지하도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을 매의 눈으로 살피고 있었다.
돌아서려다 멈칫했다.
걸음을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두 명의 군인 중 한 명이 흘긋 고개를 돌려 유태수를 봤기 때문이었다.
상대도 뭔가를 느낀 듯 오른쪽 어깨에 메고 있던 K2 소총을 슬쩍 풀어 거머쥐었다.
“아저씨, 잠깐만요.”
군인은 오른손으로 방아틀뭉치를 쥐고 검지는 방아쇠에 언제든지 걸 수 있도록 일자로 붙였다.
맞은편에서는 더 이상 사람들이 오지 않았고 동료 군인까지 고개를 돌렸다.
유태수를 멈춰 세운 군인은 병장이고 나중에 돌아선 동료는 일병이었다.
고참과 신참을 섞어 세우는 전형적인 군 작전 형태다.
두 사람이 가까이 왔고 먼저 말을 걸었던 병장이 입을 열었다.
“충성, 검문 중입니다. 신분증 좀 보여주시죠.”
신분증이 있을 리가 없다.
그때 일병이 윗주머니에서 접힌 A4용지를 꺼내 펼쳤는데 복사된 유태수의 사진이다.
야구모자를 벗는다면 완전히 드러날 것이다.
위기일 때는 선공만큼 득을 주는 작전도 없다.
전광석화.
퍼억!
유태수의 오른 주먹이 병장의 왼쪽 옆구리를 찍었고 일병의 얼굴에 왼손 훅이 작렬했다.
쿠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두 명의 군인이 순식간에 쓰러졌고 기절한 듯 조용해졌다.
늦은 시간이어서 지하도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지하도를 뛰어 내려간 유태수는 앞쪽으로 비상 소화기가 비치된 높이 2미터 정도의 입식 상자를 바라보았다.
상자 아래로 사람의 다리가 보였다.
노숙자의 다리일 것이다.
다다닥!
유태수는 지하도 한쪽 벽에 세워진 소화기 상자를 향해 달려갔다.
드르렁! 드르렁!
빈 소주병 두 개가 있는 가운데 땟국물에 젖은 의복과 봉두난발의 거지가 있었다.
- 삼촌이 보낸 배달부(deliveryman)야.
흘긋!
지하도 계단을 보았다.
아직은 조용하다.
하지만 군대의 속성상 서울역 검문 지휘관이 순찰을 돌 것이고 금세 발각될 것이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투툭!
일어나라고 가슴을 툭 쳤다.
하지만 요지부동이다.
“아저씨!”
오히려 코 고는 소리가 더 커졌다.
쫘악!
급기야 사정없이 뺨을 때려 버렸다.
“어떤 씨벌넘이!”
노숙자는 뺨을 만지며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술도 잠도 덜 깬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다 면전에 앉아 있는 유태수를 발견하고 인상을 썼다.
“네가 때렸냐?”
금방이라도 수틀리면 한 방 갈길 표정이다.
유태수는 빠르게 말을 했다.
“네오가 보내서 왔소.”
네오라는 말에 노숙자는 깜짝 놀라더니 위아래를 한번 살폈다.
“확실해?”
“내게 줄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흐흠!”
노숙자는 유태수의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좋군, 역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품속을 뒤졌다.
바지 주머니까지 뒤지던 노숙자는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어, 분명히 여기에 넣어 놨는데.”
상하의 속주머니까지 뒤집어 꺼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아 맞다!”
노숙자는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한 방 치고서는 재빨리 구두를 벗었다.
“잊어먹을지도 몰라 신발 속에 감춰놨거든.”
“흐흡!”
유태수는 잠시 호흡을 멈췄다.
태어나 이토록 고약한 발 냄새는 처음 맡는다.
“자, 여기!”
노숙자는 검정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스윽!
봉투를 받아 내용물을 꺼내 대충 살핀 유태수는 곧바로 일어나 돌아섰다.
흘긋!
본능적으로 쓰러진 군인들 쪽을 바라본 뒤 재빨리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헤이! 빨간 청소부(red scavenger:레드 스캐빈저)!”
좌측으로 돌아 계단을 오르려는데 노숙자가 부른다.
여기서 레드는 피를 의미했다.
유태수는 고개를 돌렸다.
“이름이 뭔가? 청소부 친구?”
“태수, 유태수.”
“유태수, 잘해보라구.”
노숙자는 히죽 웃더니 다시 코를 골며 잠에 빠진다.
“이 자식들이!”
계단을 거의 올라갔을 때 지하도를 울리는 외침이 있었다.
아마 지휘관이 근무 순찰을 돌다 쓰러진 두 병사를 발견한 것이다.
유태수는 지하도를 빠져나왔다.
***
새벽이지만 PC방은 뜨겁다.
자판을 때리는 유태수의 손가락이 빠르다.
다다다닥!
탁!
이윽고 자신의 메일함에 들어갔다.
있다.
네오가 보낸 메일 한 통이 와 있었다.
「청소 대상자(cleaning target)」
많다.
한두 명이 아니다.
하긴 죽일 놈들이 세상 어디 한둘이겠는가.
다른 나라 놈들은 제쳐두고 우선 한국부터 보고 싶었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이 한둘이 아니다.
멈칫!
메일을 확인한 유태수의 눈이 커졌다.
「대한민국(Korea) 청소 대상자(cleaning target)」
「유장풍」
아버지다.
아버지 유장풍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죽여야 할 나쁜 놈으로 선정되어 있었다.
유태수는 한동안 꼼짝하지 않았다.
보고 또 봐도 유장풍(柳掌風)이다.
혹시 헷갈릴까 봐 한문까지 추가해 놓았고 더욱 분명한 건 사회적 신분이었다.
‘태천그룹 회장.’
대한민국에 두 개의 태천그룹은 없다.
백 퍼센트 아버지다.
한국 최고의 재벌!
작년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백대기업 15위를 차지했고, 가장 돈이 많은 부호 명단에서는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사는 상대의 눈물을 짜고 피를 뽑는 일이다.」
아버지 유장풍의 철저한 장사철학이다.
목표를 정하면 그때부터 인정사정이란 없다.
태천그룹은 세계 각국에서 돈을 벌어온다.
그 와중에 현지인들, 그리고 환경단체들과 끊임없는 충돌을 일으켰지만 단 한 번도 좌절하거나 포기한 예가 없었다.
「피의 불도저(blood bulldozer).」
언젠가 뉴욕타임즈에서 아버지 유장풍을 피의 불도저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 말고도 눈에 익은 이름들이 적지 않다.
중요한 건 아버지가 넘버 원, 즉 첫 타깃이라는 것이다.
‘으음!’
이상하게 아버지와는 친하지 못했다.
군에 입대할 때까지 아버지와 마주 앉아 단 한 번도 식사 한 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서로 잡아 먹지 못해 으르렁거리며 안달하지도 않았다.
막내였기 때문에 오히려 형이나 누나들에 비해 아버지와 거리가 좁혀졌으면 좁혀졌지, 멀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둘 사이에는 묘한 긴장의 전선이 형성되어 있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찍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서로가 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딸칵!
흡연실로 들어가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물었다.
“후우우!”
앞서 들어와 담배를 피우던 고딩 둘이 흘끗 쳐다본다.
***
한 사내가 민국은행 을지로 지점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창구에는 십여 명의 손님들이 은행직원들과 마주 앉아 일을 보고 있었다.
청원경찰이 흘긋 돌아본다.
슥!
유태수가 번호표를 누르자 55번이 나온다.
53번까지가 창구에 있다.
청바지와 가죽 재킷에 야구모자를 눌러쓴 유태수는 자신의 손에 잡힌 번호표를 반으로 접었다가 폈다를 반복했다.
종이를 접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손바닥을 자꾸 청바지에 닦는 것이 땀이 나는 모양이었다.
딩동!
“54번 손님, 6번 창구로 와주세요.”
한 명의 아줌마가 일어나 6번 창구로 걸어갔고 곧이어 55번 손님이 5번 창구로 오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유태수는 천천히 다가가 앉았다.
“통장을 분실했습니다.”
“신분증과 도장 주세요.”
유태수는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내주었다.
질끈!
어금니를 문다.
사람에게는 운이라는 것이 있다.
운(運).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생사의 불덩이다.
유태수가 믿는 건 운이었다.
국방부에서 자신의 계좌를 지급 정지시켰다면 은행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원래 갖고 있던 민간인 시절의 통장과 교도소에서 영치금을 받아 넣어둔 통장은 다르다.
사형수가 영치금을 받아 통장에 넣을 리는 없다.
아무리 재벌집 아들이라고 해도 통장에 거액, 그러니까 바깥에서 활동비로 사용할 만큼 큰 돈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는 더욱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사형집행을 당했다면 그 통장을 포함한 모든 개인적인 물건들이 시신과 함께 유족에게 넘겨진다.
탁!
여직원이 새로운 통장에 도장을 찍고 스카치테이프로 붙인다.
유태수는 창구의 여직원 손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비상벨을 누른다거나 어떤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안 보는 척하면서 날카롭게 관찰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감각에 전혀 문제 되는 행동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신분증과 도장 받으세요.”
여직원이 갑자기 창구에서 일어났다.
움찔!
유태수는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가려고 하다 멈칫했다.
여직원은 뒤쪽에 있는 캐비닛 문을 열더니 은행 마크가 찍힌 치약과 칫솔 세트를 통장과 함께 내밀었다.
“우리 지점 자주 이용해 주세요.”
유태수는 트림을 했다.
순간적으로 숨이 막힌 것이다.
직원에게는 선의의 행동이었지만 유태수에게는 생사가 교차했던 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밖으로 나온 유태수는 곧바로 통장을 살폈다.
10,020,145원이 찍혀 있었다.
예상대로 아직까지 자신의 통장에 어떤 법적 제재는 가해져 있지 않았다.
***
“앞으로 오지 마세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어머니의 면회였다.
아버지는 자신에 대한 면회금지령을 내렸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찾아온 것이다.
“돌아가세요!”
“누가 네놈 보고 싶어 온 줄 알아!”
유리 너머에서 전화기를 들고 있는 어머니가 버럭 소릴 질렀다.
“영치금 몇 푼 넣었다. 그 안에서도 돈 쓸 일 많다고 들었다.”
“안녕히 가세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돌아서 버리는 유태수를 향해 어머니가 소리쳤다.
“어미 말도 아직 안 끝났는데 어디서 배워 처먹은 버르장머리냐!”
몇 걸음 걷던 유태수는 걸음을 세웠다.
“그럼 빨리 얘기하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네놈이 용서가 안 된다.”
“괜찮습니다. 용서하지 마세요.”
유태수는 천천히 걸어 사라졌다.
그런데 놀라운 건 어머니가 넣고 간 영치금 액수였다.
오만 원 권으로 천만 원을 넣어 주었다.
천백만 원을 넣을 수도 있고 구백만 원을 놓고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정확히 일천만 원일까.
그것뿐만이 아니다.
민간인과 달리 군인은 사형집행 대기시간이 빠르다.
그렇지 않아도 집행일이 머지않았다는 소문이 도는 판이다.
돈 많은 재벌이라고 일천만 원을 넣은 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어머니의 마음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어느 날 당직사관이 담배를 슬쩍 한 개 건네주며 말했다.
“어머니가 넣어 준 일천만 원이 궁금하다고 했나? 난 짐작을 할 수가 있지.”
“뭘까요?”
“우리 어머니께서 절을 다니시지. 불심이 깊은 분인데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돈을 주는데 그건 수미산을 오르는 경비라더군.”
그러면서 일천금(一千金) 사천노해(四天怒解)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다.
사천왕이 막고 있는 산길을 통과하려면 필요하다는 돈.
형편에 따라 돈을 내는데 반드시 일천이라는 숫자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일천 원을 내고 부자들은 일천만 원을 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죽어 극락에 가길 소원한 것이다.
나머지 20,145원은 이자일 것이다.
유태수는 현금인출기로 다가가 통장을 펴서 넣고 출금을 위해 화면을 누르기 시작했다.
***
한발 늦었다.
경찰 고위 간부를 통해 유태수 이름으로 된 통장에 지급 정지를 신청했다.
도망자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돈이라는 걸 깨닫고 부랴부랴 조치했지만 유태수가 한발 빨랐던 것이다.
‘역시 내 조카지만 대단해.’
유동풍은 창가로 걸어갔다.
서울 하늘은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녀석은 진짜 놀라운 적이다. 죽은 기태는 아무것도 아냐.’
형님이자 태천그룹 유장풍 회장은 유태수에게 맞아 죽은 둘째 유기태를 가장 추켜세우곤 했다.
- 기태 놈만 한 그릇이 없어.
자신이 봐도 아버지 뒤를 잇기에는 모자람이라고는 거의 없었다.
7남매 중 유일하게 S대를 나왔고, 세계 최고라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Columbia Business School)을 졸업했다.
학력만을 놓고 보면 어떤 자식도 따라올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은 형님인 유장풍 회장의 눈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조카들을 보고 있었다.
화려한 학력 스펙이 회사 경영에 도움을 주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자신은 어려서부터 유태수를 줄곧 지켜봐 왔다.
유동풍 슬하에는 아들이 셋 있는데 모두 유태수보다 나이가 한두 살 더 많은 형들이다.
그런데 세 아들이 유태수에게 꼼짝을 못했다.
개장수 앞에 선 개새끼마냥 힘을 쓰지 못하는 것에 극도의 충격을 받았다.
초등학생 시절이니 유태수가 복싱도 하지 않을 때다.
하지만 네 살이나 많은 중3짜리가 초등학교 5학년인 유태수에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졌다.
속이 터져 돌아 버리는 줄 알았다.
형이 늘씬 깨진 것을 본 탓인지 두 동생은 유태수에게 감히 덤벼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건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이 없었다.
‘미치고 돌겠네.’
유태수가 입대하기 전날, 같이 술을 한잔하고 들어온 큰아들이 투덜거렸다.
아무리 내 앞에 앉아 있는 놈은 동생이다, 나이 어린 동생일 뿐이다 하며 최면을 걸듯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슬쩍 쳐다만 봐도 얼어붙고, 눈빛이라도 마주치면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놀라는 자신이 화가 나 미치겠더라는 것이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서른 중반 가량의 건장한 사내가 들어섰다.
유동풍의 비서이자 경호원인 주수도란 인물이다.
“가져왔습니다.”
사내는 USB를 내놓았다.
“어때?”
USB를 받으며 묻는다.
“야구모자를 눌러 쓰긴 했지만 태숩니다.”
탁!
노트북에 끼우고 들어 있는 영상을 끄집어냈다.
은행 안 CCTV에 찍힌 유태수의 모습이었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다 순서가 되어 창구에서 일을 보고 나가는 과정까지가 자세히 찍혔다.
두 번을 더 돌려 보더니 화면을 껐다.
“역시 태수야. 은행의 CCTV 각도를 알고서 철저히 얼굴을 그쪽으로 돌리지 않잖아. 최대한 감췄어.”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 사냥감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당장 잡아야지.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으니 같이 움직여. 은행 밖으로 나와서부터 CCTV를 통한 동선을 추적하면 어렵지 않을 거야.”
유동풍은 이를 악물었다.
잡아야 한다.
잡지 못하면 자신이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