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그 남자의 탐구생활
(29/130)
29. 그 남자의 탐구생활
(29/130)
29. 그 남자의 탐구생활
2022.05.12.
사실 권율은 서연에게 전화를 걸 때마다 심장이 덜컹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 권율은 말할 수 없이 설레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율이 씨. 어디에요?]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지금 출발해요.”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그럼 집으로 올래요? 오늘 좀 피곤한 일이 있어서 집에 들어오니까 나가기 좀 그래서요.]
집이라니.
권율은 얼떨결에 방문했던 그 날을 떠올랐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함께 잠들었는데…….
자신에게 얼굴을 묻고 잠이 든 서연의 숨결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자, 권율은 단정한 머리칼을 거칠게 쓸어올렸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시간이 늦었는데, 괜찮겠어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였지만, 권율은 그녀에게 한 번 더 의향을 물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혹시, 내가 또 집에 안 보낼까 봐 걱정돼요?]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피곤한 서연 씨 귀찮게 할까 봐요.”
권율의 말에 갑자기 서연이 웃었다.
재미있는 말도 아닌데 어찌나 피식피식 웃는지, 권율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율이 씨는 정말, 뭐랄까. 조선 시대에서 온 예의 바른 곰 같다고나 할까. 하하. 전혀 귀찮지 않으니까 조심해서 와요.]
서연은 딸기 케이크를 꼭 들고 와야 한다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정적이 내려앉은 차 안, 권율은 속도를 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련한 곰 같다는 뜻인가?
예의 바른 곰은 알겠는데, 조선 시대는 또 무슨 뜻인가 싶어 깊게 고민했다.
내가 너무 고지식해서 답답하다는 소리인가?
저번에 뽀뽀했을 때, 내가 너무 가만히 있어서 실망한 건…… 아니겠지?
더 적극적으로……까지 생각하던 권율은 뭔가 결심한 듯 핸들을 꽉 쥐었다가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가, 그러다 눈을 반짝거렸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나아가고 물러나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그러다 책에서 읽었던 여주인공들의 설렘 포인트를 떠올렸다.
시도라도, 해볼까?
은근하면서도 뭔가 배려받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과하지 않은 걸 생각했다.
그러다 불쑥, 원준의 시답지 않은 말이 떠올랐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하. 어렵다. 그냥 젤리라도 사야 하나…….”
권율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한 채, 서연의 집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책에서 읽은 내용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점령해 버렸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해볼까?”
실타래 같이 얽혀든 생각이 권율의 입 밖으로 삐져나오는 것과 동시에 문이 열렸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율이 씨. 어서 와요.”
투명한 빛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오늘은 꼭 용기를 내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여기 선물이요.”
권율이 케이크 상자를 내밀자, 서연이 그의 팔을 부드럽게 잡아당겼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내일 방송 있어서 먹으면 안 되는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 맛만 볼게요.”
두 사람은 다정하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
서연이 식탁의 맞은편 자리를 눈짓하며 앉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처럼, 가까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라.
사진기 같은 기억력이 책에 쓰인 글귀를 빠르게 소환해냈다.
잠시 멈칫하던 권율은 맞은편 자리를 힐끔 쳐다보고는 애써 모른 척 서연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서연의 눈동자가 권율을 쓱 쳐다보곤, 맞은편에 놓인 찻잔과 포크를 자연스럽게 끌어왔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강의가 늦게 끝났나 봐요.”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 꼼꼼하게 봐주느라고요.”
권율은 서연을 향해 몸을 반쯤 틀어 하루의 일상을 간단히 설명했다.
미소를 머금은 서연이 적당한 온도의 홍차를 따르며 호응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입꼬리를 슬쩍 올린 권율도 딸기 케이크를 상자에서 얼른 꺼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우와. 도대체 딸기가 몇 줄이야.”
하얀 생크림이 발린 딸기가 층층이 쌓인 빵과 빵 사이에 3줄이나 되고, 맨 위에는 커다란 알사탕 크기의 싱싱한 딸기가 빼곡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나 정말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이런 비주얼이면 참을 수가 없잖아요.”
마음이 급해진 서연이 플라스틱 칼을 덥석 들어 올리자, 권율이 조심히 뺏어 들며 말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내가 할게요. 방송도 있는데, 다치면 안 되니까.”
‘괜찮은데’까지 말하던 서연은 자로 잰 듯 네모반듯하게 자르는 권율의 손등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권율은 딸기 하나 떨어트리지 않고 케이크 한 조각을 서연의 접시 위에 올려줬다.
-무심한 척 배려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큰 사랑이 되어 돌아온다!
잠시 고민하던 권율은 케이크 모서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자요. 먹어봐요.”
케이크가 떨어지지 않도록 손바닥 접시까지 받친 권율의 포크가 서연의 입 앞으로 다가왔다.
부모님과 친구들을 제외하고 이성이 뭘 먹여준다는 걸 허락하지 않았기에 크게 당황한 서연의 어깨가 멈칫했다.
그러나 여기서 거절한다면 권율이 너무 민망해할 것 같자, 삐걱거리는 몸짓으로 서연이 입을 벌렸다.
그는 너무도 조심스러운 태도로 상큼하고 달달한 케이크를 그녀의 입 안에 천천히 밀어 넣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흐음. 맛있어요. 들려요? 딸기 씨 씹히는 소리? 율이 씨도 얼른 먹어봐요.”
서연이 입을 오물거릴 때마다 별사탕을 씹는 듯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그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던 권율은 다음 구절을 떠올렸다.
-간접적인 스킨십으로 앞으로 다가갈 부위를 은근히 예고한다.
시선을 내린 권율은 서연의 입술 근처를 부드러운 눈길로 쓰다듬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서연 씨 먹는 것만 봐도 좋아요. 어…… 잠깐만요.”
가야 할 곳이 정해진 권율은 망설이지 않았다.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서연의 아랫입술에 묻은 생크림을 엄지로 가볍게 쓸어내렸다.
그러자 촉촉하고 탄력 있는 서연의 아랫입술이 그의 손길에 서서히 뭉개졌다.
쏟아질 듯 커다래진 서연의 눈동자를 뒤로한 채, 권율은 생크림이 묻은 제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맛있네요. 특히 생크림이.”
![16549651250431.pn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50431.png)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서연이 입을 벙긋거리자, 권율은 그녀의 입에 다시 케이크를 넣어주며 태연하게 굴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잘하고 있는 건가?’
권율은 자신의 행동에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아기 새처럼 케이크를 잘 받아먹는 서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기분이 뿌듯해졌다.
자꾸만 벌어지는 입꼬리를 꾹 누르며, 권율은 다음 지침을 떠올렸다.
-노골적으로 구는 건 하수! 굳이 살을 맞대지 않아도 마음을 표현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살을 맞대지 않고,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라…….
그의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서연의 모습을 빠짐없이 훑었다.
그러다 말할 때마다 찰랑거리는 그녀의 긴 머리칼이 눈에 들어왔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그래서요. 이번 토요일 방송에서 준비한 물량을 빨리 팔고, 저번에 디자인 유출 건으로 피해입은 금액을…….”
열심히 말을 하던 서연의 눈동자가 옆으로 또르르 굴러갔다. 권율의 움직임 때문에.
권율은 서연의 어깨에서 흔들리는 긴 머리카락을 너무도 정성스럽게 뒤로 넘겨주고 있었다.
별것 아닌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엔 찬물을 끼얹은 듯 뚝 하고 대화가 끊겼다.
권율은 ‘머리카락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서연은 ‘도대체 왜 이러지?’라고 의아해했다.
서로가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 권율은 서연의 모든 머리카락을 어깨 뒤로 깔끔하게 넘겨줬다.
서연은 잠시 할 말을 잃은 사람처럼 권율의 눈과 코끝, 턱선을 차례로 살폈다.
그러는 것도 잠시, 서연이 권율의 이마를 짚으며 물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율이 씨. 괜찮아요? 어디, 아픈 거 아니죠?”
궁금함을 참지 못한 서연의 말에 권율의 모든 행동이 정지됐다.
갑자기 왜 아프냐고 묻지?
너무 어설퍼서 짜증났나? 아니면 잘못한 거라도…….
현실 경험이 없다 보니, 서연의 별것 아닌 반응에도 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혹시 불쾌해요?”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아, 아니요. 그냥 평소랑 좀 다른 것 같아서요.”
나쁜 의미는 아닌 것 같아, 권율은 안도했다. 그렇지만 묻고 싶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평소와 같은 게…… 뭔데요?”
권율은 시선을 내려 서연의 목덜미를 지그시 바라봤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그냥 서연 씨랑 같이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커다랗고 따듯한 권율의 손이 서연의 뺨에 닿자 그녀의 목덜미까지 가려졌다.
그러자 빠르게 뛰고 있는 서연의 맥박이 느껴졌다.
만약, 서로가 같은 마음이라면……. 좀 더 다가가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저 서연을 눈으로 실컷 담으며 그녀를 향한 갈증을 채울 뿐이었다.
그러다 은은하고 촉촉한 눈빛이 점점 진지해지더니,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
이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누가 먼저 깨뜨릴 것인가 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두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
그러고는 오로지 눈빛만이 서로를 갈구하듯 쳐다봤다.
-서로가 눈을 마주하고 10초가 지났는데도 피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용기를 내도 좋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하. 미치겠다.’
지금 권율의 머릿속은 고장 난 컴퓨터처럼 온갖 글귀들로 뒤엉켜 있었다.
과감한 명령어들이 떠오르자 권율은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분주한 맥박, 흔들리는 숨결, 열기에 찬 눈동자.
두 사람은 쌍둥이처럼 똑같은 감정에 휩싸였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이제, 용기 내도 될까?’
그래도 괜찮은지 묻고 싶어 권율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서연 씨. 저번처럼…….”
권율이 다음 말을 호기롭게 꺼내려던 순간.
띵동―.
커다란 잘못을 하다 걸린 사람들처럼, 두 사람의 얼굴에 당황의 빛이 스쳤다.
혹시, 부모님?
권율의 어깨가 순식간에 경직됐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권율이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어떡할까요?”
숨을 곳과 도망갈 곳을 찾아야 하나 고민하는데, 서연이 침착하게 말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잠깐만요.”
밤 9시.
초인종을 누른 사람의 정체를 파악한 서연이 화들짝 놀랐다.
호진이었다.
잔뜩 피곤한 얼굴의 호진이 카메라를 빤히 응시했다. 그러고는 주섬주섬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찾는 모습이 보이자, 서연의 행동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다급해졌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율이 씨. 이리로 와요. 빨리, 빨리”
서연은 권율의 팔을 잡아 제 침실로 끌고 들어갔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호진이가 왔어요. 걔는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안다고요.”
부모님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더 큰일이라고 해야 하나. 당황한 권율이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물론 율이 씨를 호진이한테 소개해도 되는데. 우리가 이 시간에 집에 있는 걸 호진이가 아는 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연이 다음 말을 하려는데,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어떻게든 빨리 보내고, 다 설명할게요. 일단 여기 있어요. 미안해요. 율이 씨.”
권율은 어서 나가보라며 손짓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깜깜해도 좀 참아요. 알았죠?”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신발이요!”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어, 어. 신발. 알았어요.”
서연이 나가자 권율의 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찔한 긴장감에 온몸이 짜릿했는데, 지금은 끔찍한 긴장감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순식간에 어둠 속에 갇힌 권율은 온 신경을 집중한 채 바깥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했다.
***
서연은 식탁 위에 놓인 핸드폰을 한 손으로 낚아챘다. 바로 통화 버튼을 누른 후 권율의 접시와 포크를 얼른 개수대에 집어넣었다.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어. 호진아.”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뭐 하느라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어. 문 열어. 네 집 앞이야.]
![16549651222682.jp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22682.jpg)
“으응. 알았어.”
서연은 미끄러지듯 몸을 날렸다. 현관에 있던 권율의 신발을 치우는 동시에 손으로는 현관문을 열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것이 일사불란했다.
서로의 집을 예고도 없이 드나드는 가족 같은 사이이다 보니, 호진이 집 안으로 거침없이 밀고 들어왔다.
![16549651291225.png](/data/file/novel/5868/39699/16549651291225.png)