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인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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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인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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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인연의 시작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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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어떤 스타일인지 떠보기 위한 행동이었는지, 민혁의 설명은 처음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좋은지부터, 차근차근 스킨십하는 방법까지.
그는 연애 초보의 눈높이에 맞게 적절한 예를 들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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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정도는…… 제가 여자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워낙 초반에 충격을 받아서인지 한껏 경직됐던 권율의 표정이 풀리는 데까진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응용이 가능한 설렘 포인트 몇 가지를 획득하자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듯 기분이 좋았다.
사실 사촌 형인 서희에게 물어도 되지만 아무래도 피붙이다 보니 상대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어 굳이 묻지 않았다.
게다가 서연의 존재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들킬 확률도 높았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권율은 민혁의 이야기를 들으며 데이트에 유용하게 쓰일 만한 것들을 따로 기억해뒀다.
그러다 문득.
‘서른이 넘은 남자들의 사랑은 다르구나’라고 느꼈다.
뭔가 굉장히 노련하면서도 과감하고, 은근하게 밀었다가 거침없이 당기는 기술까지. 이 많은 경험이 쌓일 때까지 얼마나 다양한 만남을 가졌을까.
그러다 서연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지극히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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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서연 씨도 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지금까지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느라,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쳤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서연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 호감을 사랑으로 바꾸는 기술.
단순히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벗어나 그녀가 자신이 없는 삶으론 절대 돌아갈 수 없도록 만들어야겠다고. 권율은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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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 9번의 데이트, 꼭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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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예상치 못한 변수. 그거 괜찮은 거 같아요. 꼭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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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성공률 100%였어. 자주 놀러 와서 후기 좀 알려주고.”
민혁은 깍듯하게 인사를 건네는 권율의 모습을 유심히 쳐다봤다.
차분한 행동과 예의 바른 말투에서 풍겨오는 선한 품성이 너무도 단정했다. 게다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같은 남자가 봐도 권율은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것뿐인가.
190cm가 넘는 남다른 체격과 남자다운 외모가 여심을 흔들기엔 손색이 없었다.
민혁은 어떤 여자인지 몰라도 권율이 좋아한다는 연상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고, 얼른 잡으라고. 같은 남자가 보기엔 진국이 따로 없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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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아. 나 그만 갈게. 시간이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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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학교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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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침 8시부터 중앙도서관에 있을 테니까. 거기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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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도 아니고 학교를 뭐 하러 그렇게 빨리 가. 아아. 데이트!”
원준은 언제든 데이트를 나가기 위해 미리 공부를 해두는 권율의 진지한 자세에 존경을 표했다.
그런 모범생들의 건전한 대화를 듣던 민혁이 피식하고 웃었다.
저 순하디순한 어린 양들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세상의 때가 묻겠지. 싶어서.
민혁이 그런 생각을 하거나 말거나 권율은 예의 바르게 인사를 전하고, 원준과 함께 나갔다.
친구의 배웅을 받은 권율은 운전석에 앉자마자 가방 안에 든 전화기부터 꺼냈다.
―부재중 전화 3
―톡 3
원래 과외 할 때는 학생에게 집중하기 위해 전화기를 가방에 넣어두는 게 습관이었다.
게다가 바로 원준의 별채에 가느라 전화기를 확인하는 걸 깜빡했는데, 서연에게 전화가 왔었다니.
부재중 전화를 확인한 권율이 얼른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러 번 신호가 가는데도 서연이 전화를 받지 않는 걸 보니 잠이 든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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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씨. 일도 늦게 끝나고, 친구랑 얘기하느라 몰랐어요. 저는 6시면 일어나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톡 주세요. 그때 전화할게요. 잘 자요.>
아쉬운 마음을 담아 여러 개의 이모티콘을 날리고 집으로 출발했다.
여러 번 핸드폰 화면을 확인했는데도 여전히 조용한 걸 보니 자는 게 확실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집으로 향하는 길.
권율은 오랫동안 공복 상태인 것처럼 속이 허전했다. 심지어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강한 허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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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자기 뭔가 깊이 깨달은 듯 권율이 핸들을 빠르게 돌렸다.
새벽의 한가운데, 권율은 서연의 아파트 근처 이면도로에 도착했다. 한적한 곳에 비상깜빡이를 켜놓고 핸들에 엎드리듯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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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서연의 아파트를 올려다보며 권율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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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그렇게 잠깐, 서연이라는 허기를 달랜 권율이 천천히 출발했다.
***
서연이 눈을 뜬 건 정확히 오전 7시.
그의 전화를 기다리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깜빡 잠이 든 모양이었다. 베개 위에 살포시 올려놓은 핸드폰을 집어 꺼져 있는 화면을 톡톡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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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했었네.”
권율의 부재중 전화와 톡을 확인한 서연이 배시시 웃었다. 연락처를 준 이후 서연은 수시로 그의 연락을 기다렸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기대감인지.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으레 그의 연락을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됐다. 짧지만 다정한 글, 덩치에 맞지 않게 귀여운 이모티콘에서도 그가 느껴졌다.
지난밤 그가 보낸 톡을 확인한 서연이 망설임 없이 통화버튼을 눌렀다.
신호가 3번 울리기도 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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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씨! 어제 전화 못 받아서 정말 미안해요!]
아니, 밤새 얼마나 미안해했던 거야.
전화를 받자마자 사과의 말을 쏟아내는 권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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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도 아직 안 했어요.”
목이 제대로 잠긴 서연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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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네. 여보세요. 서연 씨. 연락 안 와서 섭섭했어요?]
아침부터 당황한 남자는 치명적으로 귀여웠고, 서연은 큰 소리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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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나도 율이 씨 연락 못 받았잖아요. 바쁘면 그럴 수 있죠.”
간단한 안부를 건넨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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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은 잘 처리됐어요?]
회사 일을 궁금해하는 권율에게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도움이 많이 됐다는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때 핸드폰 너머에서 빠앙―. 신경질적인 경적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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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에요?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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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할 일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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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부지런하다. 이 시간에 도서관이라니.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 시간에 도서관은 못 가요.”
농담 섞인 서연의 말이 듣기 좋은지,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그의 숨소리가 빨라졌다.
서연은 웃음 섞인 그의 숨소리가 좋아 스르륵 눈을 감았다. 전화기 너머로 연결된 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어서.
즐거울 때면 눈이 어떤 모양으로 휘어졌더라, 가끔 크게 웃을 때는 입 모양이 정확히 반원으로 변하는데. 거기다 헤어질 때면 아쉬운 듯 목덜미를 느릿하게 문지르는 커다란 손은 어떻고.
서연은 눈을 감은 채로 머릿속으로는 그의 모습을, 귀로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감상하듯 즐겼다.
그러곤 ‘오늘도 열심히, 또 연락해요’라는 인사를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서연은 까맣게 변한 핸드폰을 무심코 쳐다보다 잇몸을 훤히 드러내며 웃고 있는 자신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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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놀라라!”
못 볼 꼴을 봤다는 듯 화들짝 놀란 서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놀란 것도 잠시, 서연은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서도, 머리를 말리면서도, 아이라인을 길게 빼면서도, 잇몸이 마를 정도로 웃었다.
한 남자 때문에, 그리고 한 가지 사실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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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크니까. 왕 귀여워.’
회사에 도착해서도, 오전 업무를 마무리하면서도, 그의 당황한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자 미친 사람처럼 실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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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샘플 준비됐습니다.”
토요일 황금 시간대 홈쇼핑 방송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차 현우를 만나러 가는 자리였다.
김 실장과 동행해야 하는 자리였기에 더는 실없는 사람이 될 수 없어 ‘쓰읍’ 소리를 내며 웃음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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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시죠.”
한층 근엄해진 서연이 DN 홈쇼핑으로 향했다. 물론 가는 내내 김 실장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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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표님. 들으셨어요? DN 홈쇼핑에 새로운 대표가 온다고 하던데요.”
금시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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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표님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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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계열사로 이동한다고 하던데요. 젊은 대표를 앉히고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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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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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담당 MD랑 저녁 먹었거든요. 회사가 어수선하다고 하소연하더라고요.”
서연은 현우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다 보니, 미처 몰랐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젊은 대표라…….
하니블랙 전체 매출의 30% 정도가 홈쇼핑에서 나오다 보니, 대표가 바뀌면서 있을 수 있는 리스크가 걱정됐다.
새바람을 핑계로 다른 브랜드를 론칭 시켜 하니블랙을 황금 시간대에서 밀어낼 가능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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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편성 안 해주고 그런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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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요. DN 홈쇼핑 패션 부분에서 매출 1위가 하니블랙인데요.”
그렇지. 우리가 매출 1위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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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김현우 이사랑 식사라도 해야겠어요. 이따 회의 끝나면 바로 퇴근하세요. 저는 분위기 좀 파악해볼게요.”
김 실장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서연을 안심시켰다.
DN 홈쇼핑 4층 회의실.
매번 같은 장소에서 회의를 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한 공간이 됐다.
새로운 샘플을 보기 좋게 행거에 걸고 쇼호스트가 알기 좋게 설명지를 옷 밑에 일일이 달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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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님. 오셨어요.”
여전히 댄디한 매력이 폴폴 풍기는 현우가 반가운 얼굴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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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사님. 잘 지내셨어요?”
회의가 끝나면 저녁이라도 함께 먹자고 넌지시 말하려던 찰나였다.
현우의 뒤로 문이 열리더니 잘 빠진 명품 슈트를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순간, 현우의 얼굴에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처음 보는 남자는 회의실 안을 빙 둘러보더니, 행거에 걸린 옷을 홱홱 젖히기 시작했다.
뭐 하는 놈인데. 허락도 없이 내 새끼를 만져?
명품남의 행동이 불쾌해진 서연이 뾰족한 시선으로 그를 쏘아봤다.
옷에 흠집이라도 내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순간, 너무도 얌전한 현우의 행동이 이상했다.
가만. 새로 온다는 그 젊은 대표인가 뭔가. 혹시…… 이 사람?
임원인 현우가 찍소리도 못하는 위치, 거기다 몇 년을 드나들었어도 생전 처음 보는 얼굴.
거침없이 행동하는 게 아무래도 새로운 대표가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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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부문 1위 브랜드라고요?”
명품남이 현우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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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현재 매출 1위이고, 매 방송마다 완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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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는 몇 명이나 투입됩니까?”
순간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된 서연이 두 남자 사이에 서 있었다.
현우는 서연을 소개하는 것도 잊은 채 명품남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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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쇼호스트 2명과 여기 계신 한서연 대표님이 함께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제야 명품남의 시선이 서연에게로 향했다.
뭐야. 이 재수 없는 눈빛은.
위아래로 쳐다보며 서연의 착장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이 매우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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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느 브랜드 옷입니까?”
하늘색 미니 원피스에 한쪽 어깨에 검은 리본을 선물처럼 묶은 서연을 가리키며 그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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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세컨드 브랜드인 여니블랙입니다.”
눈을 가느다랗게 뜬 명품남이 소재와 디자인을 묻자 서연이 자세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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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디자인한 이번 신상품입니다. 아직 출시는 안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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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팔기만 하고 자기는 명품 사 입던데.”
이 싸가지가 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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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부분 제 옷만 입습니다. 물론 잡화류는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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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뭡니까?”
서연의 갈색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지는 것도 잠시,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피식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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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자신 있으니까요.”
그러자 이번엔 명품남이 피식하고 웃었다.
싸우자는 건가?
절대 참지 않는 서연이 여차하면 한 마디 쏘아붙이려고 잔뜩 벼르고 있는데, 명품남이 쓱 하고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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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대표 최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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